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N95 쓰면 2천500시간 방어…천마스크는 무용지물”

입력 2022.01.03 (12:46) 수정 2022.01.03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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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폭발적으로 퍼지고 있는 미국에서 홑겹 천 마스크는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 시간 2일 코로나19 환자와 같은 공간에 있을 때 마스크 종류에 따라 감염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에 대한 미국산업위생전문가협의회(ACGIH)의 지난해 분석 결과를 보도했습니다.

이 분석에 따르면 감염자와 비감염자가 한 공간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을 때는 감염에 필요한 만큼의 바이러스가 비감염자에게 옮겨 가는 데 15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둘 다 천 마스크를 썼다면 이 시간이 12분 정도 늘어나고, 둘 중 한쪽만 마스크를 썼다면 그 시간이 고작 5분 느는 데 그칩니다.

하지만 전파자와 비감염자가 모두 N95 마스크를 쓴다면 이 시간을 25시간, 통과율 10% 기준으로 늘릴 수 있습니다.

특히, 둘 다 마스크를 꼭 맞게 착용해 통과율을 1%로 봉쇄한 조건에서는 감염에 필요한 시간이 무려 2천500시간이 됩니다.

미국 직업안전위생국(NIOSH)이 인증한 N95 마스크는 우리나라의 KF94 등급에 해당합니다.

브리검 여성병원의 라누 딜런 의사는 “아예 안 쓰는 것보다는 뭐라도 쓰는 것이 낫긴 하겠지만 천 마스크나 수술용 마스크는 N95 마스크만큼 방어력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UC샌프란스시코의 감염병 전문가 모니카 간디는 “모든 사람이 천 마스크만, 혹은 (한 겹짜리) 수술용 마스크만 쓴다면 사실상 아무것도 안 쓴 거나 마찬가지”라며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싫다면 제대로 된 마스크를 써야 한다. N95, KF94, KN95 등급 등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N95, KF94 등 인증받은 보건용 마스크는 ‘비말’뿐 아니라 공기 중에 한참 동안 떠다니며 바이러스의 전달체 역할을 하는 ‘에어로졸’도 상당수 걸러낼 수 있습니다.

보건용 마스크는 또 섬유 필터뿐 아니라 입자를 끌어당기는 정전기 필터도 사용하는 방식으로 착용자를 외부로부터 보호해주기도 하고, 마스크를 쓴 사람의 병원균을 외부로 배출하는 것도 막아줍니다.

그러나 이런 필터에 비해 구조가 느슨할 수밖에 없는 천 마스크는 비교적 크기가 큰 비말을 일부 차단할 수는 있어도 에어로졸 등은 막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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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01-03 12:55:24
    국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폭발적으로 퍼지고 있는 미국에서 홑겹 천 마스크는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 시간 2일 코로나19 환자와 같은 공간에 있을 때 마스크 종류에 따라 감염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에 대한 미국산업위생전문가협의회(ACGIH)의 지난해 분석 결과를 보도했습니다.

이 분석에 따르면 감염자와 비감염자가 한 공간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을 때는 감염에 필요한 만큼의 바이러스가 비감염자에게 옮겨 가는 데 15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둘 다 천 마스크를 썼다면 이 시간이 12분 정도 늘어나고, 둘 중 한쪽만 마스크를 썼다면 그 시간이 고작 5분 느는 데 그칩니다.

하지만 전파자와 비감염자가 모두 N95 마스크를 쓴다면 이 시간을 25시간, 통과율 10% 기준으로 늘릴 수 있습니다.

특히, 둘 다 마스크를 꼭 맞게 착용해 통과율을 1%로 봉쇄한 조건에서는 감염에 필요한 시간이 무려 2천500시간이 됩니다.

미국 직업안전위생국(NIOSH)이 인증한 N95 마스크는 우리나라의 KF94 등급에 해당합니다.

브리검 여성병원의 라누 딜런 의사는 “아예 안 쓰는 것보다는 뭐라도 쓰는 것이 낫긴 하겠지만 천 마스크나 수술용 마스크는 N95 마스크만큼 방어력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UC샌프란스시코의 감염병 전문가 모니카 간디는 “모든 사람이 천 마스크만, 혹은 (한 겹짜리) 수술용 마스크만 쓴다면 사실상 아무것도 안 쓴 거나 마찬가지”라며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싫다면 제대로 된 마스크를 써야 한다. N95, KF94, KN95 등급 등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N95, KF94 등 인증받은 보건용 마스크는 ‘비말’뿐 아니라 공기 중에 한참 동안 떠다니며 바이러스의 전달체 역할을 하는 ‘에어로졸’도 상당수 걸러낼 수 있습니다.

보건용 마스크는 또 섬유 필터뿐 아니라 입자를 끌어당기는 정전기 필터도 사용하는 방식으로 착용자를 외부로부터 보호해주기도 하고, 마스크를 쓴 사람의 병원균을 외부로 배출하는 것도 막아줍니다.

그러나 이런 필터에 비해 구조가 느슨할 수밖에 없는 천 마스크는 비교적 크기가 큰 비말을 일부 차단할 수는 있어도 에어로졸 등은 막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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