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속 희망 찾기…시민이 힘

입력 2021.12.31 (21:48) 수정 2021.12.3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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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던 올 한해.

위기속에서 나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한 시민들이 있었는데요.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는 걸 몸소 보여준 주인공들을 최위지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멈춰 선 승용차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배달일을 하던 중 사고를 목격한 손병오씨는 오토바이를 세우고 곧바로 달려갔습니다.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이고 폭발 위험까지 있었지만 다른 시민들까지 구조에 나선 덕분에 2명을 차 밖으로 무사히 꺼냈습니다.

[손병오 : "우리가 TV에서 많이 보면 골든타임이라고, 그래서 '한 번 해보자!'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무의식적으로 나온 행동으로 심폐소생술을 한 것 같습니다."]

신호대기중인 차량을 들이받은 뒤 달아난 승합차가 차선을 넘나들며 내달립니다.

사고를 목격한 택시기사 강종민 씨는 지체 없이 뒤쫓기 시작했습니다.

승합차는 30분 넘게 질주하다 한 시민의 오토바이와 강 씨의 택시에 가로막혀 결국,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운전자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 강씨의 남다른 직감과 행동이 더 큰 사고를 막았습니다.

[강종민 : "주변에 보행자들이 많았어요. 영광도서 쪽이라든지 이런 데는 굉장히 좁거든요. 그래서 대인사고가 나지 않을까 그런 우려가 있어서…."]

새벽 출근을 위해 서둘러 귀가하던 환경미화원 정장호씨는 우연히 주택 2층에서 불길이 치솟는걸 발견했습니다.

망설임 없이 달려가 대피하라고 소리쳤고, 혹시나 잠든 사람은 없을까 집집마다 현관문을 열며 확인하다 유독가스까지 마셨습니다.

하지만 정씨는 누구라도 자신과 같이 행동했을 거라며 후회 없다고 말합니다.

[정장호 : "내 몸을 챙기려고 또는 뭘 보상을 바라고 이런 게 아니고, 그냥 이건 가야 한다 이런 생각. 그냥 그렇게 갔던 것 같아요."]

2년째 이어진 코로나19로 지칠 대로 지친 요즘, 주변의 일을 내 일처럼 여긴 부산 시민들의 모습에서 다시 한 번 희망이 싹트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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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망 속 희망 찾기…시민이 힘
    • 입력 2021-12-31 21:48:52
    • 수정2021-12-31 22:10:45
    뉴스9(부산)
[앵커]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던 올 한해.

위기속에서 나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한 시민들이 있었는데요.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는 걸 몸소 보여준 주인공들을 최위지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멈춰 선 승용차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배달일을 하던 중 사고를 목격한 손병오씨는 오토바이를 세우고 곧바로 달려갔습니다.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이고 폭발 위험까지 있었지만 다른 시민들까지 구조에 나선 덕분에 2명을 차 밖으로 무사히 꺼냈습니다.

[손병오 : "우리가 TV에서 많이 보면 골든타임이라고, 그래서 '한 번 해보자!'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무의식적으로 나온 행동으로 심폐소생술을 한 것 같습니다."]

신호대기중인 차량을 들이받은 뒤 달아난 승합차가 차선을 넘나들며 내달립니다.

사고를 목격한 택시기사 강종민 씨는 지체 없이 뒤쫓기 시작했습니다.

승합차는 30분 넘게 질주하다 한 시민의 오토바이와 강 씨의 택시에 가로막혀 결국,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운전자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 강씨의 남다른 직감과 행동이 더 큰 사고를 막았습니다.

[강종민 : "주변에 보행자들이 많았어요. 영광도서 쪽이라든지 이런 데는 굉장히 좁거든요. 그래서 대인사고가 나지 않을까 그런 우려가 있어서…."]

새벽 출근을 위해 서둘러 귀가하던 환경미화원 정장호씨는 우연히 주택 2층에서 불길이 치솟는걸 발견했습니다.

망설임 없이 달려가 대피하라고 소리쳤고, 혹시나 잠든 사람은 없을까 집집마다 현관문을 열며 확인하다 유독가스까지 마셨습니다.

하지만 정씨는 누구라도 자신과 같이 행동했을 거라며 후회 없다고 말합니다.

[정장호 : "내 몸을 챙기려고 또는 뭘 보상을 바라고 이런 게 아니고, 그냥 이건 가야 한다 이런 생각. 그냥 그렇게 갔던 것 같아요."]

2년째 이어진 코로나19로 지칠 대로 지친 요즘, 주변의 일을 내 일처럼 여긴 부산 시민들의 모습에서 다시 한 번 희망이 싹트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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