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 빠진 채 달린 KTX…비상제동 3km 뒤 멈춰

입력 2022.01.06 (15:25) 수정 2022.01.0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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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5일) 낮, 부산으로 향하던 KTX 산천 제23열차의 4호차가 충북 영동터널 인근에서 선로를 이탈했습니다.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KBS로 보내주신 제보자 분들의 영상과 사진을 보면 불꽃이 일고, 유리창에 금이 간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어제 사고, 왜 일어난 걸까요?

■처음 제기된 원인은 "미상의 물체 충돌"

사고 당시 소방당국은 "KTX 열차가 터널을 통과하면서 터널 내 철제 구조물이 떨어지면서 열차를 충돌"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코레일도 비슷하게 "터널 내 미상의 물체와 부딪히며 발생한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며 미상의 물체가 철제 구조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하자마자 국토교통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코레일 등은 현장 조사를 통해 증거를 수집하고 원인 분석에 나섰는데요.

익명을 요구한 전문가는 "선로에는 지장물검지장치가 있어 외부 물체가 날아오거나 위치하게 되면 알람 시스템이 작동해 관제사가 미리 제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물체의 크기가 너무 작아 감지가 안됐을 가능성 등도 있지만 물체 충돌로 인한 사고 가능성을 낮게 본다고 말했습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 역시 "어제 사고 당시에는 열차 바퀴도 빠지고 유리창이 깨지는 등의 상황에 따라 1차적으로 추정한 것 같다"며 사고 원인이 다를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바퀴가 빠진 부위 (사진제공: 소방청)바퀴가 빠진 부위 (사진제공: 소방청)

■빠진 바퀴는 3km 전 오탄 터널서 발견

어제 사고 열차에서 빠진 바퀴는 사고 현장에서 약 3㎞ 떨어진 오탄터널에서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국토부 관계자는 "오탄터널 진입 전에 이미 파편과 탈선 흔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바퀴 이상으로 차체가 낮아지면서 비상 제동 장치가 걸렸을 것이고, 운행 속도가 시속 250~280km 정도였기 때문에 제동거리가 3km가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오탄 터널 진입 이전에 바퀴에 문제가 생긴 뒤 이후 오탄터널에서 바퀴가 빠졌고, 영동터널을 건넌 뒤 멈춰선 것으로 현재로선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확한 원인이 열차 바퀴 자체의 균열인건지, 바퀴에 외부 충격이 가해진건지 등은 면밀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바퀴가 일부 빠져도 운행이 가능했던 것은 KTX 산천 열차에는 객차와 객차 사이에 바퀴와 차축을 연결한 관절대차가 설치돼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 열차는 객차 아래에 바퀴 및 대차가 설치돼 있는 것과 달리 KTX는 객차 사이가 단단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사고 원인 규명·재발 방지 대책 마련"

코레일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고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안전에 더욱 철저를 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나희승 코레일 사장은 앞서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철도 안전의 '터닝포인트'로 삼겠다면서 과학화와 자동화를 통해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강승필 서울과기대 교수는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에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열차 운영을 담당하는 코레일과 철도 건설 및 관리를 담당하는 국가철도공단이 정기적인 합동 점검이 필요하고, 열차의 이상 징후를 미리 감지하고 알려줄 수 있는 스마트 안전관리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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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퀴 빠진 채 달린 KTX…비상제동 3km 뒤 멈춰
    • 입력 2022-01-06 15:25:13
    • 수정2022-01-06 15:49:46
    취재K

어제(5일) 낮, 부산으로 향하던 KTX 산천 제23열차의 4호차가 충북 영동터널 인근에서 선로를 이탈했습니다.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KBS로 보내주신 제보자 분들의 영상과 사진을 보면 불꽃이 일고, 유리창에 금이 간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어제 사고, 왜 일어난 걸까요?

■처음 제기된 원인은 "미상의 물체 충돌"

사고 당시 소방당국은 "KTX 열차가 터널을 통과하면서 터널 내 철제 구조물이 떨어지면서 열차를 충돌"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코레일도 비슷하게 "터널 내 미상의 물체와 부딪히며 발생한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며 미상의 물체가 철제 구조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하자마자 국토교통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코레일 등은 현장 조사를 통해 증거를 수집하고 원인 분석에 나섰는데요.

익명을 요구한 전문가는 "선로에는 지장물검지장치가 있어 외부 물체가 날아오거나 위치하게 되면 알람 시스템이 작동해 관제사가 미리 제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물체의 크기가 너무 작아 감지가 안됐을 가능성 등도 있지만 물체 충돌로 인한 사고 가능성을 낮게 본다고 말했습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 역시 "어제 사고 당시에는 열차 바퀴도 빠지고 유리창이 깨지는 등의 상황에 따라 1차적으로 추정한 것 같다"며 사고 원인이 다를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바퀴가 빠진 부위 (사진제공: 소방청)
■빠진 바퀴는 3km 전 오탄 터널서 발견

어제 사고 열차에서 빠진 바퀴는 사고 현장에서 약 3㎞ 떨어진 오탄터널에서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국토부 관계자는 "오탄터널 진입 전에 이미 파편과 탈선 흔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바퀴 이상으로 차체가 낮아지면서 비상 제동 장치가 걸렸을 것이고, 운행 속도가 시속 250~280km 정도였기 때문에 제동거리가 3km가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오탄 터널 진입 이전에 바퀴에 문제가 생긴 뒤 이후 오탄터널에서 바퀴가 빠졌고, 영동터널을 건넌 뒤 멈춰선 것으로 현재로선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확한 원인이 열차 바퀴 자체의 균열인건지, 바퀴에 외부 충격이 가해진건지 등은 면밀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바퀴가 일부 빠져도 운행이 가능했던 것은 KTX 산천 열차에는 객차와 객차 사이에 바퀴와 차축을 연결한 관절대차가 설치돼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 열차는 객차 아래에 바퀴 및 대차가 설치돼 있는 것과 달리 KTX는 객차 사이가 단단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사고 원인 규명·재발 방지 대책 마련"

코레일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고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안전에 더욱 철저를 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나희승 코레일 사장은 앞서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철도 안전의 '터닝포인트'로 삼겠다면서 과학화와 자동화를 통해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강승필 서울과기대 교수는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에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열차 운영을 담당하는 코레일과 철도 건설 및 관리를 담당하는 국가철도공단이 정기적인 합동 점검이 필요하고, 열차의 이상 징후를 미리 감지하고 알려줄 수 있는 스마트 안전관리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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