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美 병원서 만난 오미크론 중증환자 “가장 힘들었던 건…”

입력 2022.01.05 (07:00) 수정 2022.01.05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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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재난 상황'이라는 미국 병원 중환자실, 직접 가보니…

미국 메릴랜드 주의 루미니스 헬스 병원. KBS취재진이 찾은 중환자실 안은 고요했습니다.

24개 병상에 18명이 입원 중인 이 곳은 환자 1인마다 격리돼 있어 유리창 너머로 환자들의 상태를 볼 수 있었습니다.

숨을 크게 헐떡이는 코로나19환자가 보였습니다. 눈을 감고 호흡기를 입에 낀 환자의 가슴은 숨을 한 번 쉴 때마다 멀리서도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로 들썩였습니다.

심각한 중증 환자의 경우 보통 1~2개월 정도는 병원에 입원한다고 하는데 이 환자도 그런 경우였습니다.

미국 메릴랜드주 루미니스 헬스 병원 중환자실(Intensive Care Unit). 코로나19 중증환자가 치료받고 있다.(촬영=KBS)미국 메릴랜드주 루미니스 헬스 병원 중환자실(Intensive Care Unit). 코로나19 중증환자가 치료받고 있다.(촬영=KBS)

"가장 증상이 심각한 환자들이 이곳 중환자실에 와 있습니다. 보통은 코로나19로 인한 폐렴 증상을 보입니다." 이 병원 총괄의사인 수닐 마단 씨가 설명했습니다.

기침, 호흡곤란, 열, 심각한 몸살 등이 폐렴으로 악화된다는 겁니다. 특히 백신 접종자보다는 미접종자의 증상이 더 심각해, 중환자실에 오는 경우가 더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마단 총괄의는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18명 중 절반인 9명이 코로나19 환자라고 설명했습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1~2명에 불과했던 코로나19 환자가 몇 주 사이 급증했다는 겁니다.

드닌 리치몬드 병원장은 환자 수가 늘면서 증상이 심각해도 중환자실로 바로 들어가지 못하고 한 시간 씩 기다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 의료진도 못 피해간 '오미크론'…"의료인력 10%가 감염"

환자가 폭증하는데 의료진이라고 해서 100% 안전할 수는 없었습니다. 개개인마다 격리된 병원을 드나드는 의사와 간호사들은 머리를 완전히 가리는 보호장구를 쓰고 때로는 온 몸을 가리고 있었습니다. 개인격리실을 들어가고 나올 때 문 열고 닫는 것도 조심하는 듯 보였지만 감염을 피할 수 없었던 겁니다.

중환자실은 물론 일반 병동도 코로나19 환자들이 채우면서 상황은 더 심각해 졌습니다. 전체 240 병상인 일반 병동의 4분의 1, 60 병상을 코로나19 환자들이 채우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한달 전만 해도 10명 남짓이었는데 그 새 6배가 늘어난 것입니다.

중환자실에서 환자를 치료 중인 의료진 (촬영=KBS)중환자실에서 환자를 치료 중인 의료진 (촬영=KBS)

리치몬드 원장은 24시간 돌아가고 있는 병원에서 현재 10% 정도의 의료 인력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자리를 비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감염되지 않은 의료인력들은 더 격무에 시달리게 됐습니다.

오미크론 변이가 폭증한 이래 안 그래도 적지 않던 업무 부담이 더 크게 늘었다고 이 병원 수간호사 크리스탈 벡포드 씨는 털어놨습니다. 오미크론이 꺾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의료인력 공백이 더 심해질까, 의료진들은 걱정이 크다고 했습니다.


■ 퇴원 앞두고 만난 오미크론 중증 환자…"조심하라고 꼭 전해주세요"

병원에서 만난 오미크론 감염자 에릭 리나우 씨는 이제 다 나아 다음날 퇴원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닷새 만의 퇴원인데 오미크론 환자의 경우 증상이 아주 심각한 경우가 아니면 보통 입원 기간이 4~5일 정도라고 의료진은 설명했습니다. 델타 변이의 평균 입원 기간에 비하면 절반 정도 기간이라고 합니다.

리나우 씨는 지금은 컨디션이 아주 좋지만 병원에 처음 왔을 때는 너무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처음엔 기침을 하고 목이 좀 아프더니 이틀이 지나자 기침이 더 심해졌고 가슴이 조여오면서 등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마침내 호흡 곤란이 왔다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나우 씨는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미각에 문제가 없었고 냄새도 맡을 수 있었고 열도 없었어요. 그래서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병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동안 들어왔던 코로나19의 증상들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마단 총괄의는 이에 대해 "델타 변이 등과는 다른 전형적인 오미크론의 증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에릭 리나우 씨(오른쪽).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가 퇴원을 앞두고 있다. (촬영=KBS)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에릭 리나우 씨(오른쪽).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가 퇴원을 앞두고 있다. (촬영=KBS)

다른 증상들은 그럭저럭 참을 수 있었지만 호흡 곤란은 정말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2m 가량 떨어져 대화를 나누던 취재진에게 리나우 씨는 증상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당신이 있는 곳까지 걸어가는 정도로도 숨을 헐떡거렸어요. 지금처럼 이렇게 말하는 것도 불가능했죠. 단어를 다섯 개 쯤 말할 때마다 말을 멈추고 숨을 몰아쉬어야 했어요. "

리나우 씨는 7개월 전 백신을 2회 접종까지 마친 상태였습니다.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한 이유는 또 있었습니다. "클럽이나 바 같은 데 간 적도 없고, 그저 회사만 왔다갔다 했어요." 때문에 감염 사실을 알고는 무척 충격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강한 전파력이 특징인 오미크론의 위력입니다.

리나우 씨는 인터뷰 요청에 흔쾌히 동의한 이유를 "사람들에게 조심하라고 알리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오미크론이 상대적으로 경증이라고 해서 허투루 봐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 너도나도 검사에 늦어지는 진단…"코로나19 더 번지는 원인 중 하나"

미국의 입원 환자는 1월 3일 기준(현지시간) 10만 명을 넘었습니다. 지난해 9월 이후 입원 환자가 10만 명을 넘긴 것은 처음입니다.
코로나19 환자의 입원이 늘면서 미국 병상의 4분의 3이 채워졌고, 중환자실 입원자 중 코로나 환자의 비율도 25%에 달합니다.

취재진이 방문했던 병원의 경우 워싱턴 DC를 중심으로 한 미국 북부의 감염률이 미국 전역에서도 높은 편이어서 중환자실 코로나19 환자 비율이 더 높았던 셈입니다.

오미크론이 이전의 델타 변이 등보다 상대적으로 경증인 경우가 많고 중증 입원율이 낮다지만, 워낙 걸리는 사람이 많다보니 실제 입원 환자 수는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리치몬드 병원장은 특히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은 많은데 진단 인력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데 주목했습니다. 검사를 기다리다 병을 더 키우는 경우도 있다는 겁니다.

"검사소마다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거기서 몇 시간 씩 기다려야 하죠. 이 때문에 그들 중 일부는 결국 병원과 응급실로 오게 됩니다. 때문에 굉장히 아픈 사람들만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평소보다 한참 부족한 인력으로 늘어나는 환자를 돌봐야 하는 지금의 상황엔 '재난'이라는 말이 딱 맞다고 강조한 리치몬드 원장은 이미 병원이 비상상황에 준하는 지침 하에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무료 자가진단키트를 나눠주는 워싱턴 DC 내 한 도서관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촬영=KBS)무료 자가진단키트를 나눠주는 워싱턴 DC 내 한 도서관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촬영=KBS)

병원 취재를 마치고 들른 워싱턴 DC의 무료 자가진단 키트를 나눠주는 도서관 앞에는 수백 미터는 돼 보이는 긴 줄이 서 있었습니다. 두 시간은 넘게 기다려야 겨우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코로나19 검사소 앞에서 기다리다 못해 자가진단으로 만족하겠다며 이 곳으로 발걸음을 돌린 사람도 있었습니다.

취재진과 인터뷰 한 대학생 재커리 타미미 씨는 "검사소 앞에서 한 시간 반 줄을 섰는데 40명만 더 받겠다고 해 검사를 못 받을 것 같아서 얼른 이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면서 받은 자가진단키트 2개를 내보였습니다.

자가진단 키트가 제대로 테스트를 해 줬으면 좋겠다는 타미미 씨는 인터뷰를 마치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언제쯤 돼야 우리 모두 이걸 그만둘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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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리포트] 美 병원서 만난 오미크론 중증환자 “가장 힘들었던 건…”
    • 입력 2022-01-05 07:00:04
    • 수정2022-01-05 07:14:26
    특파원 리포트

■ '의료재난 상황'이라는 미국 병원 중환자실, 직접 가보니…

미국 메릴랜드 주의 루미니스 헬스 병원. KBS취재진이 찾은 중환자실 안은 고요했습니다.

24개 병상에 18명이 입원 중인 이 곳은 환자 1인마다 격리돼 있어 유리창 너머로 환자들의 상태를 볼 수 있었습니다.

숨을 크게 헐떡이는 코로나19환자가 보였습니다. 눈을 감고 호흡기를 입에 낀 환자의 가슴은 숨을 한 번 쉴 때마다 멀리서도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로 들썩였습니다.

심각한 중증 환자의 경우 보통 1~2개월 정도는 병원에 입원한다고 하는데 이 환자도 그런 경우였습니다.

미국 메릴랜드주 루미니스 헬스 병원 중환자실(Intensive Care Unit). 코로나19 중증환자가 치료받고 있다.(촬영=KBS)
"가장 증상이 심각한 환자들이 이곳 중환자실에 와 있습니다. 보통은 코로나19로 인한 폐렴 증상을 보입니다." 이 병원 총괄의사인 수닐 마단 씨가 설명했습니다.

기침, 호흡곤란, 열, 심각한 몸살 등이 폐렴으로 악화된다는 겁니다. 특히 백신 접종자보다는 미접종자의 증상이 더 심각해, 중환자실에 오는 경우가 더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마단 총괄의는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18명 중 절반인 9명이 코로나19 환자라고 설명했습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1~2명에 불과했던 코로나19 환자가 몇 주 사이 급증했다는 겁니다.

드닌 리치몬드 병원장은 환자 수가 늘면서 증상이 심각해도 중환자실로 바로 들어가지 못하고 한 시간 씩 기다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 의료진도 못 피해간 '오미크론'…"의료인력 10%가 감염"

환자가 폭증하는데 의료진이라고 해서 100% 안전할 수는 없었습니다. 개개인마다 격리된 병원을 드나드는 의사와 간호사들은 머리를 완전히 가리는 보호장구를 쓰고 때로는 온 몸을 가리고 있었습니다. 개인격리실을 들어가고 나올 때 문 열고 닫는 것도 조심하는 듯 보였지만 감염을 피할 수 없었던 겁니다.

중환자실은 물론 일반 병동도 코로나19 환자들이 채우면서 상황은 더 심각해 졌습니다. 전체 240 병상인 일반 병동의 4분의 1, 60 병상을 코로나19 환자들이 채우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한달 전만 해도 10명 남짓이었는데 그 새 6배가 늘어난 것입니다.

중환자실에서 환자를 치료 중인 의료진 (촬영=KBS)
리치몬드 원장은 24시간 돌아가고 있는 병원에서 현재 10% 정도의 의료 인력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자리를 비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감염되지 않은 의료인력들은 더 격무에 시달리게 됐습니다.

오미크론 변이가 폭증한 이래 안 그래도 적지 않던 업무 부담이 더 크게 늘었다고 이 병원 수간호사 크리스탈 벡포드 씨는 털어놨습니다. 오미크론이 꺾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의료인력 공백이 더 심해질까, 의료진들은 걱정이 크다고 했습니다.


■ 퇴원 앞두고 만난 오미크론 중증 환자…"조심하라고 꼭 전해주세요"

병원에서 만난 오미크론 감염자 에릭 리나우 씨는 이제 다 나아 다음날 퇴원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닷새 만의 퇴원인데 오미크론 환자의 경우 증상이 아주 심각한 경우가 아니면 보통 입원 기간이 4~5일 정도라고 의료진은 설명했습니다. 델타 변이의 평균 입원 기간에 비하면 절반 정도 기간이라고 합니다.

리나우 씨는 지금은 컨디션이 아주 좋지만 병원에 처음 왔을 때는 너무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처음엔 기침을 하고 목이 좀 아프더니 이틀이 지나자 기침이 더 심해졌고 가슴이 조여오면서 등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마침내 호흡 곤란이 왔다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나우 씨는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미각에 문제가 없었고 냄새도 맡을 수 있었고 열도 없었어요. 그래서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병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동안 들어왔던 코로나19의 증상들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마단 총괄의는 이에 대해 "델타 변이 등과는 다른 전형적인 오미크론의 증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에릭 리나우 씨(오른쪽).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가 퇴원을 앞두고 있다. (촬영=KBS)
다른 증상들은 그럭저럭 참을 수 있었지만 호흡 곤란은 정말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2m 가량 떨어져 대화를 나누던 취재진에게 리나우 씨는 증상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당신이 있는 곳까지 걸어가는 정도로도 숨을 헐떡거렸어요. 지금처럼 이렇게 말하는 것도 불가능했죠. 단어를 다섯 개 쯤 말할 때마다 말을 멈추고 숨을 몰아쉬어야 했어요. "

리나우 씨는 7개월 전 백신을 2회 접종까지 마친 상태였습니다.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한 이유는 또 있었습니다. "클럽이나 바 같은 데 간 적도 없고, 그저 회사만 왔다갔다 했어요." 때문에 감염 사실을 알고는 무척 충격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강한 전파력이 특징인 오미크론의 위력입니다.

리나우 씨는 인터뷰 요청에 흔쾌히 동의한 이유를 "사람들에게 조심하라고 알리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오미크론이 상대적으로 경증이라고 해서 허투루 봐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 너도나도 검사에 늦어지는 진단…"코로나19 더 번지는 원인 중 하나"

미국의 입원 환자는 1월 3일 기준(현지시간) 10만 명을 넘었습니다. 지난해 9월 이후 입원 환자가 10만 명을 넘긴 것은 처음입니다.
코로나19 환자의 입원이 늘면서 미국 병상의 4분의 3이 채워졌고, 중환자실 입원자 중 코로나 환자의 비율도 25%에 달합니다.

취재진이 방문했던 병원의 경우 워싱턴 DC를 중심으로 한 미국 북부의 감염률이 미국 전역에서도 높은 편이어서 중환자실 코로나19 환자 비율이 더 높았던 셈입니다.

오미크론이 이전의 델타 변이 등보다 상대적으로 경증인 경우가 많고 중증 입원율이 낮다지만, 워낙 걸리는 사람이 많다보니 실제 입원 환자 수는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리치몬드 병원장은 특히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은 많은데 진단 인력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데 주목했습니다. 검사를 기다리다 병을 더 키우는 경우도 있다는 겁니다.

"검사소마다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거기서 몇 시간 씩 기다려야 하죠. 이 때문에 그들 중 일부는 결국 병원과 응급실로 오게 됩니다. 때문에 굉장히 아픈 사람들만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평소보다 한참 부족한 인력으로 늘어나는 환자를 돌봐야 하는 지금의 상황엔 '재난'이라는 말이 딱 맞다고 강조한 리치몬드 원장은 이미 병원이 비상상황에 준하는 지침 하에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무료 자가진단키트를 나눠주는 워싱턴 DC 내 한 도서관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촬영=KBS)
병원 취재를 마치고 들른 워싱턴 DC의 무료 자가진단 키트를 나눠주는 도서관 앞에는 수백 미터는 돼 보이는 긴 줄이 서 있었습니다. 두 시간은 넘게 기다려야 겨우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코로나19 검사소 앞에서 기다리다 못해 자가진단으로 만족하겠다며 이 곳으로 발걸음을 돌린 사람도 있었습니다.

취재진과 인터뷰 한 대학생 재커리 타미미 씨는 "검사소 앞에서 한 시간 반 줄을 섰는데 40명만 더 받겠다고 해 검사를 못 받을 것 같아서 얼른 이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면서 받은 자가진단키트 2개를 내보였습니다.

자가진단 키트가 제대로 테스트를 해 줬으면 좋겠다는 타미미 씨는 인터뷰를 마치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언제쯤 돼야 우리 모두 이걸 그만둘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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