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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국가 부도’ 위기에 ‘차 : 석유’ 물물교환까지
입력 2022.01.04 (07:00) 세계는 지금

'실론티(tea)의 나라'로 불리는 스리랑카에서 경제난이 계속되면서, 올해 '국가 부도'에 직면하게 될 것이란 불안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스리랑카는 홍차 생산량이 세계 2위를 차지하는 차 수출국이자 관광국가인데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관련 업계의 타격도 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해외 공관 잠정 폐쇄조치와 함께 석유 수입으로 생긴 채무를 청산하기 위해 달러화 대신 현물인 차(茶)를 이란에 보내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스리랑카 경제, 왜 이렇게 추락?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스리랑카의 월간 인플레이션율은 11.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암울한 경제 흐름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스리랑카는 이 같은 '인플레이션'에 더해 국민 다수가 기본적인 생필품을 조달하기도 힘든 상태인데, 외신의 분석에 따르면 현지 주민들의 물품 부족 현상은 정부가 외화 부족에 대응해 물품 수입을 금지하면서 생긴 경제의 '악순환'이라는 지적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관광객이 줄면서 생활고를 겪는 업계 종사자들도 급증한 상황. 여행관광협의회의 통계에 따르면 스리랑카는 국내총생산(GDP)의 10% 이상을 관광 산업에 의존하고 있는데, 여행객 감소로 인해 20만 명 정도가 실직자가 됐습니다.

스리랑카 정부가 청산해야 하는 해외 부채도 큰 문제인데, 올해 상환해야 할 외채 원리금만 총 69억 달러(약 8조 2천억 원)인데, 이는 지난 11월 스리랑카 보유 외환의 약 4.3배에 해당한다고 외신은 보도했습니다.

신용 평가사인 피치도 이를 근거로 향후 몇 달 내 스리랑카의 디폴트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하며 "새로운 외부 자금 조달원이 없는 상황에서 스리랑카 정부가 2022~2023년 외채 의무를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습니다.

피치에 따르면 스리랑카가 국제적으로 상환해야 하는 정부 발행 채권은 1월 5억 달러(약 6천억 원), 7월 10억 달러(약 1조 2천억 원) 규모입니다.

그렇다면 코로나19가 스리랑카 '경제난'의 궁극적인 원인일까? 경제 전문가들은 정부 지출이 크게 늘어난데다, 감세정책으로 정부의 세입이 줄고, 중국에 대한 막대한 부채 상환 문제와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외환보유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걸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리랑카의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은 정부가 국내 대출과 외국 채권을 갚기 위해 돈을 찍어내면서 촉발되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 외화 절약 위해 공관 잠정 폐쇄…현물로 '빚' 청산도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스리랑카는 외화 절약을 위해 해외 공관 3곳을 잠정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말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스리랑카 외무부는 나이지리아의 대사관,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키프로스의 총영사관 등 3곳의 운영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정부 당국은 관련 조치에 대해 "보유 외화를 아끼고 해외 공관 유지 관련 비용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스리랑카의 외채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최근에는 스리랑카 농림부 장관이 나서서 이란에 매달 500만 달러(약 59억 6천만 원)어치의 차(茶)를 보내 석유 수입으로 생긴 부채를 상환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라메시 파티라나 스리랑카 농림부 장관은 이란의 '오일 빚'을 청산하기 위해 차(tea)를 보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스리랑카가 이란으로부터 받은 석윳값으로 치러야 할 빚은 2억 5,100만 달러(약 2,994억 원 )입니다.

아무리 경제난이라고 하지만, 스리랑카 정부가 외국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차 물물교환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상황이 그렇게 암울한 것은 아니란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스리랑카 중앙은행 총재는 어떤 방식으로든 부채를 원활히 상환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스리랑카의 야당을 중심으로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경제학자 출신인 하샤 드 실바 하원 의원은 “곧 외화 보유고가 마이너스 4억 3,700만 달러가 될 것이고, 그러면 국가 부도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스리랑카 ‘국가 부도’ 위기에 ‘차 : 석유’ 물물교환까지
    • 입력 2022-01-04 07:00:04
    세계는 지금

'실론티(tea)의 나라'로 불리는 스리랑카에서 경제난이 계속되면서, 올해 '국가 부도'에 직면하게 될 것이란 불안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스리랑카는 홍차 생산량이 세계 2위를 차지하는 차 수출국이자 관광국가인데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관련 업계의 타격도 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해외 공관 잠정 폐쇄조치와 함께 석유 수입으로 생긴 채무를 청산하기 위해 달러화 대신 현물인 차(茶)를 이란에 보내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스리랑카 경제, 왜 이렇게 추락?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스리랑카의 월간 인플레이션율은 11.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암울한 경제 흐름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스리랑카는 이 같은 '인플레이션'에 더해 국민 다수가 기본적인 생필품을 조달하기도 힘든 상태인데, 외신의 분석에 따르면 현지 주민들의 물품 부족 현상은 정부가 외화 부족에 대응해 물품 수입을 금지하면서 생긴 경제의 '악순환'이라는 지적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관광객이 줄면서 생활고를 겪는 업계 종사자들도 급증한 상황. 여행관광협의회의 통계에 따르면 스리랑카는 국내총생산(GDP)의 10% 이상을 관광 산업에 의존하고 있는데, 여행객 감소로 인해 20만 명 정도가 실직자가 됐습니다.

스리랑카 정부가 청산해야 하는 해외 부채도 큰 문제인데, 올해 상환해야 할 외채 원리금만 총 69억 달러(약 8조 2천억 원)인데, 이는 지난 11월 스리랑카 보유 외환의 약 4.3배에 해당한다고 외신은 보도했습니다.

신용 평가사인 피치도 이를 근거로 향후 몇 달 내 스리랑카의 디폴트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하며 "새로운 외부 자금 조달원이 없는 상황에서 스리랑카 정부가 2022~2023년 외채 의무를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습니다.

피치에 따르면 스리랑카가 국제적으로 상환해야 하는 정부 발행 채권은 1월 5억 달러(약 6천억 원), 7월 10억 달러(약 1조 2천억 원) 규모입니다.

그렇다면 코로나19가 스리랑카 '경제난'의 궁극적인 원인일까? 경제 전문가들은 정부 지출이 크게 늘어난데다, 감세정책으로 정부의 세입이 줄고, 중국에 대한 막대한 부채 상환 문제와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외환보유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걸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리랑카의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은 정부가 국내 대출과 외국 채권을 갚기 위해 돈을 찍어내면서 촉발되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 외화 절약 위해 공관 잠정 폐쇄…현물로 '빚' 청산도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스리랑카는 외화 절약을 위해 해외 공관 3곳을 잠정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말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스리랑카 외무부는 나이지리아의 대사관,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키프로스의 총영사관 등 3곳의 운영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정부 당국은 관련 조치에 대해 "보유 외화를 아끼고 해외 공관 유지 관련 비용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스리랑카의 외채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최근에는 스리랑카 농림부 장관이 나서서 이란에 매달 500만 달러(약 59억 6천만 원)어치의 차(茶)를 보내 석유 수입으로 생긴 부채를 상환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라메시 파티라나 스리랑카 농림부 장관은 이란의 '오일 빚'을 청산하기 위해 차(tea)를 보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스리랑카가 이란으로부터 받은 석윳값으로 치러야 할 빚은 2억 5,100만 달러(약 2,994억 원 )입니다.

아무리 경제난이라고 하지만, 스리랑카 정부가 외국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차 물물교환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상황이 그렇게 암울한 것은 아니란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스리랑카 중앙은행 총재는 어떤 방식으로든 부채를 원활히 상환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스리랑카의 야당을 중심으로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경제학자 출신인 하샤 드 실바 하원 의원은 “곧 외화 보유고가 마이너스 4억 3,700만 달러가 될 것이고, 그러면 국가 부도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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