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철책 통해 1명 월북…군 감시망 허점 속 생사 미확인

입력 2022.01.02 (10:29) 수정 2022.01.02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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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인 어제(1일) 강원도 동부전선 군사분계선(MDL) 철책을 통해 우리 국민으로 추정되는 1명이 월북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오늘(2일)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군의 감시 장비에 해당 인원이 포착됐지만 제때 확인하지 못한 채 3시간가량 월북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어제(1일) 오후 9시 20분쯤 동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안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1명을 감시장비로 포착한 뒤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병력을 투입해 작전을 진행했지만, 해당 인원이 오후 10시 40분쯤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월북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관계자는, 이에 앞서 오후 6시 40분쯤 해당 인원이 GOP(일반전초) 철책을 넘는 장면이 과학화 경계감시장비 CCTV에 잡혔지만, 당시 감시병이 인지하지 못했다가 이후 재생 과정에서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또 다른 감시장비인 광망체계 경보가 작동해 초동조치 부대가 출동했지만 철책에 이상 없다고 판단해 철수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군은 월북자가 철책을 넘은 뒤 신병확보 작전 돌입하기까지 약 3시간 동안 몰랐고, 신병 확보에도 실패했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이어 "우리 국민에 대한 보호 차원에서 오늘 아침 (동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대북 통지문을 발송했다"며, 월북한 사람의 생사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고,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현재까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월북은,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차단하기 위해 강력한 방역 조치를 시행하는 중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생사 여부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9월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어업지도선에 타고 있다가 실종된 40대 공무원이 북측 해역에서 총에 맞아 숨졌는데, 당시 북한은 해당 조치가 '국가 비상 방역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지난달 31일에 끝난 북한 노동당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비상방역사업을 국가사업의 제1순위로 놓고 사소한 해이나 빈틈, 허점도 없이 강력하게 전개해나가야 할 최중대사"라고 지시했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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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01-02 12:25:03
    정치
새해 첫날인 어제(1일) 강원도 동부전선 군사분계선(MDL) 철책을 통해 우리 국민으로 추정되는 1명이 월북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오늘(2일)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군의 감시 장비에 해당 인원이 포착됐지만 제때 확인하지 못한 채 3시간가량 월북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어제(1일) 오후 9시 20분쯤 동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안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1명을 감시장비로 포착한 뒤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병력을 투입해 작전을 진행했지만, 해당 인원이 오후 10시 40분쯤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월북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관계자는, 이에 앞서 오후 6시 40분쯤 해당 인원이 GOP(일반전초) 철책을 넘는 장면이 과학화 경계감시장비 CCTV에 잡혔지만, 당시 감시병이 인지하지 못했다가 이후 재생 과정에서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또 다른 감시장비인 광망체계 경보가 작동해 초동조치 부대가 출동했지만 철책에 이상 없다고 판단해 철수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군은 월북자가 철책을 넘은 뒤 신병확보 작전 돌입하기까지 약 3시간 동안 몰랐고, 신병 확보에도 실패했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이어 "우리 국민에 대한 보호 차원에서 오늘 아침 (동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대북 통지문을 발송했다"며, 월북한 사람의 생사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고,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현재까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월북은,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차단하기 위해 강력한 방역 조치를 시행하는 중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생사 여부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9월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어업지도선에 타고 있다가 실종된 40대 공무원이 북측 해역에서 총에 맞아 숨졌는데, 당시 북한은 해당 조치가 '국가 비상 방역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지난달 31일에 끝난 북한 노동당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비상방역사업을 국가사업의 제1순위로 놓고 사소한 해이나 빈틈, 허점도 없이 강력하게 전개해나가야 할 최중대사"라고 지시했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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