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피소드] ‘설탕 뜬 숟가락 닮았네!’…유리 겔러도 감탄한 새들의 ‘군무’

입력 2022.01.05 (08: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른바 '숟가락 구부리기 묘기'로 유명한 이스라엘의 심령술사 유리 겔러(Uri Geller).

얼마 전 75번째 생일을 맞은 그의 SNS 계정에 최근 희한한 사진 한 장이 공유됐다. 앨버트 케셰트(Albert Keshet)라는 한 야생동물 사진가가 포착한 광경으로 하늘을 나는 새떼(찌르레기)의 비행을 찍은 것이었다.

무리를 지어 날아가는 모습이 마치 설탕을 얹어 놓은 숟가락 모양처럼 보이는 이 사진을 두고, 유리 겔러는 찌르레기떼가 "소용돌이 치듯 회전하고 돌면서 춤 추듯 날아가는 모습이 '자연의 선물'과도 같았다."며 감탄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케셰트 작가는 어느날 이른 아침 요르단 계곡에서 이런 신기한 광경을 목격하고 카메라 렌즈에 담았다.

야생에서 새들은 대개 '알파벳 브이(V)자를 뒤집은 형태'로 떼를 지어 날아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장거리 비행을 하는 철새들의 경우 V자를 뒤집어놓은 형태의 끝부분에서 뒤따르는 새들은, 앞에서 나는 새들의 날개 끝부분에서 발생하는 상승기류를 활용해 훨씬 힘이 덜 들어가기 때문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비행을 한다는 분석이다.

이 사진과 관련해 국내 조류전문가인 황보연 국립공원연구원 조류연구센터장은 "이번에 목격된 찌르레기떼의 '숟가락 비행'은 장거리 비행 때 나타나는 현상과는 거리가 있는 '우연의 일치'라며, 국내에서도 '되새'나 '가창오리' 같은 군집성 강한 조류들이 수십만 마리씩 떼를 지어 날아갈 때 나타나게 되는 일종의 '유대감 강화 행위'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황 센터장은 그러면서 이런 군무는 특히 겨울철에 일시적으로 나타난다고 덧붙이고, 영화 <태백산맥> 도입부에 나오는 작은 새들의 군무나 가창오리떼의 군무 영상을 찾아보면 신비로운 장면을 더 많이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애피소드] ‘설탕 뜬 숟가락 닮았네!’…유리 겔러도 감탄한 새들의 ‘군무’
    • 입력 2022-01-05 08:08:28
    애피소드

이른바 '숟가락 구부리기 묘기'로 유명한 이스라엘의 심령술사 유리 겔러(Uri Geller).

얼마 전 75번째 생일을 맞은 그의 SNS 계정에 최근 희한한 사진 한 장이 공유됐다. 앨버트 케셰트(Albert Keshet)라는 한 야생동물 사진가가 포착한 광경으로 하늘을 나는 새떼(찌르레기)의 비행을 찍은 것이었다.

무리를 지어 날아가는 모습이 마치 설탕을 얹어 놓은 숟가락 모양처럼 보이는 이 사진을 두고, 유리 겔러는 찌르레기떼가 "소용돌이 치듯 회전하고 돌면서 춤 추듯 날아가는 모습이 '자연의 선물'과도 같았다."며 감탄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케셰트 작가는 어느날 이른 아침 요르단 계곡에서 이런 신기한 광경을 목격하고 카메라 렌즈에 담았다.

야생에서 새들은 대개 '알파벳 브이(V)자를 뒤집은 형태'로 떼를 지어 날아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장거리 비행을 하는 철새들의 경우 V자를 뒤집어놓은 형태의 끝부분에서 뒤따르는 새들은, 앞에서 나는 새들의 날개 끝부분에서 발생하는 상승기류를 활용해 훨씬 힘이 덜 들어가기 때문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비행을 한다는 분석이다.

이 사진과 관련해 국내 조류전문가인 황보연 국립공원연구원 조류연구센터장은 "이번에 목격된 찌르레기떼의 '숟가락 비행'은 장거리 비행 때 나타나는 현상과는 거리가 있는 '우연의 일치'라며, 국내에서도 '되새'나 '가창오리' 같은 군집성 강한 조류들이 수십만 마리씩 떼를 지어 날아갈 때 나타나게 되는 일종의 '유대감 강화 행위'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황 센터장은 그러면서 이런 군무는 특히 겨울철에 일시적으로 나타난다고 덧붙이고, 영화 <태백산맥> 도입부에 나오는 작은 새들의 군무나 가창오리떼의 군무 영상을 찾아보면 신비로운 장면을 더 많이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