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륜도 후륜도 아니다…눈길 위 진짜 승자는?

입력 2021.12.3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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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 페라리도 헤쳐나가지 못한 서울 눈길

올들어 지난 1월 폭설로 도로가 마비됐을 때 유명해진 차량이죠. 4억 원이 넘는다는 이탈리아의 슈퍼카 페라리입니다. 오도 가도 못하게 되자 꼼짝없이 방치됐습니다.

서울 올림픽대로를 걸어서 빠져나간 차주가 다음날 월동장구를 이용해 겨우 차를 뺐다고 전해집니다. 이 차가 화제가 되자 후륜구동 방식이 많은 수입차는 눈길에 취약하다는 얘기가 또다시 쏟아졌습니다.

눈길에서 후륜은 무조건 위험하고 전륜이나 4륜구동은 무조건 안전한 걸까요? 한국도로공사의 얘기는 조금 다릅니다.

[연관기사] 4시간 넘게 도로에 갇히고 차 버리고 가고…폭설로 마비된 수도권

눈길 등판, 후륜+윈터 타이어>전륜+4계절 타이어


한국도로공사가 스키장에서 눈길운전 실험을 해봤습니다. 차체 자세 제어장치(ESP)가 장착된 전륜 차량 3대(K5), 후륜 차량 2대(G80), 4륜 차량 1대(K9)를 이용했습니다.

우선 눈길등판. 4계절용 타이어를 장착했을 경우, 4륜>전륜>후륜 순으로 등판 성능이 좋았습니다.

윈터 타이어 비교 실험 시, 전륜윈터>후륜윈터>전륜 4계절 타이어 순으로 성능이 좋았습니다.

월동장구별 성능을 비교하기 위해 전륜 차량에 장구를 장착해봤습니다. 원터타이어>우레탄체인>스프레이체인>4계절 타이어 순으로 성능이 좋았습니다.

도로공사는 종합적으로 4륜 4계절>전륜 윈터>후륜 윈터>전륜 4계절>후륜 4계절 순으로 등판능력이 우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눈길 제동의 甲, 윈터 타이어


눈길제동 분야로 넘어가면 윈터 타이어의 성능이 더 두드러집니다.

눈길에서 시속 40km로 달리다 제동하는 실험을 해봤습니다.

전륜 차량의 경우 4계절 타이어의 평균 제동거리는 22.22m이고 윈터 타이어의 평균 제동거리는 19.42m입니다.

후륜 차량의 경우 4계절 타이어의 평균 제동거리는 21.32m이고 윈터 타이어의 평균 제동거리는 18.36m로 나타났습니다.

구동 방식보다는 윈터 타이어의 장착 여부가 제동거리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윈터 타이어는 다른 월동장구보다도 제동성능이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륜 차량으로 같은 실험을 했을 때 윈터 타이어의 제동거리는 평균 19.42m였던데 비해 우레탄 체인은 20.72m, 스프레이 체인은 21.28m, 4계절 타이어는 22.22m로 집계됐습니다.


■ 영상 7도 이하, 눈길 주행 많다면 윈터 타이어 장착

접지력을 따져보는 눈길 코너링 시험에서도 오직 윈터 타이어 장착 차량만이 코스를 이탈하지 않았습니다. 4계절 타이어를 장착한 4륜 차량보다도 안정성이 나았습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눈길에 운전할 때는 차량의 구동능력이나 운전환경에 따라 윈터 타이어 등 최소한의 월동 장구를 갖춰달라"고 조언했습니다.

윈터 타이어는 기온이 영상 7도 이하로 내려간 조건에서 최상의 성능을 내도록 만들어진 타이어입니다. 차량이 출고될 때는 4계절용이나 썸머 타이어가 장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추가로 구매해서 교체해야 합니다.

평소에 끼우던 타이어를 따로 보관해야 하는 게 번거롭긴 한데, 최근엔 타이어 가게에서 보관 대행을 해주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연관기사] “빙판길 제동거리 평소의 3배↑”…‘감속’만이 살길

다만 윈터 타이어를 끼웠다고 해서 바로 눈길의 제왕이 되는 건 아닙니다. 눈으로 얼어붙은 도로에서는 제동거리가 평소보다 3배 이상 길어집니다.

큰 눈이 오면 무조건 속도를 줄이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아예 차량 이용을 삼가는 것이 안전을 지키는 제일 나은 방법이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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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륜도 후륜도 아니다…눈길 위 진짜 승자는?
    • 입력 2021-12-31 12:05:36
    취재K

4억 페라리도 헤쳐나가지 못한 서울 눈길

올들어 지난 1월 폭설로 도로가 마비됐을 때 유명해진 차량이죠. 4억 원이 넘는다는 이탈리아의 슈퍼카 페라리입니다. 오도 가도 못하게 되자 꼼짝없이 방치됐습니다.

서울 올림픽대로를 걸어서 빠져나간 차주가 다음날 월동장구를 이용해 겨우 차를 뺐다고 전해집니다. 이 차가 화제가 되자 후륜구동 방식이 많은 수입차는 눈길에 취약하다는 얘기가 또다시 쏟아졌습니다.

눈길에서 후륜은 무조건 위험하고 전륜이나 4륜구동은 무조건 안전한 걸까요? 한국도로공사의 얘기는 조금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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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등판, 후륜+윈터 타이어>전륜+4계절 타이어


한국도로공사가 스키장에서 눈길운전 실험을 해봤습니다. 차체 자세 제어장치(ESP)가 장착된 전륜 차량 3대(K5), 후륜 차량 2대(G80), 4륜 차량 1대(K9)를 이용했습니다.

우선 눈길등판. 4계절용 타이어를 장착했을 경우, 4륜>전륜>후륜 순으로 등판 성능이 좋았습니다.

윈터 타이어 비교 실험 시, 전륜윈터>후륜윈터>전륜 4계절 타이어 순으로 성능이 좋았습니다.

월동장구별 성능을 비교하기 위해 전륜 차량에 장구를 장착해봤습니다. 원터타이어>우레탄체인>스프레이체인>4계절 타이어 순으로 성능이 좋았습니다.

도로공사는 종합적으로 4륜 4계절>전륜 윈터>후륜 윈터>전륜 4계절>후륜 4계절 순으로 등판능력이 우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눈길 제동의 甲, 윈터 타이어


눈길제동 분야로 넘어가면 윈터 타이어의 성능이 더 두드러집니다.

눈길에서 시속 40km로 달리다 제동하는 실험을 해봤습니다.

전륜 차량의 경우 4계절 타이어의 평균 제동거리는 22.22m이고 윈터 타이어의 평균 제동거리는 19.42m입니다.

후륜 차량의 경우 4계절 타이어의 평균 제동거리는 21.32m이고 윈터 타이어의 평균 제동거리는 18.36m로 나타났습니다.

구동 방식보다는 윈터 타이어의 장착 여부가 제동거리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윈터 타이어는 다른 월동장구보다도 제동성능이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륜 차량으로 같은 실험을 했을 때 윈터 타이어의 제동거리는 평균 19.42m였던데 비해 우레탄 체인은 20.72m, 스프레이 체인은 21.28m, 4계절 타이어는 22.22m로 집계됐습니다.


■ 영상 7도 이하, 눈길 주행 많다면 윈터 타이어 장착

접지력을 따져보는 눈길 코너링 시험에서도 오직 윈터 타이어 장착 차량만이 코스를 이탈하지 않았습니다. 4계절 타이어를 장착한 4륜 차량보다도 안정성이 나았습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눈길에 운전할 때는 차량의 구동능력이나 운전환경에 따라 윈터 타이어 등 최소한의 월동 장구를 갖춰달라"고 조언했습니다.

윈터 타이어는 기온이 영상 7도 이하로 내려간 조건에서 최상의 성능을 내도록 만들어진 타이어입니다. 차량이 출고될 때는 4계절용이나 썸머 타이어가 장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추가로 구매해서 교체해야 합니다.

평소에 끼우던 타이어를 따로 보관해야 하는 게 번거롭긴 한데, 최근엔 타이어 가게에서 보관 대행을 해주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연관기사] “빙판길 제동거리 평소의 3배↑”…‘감속’만이 살길

다만 윈터 타이어를 끼웠다고 해서 바로 눈길의 제왕이 되는 건 아닙니다. 눈으로 얼어붙은 도로에서는 제동거리가 평소보다 3배 이상 길어집니다.

큰 눈이 오면 무조건 속도를 줄이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아예 차량 이용을 삼가는 것이 안전을 지키는 제일 나은 방법이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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