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 빠진 채 3km 달린 KTX…먼저 발견된 탈선 흔적

입력 2022.01.06 (21:38) 수정 2022.01.0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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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5일) KTX 탈선 사고는 외부 충격 때문이 아닐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궤도를 벗어나 열차가 멈추기 3km 전에 이미 바퀴가 빠졌고, 그보다 더 앞선 지점에서 선로를 벗어난 흔적도 발견됐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승객들은 사고 당시 열차에서 폭발음 비슷한 소리가 났다고 증언했습니다.

[강현우/탑승객 : "화장실이 심하게 깨져서 거기 사람이 있었으면 중상을 입었을 정도였었거든요."]

창문이 금이 갈 정도로 충격도 컸습니다.

열차가 멈추기 직전 통과한 영동터널 안에서 알 수 없는 물체와 부딪쳐 사고가 났다는 추론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열차 이상 징후는 이보다 훨씬 전에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떨어져 나간 열차 바퀴가 멈춰선 지점에서 3km 전인 '오탄터널'에서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1차 조사 결과, 오탄터널 진입 전 열차 파편과 탈선 흔적이 나온 것으로 미뤄 이미 바퀴 쪽에 문제가 생긴 상태에서 터널을 지나던 중 바퀴 축 하나가 빠져버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후 열차는 승객들이 이상 징후를 느끼기 시작한 영동터널을 통과한 뒤에야 멈춰 섰습니다.

최소 3km 정도를 바퀴가 하나 빠진 상태에서 KTX가 달렸다는 얘기입니다.

시속 300km에 육박했던 상황에서 이상 징후 뒤 비상제동장치가 작동한 것으로 보이고 다행히 추가 탈선은 없었습니다.

[구정서/서울과학기술대 철도전문대학원 교수 : "(KTX의 관절형 열차는) 차량들이 두 개가 묶여있기 때문에 인접한 차끼리 서로 어긋나는 그런 탈선이 생기지 않거든요. '지그재깅' 되는 걸 막아주죠."]

앞으로 조사의 핵심은, 첫 번째 '오탄터널' 진입 전, 바퀴에 어떤 문제가 생겼는지 밝혀내는 겁니다.

조사팀은 기관사 진술과 운행기록을 종합해 열차 바퀴 자체의 불량인지, 선로에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따지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지훈/화면제공;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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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퀴 빠진 채 3km 달린 KTX…먼저 발견된 탈선 흔적
    • 입력 2022-01-06 21:38:11
    • 수정2022-01-06 22:03:35
    뉴스 9
[앵커]

어제(5일) KTX 탈선 사고는 외부 충격 때문이 아닐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궤도를 벗어나 열차가 멈추기 3km 전에 이미 바퀴가 빠졌고, 그보다 더 앞선 지점에서 선로를 벗어난 흔적도 발견됐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승객들은 사고 당시 열차에서 폭발음 비슷한 소리가 났다고 증언했습니다.

[강현우/탑승객 : "화장실이 심하게 깨져서 거기 사람이 있었으면 중상을 입었을 정도였었거든요."]

창문이 금이 갈 정도로 충격도 컸습니다.

열차가 멈추기 직전 통과한 영동터널 안에서 알 수 없는 물체와 부딪쳐 사고가 났다는 추론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열차 이상 징후는 이보다 훨씬 전에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떨어져 나간 열차 바퀴가 멈춰선 지점에서 3km 전인 '오탄터널'에서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1차 조사 결과, 오탄터널 진입 전 열차 파편과 탈선 흔적이 나온 것으로 미뤄 이미 바퀴 쪽에 문제가 생긴 상태에서 터널을 지나던 중 바퀴 축 하나가 빠져버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후 열차는 승객들이 이상 징후를 느끼기 시작한 영동터널을 통과한 뒤에야 멈춰 섰습니다.

최소 3km 정도를 바퀴가 하나 빠진 상태에서 KTX가 달렸다는 얘기입니다.

시속 300km에 육박했던 상황에서 이상 징후 뒤 비상제동장치가 작동한 것으로 보이고 다행히 추가 탈선은 없었습니다.

[구정서/서울과학기술대 철도전문대학원 교수 : "(KTX의 관절형 열차는) 차량들이 두 개가 묶여있기 때문에 인접한 차끼리 서로 어긋나는 그런 탈선이 생기지 않거든요. '지그재깅' 되는 걸 막아주죠."]

앞으로 조사의 핵심은, 첫 번째 '오탄터널' 진입 전, 바퀴에 어떤 문제가 생겼는지 밝혀내는 겁니다.

조사팀은 기관사 진술과 운행기록을 종합해 열차 바퀴 자체의 불량인지, 선로에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따지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지훈/화면제공;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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