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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일의 시사본부] 정준희 “김종인 ‘연기’ 발언, 굉장히 기분 나쁜 표현…구태정치 표본”
입력 2022.01.04 (15:45) 수정 2022.01.04 (17:38) 최영일의 시사본부
- '국민의힘 선대위 엇박' 보도, 지면 낭비
- 윤석열 뒷받침하던 '구도' 허물어져...토론으로 뒤집어야
- 이재명 '전두환 발언' 본심 아니었을 것...TK서 오버하듯 나와
- 대중은 네거티브에 관심? 결정적으로 깨진 게 ‘삼프로TV 현상’
- 언론, 구체적·개별적 영역서 후보 역량 끌어내는 보도해야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영일의 시사본부
■ 방송시간 : 2022년 1월 4일 (화) 12:20-13:56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 출연 : 정준희 한양대 겸임교수 (KBS 1R ‘KBS 열린토론’ MC)



▷ 최영일 : 2022년 임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대선은 이제 60여 일 남았는데요. 대선 후보들의 메시지와 언론의 모습은 어때할까요? 신년을 맞아서 KBS1라디오 열린토론의 진행자이자 미디어 비평가이신 언론학자 정준희 한양대 겸임교수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 교수님 어서 오세요.

▶ 정준희 : 안녕하십니까?

▷ 최영일 : 영광입니다.

▶ 정준희 : 별말씀을요. 제가 영광입니다.

▷ 최영일 : 유튜브에서 저도 정 교수님 프로그램을 많이 보는데 이게 실시간 댓글을 보면 갓준희. 정준희 교수님은 별명은 갓준희. 갓은 이제 신급이라는 뜻이죠. 그렇게 불리고 계셔서 정말 미디어 쪽에서는 늘 존경. 저도 존경하는 분입니다.

▶ 정준희 : 별말씀을요. 감사합니다.

▷ 최영일 : 연말에 타사지만 M본부 시상식에서 시사교양 특별상 받으셨어요. 해가 바뀌었지만 축하드리고요.

▶ 정준희 : 대단히 감사합니다.

▷ 최영일 : 비결을 알려주세요. 시사본부는 어떻게 하면 상을 탈 수 있을까요?

▶ 정준희 : 이게 사실 제가 좀 약간 쑥스러운 게 원래 명칭이 연예대상이에요.

▷ 최영일 : 연예대상 안에서.

▶ 정준희 : 안에서 이제 시사교양 쪽에 이제 들어가 있는 건데 저는 사실 이게 이쪽은 격려하는 의미에서 주는 상인 것 같아요. 잘했기 때문에 준 상이 아니라 대선도 있고 지선도 있으니까 토론 프로그램 오랜만에 잘해봐라라는 그런 의미였던 것 같고. 최영일 평론가님은 워낙 잘하시니까 잘하신 걸로 나중에 받게 되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 최영일 : 저는 귀여움 대상 이런 걸 노려봐야겠네요. 미디어로는 이게 쉽지 않습니다. 혹시 뭐 저희 시사본부 프로그램 비평을 해주신다면요?

▶ 정준희 : 이게 끌려나와서 비평하는 게 언제나 제일 쑥스러운 일이기는 한데요. 제가 예전부터도 시사본부는 자체 많이 들었어요. 낮에 움직일 때부터 많이 들으니까.

▷ 최영일 : 맞아요. 3년 됐죠.

▶ 정준희 : 그래서 예전보다 더 잘하신다고 그러면 예전이 되게 죄송스럽고.

▷ 최영일 : 맞습니다.

▶ 정준희 : 이번에 예전보다 못하신다고 그러면 지금이 죄송스럽기는 한데. 기본적으로 시사본부가 가지고 있는 독특함이 있는 것 같아요. 낮 프로그램으로서 갖는 독특함이 있는데 여기에 최영일 평론가님이 가지고 있는 역량이 아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 최영일 : 감사합니다.

▶ 정준희 : 특히 인맥도 상당히 잘 어울리는 것 같고.

▷ 최영일 : 감사합니다.

▶ 정준희 : 그러니까 누구를 불러서 인터뷰했냐가 사실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데 단순히 뉴스를 전달하는 게 아니라. 그런데 시사본부는 낮 시간대에 딱 맞춰서 최영일 평론가님 특유의 뉴스를 잘 갈라주는 그런 것이 잘 어울리면서 상당히 괜찮은 독자적인 프로그램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 최영일 : 감사합니다. 아주 그냥 저의 고민을 콕 짚어주셨네요. 왜냐하면 출근길, 퇴근길이 시사프로그램 전쟁이라 점심 때만이라도 조금은 따뜻하고 조금 편안했으면 좋겠다. 딱딱하고 무겁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게 이제 저의 고민인데 청취자 여러분도 어떻게 받아들여주실지. 본론으로 들어가보면 이제 대선 2개월여 사실상 2개월 하고 며칠 남았는데요. 각 후보들의 메시지도 짚어보고 언론의 역할이 그런 것일 텐데 현안을 여쭤보면 지금 어제, 오늘 새해 들어서 국민의힘 사태가 심상치가 않지 않습니까? 그래서 후보 선대위 메시지가 엇박자를 내고 있어서 이런 대목은 어떻게 보고 계세요?

▶ 정준희 : 제가 오다가도 들었는데 어제, 오늘 계속 이 문제 가지고 난리잖아요.

▷ 최영일 : 맞습니다.

▶ 정준희 : 저는 낭비라는 생각을 합니다.

▷ 최영일 : 낭비다?

▶ 정준희 : 국민들의 기본적인 관심의 낭비고 언론들의 낭비죠. 언론들이 왜 입을 쫓아다녀야 할까요? 그리고 그 입을 쫓아다녔는데 그 입이 제대로 된 입이 아니잖아요. 지금까지 보면 여기서 부정 당하고 저기에서 부정 당하고 각자가 각자의 주장을 하고 있는 그런 상태이기 때문에 원래 민주주의의 정치라고 하는 건 말로 하는 정치라서 말의 값이라고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말의 값을 굉장히 떨어뜨리는 그런 일들을 하고 있거든요. 시간은 낭비시키고 언론 보도의 지면을 낭비시키는 그런 일들을 하고 있다. 저는 그렇게 판단합니다.

▷ 최영일 : 낭비다. 단칼에 말의 값을 좀 올려달라. 이런 요청이십니다. 어제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그러니까 이게 아까 낭비라고 말씀하신 범주 안에 포함되는 것 같은데 윤석열 후보가 연기만 잘하면 선거 이긴다. 이런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가 윤석열 후보는 이제부터 배우만 하겠다. 이건 과거 발언입니다. 이게 또 재조명 되기도 했는데 이런 표현들도 낭비에 속하는 건가요?

▶ 정준희 : 저는 굉장히 기분이 나쁜 표현이라는 생각을 하는데요. 이게 구태정치의 표본이잖아요. 그러니까 민주정치라고 하는 것은 물론 언제나 주권자인 국민이 정치의 앞에 설 수 없는 건 현실입니다. 대의정치니까. 대의 해주시는 분들이 잘해주셔야 되는 거잖아요. 그리고 대의 해주시는 분들이 일반 국민들보다 좀 더 똑똑하고 현명하리라고 기대하는 거잖아요. 아무리 정치가 후졌다고 그렇게 손가락질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그런데 이렇게 대의정치를 해주시는 분들 그리고 몇십 년간 정치를 해주신 분들이 어떤 면에서 보면 민주정치의 본질을 그러니까 잘못된 민주정치의 본질을 자기 입으로 폭로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배우가 잘 서면 되고 연기만 잘하면 된다. 자기는 아마도 굉장히 이걸로 뭔가 본심을 표현했다고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의심하고 있었던 바. 예전에 특히 박근혜 정부 같은 경우에 보면 꼭두각시론이 있었잖아요. 비선실세론이 있었고. 그것이 드러났을 때 주권자들이 굉장히 분노했던 거거든요. 어쩔 수 없는 측면은 있다고 생각을 하지만 마치 국민들 위에서 군림하면서 우리가 디자인하고 설계한 대로 정치는 굴러가야 거야라고 이야기하는 본심이 드러난 장면이기 때문에 저는 상당히 기분이 나쁘고 불쾌한 표현이었습니다.

▷ 최영일 : 그래요. 불쾌하다. 국민들 입장에서 불쾌하다. 이런 이야기셨습니다. 지금 갓준희 교수님 국내 최고의 토론 프로그램들을 여러 가지 진행하고 계십니다. 저 다 보고 있는데요. 토론을 둘러싼 최근에 토론을 해야 하는데 국민들은 보고 싶은데 이재명 후보의 공세 그리고 윤석열 후보의 회피하는 기피하는 또는 중범죄자와는 나는 못한다. 같잖다까지 등장을 했어요. 두 사람의 입장 어떻게 보고 계세요?

▶ 정준희 : 이게 참 겉으로 드러나는 거는 마치 말솜씨로 싸우는 것 같은 거로 드러나요. 이재명 후보는 상대적으로 말을 굉장히 잘하고 윤석열 후보 같은 경우에는 말이 어눌하기 때문에.

▷ 최영일 : 불리하다.

▶ 정준희 : 말의 기술의 차이가 나타나서 그거를 어느 한쪽은 회피하고 어느 한쪽은 자꾸 달려드는 것 같은 그런 모습으로 표상이 되는데요. 우리나라 정치에서 말 잘한다고 반드시 높은 점수를 받지는 않습니다.

▷ 최영일 : 맞아요.

▶ 정준희 : 특히 한국의 정치는 외국 정치하고 좀 달라서 약간 어눌하더라도 본심에 가까운 것 같고 내용이 있는 것 같은데 다만 표현이 부족하다면 상당히 그거를 감수하고 들어주는 그런 분위기가 있어요. 예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토론 회피했지 않습니까?

▷ 최영일 : 맞습니다.

▶ 정준희 : 그런데 저는 그 당시에 박근혜 전 대통령 그 당시 후보 시절이 내용이 없어서 회피한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다만 이제 자리가 불편했겠죠. 물론 나중에 보니까 내용도 없다라고 하는 것이 드러나기는 했습니다만 지금의 윤석열 후보하고 비교해봤을 때 저는 준비된 내용은 더 많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리고 그 내공이 없지 않았어요. 지금은 말기술만의 문제가 아니라 준비된 내용이 없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마치 말을 잘하는 사람과 말을 잘 못하는 사람 사이에 어떤 톰과 제리의 쫓고 쫓기는 그런 게임으로 잘못 프레임 하지 말고 준비된 걸 가지고 나와라라고 하는 방식이 되어야 된 것 같고요. 그런 의미에서 토론은 필수적인 거거든요.

▷ 최영일 : 필수다. 정 교수님 속시원합니다. 2012년 토론 생각해보면 1차, 2차 토론은 소수 정당 이정희 후보가 말은 제일 잘했다 평가를 받았는데 통설로 보면 확인된 바는 없지만 오히려 표를 뺏겼다. 이런 평가를 했단 말이죠. 말 잘한다고 늘리는 게 아니다. 진실성, 진정성 이런 것들 국민들이 다 보겠죠. 그러면 실제로 후보의 미래 비전 제시와 TV토론의 연관성 진행을 직접 다수 하고 계시니까 있습니까?

▶ 정준희 : 이 부분에서 좀 난감한 건 있습니다. 토론이 잘 됐다고 해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게 반드시 아닌 경우도 많고 사실 구도가 훨씬 중요한 경우들이 많잖아요. 예를 들면 현 정부에 대해서 사람들이 완전히 돌아섰다면 현정부의 연장이 되는 후보가 나와서 아무리 좋은 내용으로 이야기를 한다고 하더라도 이른바 메신저 거부 현상 같은 것들이 나타나거든요.

▷ 최영일 : 이미.

▶ 정준희 : 지금 선거 초기에는 약간 그런 게 있었는데 지금은 되게 헷갈리고 있는 상태로 구도가 허물어져버렸잖아요. 그렇게 되면 토론의 자리는 훨씬 더 중요해지거든요. 지금 윤석열 후보 같은 경우에는 구도의 힘으로 사실 토론에 약간 부족함을 메울 수도 있었던 조건이었는데 시기를 놓침으로써 자신을 뒷받침하던 구도가 허물어져버렸습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은 하고 싶든 하고 싶지 않든 간에 토론으로 뒤집지 않으면 안 돼요. 아까도 제가 말씀드렸지만 토론은 말기술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본심이나 진심이 실제로 사람들한테 울려서 비록 내용은 부족하더라도 그 구도를 살리는 방향으로 갈 거냐, 말 거냐의 상당히 백척간두에 서 있다고 스스로 느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 최영일 : 그래요. 중요한 말씀이세요. 지금 또 경선 과정에서 여야 후보 토론 다 진행을 맡으셨잖아요. 저도 흥미롭게 봤는데 결국은 이제 진심, 본심을 전하는 게 중요하다. 구도를 살려내려면 윤석열 후보가 오히려 적극적으로.

▶ 정준희 : 해야죠

▷ 최영일 : 토론을 준비하고 임해야 한다. 이런 조언을 해주신 셈입니다. 한편 이재명 후보. 주워담고 싶은 말로 전두환 공과가 공존했다고 했던 발언. 경제는 잘했다. 이런 표현이 나왔고요. 또 아들은 성인이니까 사실 남이다. 사과를 하면서 이런 표현이 붙어서 구설이 있었는데 이재명 후보의 메시지 관리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조언을 주고 싶으십니까?

▶ 정준희 : 이재명 후보는 요즈음 흔히 이야기하는 말로 발전도상형이다. 성장형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저도 예전부터도 그렇다고 느꼈거든요. 몇 년에 걸쳐서 보게 되는 그런 기회들이 있었는데 볼 때마다 조금씩 달라져 있어서 그게 확실히 좀 느껴지는 측면이 있는데 초기에는 특히 말실수 같은 것들이 많은 편이었어요. 왜냐하면 재기가 넘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여기서 멈추면 될 것을 그 이상으로 나가서 생기는 문제가 굉장히 많습니다.

▷ 최영일 : 선을 넘어서.

▶ 정준희 : 이 2가지 케이스도 사실은 그런 케이스에 좀 더 가깝다는 생각을 해요. 최근에 들어서 메시지 관리가 훨씬 더 나아지기는 했지만. 예를 들면 저는 전두환은 존경하거나 전두환에 대해서 좋은 평가를 내리는 본심은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다만 본심의 일각에는 어느 순간에서인가 그 공과도 인정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을 거예요. 게다가 그게 이제 TK라고 하는 지역에서 마주치게 되면서 약간 오버하듯이 나온 발언이 이제 그게 결국은 나오게 된 거죠. 그다음에 아들은 성인이니까 사실은 남이다. 이거는 저는 본심에 가까울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거는 별개의 가구의 문제고 남이라는 게 뭐 완전히 가족이 아니라기보다는 일일이 다 책임질 문제가 아니다. 배우자의 문제는 다르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겠죠. 이 2개의 본심 가운데 저는 둘 중에 이제 하나는 오버해서 나온 것에 가까운 그런 거고 다른 하나는 메시지를 약간만 비틀었으면 괜찮았을 만한 발언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첫 번째 전두환 관련된 부분은 그게 비록 본심이었다고 하더라도 그 본심에 대해서 오버하지 않고 사실은 그거는 필요할 때 적절한 선에서 했어야 하는데 못했던 측면이 있었고 두 번째 부분은 저는 사실 그건 본심에 가깝고 필요한 말이기도 했는데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하지는 못했다는 판단을 합니다.

▷ 최영일 : 조금 다듬었으면 어땠을까. 오버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이건 사실 이재명 후보만 아니라 비슷한 실언 논란이 계속 있는 윤석열 후보에게도 그대로 적용이 되는 것 같습니다. 혹시 미디어 전문가로서 대선 후보들에게 앞으로 기대하는 메시지 어떤 메시지 기대하세요?

▶ 정준희 : 그러니까 요즈음에 많이 느끼는 게 대통령이라고 하는 제도를 선택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대통령이라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덕성이나 인성이나 능력이라고 하는 게 생각보다 굉장히 중요하구나라는 판단을 많이 합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구조주의자이기 때문에 한 인간이 세상을 결정하지 않는다고 보는 입장이기는 한데요. 하지만 인간이 결정하는 경우들이 있어요. 특히 제도가 그것을 허용하는 경우에는 분명히 그 힘이 굉장히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대선 후보들이 누가 써준 대본이건 아니면 스스로의 머릿속에서 나온 것이건 간에 그 입을 통해서 나오는 메시지는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게 체화 내지 육화라는 표현을 쓰고요. 예전에 플라톤이라는 사람이 글이 처음에 등장했을 때 글은 사기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었어요.

▷ 최영일 : 글은 사기다.

▶ 정준희 : 왜냐하면 육화되지 않은 말처럼 육화되지 않은 것은 글이라고 하는 건 떨어져 있는 거기 때문에.

▷ 최영일 : 따로 만들어져서 막 돌아다니잖아요. 다르게 해석되고.

▶ 정준희 : 충분히 그렇기 때문에. 그래서 그 사람의 본질을 간파하는 데 있어서 말만큼 중요한 게 없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요. 저는 우리나라 대통령제에서 특히 지금 시기에서 육화된 표현이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라는 것을 느끼고 있고요. 그게 뭐 아주 잘 갖춰진 기술적으로 좋은 말이건 그렇지 않건 간에 그 사람을 볼 수 있는 그 말들을 몇 가지라도 들어봤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 최영일 : 그 사람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육화된 말을 듣고 싶다. 이런 우리 정준희 교수님의 열망 충족될 수 있을까요? 앞으로 지켜보고요. 언론의 대선 보도 관련해서 우리가 방송프로그램도 미디어에 속합니다만 언론 저널리즘 이게 정 교수님의 전문 영역이시기 어떤 점을 지금 지적하고 싶으세요?

▶ 정준희 : 가장 중요한 게 보통 취재원으로서의 후보 내지 정당 그리고 취재하는 자로서의 언론 그다음에 그걸 수용하는 자로서의 대중이라고 하는 삼각구도가 있습니다. 그럼 현재 언론들은 뭐라고 이야기하냐 하면 아무리 네거티브 하지 말자 그다음에 부정적인 이야기부터 해서 지저분한 이야기 하지 말자 이렇게 이야기는 하지만 현실은 대중들은 그런 거에 훨씬 더 많은 클릭들을 하고 굉장히 관심을 갖는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요. 대장동 이야기하면 많이 뜨고 본부장 이야기하면 많이 뜬다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물론 중요한 검증의 내용이기는 하죠. 그런데 그거밖에 없었다는 게 되게 중요한 문제거든요. 여기에 대해서 정책 토론을 왜 안 하느냐. 정책 보도를 왜 안 하느냐라고 이야기를 아무리 한다고 한들 대중들이 실제로 그걸 받지 않는다가 언론들의 변명이었어요. 저는 이게 가장 결정적으로 깨진 게 최근에 삼프로TV에 관련된 현상이라고 봅니다. 사람들은 실망하고 비호감 대선이라고 이야기했고 그다음에 둘 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뭐다 이렇게 이야기하지만 그 구도가 상당 부분 언론이 만든 것이고 사람들은 그 안에서도 뭔가 듣고 싶었던 것들이 있었던 거예요. 구체적인 영역에서 듣고 싶었고 구체적인 부분에서 말이 나온 거는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는 거죠. 즉, 기성 언론의 관습이 대중들에게 마치 핑계를 대면서 어쩔 수 없었다고 이야기하는 것들을 결정적으로 깨뜨린 현상이었다고 보고요. 지금부터라도 이거는 정치인들이 아까 제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마치 국민을 내려다보듯이 하는 그런 식의 정치를 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언론도 자신들이 전문가라고 착각을 하고 대중들의 기호는 어차피 그쪽에 있어라고 하면서 자신들이 만든 구도 속에 빠져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 바깥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을 주목해서 지금부터라도 딱딱한 정책 토론만 하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아주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영역에서 그 후보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들을 최대한 끌어내는 보도를 해야 한다. 2달 얼마 남지 않았다.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 최영일 : 그래요. 미디어도 매너리즘이 있죠, 사실은. 대선 보도 이렇게 하는 거지 이렇게 하면 대중이 따라오지. 이런 잘못된 엘리트리즘 있는 것 같아요. 지금 우리 0105님 청취자님 글을 보면 우리 청취자 한 분 한 분이 얼마나 미디어 비평가인가를 알 수 있는데 “오늘 아침 D사 포털뉴스를 보니 제일 위에 뜨는 뉴스가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여론조사에서 이겼다. 하는 제목이더군요. 알고 보니 경남 지역의 여론조사 결과였는데 이게 오늘 아침 가장 중요한 뉴스였을까요? 이런 포털들의 AI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하는 이야기를 던지셨어요. 어떻게 보십니까?

▶ 정준희 : 포털에 대한 여러 가지 음모론들은 그럴 만한 근거도 없지는 않은데 거기에 너무 이제 매달려 계시면 저희가 볼 때는 과몰입 상태에 가신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제에서 오늘에 이르는 기간 동안 윤석열 후보 그다음에 김종인 선대위원장 그다음에 이준석 대표의 입들만 쫓아다니고 있잖아요. 기자들도 다 그렇게 쫓아다니고 있죠. 이거 한 열흘만 지나보면 구도가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매번 쫓아다니면 그것에 의해서 조종 당하는 대중들이 있을 거라고 착각하고 있는 상태거든요. 대중들 스스로가 그 구도 안에 안 휘말려 들어가면 된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최영일 : 그래요. 대중 스스로의 자기 또 관리. 자기 점검도 필요해 보입니다. 청취자님들이 난리가 났어요. 최현정, 고선옥, 김다운, 돼지맘, 해나라, 김유남 님 등등 꺅. 꺅이 나오면 벌써. “정준희 교수님 너무 좋습니다.” 정준희 교수님 아까 뭐 타사에서 시사교양특별상 수상 소식도 전해드렸지만 KBS라디오에서는 평일 저녁 7시 20분부터 매일 열린토론을 진행하고 계십니다. 매일 저녁에 라디오만 만나보실 수 있고요 . 권혁호 님 “정 교수님 이따 열린토론 방송하실 때 시간이 많이 남을 텐데 그동안 어디에서 시간 때우실 건가요?” 거의 광팬 수준이네요. 이미 오후에 회의를 많이 잡아놓으셨다고 제가 들었습니다. 저희 시사본부 때문에 일찍 나와주셔서. 나눌 말씀은 너무나 많은데 시간이 오버됐네요. 오버하지 않고 여기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정준희 : 감사합니다.

▷ 최영일 : 지금까지 정준희 한양대 겸임교수와 함께했습니다.
  • [최영일의 시사본부] 정준희 “김종인 ‘연기’ 발언, 굉장히 기분 나쁜 표현…구태정치 표본”
    • 입력 2022-01-04 15:45:22
    • 수정2022-01-04 17:38:48
    최영일의 시사본부
- '국민의힘 선대위 엇박' 보도, 지면 낭비
- 윤석열 뒷받침하던 '구도' 허물어져...토론으로 뒤집어야
- 이재명 '전두환 발언' 본심 아니었을 것...TK서 오버하듯 나와
- 대중은 네거티브에 관심? 결정적으로 깨진 게 ‘삼프로TV 현상’
- 언론, 구체적·개별적 영역서 후보 역량 끌어내는 보도해야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영일의 시사본부
■ 방송시간 : 2022년 1월 4일 (화) 12:20-13:56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 출연 : 정준희 한양대 겸임교수 (KBS 1R ‘KBS 열린토론’ MC)



▷ 최영일 : 2022년 임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대선은 이제 60여 일 남았는데요. 대선 후보들의 메시지와 언론의 모습은 어때할까요? 신년을 맞아서 KBS1라디오 열린토론의 진행자이자 미디어 비평가이신 언론학자 정준희 한양대 겸임교수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 교수님 어서 오세요.

▶ 정준희 : 안녕하십니까?

▷ 최영일 : 영광입니다.

▶ 정준희 : 별말씀을요. 제가 영광입니다.

▷ 최영일 : 유튜브에서 저도 정 교수님 프로그램을 많이 보는데 이게 실시간 댓글을 보면 갓준희. 정준희 교수님은 별명은 갓준희. 갓은 이제 신급이라는 뜻이죠. 그렇게 불리고 계셔서 정말 미디어 쪽에서는 늘 존경. 저도 존경하는 분입니다.

▶ 정준희 : 별말씀을요. 감사합니다.

▷ 최영일 : 연말에 타사지만 M본부 시상식에서 시사교양 특별상 받으셨어요. 해가 바뀌었지만 축하드리고요.

▶ 정준희 : 대단히 감사합니다.

▷ 최영일 : 비결을 알려주세요. 시사본부는 어떻게 하면 상을 탈 수 있을까요?

▶ 정준희 : 이게 사실 제가 좀 약간 쑥스러운 게 원래 명칭이 연예대상이에요.

▷ 최영일 : 연예대상 안에서.

▶ 정준희 : 안에서 이제 시사교양 쪽에 이제 들어가 있는 건데 저는 사실 이게 이쪽은 격려하는 의미에서 주는 상인 것 같아요. 잘했기 때문에 준 상이 아니라 대선도 있고 지선도 있으니까 토론 프로그램 오랜만에 잘해봐라라는 그런 의미였던 것 같고. 최영일 평론가님은 워낙 잘하시니까 잘하신 걸로 나중에 받게 되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 최영일 : 저는 귀여움 대상 이런 걸 노려봐야겠네요. 미디어로는 이게 쉽지 않습니다. 혹시 뭐 저희 시사본부 프로그램 비평을 해주신다면요?

▶ 정준희 : 이게 끌려나와서 비평하는 게 언제나 제일 쑥스러운 일이기는 한데요. 제가 예전부터도 시사본부는 자체 많이 들었어요. 낮에 움직일 때부터 많이 들으니까.

▷ 최영일 : 맞아요. 3년 됐죠.

▶ 정준희 : 그래서 예전보다 더 잘하신다고 그러면 예전이 되게 죄송스럽고.

▷ 최영일 : 맞습니다.

▶ 정준희 : 이번에 예전보다 못하신다고 그러면 지금이 죄송스럽기는 한데. 기본적으로 시사본부가 가지고 있는 독특함이 있는 것 같아요. 낮 프로그램으로서 갖는 독특함이 있는데 여기에 최영일 평론가님이 가지고 있는 역량이 아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 최영일 : 감사합니다.

▶ 정준희 : 특히 인맥도 상당히 잘 어울리는 것 같고.

▷ 최영일 : 감사합니다.

▶ 정준희 : 그러니까 누구를 불러서 인터뷰했냐가 사실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데 단순히 뉴스를 전달하는 게 아니라. 그런데 시사본부는 낮 시간대에 딱 맞춰서 최영일 평론가님 특유의 뉴스를 잘 갈라주는 그런 것이 잘 어울리면서 상당히 괜찮은 독자적인 프로그램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 최영일 : 감사합니다. 아주 그냥 저의 고민을 콕 짚어주셨네요. 왜냐하면 출근길, 퇴근길이 시사프로그램 전쟁이라 점심 때만이라도 조금은 따뜻하고 조금 편안했으면 좋겠다. 딱딱하고 무겁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게 이제 저의 고민인데 청취자 여러분도 어떻게 받아들여주실지. 본론으로 들어가보면 이제 대선 2개월여 사실상 2개월 하고 며칠 남았는데요. 각 후보들의 메시지도 짚어보고 언론의 역할이 그런 것일 텐데 현안을 여쭤보면 지금 어제, 오늘 새해 들어서 국민의힘 사태가 심상치가 않지 않습니까? 그래서 후보 선대위 메시지가 엇박자를 내고 있어서 이런 대목은 어떻게 보고 계세요?

▶ 정준희 : 제가 오다가도 들었는데 어제, 오늘 계속 이 문제 가지고 난리잖아요.

▷ 최영일 : 맞습니다.

▶ 정준희 : 저는 낭비라는 생각을 합니다.

▷ 최영일 : 낭비다?

▶ 정준희 : 국민들의 기본적인 관심의 낭비고 언론들의 낭비죠. 언론들이 왜 입을 쫓아다녀야 할까요? 그리고 그 입을 쫓아다녔는데 그 입이 제대로 된 입이 아니잖아요. 지금까지 보면 여기서 부정 당하고 저기에서 부정 당하고 각자가 각자의 주장을 하고 있는 그런 상태이기 때문에 원래 민주주의의 정치라고 하는 건 말로 하는 정치라서 말의 값이라고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말의 값을 굉장히 떨어뜨리는 그런 일들을 하고 있거든요. 시간은 낭비시키고 언론 보도의 지면을 낭비시키는 그런 일들을 하고 있다. 저는 그렇게 판단합니다.

▷ 최영일 : 낭비다. 단칼에 말의 값을 좀 올려달라. 이런 요청이십니다. 어제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그러니까 이게 아까 낭비라고 말씀하신 범주 안에 포함되는 것 같은데 윤석열 후보가 연기만 잘하면 선거 이긴다. 이런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가 윤석열 후보는 이제부터 배우만 하겠다. 이건 과거 발언입니다. 이게 또 재조명 되기도 했는데 이런 표현들도 낭비에 속하는 건가요?

▶ 정준희 : 저는 굉장히 기분이 나쁜 표현이라는 생각을 하는데요. 이게 구태정치의 표본이잖아요. 그러니까 민주정치라고 하는 것은 물론 언제나 주권자인 국민이 정치의 앞에 설 수 없는 건 현실입니다. 대의정치니까. 대의 해주시는 분들이 잘해주셔야 되는 거잖아요. 그리고 대의 해주시는 분들이 일반 국민들보다 좀 더 똑똑하고 현명하리라고 기대하는 거잖아요. 아무리 정치가 후졌다고 그렇게 손가락질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그런데 이렇게 대의정치를 해주시는 분들 그리고 몇십 년간 정치를 해주신 분들이 어떤 면에서 보면 민주정치의 본질을 그러니까 잘못된 민주정치의 본질을 자기 입으로 폭로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배우가 잘 서면 되고 연기만 잘하면 된다. 자기는 아마도 굉장히 이걸로 뭔가 본심을 표현했다고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의심하고 있었던 바. 예전에 특히 박근혜 정부 같은 경우에 보면 꼭두각시론이 있었잖아요. 비선실세론이 있었고. 그것이 드러났을 때 주권자들이 굉장히 분노했던 거거든요. 어쩔 수 없는 측면은 있다고 생각을 하지만 마치 국민들 위에서 군림하면서 우리가 디자인하고 설계한 대로 정치는 굴러가야 거야라고 이야기하는 본심이 드러난 장면이기 때문에 저는 상당히 기분이 나쁘고 불쾌한 표현이었습니다.

▷ 최영일 : 그래요. 불쾌하다. 국민들 입장에서 불쾌하다. 이런 이야기셨습니다. 지금 갓준희 교수님 국내 최고의 토론 프로그램들을 여러 가지 진행하고 계십니다. 저 다 보고 있는데요. 토론을 둘러싼 최근에 토론을 해야 하는데 국민들은 보고 싶은데 이재명 후보의 공세 그리고 윤석열 후보의 회피하는 기피하는 또는 중범죄자와는 나는 못한다. 같잖다까지 등장을 했어요. 두 사람의 입장 어떻게 보고 계세요?

▶ 정준희 : 이게 참 겉으로 드러나는 거는 마치 말솜씨로 싸우는 것 같은 거로 드러나요. 이재명 후보는 상대적으로 말을 굉장히 잘하고 윤석열 후보 같은 경우에는 말이 어눌하기 때문에.

▷ 최영일 : 불리하다.

▶ 정준희 : 말의 기술의 차이가 나타나서 그거를 어느 한쪽은 회피하고 어느 한쪽은 자꾸 달려드는 것 같은 그런 모습으로 표상이 되는데요. 우리나라 정치에서 말 잘한다고 반드시 높은 점수를 받지는 않습니다.

▷ 최영일 : 맞아요.

▶ 정준희 : 특히 한국의 정치는 외국 정치하고 좀 달라서 약간 어눌하더라도 본심에 가까운 것 같고 내용이 있는 것 같은데 다만 표현이 부족하다면 상당히 그거를 감수하고 들어주는 그런 분위기가 있어요. 예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토론 회피했지 않습니까?

▷ 최영일 : 맞습니다.

▶ 정준희 : 그런데 저는 그 당시에 박근혜 전 대통령 그 당시 후보 시절이 내용이 없어서 회피한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다만 이제 자리가 불편했겠죠. 물론 나중에 보니까 내용도 없다라고 하는 것이 드러나기는 했습니다만 지금의 윤석열 후보하고 비교해봤을 때 저는 준비된 내용은 더 많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리고 그 내공이 없지 않았어요. 지금은 말기술만의 문제가 아니라 준비된 내용이 없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마치 말을 잘하는 사람과 말을 잘 못하는 사람 사이에 어떤 톰과 제리의 쫓고 쫓기는 그런 게임으로 잘못 프레임 하지 말고 준비된 걸 가지고 나와라라고 하는 방식이 되어야 된 것 같고요. 그런 의미에서 토론은 필수적인 거거든요.

▷ 최영일 : 필수다. 정 교수님 속시원합니다. 2012년 토론 생각해보면 1차, 2차 토론은 소수 정당 이정희 후보가 말은 제일 잘했다 평가를 받았는데 통설로 보면 확인된 바는 없지만 오히려 표를 뺏겼다. 이런 평가를 했단 말이죠. 말 잘한다고 늘리는 게 아니다. 진실성, 진정성 이런 것들 국민들이 다 보겠죠. 그러면 실제로 후보의 미래 비전 제시와 TV토론의 연관성 진행을 직접 다수 하고 계시니까 있습니까?

▶ 정준희 : 이 부분에서 좀 난감한 건 있습니다. 토론이 잘 됐다고 해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게 반드시 아닌 경우도 많고 사실 구도가 훨씬 중요한 경우들이 많잖아요. 예를 들면 현 정부에 대해서 사람들이 완전히 돌아섰다면 현정부의 연장이 되는 후보가 나와서 아무리 좋은 내용으로 이야기를 한다고 하더라도 이른바 메신저 거부 현상 같은 것들이 나타나거든요.

▷ 최영일 : 이미.

▶ 정준희 : 지금 선거 초기에는 약간 그런 게 있었는데 지금은 되게 헷갈리고 있는 상태로 구도가 허물어져버렸잖아요. 그렇게 되면 토론의 자리는 훨씬 더 중요해지거든요. 지금 윤석열 후보 같은 경우에는 구도의 힘으로 사실 토론에 약간 부족함을 메울 수도 있었던 조건이었는데 시기를 놓침으로써 자신을 뒷받침하던 구도가 허물어져버렸습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은 하고 싶든 하고 싶지 않든 간에 토론으로 뒤집지 않으면 안 돼요. 아까도 제가 말씀드렸지만 토론은 말기술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본심이나 진심이 실제로 사람들한테 울려서 비록 내용은 부족하더라도 그 구도를 살리는 방향으로 갈 거냐, 말 거냐의 상당히 백척간두에 서 있다고 스스로 느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 최영일 : 그래요. 중요한 말씀이세요. 지금 또 경선 과정에서 여야 후보 토론 다 진행을 맡으셨잖아요. 저도 흥미롭게 봤는데 결국은 이제 진심, 본심을 전하는 게 중요하다. 구도를 살려내려면 윤석열 후보가 오히려 적극적으로.

▶ 정준희 : 해야죠

▷ 최영일 : 토론을 준비하고 임해야 한다. 이런 조언을 해주신 셈입니다. 한편 이재명 후보. 주워담고 싶은 말로 전두환 공과가 공존했다고 했던 발언. 경제는 잘했다. 이런 표현이 나왔고요. 또 아들은 성인이니까 사실 남이다. 사과를 하면서 이런 표현이 붙어서 구설이 있었는데 이재명 후보의 메시지 관리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조언을 주고 싶으십니까?

▶ 정준희 : 이재명 후보는 요즈음 흔히 이야기하는 말로 발전도상형이다. 성장형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저도 예전부터도 그렇다고 느꼈거든요. 몇 년에 걸쳐서 보게 되는 그런 기회들이 있었는데 볼 때마다 조금씩 달라져 있어서 그게 확실히 좀 느껴지는 측면이 있는데 초기에는 특히 말실수 같은 것들이 많은 편이었어요. 왜냐하면 재기가 넘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여기서 멈추면 될 것을 그 이상으로 나가서 생기는 문제가 굉장히 많습니다.

▷ 최영일 : 선을 넘어서.

▶ 정준희 : 이 2가지 케이스도 사실은 그런 케이스에 좀 더 가깝다는 생각을 해요. 최근에 들어서 메시지 관리가 훨씬 더 나아지기는 했지만. 예를 들면 저는 전두환은 존경하거나 전두환에 대해서 좋은 평가를 내리는 본심은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다만 본심의 일각에는 어느 순간에서인가 그 공과도 인정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을 거예요. 게다가 그게 이제 TK라고 하는 지역에서 마주치게 되면서 약간 오버하듯이 나온 발언이 이제 그게 결국은 나오게 된 거죠. 그다음에 아들은 성인이니까 사실은 남이다. 이거는 저는 본심에 가까울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거는 별개의 가구의 문제고 남이라는 게 뭐 완전히 가족이 아니라기보다는 일일이 다 책임질 문제가 아니다. 배우자의 문제는 다르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겠죠. 이 2개의 본심 가운데 저는 둘 중에 이제 하나는 오버해서 나온 것에 가까운 그런 거고 다른 하나는 메시지를 약간만 비틀었으면 괜찮았을 만한 발언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첫 번째 전두환 관련된 부분은 그게 비록 본심이었다고 하더라도 그 본심에 대해서 오버하지 않고 사실은 그거는 필요할 때 적절한 선에서 했어야 하는데 못했던 측면이 있었고 두 번째 부분은 저는 사실 그건 본심에 가깝고 필요한 말이기도 했는데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하지는 못했다는 판단을 합니다.

▷ 최영일 : 조금 다듬었으면 어땠을까. 오버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이건 사실 이재명 후보만 아니라 비슷한 실언 논란이 계속 있는 윤석열 후보에게도 그대로 적용이 되는 것 같습니다. 혹시 미디어 전문가로서 대선 후보들에게 앞으로 기대하는 메시지 어떤 메시지 기대하세요?

▶ 정준희 : 그러니까 요즈음에 많이 느끼는 게 대통령이라고 하는 제도를 선택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대통령이라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덕성이나 인성이나 능력이라고 하는 게 생각보다 굉장히 중요하구나라는 판단을 많이 합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구조주의자이기 때문에 한 인간이 세상을 결정하지 않는다고 보는 입장이기는 한데요. 하지만 인간이 결정하는 경우들이 있어요. 특히 제도가 그것을 허용하는 경우에는 분명히 그 힘이 굉장히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대선 후보들이 누가 써준 대본이건 아니면 스스로의 머릿속에서 나온 것이건 간에 그 입을 통해서 나오는 메시지는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게 체화 내지 육화라는 표현을 쓰고요. 예전에 플라톤이라는 사람이 글이 처음에 등장했을 때 글은 사기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었어요.

▷ 최영일 : 글은 사기다.

▶ 정준희 : 왜냐하면 육화되지 않은 말처럼 육화되지 않은 것은 글이라고 하는 건 떨어져 있는 거기 때문에.

▷ 최영일 : 따로 만들어져서 막 돌아다니잖아요. 다르게 해석되고.

▶ 정준희 : 충분히 그렇기 때문에. 그래서 그 사람의 본질을 간파하는 데 있어서 말만큼 중요한 게 없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요. 저는 우리나라 대통령제에서 특히 지금 시기에서 육화된 표현이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라는 것을 느끼고 있고요. 그게 뭐 아주 잘 갖춰진 기술적으로 좋은 말이건 그렇지 않건 간에 그 사람을 볼 수 있는 그 말들을 몇 가지라도 들어봤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 최영일 : 그 사람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육화된 말을 듣고 싶다. 이런 우리 정준희 교수님의 열망 충족될 수 있을까요? 앞으로 지켜보고요. 언론의 대선 보도 관련해서 우리가 방송프로그램도 미디어에 속합니다만 언론 저널리즘 이게 정 교수님의 전문 영역이시기 어떤 점을 지금 지적하고 싶으세요?

▶ 정준희 : 가장 중요한 게 보통 취재원으로서의 후보 내지 정당 그리고 취재하는 자로서의 언론 그다음에 그걸 수용하는 자로서의 대중이라고 하는 삼각구도가 있습니다. 그럼 현재 언론들은 뭐라고 이야기하냐 하면 아무리 네거티브 하지 말자 그다음에 부정적인 이야기부터 해서 지저분한 이야기 하지 말자 이렇게 이야기는 하지만 현실은 대중들은 그런 거에 훨씬 더 많은 클릭들을 하고 굉장히 관심을 갖는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요. 대장동 이야기하면 많이 뜨고 본부장 이야기하면 많이 뜬다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물론 중요한 검증의 내용이기는 하죠. 그런데 그거밖에 없었다는 게 되게 중요한 문제거든요. 여기에 대해서 정책 토론을 왜 안 하느냐. 정책 보도를 왜 안 하느냐라고 이야기를 아무리 한다고 한들 대중들이 실제로 그걸 받지 않는다가 언론들의 변명이었어요. 저는 이게 가장 결정적으로 깨진 게 최근에 삼프로TV에 관련된 현상이라고 봅니다. 사람들은 실망하고 비호감 대선이라고 이야기했고 그다음에 둘 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뭐다 이렇게 이야기하지만 그 구도가 상당 부분 언론이 만든 것이고 사람들은 그 안에서도 뭔가 듣고 싶었던 것들이 있었던 거예요. 구체적인 영역에서 듣고 싶었고 구체적인 부분에서 말이 나온 거는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는 거죠. 즉, 기성 언론의 관습이 대중들에게 마치 핑계를 대면서 어쩔 수 없었다고 이야기하는 것들을 결정적으로 깨뜨린 현상이었다고 보고요. 지금부터라도 이거는 정치인들이 아까 제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마치 국민을 내려다보듯이 하는 그런 식의 정치를 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언론도 자신들이 전문가라고 착각을 하고 대중들의 기호는 어차피 그쪽에 있어라고 하면서 자신들이 만든 구도 속에 빠져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 바깥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을 주목해서 지금부터라도 딱딱한 정책 토론만 하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아주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영역에서 그 후보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들을 최대한 끌어내는 보도를 해야 한다. 2달 얼마 남지 않았다.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 최영일 : 그래요. 미디어도 매너리즘이 있죠, 사실은. 대선 보도 이렇게 하는 거지 이렇게 하면 대중이 따라오지. 이런 잘못된 엘리트리즘 있는 것 같아요. 지금 우리 0105님 청취자님 글을 보면 우리 청취자 한 분 한 분이 얼마나 미디어 비평가인가를 알 수 있는데 “오늘 아침 D사 포털뉴스를 보니 제일 위에 뜨는 뉴스가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여론조사에서 이겼다. 하는 제목이더군요. 알고 보니 경남 지역의 여론조사 결과였는데 이게 오늘 아침 가장 중요한 뉴스였을까요? 이런 포털들의 AI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하는 이야기를 던지셨어요. 어떻게 보십니까?

▶ 정준희 : 포털에 대한 여러 가지 음모론들은 그럴 만한 근거도 없지는 않은데 거기에 너무 이제 매달려 계시면 저희가 볼 때는 과몰입 상태에 가신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제에서 오늘에 이르는 기간 동안 윤석열 후보 그다음에 김종인 선대위원장 그다음에 이준석 대표의 입들만 쫓아다니고 있잖아요. 기자들도 다 그렇게 쫓아다니고 있죠. 이거 한 열흘만 지나보면 구도가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매번 쫓아다니면 그것에 의해서 조종 당하는 대중들이 있을 거라고 착각하고 있는 상태거든요. 대중들 스스로가 그 구도 안에 안 휘말려 들어가면 된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최영일 : 그래요. 대중 스스로의 자기 또 관리. 자기 점검도 필요해 보입니다. 청취자님들이 난리가 났어요. 최현정, 고선옥, 김다운, 돼지맘, 해나라, 김유남 님 등등 꺅. 꺅이 나오면 벌써. “정준희 교수님 너무 좋습니다.” 정준희 교수님 아까 뭐 타사에서 시사교양특별상 수상 소식도 전해드렸지만 KBS라디오에서는 평일 저녁 7시 20분부터 매일 열린토론을 진행하고 계십니다. 매일 저녁에 라디오만 만나보실 수 있고요 . 권혁호 님 “정 교수님 이따 열린토론 방송하실 때 시간이 많이 남을 텐데 그동안 어디에서 시간 때우실 건가요?” 거의 광팬 수준이네요. 이미 오후에 회의를 많이 잡아놓으셨다고 제가 들었습니다. 저희 시사본부 때문에 일찍 나와주셔서. 나눌 말씀은 너무나 많은데 시간이 오버됐네요. 오버하지 않고 여기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정준희 : 감사합니다.

▷ 최영일 : 지금까지 정준희 한양대 겸임교수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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