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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밀입국자 도왔다고 길거리 ‘공개 망신’…“문화대혁명 떠올려”
입력 2021.12.30 (21:48) 수정 2021.12.30 (22:07)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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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한 지방정부가 방역 수칙을 어기고 밀입국을 알선한 용의자들에게 공개적으로 망신을 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용의자들을 길거리로 끌고 다니고, 집 담벼락에는 벽보까지 붙였는데 외신들은 문화대혁명 시기를 떠올리게 한다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이랑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신 방호복을 입고 세 사람씩 짝 지어 선 사람들이 길거리를 행진합니다.

가슴과 등에 팻말을 건 사람을 나머지 두 사람이 결박해 앞장 세웠습니다.

경계를 선 무장 경찰들 뒤로는 구경 나온 시민들이 빼곡히 들어섰습니다.

[징시시(市) 공안국 직원 : "징시시 안닝향에서 일어난 일 입니다. 이건 (현장) 징계 경고 활동이지 무엇을 어쩌려고 하는게 아닙니다."]

베트남으로부터 밀입국을 알선했다는 용의자 4명에게 내려진 '공개 망신' 조치입니다.

용의자들 거주지 주변에는 신상 정보와 사진을 담은 벽보와 함께 '밀입국을 도운 집'이라는 글자까지 적었습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해외 입국시 3주 이상 격리해야 하는데, 밀입국 알선은 방역정책에 반하는 범죄라는 겁니다.

지방 당국은 지난 7월 새로 만든 코로나19 방역 관련 규정에 따른 것이라며 "부적절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중국 SNS에서는 연일 찬반 격론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장시엔웨이/변호사 : "관련 인원을 '길거리에서 공개 처벌'하는 것은 법치주의 정신에도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절차 정의에 대한 준칙에도 어긋납니다."]

1988년 이후 공개 처벌이 금지됐다며 반대하는 의견이 대다수지만 "국경 통제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BBC 등 외신들은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 시기 공개 망신주기를 연상시킨다.", "이런 방식을 지지하는 댓글이 많다는게 더 무섭다는 반응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3억 회 넘게 조회수를 기록하던 공개 처벌 최초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입니다.

중국 안팎에서 쏟아지는 반응을 의식한 탓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제작:김현석
  • 中 밀입국자 도왔다고 길거리 ‘공개 망신’…“문화대혁명 떠올려”
    • 입력 2021-12-30 21:48:26
    • 수정2021-12-30 22:07:02
    뉴스 9
[앵커]

중국의 한 지방정부가 방역 수칙을 어기고 밀입국을 알선한 용의자들에게 공개적으로 망신을 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용의자들을 길거리로 끌고 다니고, 집 담벼락에는 벽보까지 붙였는데 외신들은 문화대혁명 시기를 떠올리게 한다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이랑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신 방호복을 입고 세 사람씩 짝 지어 선 사람들이 길거리를 행진합니다.

가슴과 등에 팻말을 건 사람을 나머지 두 사람이 결박해 앞장 세웠습니다.

경계를 선 무장 경찰들 뒤로는 구경 나온 시민들이 빼곡히 들어섰습니다.

[징시시(市) 공안국 직원 : "징시시 안닝향에서 일어난 일 입니다. 이건 (현장) 징계 경고 활동이지 무엇을 어쩌려고 하는게 아닙니다."]

베트남으로부터 밀입국을 알선했다는 용의자 4명에게 내려진 '공개 망신' 조치입니다.

용의자들 거주지 주변에는 신상 정보와 사진을 담은 벽보와 함께 '밀입국을 도운 집'이라는 글자까지 적었습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해외 입국시 3주 이상 격리해야 하는데, 밀입국 알선은 방역정책에 반하는 범죄라는 겁니다.

지방 당국은 지난 7월 새로 만든 코로나19 방역 관련 규정에 따른 것이라며 "부적절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중국 SNS에서는 연일 찬반 격론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장시엔웨이/변호사 : "관련 인원을 '길거리에서 공개 처벌'하는 것은 법치주의 정신에도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절차 정의에 대한 준칙에도 어긋납니다."]

1988년 이후 공개 처벌이 금지됐다며 반대하는 의견이 대다수지만 "국경 통제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BBC 등 외신들은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 시기 공개 망신주기를 연상시킨다.", "이런 방식을 지지하는 댓글이 많다는게 더 무섭다는 반응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3억 회 넘게 조회수를 기록하던 공개 처벌 최초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입니다.

중국 안팎에서 쏟아지는 반응을 의식한 탓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제작: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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