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어쩌나 중국의 ‘제로 코로나’…“올 세계 경제 최대 위협”?

입력 2022.01.05 (18:04) 수정 2022.01.0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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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은 지금 이 순간도 인구 천3백만 도시 '시안'을 봉쇄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제로 코로나' 정책.

주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출구 없이 달려가고 있는데, 그런데 이 정책이 실패하면 세계 경제가 휘청일 수 있답니다.

무슨 소리인지 글로벌 ET 서영민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벌써 2주가 지나갑니다.

서울보다 큰 도시가 유지가 됩니까?

[기자]

상황이 위태위태합니다.

중국판 페이스북, 웨이보상에 '시안 식료품 구입난' 해시태그 조회 수가 무려 4억 건을 넘어섰습니다.

관련 사건·사고 영상도 속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여긴 아파트 앞인데 비닐봉지 더미가 보이죠?

주민 배급용 식료품입니다.

몇몇 남성이 가져가죠.

입주민인가 싶지만 아파트 청소 직원이고, 이 장면은 절도 장면입니다.

입주민용 식료품 봉지를 훔친 건데, 봉쇄 때문에 집에 못 가서 직원들도 식량이 없는 바람에 훔쳤다가 주민 신고로 적발된 겁니다.

집단 폭행 당하는 이 남성, 나오지 말랬는데 만두 사 먹겠다고 집 밖에 나왔다가 방역요원들한테 집단 구타당하는 장면입니다.

중국은 지금 이렇게 천3백만 시안 주민들 밖에 못 나오게 하고 차량 통행도 금지한 상태입니다.

도시가 텅 빈 채 멈춰 선 건데, 확진자 40명 나오자 이런 완전 봉쇄를 결정했고, 현재 시안의 누적 확진자는 천6백 명 수준입니다.

[앵커]

전에도 전해드린 적은 있지만, 지금 이 상황은 뭔가 괴이하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시민들은 반발하지 않나요?

[기자]

못 나오게 하니 배달을 집집이 해줘야 하는데 주민들은 "못 받았다" 아우성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물물 교환 하고 있답니다.

[앵커]

아니, 이 비싼 게임기를 배추 한 통 하고요?

[기자]

실제 이 게임기와 바꾼 건 라면 한 봉지, 그리고 빵 두 개가 전붑니다.

배추는 담배 한 갑과 바꿨습니다.

중국 SNS에는 이런 물물 교환 글이 넘쳐나고 있는데, 한 누리꾼은 댓글에 "원시시대로 돌아갔다"고 적었습니다.

[앵커]

밖에 못 나오게 한다는데 물물 교환은 어떻게 할까요.

사실 불가능한 일을 하겠다고 하는 셈인데, 이런 봉쇄를 언제까지 고수한다고 하나요?

[기자]

기한이 없습니다.

확진자 0명, 단 한 명도 안 나와야 봉쇄 풀 겁니다.

그게 지금까지의 중국식 방역 조치, '제로 코로나'입니다.

어제 허난성 위저우시에서도 무증상 감염자가 3명 나왔거든요.

역시 도시 봉쇄 조치 내려졌습니다.

이곳 주민 수, 110만 명에 달합니다.

[앵커]

왜 고집하는 건가요?

[기자]

일단 봉쇄가 효과는 있으니까요.

중국 정부를 신뢰한다면 중국 내 누적 확진자는 10만 명, 누적 사망자는 4천6백여 명에 불과합니다.

코로나가 시작된 곳인데도 불구하고요.

이 숫자를 5천8백만 명 확진에 85만 명이 숨진 미국과 비교하면 언뜻 성과 같아 보이죠?

실제로 중국 정부는 이 숫자를 체제 우월성의 증거로 계속 강조해 왔기 때문에 포기하기 힘든 겁니다.

물론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 동계 올림픽.

공언한 대로 내국인 관광객 입장시키려니 이러는 거기도 합니다.

[앵커]

중국 경제엔 안 좋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헝다 사태 등 부실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금 중국 경제 회복세 꺾였단 분석 많습니다.

다른 나라는 다들 금리 인상, 긴축 들어가는데, 중국은 지준율 인하하면서 완화적인 통화정책 펴거든요?

그런데도 중국 최대 명절 '춘제' 앞둔 내수 분위기는 안 좋습니다.

봉쇄가 이어지면서 중국 소비자들도 지갑을 닫고 있는 건데, 중국 정부는 멈출 생각이 없습니다.

춘제 기간 하루 평균 1억 명이 고향 간다고 이동하는데, 지금 고향 가지 마라, 안 가면 돈 준다고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 중국의 '제로 코로나'가 세계 경제 최대 리스크라는 분석도 나와요?

[기자]

네, 만약에 중국이 나 홀로 펴는 이 '제로 코로나'가 실패하면 대혼란이 펼쳐질 거라는 겁니다.

미국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은 "올해 최대 글로벌 리스크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실패"라고까지 했습니다.

일단은 '오미크론'은 못 막을 거라는 전제가 있는 건데, 오미크론 앞에서도 '제로 코로나' 하면 시안보다 더 큰 도시도 결국 봉쇄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여전히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축인 중국 곳곳이 봉쇄된다.

'세계의 공장'이 멈춰 선다, 안 그래도 차질 빚는 공급망, 걷잡을 수 없어지고, 물가 상승을 더 압박할 수 있단 거죠.

우리를 위해서라도 중국이 '제로 코로나'에 실패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사실 일상으로 돌아간단 건 우리도 해봤지만 코로나 확산 자체를 '원천봉쇄' 하겠다고 생각하면 불가능한 일이거든요.

출구 없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그저 위태로워 보입니다.

[앵커]

중국이 어서 빨리 출구 전략을 짜길 바랍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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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05 18:04:48
    • 수정2022-01-05 18:2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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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지금 이 순간도 인구 천3백만 도시 '시안'을 봉쇄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제로 코로나' 정책.

주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출구 없이 달려가고 있는데, 그런데 이 정책이 실패하면 세계 경제가 휘청일 수 있답니다.

무슨 소리인지 글로벌 ET 서영민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벌써 2주가 지나갑니다.

서울보다 큰 도시가 유지가 됩니까?

[기자]

상황이 위태위태합니다.

중국판 페이스북, 웨이보상에 '시안 식료품 구입난' 해시태그 조회 수가 무려 4억 건을 넘어섰습니다.

관련 사건·사고 영상도 속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여긴 아파트 앞인데 비닐봉지 더미가 보이죠?

주민 배급용 식료품입니다.

몇몇 남성이 가져가죠.

입주민인가 싶지만 아파트 청소 직원이고, 이 장면은 절도 장면입니다.

입주민용 식료품 봉지를 훔친 건데, 봉쇄 때문에 집에 못 가서 직원들도 식량이 없는 바람에 훔쳤다가 주민 신고로 적발된 겁니다.

집단 폭행 당하는 이 남성, 나오지 말랬는데 만두 사 먹겠다고 집 밖에 나왔다가 방역요원들한테 집단 구타당하는 장면입니다.

중국은 지금 이렇게 천3백만 시안 주민들 밖에 못 나오게 하고 차량 통행도 금지한 상태입니다.

도시가 텅 빈 채 멈춰 선 건데, 확진자 40명 나오자 이런 완전 봉쇄를 결정했고, 현재 시안의 누적 확진자는 천6백 명 수준입니다.

[앵커]

전에도 전해드린 적은 있지만, 지금 이 상황은 뭔가 괴이하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시민들은 반발하지 않나요?

[기자]

못 나오게 하니 배달을 집집이 해줘야 하는데 주민들은 "못 받았다" 아우성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물물 교환 하고 있답니다.

[앵커]

아니, 이 비싼 게임기를 배추 한 통 하고요?

[기자]

실제 이 게임기와 바꾼 건 라면 한 봉지, 그리고 빵 두 개가 전붑니다.

배추는 담배 한 갑과 바꿨습니다.

중국 SNS에는 이런 물물 교환 글이 넘쳐나고 있는데, 한 누리꾼은 댓글에 "원시시대로 돌아갔다"고 적었습니다.

[앵커]

밖에 못 나오게 한다는데 물물 교환은 어떻게 할까요.

사실 불가능한 일을 하겠다고 하는 셈인데, 이런 봉쇄를 언제까지 고수한다고 하나요?

[기자]

기한이 없습니다.

확진자 0명, 단 한 명도 안 나와야 봉쇄 풀 겁니다.

그게 지금까지의 중국식 방역 조치, '제로 코로나'입니다.

어제 허난성 위저우시에서도 무증상 감염자가 3명 나왔거든요.

역시 도시 봉쇄 조치 내려졌습니다.

이곳 주민 수, 110만 명에 달합니다.

[앵커]

왜 고집하는 건가요?

[기자]

일단 봉쇄가 효과는 있으니까요.

중국 정부를 신뢰한다면 중국 내 누적 확진자는 10만 명, 누적 사망자는 4천6백여 명에 불과합니다.

코로나가 시작된 곳인데도 불구하고요.

이 숫자를 5천8백만 명 확진에 85만 명이 숨진 미국과 비교하면 언뜻 성과 같아 보이죠?

실제로 중국 정부는 이 숫자를 체제 우월성의 증거로 계속 강조해 왔기 때문에 포기하기 힘든 겁니다.

물론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 동계 올림픽.

공언한 대로 내국인 관광객 입장시키려니 이러는 거기도 합니다.

[앵커]

중국 경제엔 안 좋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헝다 사태 등 부실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금 중국 경제 회복세 꺾였단 분석 많습니다.

다른 나라는 다들 금리 인상, 긴축 들어가는데, 중국은 지준율 인하하면서 완화적인 통화정책 펴거든요?

그런데도 중국 최대 명절 '춘제' 앞둔 내수 분위기는 안 좋습니다.

봉쇄가 이어지면서 중국 소비자들도 지갑을 닫고 있는 건데, 중국 정부는 멈출 생각이 없습니다.

춘제 기간 하루 평균 1억 명이 고향 간다고 이동하는데, 지금 고향 가지 마라, 안 가면 돈 준다고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 중국의 '제로 코로나'가 세계 경제 최대 리스크라는 분석도 나와요?

[기자]

네, 만약에 중국이 나 홀로 펴는 이 '제로 코로나'가 실패하면 대혼란이 펼쳐질 거라는 겁니다.

미국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은 "올해 최대 글로벌 리스크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실패"라고까지 했습니다.

일단은 '오미크론'은 못 막을 거라는 전제가 있는 건데, 오미크론 앞에서도 '제로 코로나' 하면 시안보다 더 큰 도시도 결국 봉쇄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여전히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축인 중국 곳곳이 봉쇄된다.

'세계의 공장'이 멈춰 선다, 안 그래도 차질 빚는 공급망, 걷잡을 수 없어지고, 물가 상승을 더 압박할 수 있단 거죠.

우리를 위해서라도 중국이 '제로 코로나'에 실패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사실 일상으로 돌아간단 건 우리도 해봤지만 코로나 확산 자체를 '원천봉쇄' 하겠다고 생각하면 불가능한 일이거든요.

출구 없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그저 위태로워 보입니다.

[앵커]

중국이 어서 빨리 출구 전략을 짜길 바랍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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