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언론 또 폐간…반년 새 벌써 세 번째

입력 2022.01.04 (07:31) 수정 2022.01.04 (07:3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새해 벽두 홍콩 민주 진영의 신문이 또 하나 폐간을 발표했습니다.

반년 새 벌써 세 번째입니다.

친중파가 싹쓸이 한 홍콩 입법회 선거 결과와 함께 중국이 약속했던 '일국양제'의 현실을 보여주는 가늠자가 되고 있습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홍콩 민주 진영의 온라인 매체, 시티즌 뉴스가 폐간을 발표했습니다.

홍콩 언론 환경이 악화돼 구성원들의 안전이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크리스 융/시티즌 뉴스 주필 : "비판적이거나 문제를 일으킨다고 여겨지는 매체는 더 취약합니다."]

또 다른 민주진영 매체, 입장신문이 문을 닫은 지 나흘만입니다.

홍콩 국가보안법이 시행되자 홍콩에 '문자의 옥' 즉 글이 탄압받는 시대가 왔다며 과거 칼럼을 지웠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전직 편집인들은 정부 증오를 선동했다는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지난해 6월엔 빈과일보가 역시 압수수색과 자산 동결로 26년 역사를 마감했습니다.

사주는 시위를 선동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홍콩과 중국 당국은 겉으론 법과 질서 같은 원칙론을 내세웁니다.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 "보도와 언론의 자유는 범죄 행위의 방패막이가 될 수 없습니다."]

중국 당국의 속내를 대변하는 관영매체는 시티즌 뉴스가 공산당 지도부를 '독재'나 '권력 남용' 등으로 비난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친중파가 석권한 홍콩 입법회가 충성 선서와 함께 임기를 시작하는 등 홍콩의 일국양제는 정치적 중국화와 비판 언론 폐간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신변에 대한 공포와 자기 검열 우려가 확산되면서 홍콩을 떠나는 매체와 외신 기자도 늘고 있습니다.

자유와 다양성으로 빛나던 국제 도시 홍콩의 위상도 퇴색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서삼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홍콩 민주언론 또 폐간…반년 새 벌써 세 번째
    • 입력 2022-01-04 07:31:09
    • 수정2022-01-04 07:37:46
    뉴스광장
[앵커]

새해 벽두 홍콩 민주 진영의 신문이 또 하나 폐간을 발표했습니다.

반년 새 벌써 세 번째입니다.

친중파가 싹쓸이 한 홍콩 입법회 선거 결과와 함께 중국이 약속했던 '일국양제'의 현실을 보여주는 가늠자가 되고 있습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홍콩 민주 진영의 온라인 매체, 시티즌 뉴스가 폐간을 발표했습니다.

홍콩 언론 환경이 악화돼 구성원들의 안전이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크리스 융/시티즌 뉴스 주필 : "비판적이거나 문제를 일으킨다고 여겨지는 매체는 더 취약합니다."]

또 다른 민주진영 매체, 입장신문이 문을 닫은 지 나흘만입니다.

홍콩 국가보안법이 시행되자 홍콩에 '문자의 옥' 즉 글이 탄압받는 시대가 왔다며 과거 칼럼을 지웠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전직 편집인들은 정부 증오를 선동했다는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지난해 6월엔 빈과일보가 역시 압수수색과 자산 동결로 26년 역사를 마감했습니다.

사주는 시위를 선동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홍콩과 중국 당국은 겉으론 법과 질서 같은 원칙론을 내세웁니다.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 "보도와 언론의 자유는 범죄 행위의 방패막이가 될 수 없습니다."]

중국 당국의 속내를 대변하는 관영매체는 시티즌 뉴스가 공산당 지도부를 '독재'나 '권력 남용' 등으로 비난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친중파가 석권한 홍콩 입법회가 충성 선서와 함께 임기를 시작하는 등 홍콩의 일국양제는 정치적 중국화와 비판 언론 폐간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신변에 대한 공포와 자기 검열 우려가 확산되면서 홍콩을 떠나는 매체와 외신 기자도 늘고 있습니다.

자유와 다양성으로 빛나던 국제 도시 홍콩의 위상도 퇴색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서삼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