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880억 횡령’ 오스템 임플란트 직원, 가족에게 건물 3채 증여

입력 2022.01.05 (18:06) 수정 2022.01.05 (20:2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삿돈 1,880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오스템임플란트 자금관리 담당 직원 이 모 씨가 최근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4층짜리 건물 1채씩을 부인과 여동생에게 증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씨는 경기도 파주시의 또 다른 건물 1채도 지난달 제3자인 이 모 씨에게 증여했습니다. 결국, 잠적하기 전인 지난달 갖고 있던 건물 3채를 증여한 겁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달 31일 이 씨를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경찰은 고소 당일 이 씨를 출국금지 조치했습니다. 이 씨는 지난달 29일까지 정상 출근하다가 회사가 횡령 사실을 파악하기 직전인 30일부터 자취를 감췄습니다.


■ 이씨 일가, 경기도 파주에 4층짜리 건물 여러 채 소유

이 씨는 경기도 파주에 4층짜리 건물 3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3채 모두 2015~2016년쯤 이 씨가 '소유권 보존등기'를 신청했습니다. 2015~2016년쯤 이 씨가 직접 땅을 사서 건물을 지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3채 가운데 2채는 지난달 9일 부인과 여동생에게 1채씩 증여했습니다. 가족들이 4층에서 살고 있는 건물과 이 씨 부친이 4층에서 살고 있는 건물입니다. 두 건물 모두 1층에 카페가 있습니다. 이 중 가족이 살던 건물은 건물에 설정된 근저당권도 잠적 직전인 지난달 27일 말소됐습니다. 건물을 담보로 빌렸던 대출을 모두 갚은 겁니다.

이 씨는 자택 인근에 4층짜리 또 다른 건물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건물은 지난달 21일 제3자인 이 모 씨에게 증여했습니다. 이 건물에 설정된 근저당권 역시 지난달 27일 말소된 걸 볼 때 대출이 상환된 걸 알 수 있습니다.

이 씨뿐이 아닙니다. 이 씨의 여동생도 이 인근 4층 건물에 살고 있는데요. 역시 지난달 27일 채권최고액 3억 7천만 원에 이르는 대출을 갚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리해 보자면, 이씨 일가는 경기도 파주에 확인된 것만 4채의 상가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건데요. 지난달 아내와 여동생 등에게 잇달아 증여를 하고 수억 원씩의 대출까지 갚은 겁니다.

현장에서 만난 한 부동산 중개업체 관계자는 이 4층짜리 주택의 시세가 각각 15억 원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 이씨 일가 “11월부터 두 달간 가족 모임 잦아”

이 씨 자택 인근의 상인들은 이 씨를 평범한 사람으로 기억했습니다. 이씨 일가 남매의 사이가 좋았고 가족끼리 화목했다고 말했습니다.

한 매장 관계자는 “이씨 일가가 지난해 11월부터 부쩍 자주 주말 가족 모임을 했다”고 얘기했습니다. 그가 이 씨를 마지막으로 본 건 지난달 중순쯤입니다.

또 다른 상가 관계자도 지난달에 마지막으로 이 씨를 봤다고 말했습니다.

■ 이 씨가 증여한 건물들..횡령자금과 관계는?

이 씨가 소유했던 3채의 건물 모두 2015년과 2016년부터 이 씨가 소유했던 부동산입니다. 하지만 회사 측이 파악했다고 밝힌 이 씨 횡령 시작 시점은 지난해 10월로 비교적 최근입니다.

횡령 훨씬 전부터 건물 3채를 가지고 있었던 겁니다. 이 때문에 이 씨가 부인 등에 증여한 건물 3채를 지을 때부터 이 씨가 횡령한 회삿돈이 유입됐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다만 이 씨 일가가 소유했던 건물 4채 가운데 3채에 설정돼 있던 근저당권이 지난달 27일 일제히 말소됐기 때문에 이 대출을 상환하는데 '횡령한 회삿돈'을 썼는지는 경찰이 앞으로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경찰 이 씨 행적 뒤쫓으며 자금 용처 추적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강서경찰서는 일단 잠적한 이 씨의 행적을 쫓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어제(4일) 경기도 파주에 있는 이 씨와 이 씨 가족의 집을 방문해 CCTV 영상 등을 확인하고, 잠적한 이 씨의 행적을 조사했습니다.

경찰은 또 회삿돈이 유입된 이 씨의 증권 계좌들을 압수수색해 자금 흐름과 용처를 파악하고, 피해 구제를 위해 계좌 동결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1,880억 횡령’ 오스템 임플란트 직원, 가족에게 건물 3채 증여
    • 입력 2022-01-05 18:06:15
    • 수정2022-01-05 20:25:47
    취재K

회삿돈 1,880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오스템임플란트 자금관리 담당 직원 이 모 씨가 최근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4층짜리 건물 1채씩을 부인과 여동생에게 증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씨는 경기도 파주시의 또 다른 건물 1채도 지난달 제3자인 이 모 씨에게 증여했습니다. 결국, 잠적하기 전인 지난달 갖고 있던 건물 3채를 증여한 겁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달 31일 이 씨를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경찰은 고소 당일 이 씨를 출국금지 조치했습니다. 이 씨는 지난달 29일까지 정상 출근하다가 회사가 횡령 사실을 파악하기 직전인 30일부터 자취를 감췄습니다.


■ 이씨 일가, 경기도 파주에 4층짜리 건물 여러 채 소유

이 씨는 경기도 파주에 4층짜리 건물 3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3채 모두 2015~2016년쯤 이 씨가 '소유권 보존등기'를 신청했습니다. 2015~2016년쯤 이 씨가 직접 땅을 사서 건물을 지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3채 가운데 2채는 지난달 9일 부인과 여동생에게 1채씩 증여했습니다. 가족들이 4층에서 살고 있는 건물과 이 씨 부친이 4층에서 살고 있는 건물입니다. 두 건물 모두 1층에 카페가 있습니다. 이 중 가족이 살던 건물은 건물에 설정된 근저당권도 잠적 직전인 지난달 27일 말소됐습니다. 건물을 담보로 빌렸던 대출을 모두 갚은 겁니다.

이 씨는 자택 인근에 4층짜리 또 다른 건물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건물은 지난달 21일 제3자인 이 모 씨에게 증여했습니다. 이 건물에 설정된 근저당권 역시 지난달 27일 말소된 걸 볼 때 대출이 상환된 걸 알 수 있습니다.

이 씨뿐이 아닙니다. 이 씨의 여동생도 이 인근 4층 건물에 살고 있는데요. 역시 지난달 27일 채권최고액 3억 7천만 원에 이르는 대출을 갚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리해 보자면, 이씨 일가는 경기도 파주에 확인된 것만 4채의 상가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건데요. 지난달 아내와 여동생 등에게 잇달아 증여를 하고 수억 원씩의 대출까지 갚은 겁니다.

현장에서 만난 한 부동산 중개업체 관계자는 이 4층짜리 주택의 시세가 각각 15억 원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 이씨 일가 “11월부터 두 달간 가족 모임 잦아”

이 씨 자택 인근의 상인들은 이 씨를 평범한 사람으로 기억했습니다. 이씨 일가 남매의 사이가 좋았고 가족끼리 화목했다고 말했습니다.

한 매장 관계자는 “이씨 일가가 지난해 11월부터 부쩍 자주 주말 가족 모임을 했다”고 얘기했습니다. 그가 이 씨를 마지막으로 본 건 지난달 중순쯤입니다.

또 다른 상가 관계자도 지난달에 마지막으로 이 씨를 봤다고 말했습니다.

■ 이 씨가 증여한 건물들..횡령자금과 관계는?

이 씨가 소유했던 3채의 건물 모두 2015년과 2016년부터 이 씨가 소유했던 부동산입니다. 하지만 회사 측이 파악했다고 밝힌 이 씨 횡령 시작 시점은 지난해 10월로 비교적 최근입니다.

횡령 훨씬 전부터 건물 3채를 가지고 있었던 겁니다. 이 때문에 이 씨가 부인 등에 증여한 건물 3채를 지을 때부터 이 씨가 횡령한 회삿돈이 유입됐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다만 이 씨 일가가 소유했던 건물 4채 가운데 3채에 설정돼 있던 근저당권이 지난달 27일 일제히 말소됐기 때문에 이 대출을 상환하는데 '횡령한 회삿돈'을 썼는지는 경찰이 앞으로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경찰 이 씨 행적 뒤쫓으며 자금 용처 추적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강서경찰서는 일단 잠적한 이 씨의 행적을 쫓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어제(4일) 경기도 파주에 있는 이 씨와 이 씨 가족의 집을 방문해 CCTV 영상 등을 확인하고, 잠적한 이 씨의 행적을 조사했습니다.

경찰은 또 회삿돈이 유입된 이 씨의 증권 계좌들을 압수수색해 자금 흐름과 용처를 파악하고, 피해 구제를 위해 계좌 동결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