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시사] 탁현민, “文, 임기 말에도 초대하는 국가 많아, 국제사회서 대한민국에 대한 요구 상당히 높아진 것”

입력 2022.01.04 (09:25) 수정 2022.01.0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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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 신년사 핵심 키워드는 ‘선도국가’
- 대통령은 선출된 국가의 상징, 대통령을 돋보이게 하는 건 국민, 국가를 돋보이게 하는 것
- 문 대통령은 본인이 받는 의전을 파괴하는 가장 대표적인 대통령
- 문 대통령, 임기 말 상황에서도 여전히 초대하는 국가들 많아, 대한민국에 대한 요구가 국제사회에서 상당히 높아졌다는 방증
- 문재인 대통령, 남을 대할 땐 봄바람 같이, 자기 일을 대할 땐 엄중한 사람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1월 4일(화)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경영 기자 (KBS)
■ 출연 :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 최경영 :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임기 중 마지막 신년사를 통해서 회복과 선도 그리고 평화를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5년. 각종 의전행사를 기획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과 어제 신년사 그리고 지난 5년을 돌아보겠습니다. 잠깐만요. 탁현민 비서관 연결되어 있죠. 안녕하세요?

▶ 탁현민 : 안녕하십니까?

▷ 최경영 : 이어폰 단추를 제가 못 찾아서 잠시. 더듬거렸습니다. 임인년 새해를 맞아서 신년사 발표했는데요. 신년사 메시지 좀 종합을 해볼까요?

▶ 탁현민 : 글쎄, 뭐 제가 종합적으로 말씀드리기보다는 저는 이번 신년사 핵심 키워드는 선도국가인 것 같아요. 대통령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라든지 회고도 있기는 있었지만 가장 방점이 찍혀 있는 신년사의 핵심 부분은 대한민국이 자타가 공인하는 선진국의 대열에 진입을 이미 했고 앞으로 그 여정을 선도해서 나가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드러났던 그런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 최경영 : 전반적으로 지금 청와대 5년 같이 계셨잖아요.

▶ 탁현민 : 뭐 잠깐 나가 있을 때도 있었지만 그때도 자문위원으로 5년 있었다고 볼 수 있겠죠.

▷ 최경영 : 기억에 가장 남는 행사는 뭐였습니까?

▶ 탁현민 : 제가 그 질문을 여러 번 받아서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진짜 하나하나 지나고 나면 금방금방 잊어버리기도 하고 워낙 다른 하루에 치러내야 할 행사가 많아서. 그런데 특별히 어떤 행사라기보다는 오히려 코로나 때문에 제가 기획하고 구상했던 것의 한 반 정도도 못했던 것 같아요. 임기 후반부에는. 그런 부분에 아쉬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개별 행사 하나하나보다는.

▷ 최경영 : 그렇군요. 그런 것들이 좀 오히려 뭐가 기억에 남는 것보다는 아쉬운 것들이 있었다.

▶ 탁현민 : 너무. 몇 개씩의 일을 하다 보면 앞에 것들이 잘 생각이 안 나요, 정말.

▷ 최경영 : 그런데 이제 이런 시각도 가능할 것 같아요. 공보 일정의 의전, 이벤트, 행사 이런 거는 실체가 있지 않습니까? 문재인 대통령의 실체라는 게 있고 그 행사의 실체라는 게 있는데 그것보다 과다하게 포장을 하는 게 일상적입니까? 아니면 뭔가 딱 맞게 실체에 맞게 자기 객관화가 가능한 작업입니까? 이거 어떻게 보세요?

▶ 탁현민 : 글쎄요. 이게 2개를 분리해서 생각해봐야 하는데요. 의전과 행사는 완전히 다른 영역이에요. 의전은 기본적으로 이전에 해왔던 것을 가능하면 흐트러뜨리지 않고 유지하고 지속하는 것에 방점이 찍혀 있거든요. 의전을 받는 대상자를 중심에 놓고 고민하는 거고 반면에 행사 같은 경우는 어떤 행사든 간에 그 행사의 주인공들이 따로 있잖아요. 이를테면 현충일은 아마 참전용사나 보훈 가족들일 거고.

▷ 최경영 : 그렇죠.

▶ 탁현민 : 뭐 3.1절은 독립유공자나 유공자의 후손일 것이고 하다못해 며칠 전에 있었던 공주에 특수학교 기공식 같은 경우는 특수학교에 앞으로 다니게 될 장애인들일 것이고. 그러니까 그 행사기획 같은 경우는 주인공들을 어떻게 하면 더 돋보이게 할지 주인공들이 갖고 있는 생각들을 일반 국민들한테 어떻게 알려낼지 그게 방점이 찍혀 있는 일이고. 의전은 대통령을 어떻게 하면 좀 더 편안하게 모실지 혹은 의전을 받는 대상자들. 해외 국가 원수일 수도 있고 혹은 5부요인일 수도 있고 그런 사람들 혹은 그런 분들이 얼마나 의전적으로 대우 받고 혹은 편안하게 행사에 참석하거나 참여할 수 있게 만들 것인지 이거는 완전히 다른 영역의 일인 것 같아요.

▷ 최경영 : 그런데 이제 일부 언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만 주인공으로 만든다. 비서관이 기획하시는 다양한 행사를 두고. 그렇게 얘기하면서.

▶ 탁현민 : 그런 얘기를 많이 하고.

▷ 최경영 : 쇼통이다.

▶ 탁현민 : 뭐 국민의힘이 그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

▷ 최경영 : 어떻게 보세요?

▶ 탁현민 : 대통령은 선출된 국가의 상징이에요. 그러니까 대통령을 돋보이게 한다는 거는 어떤 의미에서는 국민들을 돋보이게 하는 거고 또 어떤 의미에서는 국가를 돋보이게 하는 거죠. 대통령을 뽑은 이유가 그거잖아요. 모든 국민들이 모든 상황의 중심에 있어야 하지만 그것을 대표하거나 상징하는 인물이 필요했던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을 뽑은 거고. 그러면 경우에 따라서는 대통령을 돋보이게 하는 게 국격이나 국민의 격을 높이는 행위일 수 있죠. 그리고 이 기회에 그냥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아까 말씀드렸듯이 문재인 정부의 여러 행사가 있었지만 대통령만큼 의전을 파괴한 사람이 없으세요.

▷ 최경영 : 예를 들면?

▶ 탁현민 : 본인이 받는 의전을 파괴하는 가장 대표적인 대통령이라고 생각해요. 이를테면 의전이라면 아까 얘기했듯이 그런 것들인데 뭐 예를 들면 현충일 같은 경우도 예전에는 대통령이 중심에 있고 그 옆에 5부요인들이나 혹은 국회의원들이 쭉 앉아 있었거든요. 이렇게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런 것들도 대개 그 행사의 주인공들이 항상 앞줄을 차지하게끔 바꾸신 것도 대통령이고 또 누군가를 대통령이 오면 뭐 영접이라고 하죠. 혹은 환송이라고 하기도 하고. 들어오고 나갈 때 별로 그럴 필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과도하게 줄을 서 있다 이런 것들도 저희가 다 없애버렸어요. 그러니까 결국은 가장 의전적인 요소들을 빼버리고 행사의 주인공들을 돋보이게 만드는 형식으로 발전해왔던 거지 그거를 마치 무슨 대통령이 좀 더 편하게 혹은 좀 더 대우받게 하기 위해서 만든 것처럼 곡해하고 있다고 봅니다, 저는.

▷ 최경영 해외 순방의 성과가 나름 있었는데 언론이 너무 적게 보도를 해서 좀 아쉬웠다. 이런 말씀을 여러 차례 하셨잖아요.:

▶ 탁현민 : 최강시사에서도 이제야 연락을.

▷ 최경영 : 아니, 뭐 저희가 이제 연락을 주는 겁니까? 좌우지간 어떻습니까? 외교적 성과는 뭐라고 보셨습니까? 언론이 조명하지 못한.

▶ 탁현민 : 그건 뭐 제가 여러 가지 얘기를 하는 것보다는 단적인 한 가지 면만 말씀드릴 텐데 지금 임기 말이잖아요. 이제 5월 10일까지 120몇 일 남았는데 여전히 대통령을 초대하는 국가들이 있다는 것만 봐도 지금 대통령에 대한 혹은 대통령 정상외교에 대한 저는 그것도 뭐 넓게 해석하면 국가에 대한 또 혹은 대한민국에 대한 요구가 국제사회에서 상당히 높아졌다고 보이는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 최경영 : 여전히 초대하는 국가들이 있다. 임기 말인데도 불구하고.

▶ 탁현민 : 맞습니다. 저희가 여러 가지 지금 초청이나 이런 것들을 오히려 거절하고 있는 경우도 많고요. 결국은 그렇게 부른다는 것은 혹은 왔으면 좋겠다고 의사 표시를 한다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겠죠. 그 각각의 나라들은.

▷ 최경영 : 그렇군요. 최강시사에서 빨리 초대를 안 해서 약간 섭섭하셨나 봐요.

▶ 탁현민 : 섭섭하지는 않은데 대통령이 해외에 나가는 거를 폄훼하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관광을 갔다느니 뭐 어디서 사진을 찍었다느니.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예를 들면 우리가 호주에 가든 뭐 미국에 가든 혹은 영국에 가든 그거를 우리가 가고 싶다고 갈 수 있겠어요? 상대국이 그걸 받아주지 않으면 못 가는 거예요. 실제로 우리나라도 여러 나라가 우리나라에 오고 싶다는 나라들이 있지만 우리의 필요에 의해서 결정하는 거잖아요. 외교라는 게.

▷ 최경영 : 그렇죠. 그렇죠.

▶ 탁현민 : 그런데 우리가 어떻게 그렇게 자주 혹은 그분들 표현대로 하면 자주, 많이 나갈 수 있겠어요? 그 부분만 생각해도 아마 좀 더 실체가 무엇인지 사실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접근하실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 최경영 : 그 남은 임기 동안에 남북관계와 관련한 어떤 다른 모멘텀의 가능성이 있습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 탁현민 : 글쎄, 뭐 제가 하는 일은 모든 의사결정이 끝나고 그리고 저간의 상황들이 종료가 되고 실제로 그것을 구현해야 할 때 저한테 지시가 떨어지기 때문에 뭐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제가 들은 바가 없고요. 다만 이제 개인적으로 좀 갖고 있는 생각은 그렇게 해야 한다는 어떤 당위는 있는 것 같아요. 남북이 뭔가 좀 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이제는 진짜 평화 체제를 좀 구축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은 저도 가지고 있죠.

▷ 최경영 :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이제 문재인 대통령과 각별하셨던 것 같은데 곁에서 지켜본 문재인 대통령은 어떻습니까? 장단점.

▶ 탁현민 : 저는 그냥 딱 한마디로 대통령도 좋아하시는 글귀이기는 한데 ‘대인춘풍 지기추상’. 그러니까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같이 하고 자기 일을 대할 때는 엄중하게 하라는 그런 뜻이잖아요.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엄하고 가까이 있지 않은 대중들한테는 상당히 따뜻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곁에서 모시기가 쉽지 않죠.

▷ 최경영 : 최근에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퇴임식도 있었고. 그게 또 남의 퇴임식으로만 보이지 않았다고 SNS에 글도 남기셨는데 퇴임식이 뭐랄까요. 외신들도 많이 받아 썼더라고요. 이거를 굉장히 좀 특이했고 뭐 곡 5곡인가 골랐는데 그 5곡도 좀 특이했고. 어떻게 퇴임식 구상을 하고 있으세요?

▶ 탁현민 : 애석하게도 대한민국 대통령은 퇴임식이 없습니다.

▷ 최경영 : 그렇군요.

▶ 탁현민 : 네, 취임식만 있고 퇴임식은 없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우리 대통령은 취임식도 상당히 간소하게 급하게 치러졌잖아요.

▷ 최경영 : 그렇죠.

▶ 탁현민 : 그래서 제가 메르켈 총리 퇴임식을 보면서 그런 소회를 썼던 건 그 애석함 때문에 쓴 겁니다. 우리가 법률로서 혹은 규정으로 새 대통령의 취임식만 있지 전임 대통령의 퇴임식은 없기 때문에 한 가지 바람은 가능하다면 이취임식 정도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는 한데 그거는 뭐 제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 최경영 : 독일도 총리가 퇴임을 할 때 총리 마음대로 5곡 고를 수 있게 하는 것 그런 전통이 세워질 정도로 그런 게 이제 정례화돼 있고 그게 어떻게 보면 또 정상적인 것 같기도 합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 탁현민 : 좀 아쉬움이 많이 있죠. 전임 대통령에 대한 배려와 예우가 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것도 뭐 개인적인 바람일 뿐이고 어쨌거나 새 대통령의 취임식만 있고 전임 대통령의 퇴임식은 없다 이게 사실입니다.

▷ 최경영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하고요.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탁현민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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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강시사] 탁현민, “文, 임기 말에도 초대하는 국가 많아, 국제사회서 대한민국에 대한 요구 상당히 높아진 것”
    • 입력 2022-01-04 09:25:15
    • 수정2022-01-04 11:08:43
    최강시사
- 문재인 대통령 신년사 핵심 키워드는 ‘선도국가’
- 대통령은 선출된 국가의 상징, 대통령을 돋보이게 하는 건 국민, 국가를 돋보이게 하는 것
- 문 대통령은 본인이 받는 의전을 파괴하는 가장 대표적인 대통령
- 문 대통령, 임기 말 상황에서도 여전히 초대하는 국가들 많아, 대한민국에 대한 요구가 국제사회에서 상당히 높아졌다는 방증
- 문재인 대통령, 남을 대할 땐 봄바람 같이, 자기 일을 대할 땐 엄중한 사람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1월 4일(화)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경영 기자 (KBS)
■ 출연 :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 최경영 :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임기 중 마지막 신년사를 통해서 회복과 선도 그리고 평화를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5년. 각종 의전행사를 기획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과 어제 신년사 그리고 지난 5년을 돌아보겠습니다. 잠깐만요. 탁현민 비서관 연결되어 있죠. 안녕하세요?

▶ 탁현민 : 안녕하십니까?

▷ 최경영 : 이어폰 단추를 제가 못 찾아서 잠시. 더듬거렸습니다. 임인년 새해를 맞아서 신년사 발표했는데요. 신년사 메시지 좀 종합을 해볼까요?

▶ 탁현민 : 글쎄, 뭐 제가 종합적으로 말씀드리기보다는 저는 이번 신년사 핵심 키워드는 선도국가인 것 같아요. 대통령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라든지 회고도 있기는 있었지만 가장 방점이 찍혀 있는 신년사의 핵심 부분은 대한민국이 자타가 공인하는 선진국의 대열에 진입을 이미 했고 앞으로 그 여정을 선도해서 나가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드러났던 그런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 최경영 : 전반적으로 지금 청와대 5년 같이 계셨잖아요.

▶ 탁현민 : 뭐 잠깐 나가 있을 때도 있었지만 그때도 자문위원으로 5년 있었다고 볼 수 있겠죠.

▷ 최경영 : 기억에 가장 남는 행사는 뭐였습니까?

▶ 탁현민 : 제가 그 질문을 여러 번 받아서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진짜 하나하나 지나고 나면 금방금방 잊어버리기도 하고 워낙 다른 하루에 치러내야 할 행사가 많아서. 그런데 특별히 어떤 행사라기보다는 오히려 코로나 때문에 제가 기획하고 구상했던 것의 한 반 정도도 못했던 것 같아요. 임기 후반부에는. 그런 부분에 아쉬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개별 행사 하나하나보다는.

▷ 최경영 : 그렇군요. 그런 것들이 좀 오히려 뭐가 기억에 남는 것보다는 아쉬운 것들이 있었다.

▶ 탁현민 : 너무. 몇 개씩의 일을 하다 보면 앞에 것들이 잘 생각이 안 나요, 정말.

▷ 최경영 : 그런데 이제 이런 시각도 가능할 것 같아요. 공보 일정의 의전, 이벤트, 행사 이런 거는 실체가 있지 않습니까? 문재인 대통령의 실체라는 게 있고 그 행사의 실체라는 게 있는데 그것보다 과다하게 포장을 하는 게 일상적입니까? 아니면 뭔가 딱 맞게 실체에 맞게 자기 객관화가 가능한 작업입니까? 이거 어떻게 보세요?

▶ 탁현민 : 글쎄요. 이게 2개를 분리해서 생각해봐야 하는데요. 의전과 행사는 완전히 다른 영역이에요. 의전은 기본적으로 이전에 해왔던 것을 가능하면 흐트러뜨리지 않고 유지하고 지속하는 것에 방점이 찍혀 있거든요. 의전을 받는 대상자를 중심에 놓고 고민하는 거고 반면에 행사 같은 경우는 어떤 행사든 간에 그 행사의 주인공들이 따로 있잖아요. 이를테면 현충일은 아마 참전용사나 보훈 가족들일 거고.

▷ 최경영 : 그렇죠.

▶ 탁현민 : 뭐 3.1절은 독립유공자나 유공자의 후손일 것이고 하다못해 며칠 전에 있었던 공주에 특수학교 기공식 같은 경우는 특수학교에 앞으로 다니게 될 장애인들일 것이고. 그러니까 그 행사기획 같은 경우는 주인공들을 어떻게 하면 더 돋보이게 할지 주인공들이 갖고 있는 생각들을 일반 국민들한테 어떻게 알려낼지 그게 방점이 찍혀 있는 일이고. 의전은 대통령을 어떻게 하면 좀 더 편안하게 모실지 혹은 의전을 받는 대상자들. 해외 국가 원수일 수도 있고 혹은 5부요인일 수도 있고 그런 사람들 혹은 그런 분들이 얼마나 의전적으로 대우 받고 혹은 편안하게 행사에 참석하거나 참여할 수 있게 만들 것인지 이거는 완전히 다른 영역의 일인 것 같아요.

▷ 최경영 : 그런데 이제 일부 언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만 주인공으로 만든다. 비서관이 기획하시는 다양한 행사를 두고. 그렇게 얘기하면서.

▶ 탁현민 : 그런 얘기를 많이 하고.

▷ 최경영 : 쇼통이다.

▶ 탁현민 : 뭐 국민의힘이 그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

▷ 최경영 : 어떻게 보세요?

▶ 탁현민 : 대통령은 선출된 국가의 상징이에요. 그러니까 대통령을 돋보이게 한다는 거는 어떤 의미에서는 국민들을 돋보이게 하는 거고 또 어떤 의미에서는 국가를 돋보이게 하는 거죠. 대통령을 뽑은 이유가 그거잖아요. 모든 국민들이 모든 상황의 중심에 있어야 하지만 그것을 대표하거나 상징하는 인물이 필요했던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을 뽑은 거고. 그러면 경우에 따라서는 대통령을 돋보이게 하는 게 국격이나 국민의 격을 높이는 행위일 수 있죠. 그리고 이 기회에 그냥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아까 말씀드렸듯이 문재인 정부의 여러 행사가 있었지만 대통령만큼 의전을 파괴한 사람이 없으세요.

▷ 최경영 : 예를 들면?

▶ 탁현민 : 본인이 받는 의전을 파괴하는 가장 대표적인 대통령이라고 생각해요. 이를테면 의전이라면 아까 얘기했듯이 그런 것들인데 뭐 예를 들면 현충일 같은 경우도 예전에는 대통령이 중심에 있고 그 옆에 5부요인들이나 혹은 국회의원들이 쭉 앉아 있었거든요. 이렇게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런 것들도 대개 그 행사의 주인공들이 항상 앞줄을 차지하게끔 바꾸신 것도 대통령이고 또 누군가를 대통령이 오면 뭐 영접이라고 하죠. 혹은 환송이라고 하기도 하고. 들어오고 나갈 때 별로 그럴 필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과도하게 줄을 서 있다 이런 것들도 저희가 다 없애버렸어요. 그러니까 결국은 가장 의전적인 요소들을 빼버리고 행사의 주인공들을 돋보이게 만드는 형식으로 발전해왔던 거지 그거를 마치 무슨 대통령이 좀 더 편하게 혹은 좀 더 대우받게 하기 위해서 만든 것처럼 곡해하고 있다고 봅니다, 저는.

▷ 최경영 해외 순방의 성과가 나름 있었는데 언론이 너무 적게 보도를 해서 좀 아쉬웠다. 이런 말씀을 여러 차례 하셨잖아요.:

▶ 탁현민 : 최강시사에서도 이제야 연락을.

▷ 최경영 : 아니, 뭐 저희가 이제 연락을 주는 겁니까? 좌우지간 어떻습니까? 외교적 성과는 뭐라고 보셨습니까? 언론이 조명하지 못한.

▶ 탁현민 : 그건 뭐 제가 여러 가지 얘기를 하는 것보다는 단적인 한 가지 면만 말씀드릴 텐데 지금 임기 말이잖아요. 이제 5월 10일까지 120몇 일 남았는데 여전히 대통령을 초대하는 국가들이 있다는 것만 봐도 지금 대통령에 대한 혹은 대통령 정상외교에 대한 저는 그것도 뭐 넓게 해석하면 국가에 대한 또 혹은 대한민국에 대한 요구가 국제사회에서 상당히 높아졌다고 보이는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 최경영 : 여전히 초대하는 국가들이 있다. 임기 말인데도 불구하고.

▶ 탁현민 : 맞습니다. 저희가 여러 가지 지금 초청이나 이런 것들을 오히려 거절하고 있는 경우도 많고요. 결국은 그렇게 부른다는 것은 혹은 왔으면 좋겠다고 의사 표시를 한다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겠죠. 그 각각의 나라들은.

▷ 최경영 : 그렇군요. 최강시사에서 빨리 초대를 안 해서 약간 섭섭하셨나 봐요.

▶ 탁현민 : 섭섭하지는 않은데 대통령이 해외에 나가는 거를 폄훼하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관광을 갔다느니 뭐 어디서 사진을 찍었다느니.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예를 들면 우리가 호주에 가든 뭐 미국에 가든 혹은 영국에 가든 그거를 우리가 가고 싶다고 갈 수 있겠어요? 상대국이 그걸 받아주지 않으면 못 가는 거예요. 실제로 우리나라도 여러 나라가 우리나라에 오고 싶다는 나라들이 있지만 우리의 필요에 의해서 결정하는 거잖아요. 외교라는 게.

▷ 최경영 : 그렇죠. 그렇죠.

▶ 탁현민 : 그런데 우리가 어떻게 그렇게 자주 혹은 그분들 표현대로 하면 자주, 많이 나갈 수 있겠어요? 그 부분만 생각해도 아마 좀 더 실체가 무엇인지 사실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접근하실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 최경영 : 그 남은 임기 동안에 남북관계와 관련한 어떤 다른 모멘텀의 가능성이 있습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 탁현민 : 글쎄, 뭐 제가 하는 일은 모든 의사결정이 끝나고 그리고 저간의 상황들이 종료가 되고 실제로 그것을 구현해야 할 때 저한테 지시가 떨어지기 때문에 뭐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제가 들은 바가 없고요. 다만 이제 개인적으로 좀 갖고 있는 생각은 그렇게 해야 한다는 어떤 당위는 있는 것 같아요. 남북이 뭔가 좀 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이제는 진짜 평화 체제를 좀 구축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은 저도 가지고 있죠.

▷ 최경영 :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이제 문재인 대통령과 각별하셨던 것 같은데 곁에서 지켜본 문재인 대통령은 어떻습니까? 장단점.

▶ 탁현민 : 저는 그냥 딱 한마디로 대통령도 좋아하시는 글귀이기는 한데 ‘대인춘풍 지기추상’. 그러니까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같이 하고 자기 일을 대할 때는 엄중하게 하라는 그런 뜻이잖아요.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엄하고 가까이 있지 않은 대중들한테는 상당히 따뜻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곁에서 모시기가 쉽지 않죠.

▷ 최경영 : 최근에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퇴임식도 있었고. 그게 또 남의 퇴임식으로만 보이지 않았다고 SNS에 글도 남기셨는데 퇴임식이 뭐랄까요. 외신들도 많이 받아 썼더라고요. 이거를 굉장히 좀 특이했고 뭐 곡 5곡인가 골랐는데 그 5곡도 좀 특이했고. 어떻게 퇴임식 구상을 하고 있으세요?

▶ 탁현민 : 애석하게도 대한민국 대통령은 퇴임식이 없습니다.

▷ 최경영 : 그렇군요.

▶ 탁현민 : 네, 취임식만 있고 퇴임식은 없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우리 대통령은 취임식도 상당히 간소하게 급하게 치러졌잖아요.

▷ 최경영 : 그렇죠.

▶ 탁현민 : 그래서 제가 메르켈 총리 퇴임식을 보면서 그런 소회를 썼던 건 그 애석함 때문에 쓴 겁니다. 우리가 법률로서 혹은 규정으로 새 대통령의 취임식만 있지 전임 대통령의 퇴임식은 없기 때문에 한 가지 바람은 가능하다면 이취임식 정도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는 한데 그거는 뭐 제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 최경영 : 독일도 총리가 퇴임을 할 때 총리 마음대로 5곡 고를 수 있게 하는 것 그런 전통이 세워질 정도로 그런 게 이제 정례화돼 있고 그게 어떻게 보면 또 정상적인 것 같기도 합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 탁현민 : 좀 아쉬움이 많이 있죠. 전임 대통령에 대한 배려와 예우가 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것도 뭐 개인적인 바람일 뿐이고 어쨌거나 새 대통령의 취임식만 있고 전임 대통령의 퇴임식은 없다 이게 사실입니다.

▷ 최경영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하고요.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탁현민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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