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中 ‘격리지침 어겼다고 대문에 용접’…“겁주려고”

입력 2022.01.0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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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4일, 중국 산시(陝西)성 시엔양(咸陽)의 한 농촌마을.

여러 명의 방역요원들이 한 가정집 앞에 모였습니다.

잠시 뒤 용접기를 꺼내더니 집 대문을 용접하기 사작합니다.

왜 갑자기 남의 집 대문을 막아버리는 걸까요?

이 집에 살고 있는 남성은 지난해 12월 21일 이곳에서부터 40여 킬로미터 떨어진 시안(西安)에서 왔습니다.

시안은 지난해 12월 9일부터 환자가 발생했고 23일부터 지금까지 계속 봉쇄돼 있습니다.

이 남성은 지방정부의 지침에 따라 일정기간 자가격리를 해야하는데 지침을 어기고 여러차례 외출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러자 마을 책임자인 촌서기가 지시해 이 남성의 집 대문을 막아 버린 것입니다.

이같은 내용이 중국 관영매체의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만약 집에 불이 나거나 지진 같은 재해가 발생하면 집안에 갇혀 죽게 할 생각이냐?"

"아무런 문제가 없다. 격리기간이 끝나 문을 열어주면 된다."


알고보니 용접기로 대문을 막으라고 시킨 촌서기와 남성은 삼촌과 조카 사이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황당하게도 촌서기가 조카를 '겁주기' 위해 용접을 했다는 것입니다.

결국 논란이 일자 해당 지방정부는 촌서기에게 경고 처분을 내리고 용접한 대문을 원상 복구 조치 했습니다.

■ '협심증' 환자 병원 전전긍긍하다 8시간 만에 사망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라온 사연. 협심증을 일으킨 아버지가 병원을 찾았지만 진료를 거부해 사망했다는 내용 (출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라온 사연. 협심증을 일으킨 아버지가 병원을 찾았지만 진료를 거부해 사망했다는 내용 (출처: 웨이보)

지난 1월 2일, 시안에 사는 한 여성은 아버지가 갑자기 협심증을 일으키자 오후 2시쯤 시안 시내 병원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병원 보안요원은 이 여성과 아버지가 '코로나 19 위험지역'에서 왔다며 병원에 들어가지 못하게 했습니다.

이후 다른 2개 병원을 알아봤지만 한 병원은 '발열 환자'만 진료를 한다고 했고, 다른 병원은 진료를 거부했습니다.

결국 시간을 허비한 이 여성의 아버지는 협심증 발작 이후 8시간 만에 숨지고 말았습니다.

발작 이후 2시간 안에 병원치료를 받았다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코로나19 방역이 '코로나를 퇴치하는게 아니라 사람의 목숨을 보호하는 것이다'라며 병원들은 물론 시안시 당국의 대처를 강력히 비난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역시 시안에서 임신 8개월의 임산부가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지만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이 필요하다는 병원측의 요구로 검사 결과를 기다리다 유산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뒤 해당 병원 책임자들은 줄줄이 정직이나 해임 처분을 받았습니다.

2월 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중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적은 숫자지만
요즘 지역 내 감염이 세자리수를 기록하면서 비상 아닌 비상이 걸렸습니다.

중국 내에서는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강력한 봉쇄식 조치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융통성 부족에 천편일률적인 지침 운영으로 인한 불만의 목소리 또한 적지 않은 게 현실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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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中 ‘격리지침 어겼다고 대문에 용접’…“겁주려고”
    • 입력 2022-01-06 15:44:47
    현장영상

지난 1월 4일, 중국 산시(陝西)성 시엔양(咸陽)의 한 농촌마을.

여러 명의 방역요원들이 한 가정집 앞에 모였습니다.

잠시 뒤 용접기를 꺼내더니 집 대문을 용접하기 사작합니다.

왜 갑자기 남의 집 대문을 막아버리는 걸까요?

이 집에 살고 있는 남성은 지난해 12월 21일 이곳에서부터 40여 킬로미터 떨어진 시안(西安)에서 왔습니다.

시안은 지난해 12월 9일부터 환자가 발생했고 23일부터 지금까지 계속 봉쇄돼 있습니다.

이 남성은 지방정부의 지침에 따라 일정기간 자가격리를 해야하는데 지침을 어기고 여러차례 외출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러자 마을 책임자인 촌서기가 지시해 이 남성의 집 대문을 막아 버린 것입니다.

이같은 내용이 중국 관영매체의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만약 집에 불이 나거나 지진 같은 재해가 발생하면 집안에 갇혀 죽게 할 생각이냐?"

"아무런 문제가 없다. 격리기간이 끝나 문을 열어주면 된다."


알고보니 용접기로 대문을 막으라고 시킨 촌서기와 남성은 삼촌과 조카 사이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황당하게도 촌서기가 조카를 '겁주기' 위해 용접을 했다는 것입니다.

결국 논란이 일자 해당 지방정부는 촌서기에게 경고 처분을 내리고 용접한 대문을 원상 복구 조치 했습니다.

■ '협심증' 환자 병원 전전긍긍하다 8시간 만에 사망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라온 사연. 협심증을 일으킨 아버지가 병원을 찾았지만 진료를 거부해 사망했다는 내용 (출처: 웨이보)
지난 1월 2일, 시안에 사는 한 여성은 아버지가 갑자기 협심증을 일으키자 오후 2시쯤 시안 시내 병원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병원 보안요원은 이 여성과 아버지가 '코로나 19 위험지역'에서 왔다며 병원에 들어가지 못하게 했습니다.

이후 다른 2개 병원을 알아봤지만 한 병원은 '발열 환자'만 진료를 한다고 했고, 다른 병원은 진료를 거부했습니다.

결국 시간을 허비한 이 여성의 아버지는 협심증 발작 이후 8시간 만에 숨지고 말았습니다.

발작 이후 2시간 안에 병원치료를 받았다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코로나19 방역이 '코로나를 퇴치하는게 아니라 사람의 목숨을 보호하는 것이다'라며 병원들은 물론 시안시 당국의 대처를 강력히 비난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역시 시안에서 임신 8개월의 임산부가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지만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이 필요하다는 병원측의 요구로 검사 결과를 기다리다 유산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뒤 해당 병원 책임자들은 줄줄이 정직이나 해임 처분을 받았습니다.

2월 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중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적은 숫자지만
요즘 지역 내 감염이 세자리수를 기록하면서 비상 아닌 비상이 걸렸습니다.

중국 내에서는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강력한 봉쇄식 조치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융통성 부족에 천편일률적인 지침 운영으로 인한 불만의 목소리 또한 적지 않은 게 현실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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