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북한 전원회의와 새해 남북관계

입력 2022.01.03 (07:47) 수정 2022.01.0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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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욱 KBS객원 해설위원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북한이 전원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새해 정책 방향을 밝혔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3년째 육성 신년사를 생략했습니다.

김위원장 집권 10년이었던 지난 연말 전원회의는 역대 최장인 닷새동안 미니 당대회 수준으로 진행됐습니다.

6대 의제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올해 정책 방향을 예고했습니다.

이례적으로 기존에 없던 대미 대남 분과를 추가하여 “남북관계와 대외사업의 원칙과 전술적 방향들을 제시하였다”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다음 달 베이징 동계올림픽, 3월 남한 대선과 한미연합훈련, 미국과 중국, 러시아 간의 갈등 등 불확실한 국제정세를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외부 상황에 맞추어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전원회의 발표문을 감안할 때 올해 남북관계는 남한의 대선 이후에나 전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원회의의 핵심은 먹고 사는 문제였습니다.

코로나 비상방역과 경제와 농업 등 내치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지난 2012년 집권 초기 다시는 인민들의 허리띠를 졸라 매지 않도록 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지난해 식량 생산량은 소비량에 비해 여전히 100만 톤 가량이 부족합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 외부 지원이나 수입도 여의치 않은 만큼 증산이 불가피합니다.

식량문제 해결을 위한 10개년 계획을 통해 혁명적인 중대조치를 예고한 배경입니다.

결국 신중한 대외 기조를 유지하고 먹는 문제 해결을 통해 인민들을 다독이는 게 당장은 최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공식 서열 상승 가능성이 엿보였던 김여정 당 부부장은 정치국 후보위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내치에 중점을 두다 보니 대미 대남 담당인 김여정이 전면에 등장하는 모양새를 피한 것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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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03 07:46:59
    • 수정2022-01-03 08: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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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욱 KBS객원 해설위원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북한이 전원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새해 정책 방향을 밝혔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3년째 육성 신년사를 생략했습니다.

김위원장 집권 10년이었던 지난 연말 전원회의는 역대 최장인 닷새동안 미니 당대회 수준으로 진행됐습니다.

6대 의제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올해 정책 방향을 예고했습니다.

이례적으로 기존에 없던 대미 대남 분과를 추가하여 “남북관계와 대외사업의 원칙과 전술적 방향들을 제시하였다”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다음 달 베이징 동계올림픽, 3월 남한 대선과 한미연합훈련, 미국과 중국, 러시아 간의 갈등 등 불확실한 국제정세를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외부 상황에 맞추어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전원회의 발표문을 감안할 때 올해 남북관계는 남한의 대선 이후에나 전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원회의의 핵심은 먹고 사는 문제였습니다.

코로나 비상방역과 경제와 농업 등 내치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지난 2012년 집권 초기 다시는 인민들의 허리띠를 졸라 매지 않도록 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지난해 식량 생산량은 소비량에 비해 여전히 100만 톤 가량이 부족합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 외부 지원이나 수입도 여의치 않은 만큼 증산이 불가피합니다.

식량문제 해결을 위한 10개년 계획을 통해 혁명적인 중대조치를 예고한 배경입니다.

결국 신중한 대외 기조를 유지하고 먹는 문제 해결을 통해 인민들을 다독이는 게 당장은 최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공식 서열 상승 가능성이 엿보였던 김여정 당 부부장은 정치국 후보위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내치에 중점을 두다 보니 대미 대남 담당인 김여정이 전면에 등장하는 모양새를 피한 것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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