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 살인’ 스포츠센터 대표 송치…“범행 기억 안 나”

입력 2022.01.0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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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몸에 막대를 찔러 넣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스포츠센터 대표에 대한 경찰 수사가 마무리됐지만,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살인 혐의를 받는 스포츠센터 대표 A 씨의 사건을 오늘(7일) 오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A 씨는 "범행을 저지른 이유가 뭔가", "막대기로 살해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냐"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A 씨는 "유족과 피해자에게 할 말이 없느냐"라는 질문이 이어지자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말하고 호송차에 탔습니다.


■ "음주 이후 피해자 행동에 불만 쌓여…구체적인 기억 안 나"

A 씨는 지난달 31일 새벽 2시쯤 길이 70cm, 지름 3cm짜리 플라스틱 봉으로 피해자를 폭행하고, 피해자의 몸속으로 이 봉을 찔러 넣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엽기적인 범행 수법인 만큼 왜 범행을 저질렀는지가 관심이었지만,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A 씨는 당일 피해자와 술을 마신 뒤 "피해자의 행동에 대해 불만을 느낀 것 같다"면서도, 구체적인 기억은 나지 않는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범행 당시 A 씨와 피해자를 포함해 4명이 모여 640ml 짜리 소주 6병과 캔맥주 4개를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A 씨가 마약을 투약했을 가능성도 확인하기 위해 약물 검사도 했지만, 간이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고,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에서도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정황 등 특이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A 씨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해도 '살인의 고의'는 입증된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오전 브리핑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 것과 이 사람이 한 행위는 별개"라며, "긴 봉이 몸에 들어가면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상식적이고, 이 사람이 한 것은 명백하므로 당연히 살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당일 새벽 한 차례 출동한 경찰…피해자 사망 시점은 확인 안 돼

경찰은 범행 시점에 A 씨의 허위 신고로 한 차례 출동한 바 있습니다.

A 씨가 "누나가 폭행을 당하고 있다"라며 신고해 경찰이 스포츠센터에 도착했지만, 만취 상태의 A 씨는 횡설수설하며 말을 바꿨습니다.

당시 피해자는 하의가 벗겨진 상태로 바닥에 누워있었는데,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는 이때 이미 폭행을 당하고 장기를 찔린 상태였습니다.

A 씨는 이 허위 신고를 하기 직전과 경찰에 신고하는 도중에도 피해자를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장기 손상을 일으킨 '봉으로 항문을 찌른 행위'는 경찰에 신고한 뒤 도착하기 전에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당시 피해자가 술에 취한 상태였고, A 씨가 여러 차례 몸을 조른 탓에 탈진한 상태에서 저항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 씨는 경찰이 도착하기 전까지 피해자의 몸에 봉을 찌른 채 몇 분 동안 방치했지만, 경찰이 오기 전 실내 밖 조명이 없는 곳으로 봉을 빼서 던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출동 당시 핏자국 등 범행을 의심할만한 정황이 없었고, A씨가 피해자에 대해 자신과 술을 마시고 자고 있는 직원이라고 해 이를 믿고 돌아갔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날이 밝은 오전 9시에 119에 "직원의 몸이 차갑다"며 신고했고,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새벽에 출동했을 당시 피해자가 숨진 상태였는지에 대한 질문에,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이 진행되고 있어서, 정확한 사망 추정 시각은 아직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경찰은 당시 출동한 경찰관들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진상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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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대 살인’ 스포츠센터 대표 송치…“범행 기억 안 나”
    • 입력 2022-01-07 10:38:31
    취재K
직원 몸에 막대를 찔러 넣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스포츠센터 대표에 대한 경찰 수사가 마무리됐지만,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살인 혐의를 받는 스포츠센터 대표 A 씨의 사건을 오늘(7일) 오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A 씨는 "범행을 저지른 이유가 뭔가", "막대기로 살해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냐"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A 씨는 "유족과 피해자에게 할 말이 없느냐"라는 질문이 이어지자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말하고 호송차에 탔습니다.


■ "음주 이후 피해자 행동에 불만 쌓여…구체적인 기억 안 나"

A 씨는 지난달 31일 새벽 2시쯤 길이 70cm, 지름 3cm짜리 플라스틱 봉으로 피해자를 폭행하고, 피해자의 몸속으로 이 봉을 찔러 넣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엽기적인 범행 수법인 만큼 왜 범행을 저질렀는지가 관심이었지만,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A 씨는 당일 피해자와 술을 마신 뒤 "피해자의 행동에 대해 불만을 느낀 것 같다"면서도, 구체적인 기억은 나지 않는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범행 당시 A 씨와 피해자를 포함해 4명이 모여 640ml 짜리 소주 6병과 캔맥주 4개를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A 씨가 마약을 투약했을 가능성도 확인하기 위해 약물 검사도 했지만, 간이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고,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에서도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정황 등 특이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A 씨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해도 '살인의 고의'는 입증된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오전 브리핑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 것과 이 사람이 한 행위는 별개"라며, "긴 봉이 몸에 들어가면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상식적이고, 이 사람이 한 것은 명백하므로 당연히 살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당일 새벽 한 차례 출동한 경찰…피해자 사망 시점은 확인 안 돼

경찰은 범행 시점에 A 씨의 허위 신고로 한 차례 출동한 바 있습니다.

A 씨가 "누나가 폭행을 당하고 있다"라며 신고해 경찰이 스포츠센터에 도착했지만, 만취 상태의 A 씨는 횡설수설하며 말을 바꿨습니다.

당시 피해자는 하의가 벗겨진 상태로 바닥에 누워있었는데,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는 이때 이미 폭행을 당하고 장기를 찔린 상태였습니다.

A 씨는 이 허위 신고를 하기 직전과 경찰에 신고하는 도중에도 피해자를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장기 손상을 일으킨 '봉으로 항문을 찌른 행위'는 경찰에 신고한 뒤 도착하기 전에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당시 피해자가 술에 취한 상태였고, A 씨가 여러 차례 몸을 조른 탓에 탈진한 상태에서 저항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 씨는 경찰이 도착하기 전까지 피해자의 몸에 봉을 찌른 채 몇 분 동안 방치했지만, 경찰이 오기 전 실내 밖 조명이 없는 곳으로 봉을 빼서 던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출동 당시 핏자국 등 범행을 의심할만한 정황이 없었고, A씨가 피해자에 대해 자신과 술을 마시고 자고 있는 직원이라고 해 이를 믿고 돌아갔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날이 밝은 오전 9시에 119에 "직원의 몸이 차갑다"며 신고했고,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새벽에 출동했을 당시 피해자가 숨진 상태였는지에 대한 질문에,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이 진행되고 있어서, 정확한 사망 추정 시각은 아직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경찰은 당시 출동한 경찰관들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진상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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