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로 직원 살인…119에 “친구 몸이 너무 차가워”

입력 2022.01.05 (09:59) 수정 2022.01.0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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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방법으로 직원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유소년 스포츠센터 대표가 119신고 당시 '술을 같이 먹은 친구가 몸이 차가워져 전화 드렸다'며 말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KBS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오영훈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당시 119상황실 녹취록을 보면, 스포츠센터 대표인 40대 남성 A 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9시 5분쯤 휴대전화로 119상황실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당시 통화는 1분 20초 동안 이어졌습니다. 먼저 A 씨는 "어제 술을 같이 먹은 친구가 몸이 너무 차가워져 가지고 전화를 드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상황실 요원이 '의식이 있냐'고 묻자 A 씨는 "의식이 없다"고 답했고, '숨을 쉬고 있는 거 같냐'는 물음엔 "어떡하지"라며 당황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A 씨의 범행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습니다. 유족과 주변인 진술 등을 종합할 때, 아직까진 A 씨와 피해자 사이의 원한 관계나 금전적 문제 등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A 씨가 왜 이런 범행을 저질렀는지 여전히 오리무중인 가운데, 경찰은 A 씨에게 모발 등을 임의로 제출받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 성분 검사도 의뢰했습니다. 검사 결과는 약 보름 뒤쯤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A 씨는 지난달 31일,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 서대문구의 유소년 스포츠센터에서 20대 남성 직원의 몸속에 길이 70cm가량의 교육용 플라스틱 막대를 찔러 넣어 장기 파열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어린이 스포츠센터 엽기살인사건 피의자 대표 신상공개와 강력처벌을 원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오늘 오전 9시 반 기준 6천여 명의 동의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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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05 09:59:51
    • 수정2022-01-05 17:15:22
    취재K

엽기적인 방법으로 직원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유소년 스포츠센터 대표가 119신고 당시 '술을 같이 먹은 친구가 몸이 차가워져 전화 드렸다'며 말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KBS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오영훈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당시 119상황실 녹취록을 보면, 스포츠센터 대표인 40대 남성 A 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9시 5분쯤 휴대전화로 119상황실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당시 통화는 1분 20초 동안 이어졌습니다. 먼저 A 씨는 "어제 술을 같이 먹은 친구가 몸이 너무 차가워져 가지고 전화를 드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상황실 요원이 '의식이 있냐'고 묻자 A 씨는 "의식이 없다"고 답했고, '숨을 쉬고 있는 거 같냐'는 물음엔 "어떡하지"라며 당황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A 씨의 범행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습니다. 유족과 주변인 진술 등을 종합할 때, 아직까진 A 씨와 피해자 사이의 원한 관계나 금전적 문제 등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A 씨가 왜 이런 범행을 저질렀는지 여전히 오리무중인 가운데, 경찰은 A 씨에게 모발 등을 임의로 제출받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 성분 검사도 의뢰했습니다. 검사 결과는 약 보름 뒤쯤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A 씨는 지난달 31일,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 서대문구의 유소년 스포츠센터에서 20대 남성 직원의 몸속에 길이 70cm가량의 교육용 플라스틱 막대를 찔러 넣어 장기 파열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어린이 스포츠센터 엽기살인사건 피의자 대표 신상공개와 강력처벌을 원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오늘 오전 9시 반 기준 6천여 명의 동의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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