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트렌드가 돈이 된다, 2022년 트렌드 모니터 - 윤덕환 마크로밀 엠브레인 이사
입력 2022.01.0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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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Z세대 퇴사 늘어... 표면적 이유는 연봉, 다른 이유는 시간 선택권
- MZ, 복지 서비스나, 업무 관련 서비스 제공하면 만족감 높아져
- 욜로 줄고, 실질적 투자, 자기개발, 짠테크 늘고... 만족을 유예하는 현상
- 청년세대의 ‘공정성’은 자신의 이해관계 관련된 ‘기회의 공정성’
- 코로나로 세대 경험이 전이... 청년들은 골프, 중장년층은 게임 즐겨
- 짧은 영상 문화로 성인 문해력 떨어져... 새로운 생각 대신 신념의 확신 강화
- 앞으로의 가족, 각자의 존엄성과 개성을 인정해 주는 방향으로... 희생은 줄 듯
- 코로나 첫 해, 모임 줄어 편하다는 의견 다수... 2년차에는 대면 모임 욕구로 가상 플랫폼 확장
- 선도 소비자의 희소성, 평균 소비자들의 대중성 둘 다 확보해야 실패 확률 줄어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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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1월 6일(목)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 (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윤덕환 이사 (마크로밀 엠브레인)
◇김방희> 세상은 요지경이라는 노래가 있었죠. 그 노래 가사처럼 가짜가 많아서 요지경인 면도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세상이 눈이 돌아갈 만큼 빨리 변해서 요지경입니다. 사업과 투자를 위해서는 이걸 잘 알아야 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 번뿐인 인생이라면서 욜로를 외쳤던 젊은 분들이 이제는 티끌 모아 태산이라면서 ‘짠테크’에 집중을 하고 공격적인 투자인 가상화폐 열풍에 휩싸이고 또 코로나19는 가족관계를 상당히 바꿔놓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트렌드가 있습니다. 이걸 단서로 해서 앞으로 어떤 시대 혹은 일상이 펼쳐질지 예상해 볼 수 있겠죠. <2022 트렌드 모니터>의 저자이시죠. 마크로밀 엠브레인 윤덕환 이사와 함께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 올해 어떤 것들을 주목해야 될지를 좀 체크해 드리겠습니다. 윤 이사님 어서 오십시오.
◆윤덕환> 네, 반갑습니다.
◇김방희> 저하고는 신입사원은 아니었고 관리직일 때 한 번 뵀던 기억이 나요. 제가 다른 방송에서 경제프로그램 할 때 같이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저희가 훨씬 더 숙제를 더 강하게 드렸어요. 알아야 될 트렌드를 다 정리해 달라. 2022년. 그런데 트렌드 모니터를 계속하시는 거잖아요.
◆윤덕환> 그렇죠. 이게 사실은 14번째 책인데 이렇게 안 알려지기도 쉽지 않아요. 제목이 자꾸 바뀌기도 했습니다.
◇김방희> 아니, 트렌드라는 건 계속해서 내면서 계속해서 이걸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면 궁극적으로 자리를 잡는 거니까요. 2022에서는 이런 작업을 하시면 특히 오래 하시다 보면 큰 인사이트, 통찰력이라는 게 생기는 거거든요. 어떤 점에 주안점 두고 내신 거예요?
◆윤덕환> 저희는 기본적으로 트렌드 책들이 굉장히 많이 쏟아져 나오는 물 들어올 때잖아요.
◇김방희> 요즘 그렇더군요.
◆윤덕환> 엄청 노를 저어야 되는 시기인데 저희가 주목한, 기본적으로 분석하는 틀이 선도 소비자들의 라이프사이클을 분석하거나 해서 내는 책은 아니고 평균 소비자들의 태도 조사를 통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약간 보수적입니다.
◇김방희> 여론조사 같은 방식을 하는 건가요?
◆윤덕환> 그렇죠. 기본적으로 데이터 조사를 통해서 어떤 태도 변화를 보고 이게 평균 소비자들의 흐름이 이렇게 가고 있구나. 이런 흐름으로 보면 보수적이지만 올해나 내년 이상 갈 흐름들은 보이는 거고 선도 소비자들을 보면 이런 것도 있네. 그런데 이게 대중적으로 흘러갈지는 한번 다시 검증을 해 봐야 되는 거고.
◇김방희> 선도 소비자라는 것은 비교적 트렌드에 앞선 분들. 그러니까 기술제품이나 이런 걸 보면 얼리어댑터 해서 하는 분들인데 그런 분들이 추구하는 게 꼭 평균적인 소비자들이 다 따라가는 건 아니니까 차이가 있군요.
◆윤덕환> 그렇죠. 예를 들어서 몇 년 전에 드라이브스루 장례식장 같은 게 유행한다. 이런 얘기가 유행 안 했거든요. 그런 현상은.
◇김방희> 유행한 적 없죠.
◆윤덕환> 프레퍼족이 있다. 그런 거 없었거든요. 그러니까 선도 소비자들은 뉴스로 가십성이 있고 재미있는데 그래서 아이디어 얻기는 좋은데 다만 이게 대중적인 흐름으로 갈 거냐는 다시 한 번 검증을 해 보셔야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김방희> 트렌드 알려면 그 기저에 있는 대중의 심리, 감정, 이런 것들을 읽어야 하는데 이거는 사실 여론조사로도 잘 표면적으로 드러나지가 않잖아요.
◆윤덕환> 그렇죠.
◇김방희> 그런데 윤 이사께서는 이런 걸 분석하면서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을 이렇게 포착하려고 노력할 텐데 최근에 그런 감정이라는 걸 답답함이다, 이렇게 표현하셨어요.
◆윤덕환> 그렇습니다. 저희가 매년 1만 명 내외의 대중 소비자들의 일상적 감정을 측정해서 이 흐름을 2013년부터 조사를 했는데요. 13, 14, 15, 16년도는 저희가 깜빡하고 빼먹고 17, 18, 19, 20, 21 이렇게 했는데 대체로 가장 자주 경험하는 그 해의 감정이 근심, 걱정이에요. 그럴 것 같죠? 그런데 2020년하고 21년 코로나 1년차, 2년차에는 답답하다가 1등이었습니다.
◇김방희> 답답하다.
◆윤덕환> 그러니까 뭔가 감정은 기본적으로 이모션이잖아요. 행동을 수반하기 때문에 뭔가 튀어나올 가능성이 있는데 이 공간을 못 찾는 거죠. 그게 올해, 오늘 조금 이따 말씀드릴 욜로의 종말까지도 연결될 현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김방희> 그러니까 답답함이라는 게 축적되면서 대중의 어떤 소비 행태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자체가 바뀌게 되는 건데 변화를 하나씩 좀 들여다봐야 될 텐데 저희가 가장 어떻게 보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은 2030 세대들. 하도 언론들이 MZ세대, MZ세대 하니까 당사자들은 왜 둘을 붙여놓는지 모르겠다고 그러는데 어쨌든 이런 세대들을 보면 이 세대들의 특성 변화 같은 게 눈에 띄는데 사실 저희가 제일 많이 전해 드린 것은 파이어족을 열망한다 그래서 조기 퇴사라든가 일자리를 떠나는 경우가 많다고 했는데 그런 것들이 나타납니까?
◆윤덕환> 그렇죠. 잡코리아의 조사를 보면 2020년도에서 직장생활 퇴사한 비율 같은 것이 2021년도에 보고가 됐는데 조사를 한 게. 그게 코로나 이전보다 코로나 때 더 많이 퇴사했다는 거예요. 이게 무슨 변화가 있냐면 직장 일자리 수가 더 줄었거든요. 어렵게 취직했는데 더 많이 나간다는 거죠. 특히 2030에서.
◇김방희> 이건 상당히 심각한 거죠.
◆윤덕환> 심각한 거죠.
◇김방희> 뭐라고 그 이유가 조사가 됐습니까?
◆윤덕환> 표면적인 이유는 연봉 많이 안 줘서 나간다.
◇김방희> 돈 많이 안 줘서? 그런데 이전 세대들도 처음 입사해서 얼마 안 된 사람들이 연봉에 만족했던 기억은 없는 것 같아요.
◆윤덕환> 그렇죠. 그런데 연봉은 사실은 이게 비즈니스적으로 보면 기업은 많이 줬으면 좋겠지만 업황이라는 게 있고 영업 상황이 안 되면 많이 주고 싶어도 못 주잖아요.
◇김방희> 그럼요.
◆윤덕환> 사장님이 자기 월급을 깎아서 주는 것도 한계가 있지. 그래서 이게 결국은 이 사람들을 잡을 수 있는 유지할 수 있는 전략으로써 그러면 다른 방법이 있냐. 그걸 조사를 해 보니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복지정책 같은 거예요. 그런데 이게 굉장히 광범위합니다. 어디까지 복지로 보느냐도 중요한데 저희가 핵심적으로 보는 것은 시간선택권을 좋아한다는 거예요.
◇김방희> 시간선택권.
◆윤덕환> 그러니까 주중 조기퇴근이라든지 아니면 유연근무제라든지 이런 식으로 자기한테 맞추는 환경이나 이런 것들을 요구하고 선호하는 정책들을 굉장히 선호한다는 여러 가지 근거가 있습니다.
◇김방희> 그러니까 그런 시간을 자기주도하에 결정할 수 있겠다.
◆윤덕환> 그렇죠. 그러니까 자기 주도가 일정 정도 근무시간에 자기선택에 있는 것뿐만 아니라 예를 들어서 인센티브 같은 것도 회사에서 시혜적으로 주던 것을 아니, 인센티브 내역. 우리가 한 성과로 나오는 것일 수도 있는데 그거를 일방적으로 경영진의 의사결정으로 두지 말고 얼마 비율로 얼마 정도의 영업이득이 났기 때문에 이 정도 준다. 이 원칙을 우리한테 알려줘라. 이거까지 요구가 됐어요.
◇김방희> 그러니까 동일한 원칙이 적용된다는 이른바 공정의 문제 의혹도 해소해 달라.
◆윤덕환> 그렇죠.
◇김방희> 대단한 건데 사실 그런 게 계속해서 회자되고 직장 생활에서 거론되는 것 자체가 좀 선배를 포함해서 기성세대들이 이 세대를 다루기 어려워한다. 다루기 어렵게 됐다. 이런 환경과도 관련이 있는 건가요?
◆윤덕환> 그렇죠.
◇김방희> 어떻게 해야 됩니까? 어떻게 이들을 이해해야 되고.
◆윤덕환> 사실은 그런데 제가 다른 유튜브도 가서 얘기를 드렸는데 그 유튜브 중에 되게 흥미로운 게 그분이 굉장히 메이저 증권사 본부장 출신이시고 주식투자에 굉장히 밝으신 분인데 이분이 2030에 대해서 굉장히 비판적이에요. 마음대로 한다. 그래서 제가 여쭤봤습니다. 자녀분 있으시냐. 있대요. 20대, 30대. 어떻게 키우셨냐. 걔네들 다 존중해 주고 잘 키웠다. 그런 세대가 지금 사회에 나오고 있는 거다. 다시 말씀드리면 지금 2030세대는 자기한테 맞춘 환경이나 이런 것들에 되게 익숙해요. 주변이 자기한테 맞춰줬으면 좋겠고. 그거를 조식생활에 들어가서 자꾸 마찰이 일어나는 건데 사실 지금 기성세대라고 하는 5060세대가 그렇게 키웠습니다. 선택권을 주고 존중하는 방식으로 넌 뭘 원하니? 네 감정을 이해해 주는 방식으로 양육을 해 왔기 때문에 그 방식으로 익숙한 세대가 사회에 나오고 있는 건데 그 소장님, 잘 아시겠지만 조직생활이라는 건 사실은 주변에 맞춰줘야 되잖아요. 나한테 맞추는 게 아니라. 그러니까 계속 컴플레인이 생기는 거죠.
◇김방희> 그걸 여론조사라든가 이런 걸 통해서도 실감하고 계신 건데 그러면 기업들도 어쨌든 그런 세대가 다수가 된다면 기업문화나 기업분위기도 그렇게 맞춰야 될 필요가 있잖아요. 그러면 이런 직장인들이 이런 회사가 가장 좋다 하는 특성들, 이런 걸 기업이나 경영진도 알아 둘 필요가 있겠는데요.
◆윤덕환> 그렇죠. 그러니까 이분들이 기본적으로 자기 일상에서의 이런 통제권뿐만 아니라 주도권도 좋아합니다.
◇김방희> 아까 복지라고 말하는 건 상당히 애매한데.
◆윤덕환> 애매하죠.
◇김방희> 정신적으로 존중하는 것도 복지일 테고.
◆윤덕환> 그래서 몇 가지 사례가 있는데 예를 들어서 굉장히 만족스러워한다는 복지정책들의 사례가 주로 스타트업 중심으로 나온 건데 아이디어스 같은 마켓을 운영하는 백패커 같은 회사는 전 직원한테 200만 원의 전자제품을 지급한다거나 지그재그 쇼핑앱을 운영하는 크로키닷컴 같은 데는 전월세 보증금 아니면 비대면 세탁서비스 런드리고 같은 데는 전 직원한테 드라이클리닝을 무료로 해 준다거나 홈 클리닝 하는 업체는 주 1회 청소 서비스를 지원해 주는데 이 공통점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줘요.
◇김방희> 회사로부터 존중받는.
◆윤덕환> 또 하나는 그 회사의 일과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해 줍니다. 그러니까 이게 자연스럽게 몰입감을 줍니다. 일에서의 피드백도 바로 바로 줄 수 있고. 이게 굉장히 중요한 거죠.
◇김방희> 그러니까 돈의 액수가 아니라. 내가 존중받고 있구나.
◆윤덕환> 그러니까 지금 2030세대의 특징은 김방희 소장님이 2030일 때랑 다르게 그러니까 지금 5060세대는 조직생활을 필연적으로 해야 기본적으로 종자돈을 모으고 투자가 되고 가정생활도 이루고 그다음에는 그거로 부를 일으켜서 은퇴도 하고 2막으로 가고 이렇게 되는데 지금 2030은 조직생활 견디기 힘들어요. 그러니까 이걸 스킵하고 바로 파이어족의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러니까 미국 사회에서 나온 파이어족의 개념은 원래 사실은 2008년도, 2009년도 금융위기 시절에 조금 벌고 그냥 좀 슬로우하게 살자.
◇김방희> 뜻이었죠.
◆윤덕환> 뜻이었는데 지금 2021년, 2022년도에 파이어족의 개념은 영 앤 리치거든요.
◇김방희> 맞아요. 크게 벌자는 거죠.
◆윤덕환> 그렇죠. 빨리 벌고 빨리 손을 빼는 거죠. 그런데 그게 가능하죠. 이 사람들 보기에는. 투자 대상들도 많고.
◇김방희> 그렇죠. 저희 세대가 보기에는 그 확률이 상당히 낮은데 그 작은 확률을 일반화시켜서 가능하다고 보고 있죠. 그 얘기를 계속해 보죠. 아까 윤 이사께서 굉장히 중요한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뭔가 좀 바뀌고 있는데 세대만 바뀌는 게 아니라 인식 자체가 바뀌고 있는데 이렇게 정의를 해 주셨더라고요. 만족의 지연, 욜로의 종말. 이 욜로라는 건 몇 년 전에 텔레비전에서 연예인들이 하도 욜로 욜로 해서 저도 배웠던 기억이 나는데 벌써 종말입니까?
◆윤덕환> 욜로. 그러니까 You Only Live Once. 인생 한 번 사는데.
◇김방희> 쓰자는 거 아니었어요?
◆윤덕환> 그렇죠. 그게 약간 족보가 있는 얘기인데 2015년도에 한국만 나홀로 팬데믹인 게 있었어요. 메르스라고. 기억나시겠지만.
◇김방희> 기억납니다.
◆윤덕환> 이게 2015년 12월 23일날 공식적으로 정부가 종료 선언을 한 다음에 2016, 17, 18. 3년 동안 정말 대열풍이 있었습니다. 모든 제품에, 제가 그때 욜로 카드도 하나 만들었어요. 욜로가 붙어서. 그런데 그때 저희가 조사해 본 바에 따르면 지금 당장에, 그때 유행했던 재무컨설팅 하는 데에서 유행했던 개념이 라테 효과 같은 거였어요. 기억나시겠지만. 한 4000원씩을 커피 마시는 데 쓰지 말고 날마다 아끼면 한 20, 30년 후에는 몇 억 쥐고도 은퇴한다.
◇김방희> 결혼 준비자금도 된다. 그거 제가 미국 재무컨설턴트들 얘기를 듣고 들여온 용어였어요.
◆윤덕환> 그래요?
◇김방희> 어쨌든.
◆윤덕환> 그거 계산해 보면 그렇게 안 되는 건 아시잖아요. 그렇죠?
◇김방희> 복리로 하면 됩니다.
◆윤덕환> 어쨌든. 그런데 그때 라테 한 잔이 중요했던 시기였어요. 라테 한 잔이 4000원짜리가 내 손 안에 쥐어지는 그 행복감이 되게 중요해서 저희가 그때 문항을 물어봤더니 미래의 어떤 가치보다는 지금 당장의 만족감이 중요하다. 이게 한 10명 중에 7~8명 수준이었는데 이게 똑같은 문항을 2021년도에 측정을 했는데 20% 이상 폭락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당장의 만족을 추구하지 않는 거죠. 그럴 공간도 없고. 그래서 2016년부터 여행 하고 막 그때 유행하던 프로그램이 아프리카에도 가고 그랬는데 세계 어디에도 안전한 곳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다 거기서 머물면서. 그래서 앞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답답하다까지 연결되면서 만족을 지연하니까 자기가 가지고 있던 시간하고 돈이라는 자원들을 투자 대상을 바꿔가면서 투자하는 거죠.
◇김방희> 투자로 돌렸다?
◆윤덕환> 그래서 작년과 올해 투자인데 예를 들어서 지금 금리가 오르기 때문에 투자는 끝났다,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이 투자 대상은 사실 자기 일상 영역 안에 들어갑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실제로 돈을 벌 수 있는 투자 대상이 막히면 2030 세대 같은 경우에는 자기 몸값을 올리는 자기개발 투자로 들어가거든요. 이러닝 쪽에서 그래서 여전히 열풍이 높고요. 지금 보시면 짠테크라고 해서 자기의 일상에서의 다양한 쿠폰이든 마일리지를 쌓고 어플리케이션도 소장님은 기상 어플리케이션 정도 이용하시겠지만 젊은 분들은 스크린 타임부터 해서 자기 일상을 관리하는 앱들을 쫙 깔아놓고 하루하루를 차곡차곡 관리하는 앱을 엄청 쓰고 있어요.
◇김방희> 그러니까 제가 지금 말씀해 주신 2030세대 혹은 젊은 세대들의 행태에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짠테크도 하고 욜로 분위기에서 갑자기 투자로 넘어가는 그 맥락은 이해가 되는데 가상화폐 같은 굉장히 변동성이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가 하면 동시에 그런 앱들 혹은 쿠폰을 통해서 훨씬 더 아끼려고 하고 한쪽에서는 지르면서 한쪽에서는 그냥 그야말로 짠돌이다운 모습을 보이고 이런 이중성도 있잖아요.
◆윤덕환> 그렇죠. 그 비밀이 어디 있냐면 2030 세대는 지금 가상화폐에 투자해서 5060세대가 걱정하는 만큼의 위험성을 인지 못하고 너무 예측 불가능성도 잘 모르는 거 아니냐. 조사해 보면 굉장히 높은 수준으로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걸 다 알고 있다.
◆윤덕환> 다만 이분들이 독특한 것은 자기는 이 시장을 돌파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근거는 학습능력입니다.
◇김방희> 본인이 배워서.
◆윤덕환> 2030세대는 실제로 학력수준이나 이런 것들은 대단히 높죠. 그런데 이 자신들의 학력, 자본 또는 공부 능력에 대한 과신이 대단히 높아요. 그러니까 시장을 통제할 수 있다고 보는 거죠.
◇김방희> 학습을 통해서 시장을 이길 수 있다.
◆윤덕환> 가상화폐 시장도.
◇김방희> 그렇군요. 얘기를 더 전개하기 전에 워낙 중요한 얘기인데 윤 이사나 저나 이 세대 자체는 아니기 때문에 밖에 계신 30대 우리 김우용 PD께 여쭤봐야 되겠군요. 여기에 동의하십니까? 가상화폐에 투자하면서 시장을 이길 수 있다. 내가 공부를 계속해서 하면. 남보다 낫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윤덕환> 그렇게 생각하실걸요? 아마.
◇김방희> 그렇게 생각한답니다. 실제로 저도 사실은 친구 아이들 상담을 많이 받게 돼요. 그런데 실제로 은행에 잘 다니고 있었는데 가상화폐 투자해서 운 좋게 저는 얻어 걸렸다고 표현했는데 당사자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시장을 이겼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래서 큰돈을 벌었어요. 다른 계획 없이 그만둬요. 평생 먹고 살 정도는 안 되는데 너무 자신감이 커져서 그런 건데 그런 걸 보면 이런 트렌드를 통해서 이분들의 이해를, 이분들에 대한 이해를 해야만 산업과 투자에 대해서도 영감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특히 젊은 분들은 최악의 경우는 ‘존버’하면 된다. 좋지 않은 말입니다마는 하도들 젊은 분들이 많이 써서.
◆윤덕환> 사실 지금 5060세대도 2030시절에 그렇게 세상에 대한 자신감, 통제감을 가진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이분들이 학습 능력을 과신하지 않는 것은 제가 보기에는 IMF나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내가 공부나 이런 걸로 통제되지 않는 시장이 있다는 것을 몸으로 알고 있는 거예요.
◇김방희> 그런 차이가 있군요.
◆윤덕환> 그 감정의 기억이 있는 거예요. 그래서 섣부르게 이거를 공부만으로 돌파할 수 없다고 알고 있는 건데 아직은 그 경험이 부족하신 거죠.
◇김방희> 마크로밀 엠브레인 윤덕환 이사와 함께 트렌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에 대한 얘기를 했었는데 다음 트렌드가 가속화한 격차 사회. 정당한 분노. 하긴 이것도 실감이 나는 트렌드기는 합니다. 특히 평균적인 소비자 태도를 조사를 하셨으니까. 상당히 중산층 의식이 희박해지고 있고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자영업자 붕괴와 함께 중산층 붕괴를 가속화시킬 거다. 뭐 이런 분석들도 많았는데 실제 현실이 되고 있습니까?
◆윤덕환> 사실 이거는 저희들 통계만이 아니고 몇 년 동안 반복되어 누적되어 온 통계청 결과도 있고요. 여러 가지 결과들이 책에도 나와 있고 다양한 자료로도 근거가 있는데 중요한 거는 계층 상승. 중산층 붕괴의 양극화가 있다는 그 근거는 많이 있는데 계층 상승을 실제로 못하고 있다는 근거들이 많아지고 있죠. 그러니까 계층 상승의 실현 가능성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게 문제입니다. 그런데 좀 걱정스러운 문제는 2030은 계층 상승 욕구가 엄청 높아요. 그러니까 이게 무슨 얘기냐 하면 2030은 특히 중산층도 아니고 아예 상류층으로 살고 싶어 하거든요. 왜냐하면 5060이 생각하던 문화적 취향하고 훨씬 더 높은 문화적 취향들을 가지고 양육되어 왔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계층 상승 욕구나 문화적 취향을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그런데 실현 가능성이 낮으니까 그 사이에 부정적 감정이 엄청 쌓여있는 거죠. 그래서 이거를 표출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찾다가 정치적인 영역까지도 확산되고 있는 거죠. 여러 가지 이슈들이.
◇김방희> 정당한 분노라고 표현하셨는데. 저는 이 시비 붙자는 건 아니지만 제가 보기에는 가끔씩은 내 이해와 관련될 때는 분명한 분노를 표출하는데 내 이해랑 별로 관련 없을 때. 저는 뭐 인천공항 정규직 논란 당시에도 시험을 보는 사람을 중심으로 해서 분노할 만한 일이었지만 그러나 전체적으로 그 일자리라든가 그 분야가 아니었던 분들은 또 냉담해질 수도 있는. 내 일자리와 관련되지 않은 일에서는 냉담해질 수도 있는. 예를 들어서 뭐 젊은 세대 고독사라든가 이런 문제에 분노하는 걸 본 적은 없거든요.
◆윤덕환> 굉장히 중요한 지적을 해 주셨는데 사실 그 분석은 재작년에 세대분석을 하면서 딱 지적을 했습니다. 지금의 청년세대의 공정성은 실제로 사회적 감각을 가지고 있는 공정성은 아니고 자신의 이해관계와 관련된 기회의 공정성 같은 거예요. 그런데 주로 그거를 얘기하시는 분들이 야구로 치면 3루에 가 계신 분들이 주로 많이 해요. 2루나 3루. 2루나 3루가 그냥 태어나면서 주어지는 건데 이거를 스스로 노력으로 거기 가 있다고 생각을 하시는 거죠. 그러니까 그거를 최후통첩게임이라고 굉장히 유명한 심리실험 있지 않습니까? 그거를 통해서 보면 보통 앞에 연령대 4050세대는 관계에 따라서는. 예를 들어서 5:5의 균형을 맞추는 것도 내가 한 3만을 가지고 줄 수 있어. 불균형한 것들도 이해해줘요. 관계에 따라서는. 그런데 20대는 자기한테 5:5가 아니면 완전히.
◇김방희> 게임을 차라리 망칠지언정.
◆윤덕환> 게임을 망칠지언정 자기 이해관계에 가장 민감합니다.
◇김방희> 무슨 얘기인지 알겠습니다.
◆윤덕환> 그런 세대 특징도 존재합니다.
◇김방희> 그렇겠죠. 사회적 정의라는 개념보다는 나한테 정의라는 게 중요한 겁니다.
◆윤덕환> 세대를 비난하는 건 아닙니다.
◇김방희> 물론 그렇습니다. 저희들은 통계 자료를 중심으로 해서 세대적 특성을 포착하는 게 이슈니까. 특히 일반 서민들이 중산층으로 올라갈 수 있느냐. 그러니까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아직 튼튼하느냐. 이런 부분과 관련해서 그렇게 느끼는 사람이 열에 한 명 조금 넘는다. 이런 게 굉장히 우리 사회 구조적 문제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한데 이런 건 어떻게 해석하세요?
◆윤덕환> 열에 한 명 정도가 그렇게 느낀다는 게 기본적으로 전세대가 공통적으로 느낄 만한 사회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 이렇게 해석이 될 수도 있는 거고. 어떤 이슈가 개인마다 다 다르게 접근하는 시대적인 분위기가 있다. 이렇게 보여지는 거죠. 그러니까 이거는 좀 다르게 해석하면 오늘 그 얘기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문해력의 문제까지 가서 어떤 이슈를 독해하는 능력이 개인적으로 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그다음에 개인이 다 고립되어 있지 않습니까? 모일 수 있는 공간도 없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공간이 없으니까. 필터가, 디지털 알고리즘에 따른 필터가 좀 더 가속화되고 그 영향이 확산되는 현상도 여기에 붙어서 걱정되는 현상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좀 있다고 봅니다.
◇김방희> 걱정되는 현상이라는 게.
◆윤덕환> 예를 들어서 신념의 양극화 같은 현상이죠.
◇김방희> 최근에 좀 그런 느낌이 들죠. 대선 같은 경우도 지금 이런 격차사회라는 것 때문에 생긴 아까 말씀하신 분노 같은 게 표출될까요? 적대적 감정 같은 것들.
◆윤덕환> 대선 이슈는 그게 표출되고 될 거고. 특히나 2030세대가 중요한 게. 여러분, 제가 굉장히 흥미롭게 유튜브에 요새 많이 나가는데 찾아보시면 거기 보시면 제 얼굴 나와 있습니다. 어쨌든 그런데 흥미로운 건 5060이 주로 들으시는 유튜브랑 2030이 주로 듣는 유튜브랑 똑같이 나가서 거의 비슷한 내용을 해요. 그런데 여기는 조회수가 한 2000건, 3000건인데. 여기는 80만 건 이렇게 됩니다. 그리고 댓글이 여기 2개, 여기는 1200개. 이렇게 달립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여론 장악력이 100배 차이가 나더군요. 우리가 그런데 모바일이나 고립되어 있거나 이런 건. PC나 모바일이나 온라인을 통해서 SNS 정보나 여론들을 취합하는데 거기에 올라오는 정보의 상당수가 2030에 의해서 표출되거나 수집된 여론일 가능성이 매우 크죠. 그러니까 여론장악이 매우 크기 때문에 2030에 주목해야 되는데 지금 필터가 이렇게 작동하잖아요. 내가 균형있는 정보로 접근할 수 있는 접근가능성이 매우 낮아지기 때문에 오히려 이렇게 편향된 정보, 균형된 정보를 접근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많지 않아서 이게 선거 시기가 다가오면 이 신념의 과잉이 더 극단화될 가능성이 있는 거죠.
◇김방희> 그렇죠. 특히 2030세대의 경우는 신념의 극단화라는 게 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가 되니까 올해 이번 대선에서는 이게 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가 궁금하고요. 또 문화 트렌드 측면에서 취향과 관련해서 확실히 좀 변화가 있는 것 같은데 왜 갑자기 골프입니까?
◆윤덕환> 이게 흥미로운 게 작년 2020년, 2021년 통계를 찾아보면 골프 용품 판매가 갑자기 늘고 골프장이나 스크린골프장의 예약이나 이쪽이 늘었어요. 그런데 거기에 중심이 뭐가 있냐 하면 2030이 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흥미로운 게 20대를 저희가 조사를 해봤더니 10명 중에 6명, 7명 정도가 부모 따라 간다는 거예요.
◇김방희> 아, 그래요?
◆윤덕환> 그리고 게임산업개발원 조사에 따르면 40대, 50대, 60대 일부가 모바일 게임을 하는 비율이 높은데 요새 모바일 게임 해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옛날에 ‘모여라’ 그런 굉장히 간단한 게임 수준 아니에요. 쿠키런 수준이 아니고 전략시뮬레이션 약간 비슷한 내공도 쌓아야하고 이런 겁니다. 그 게임을 5060이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자녀세대랑 권해서 한다는 거죠.
◇김방희> 아, 그 경우는 거꾸로 게임은 자녀가 권하고.
◆윤덕환> 세대 간의 경험들이나 이 재미들이 집에 오래 같이 있으니까 교환되는 겁니다. 실제로 5060세대의 모바일 쇼핑 비율도 갑자기 올라갔고요. 이거 해보셔서 알겠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이게. 어쨌든 세대 경험들이 전이되면서 어떤 느낌이냐 하면 저희가 매년 가족간의 인식, 가치관 사회를 조사해봤는데 나빠지고 있다가 나빠지고 있는 게 멈췄어요.
◇김방희> 아, 그래요?
◆윤덕환> 네, 실제로.
◇김방희> 코로나 덕에.
◆윤덕환> 네, 가정법원 통계를 찾아보시면 이혼율도 진짜 감소했고요. 많이.
◇김방희> 그렇죠. 그거는 다른 나라하고 또 달라서.
◆윤덕환> 영국 같은 데는 코비디보스라고 해서 하루에 90분씩 같이 있다가 15시간씩 같이 있으니까 이혼율이 급증했잖아요. 이혼율이 감소했습니다. 우리나라는. 그리고 여러 가지 통계가 가족 관계가 복원되는 건 아니냐. 어쨌든 좋아지는 것까지는 모르겠는데 나빠지는 건 멈춘 게 있죠.
◇김방희> 그러고 이 취미, 취향 말고 또. 아까 살짝 언급하셨는데 문해력의 문제, 문자 소통 시대. 이런 부분도 트렌드에서 중요하게 다루셨던데 사실 문해력 문제는 우리 사회를 개탄할 때 주로 거론하는 얘기여서 이게 트렌드로 다룰만한 이슈입니까?
◆윤덕환> 몇 년 동안 반복되어 온 이슈인데 이게 코로나 때문에 트렌드를 다루어야 하는 건 뭐냐 하면 문자 소통이 급증했잖아요. 그런데 그 문자를 잘 안 읽는다는 거예요. 그게 10명 중의 한 2명, 3명 정도는 문자를 잘 안 읽고, 실제로. 그다음에 회사에서 문서 작성이 대부분 일이잖아요. 문서 작성하거나 회의록 작성하거나 회의할 때 얘기해야 하는데 거기에서 어휘력이나 여러 가지 문장을 이해 못 한다는 사람이 10명 중 3명입니다. 만약 이게 작다고 생각하시는지 모르겠는데 10명 중의 4~5명의 회사 사람이 그러면 회사 문 닫아야 됩니다.
◇김방희> 하기는 회사로서는 치명적이네요.
◆윤덕환> 치명적이죠. 그런데 이게 보통 문해력의 문제를 청소년 시기의 문제라고 보는 경우가 있는데 작년 9월 달에 교육부하고 평생교육원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추산 한 400만 명 정도가 성인들이 초등학교 수준의 레벨에서 문해력이 멈췄다는 거예요. 그다음에 피사라고 해서 세계성취도평가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학생들이 주로 사실하고 주장을 구분을 잘 못합니다. 그게 피사라고 하면 수학능력이나 이런 건데 거의 최상위권이거든요. 수학은. 그런데 문해력은 최하위권이에요. 이렇게 되면 저게 사실인지 아니면 사실에 근거하는 주장을 하는 건지 이걸 구분을 못 하면 가짜 뉴스가 확산될 가능성이 아주 많은 거죠.
◇김방희> 높은 거죠.
◆윤덕환> 그래서 이 문해력의 문제를 그냥... 게다가 지금처럼 방역단계가 올라가면 또 혼자 공부해야 되잖아요.
◇김방희> 네.
◆윤덕환> 혼자 공부해야 되는 거의 핵심은 뭔가 잘 읽어야 되는데 읽는 능력이 떨어지니까 여러 가지 교육부 통계들이 학습의 양극화가 아주 크게 벌어지고 있는 거죠. 그래서 교육부에서 어쩔 수 없이 등교수업을 시행, 무리하게 하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거죠.
◇김방희> 그런데 문해력이 그렇게 떨어진 이유가 정상적으로 독서를 한다든가 이런 게 아니라 그냥 휴대폰 메시지만 보면서 그렇게 된 건가요? 아니면 무슨 다른 이유가 있는 건가요.
◆윤덕환> 유튜브 중심으로 해서 이렇게 영상정보가 확산되는 게 하나 중요한 원인인데 문자를 읽는 능력은 신경생리학자 매리언 울프가 얘기한 것에 따르면 이게 반복적으로 학습되지 않은 대단히 어렵게 취득한 능력이기 때문에 그걸 잠깐이라도 놓으면 보관하기가 쉽지 않은 능력입니다. 그런데 유튜브 같은 경우에도 이거를 충분히 보면 학습에 도움이 되는데 그 10명 중에 7명 정도가 아니, 0.9%. 30분 이상의 유튜브를 보는 사람이 0.9%밖에 안 되고 그 중에 많은 사람들 중에, 10명 중 7, 8명이 빨리 감기로 보거든요. 그러면 새로운 생각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내가 아는 걸 확인하는 거죠. 이것도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자기가 알고 있는 신념의 과잉. 그러니까 그걸 반향실 효과라고 해서 에코 챔버의 이펙트가 굉장히 또 확산 될 가능성이 있고 공교롭게 선거 시기에 더 만났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좀 뭔가 대안이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
◇김방희> 그렇겠네요. 그러니까 자기주장을 확인하려고는 하지만 새로운 사실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저도 반성이 갑자기 드는 게요.
◆윤덕환> 그래서 저희가 조사를 해 보면 뭔가 시위 같은 게 열리면 그거를 알아본다는 사람이 2018년도에 10명 중에 한 6명 정도였거든요. 그게 확 줄었습니다. 그리고 뭐가 늘어났냐면 짜증이 늘어났어요. 또 시위하네. 그러니까 자기가 알고 있는 걸로 이미 판단해 버리는 거죠. 거기에 무슨 일이 있는지.
◇김방희> 저희도 토요일에 성공예감 청취자 여러분께 50분 이상 되는 <별책부록>이라는 유튜브를 제공해 드리고 있는데 그 50분을 유튜브로 보라는 건 고문에 가깝군요. 0.9% 미만 만 보는 상황이니까.
◆윤덕환> 저는 보는데.
◇김방희> 아 그래요? 결론을 좀 내리겠습니다. 그 두 가지 트렌드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는 것 같은데 책에서도 저는 흥미롭게 봤는데 하나는 아까 가족의 붕괴라는 게 어느 정도 코로나 때문에 멈춘 듯하다. 아직 조금 더 장기추세로 봐야 되겠지만. 그러니까 가족 중심으로 소비를 공유하는 것들이 재편되고 있다는 살짝 암시를 해 주셨습니다마는 그거 하나라든가 또 하나는 어쨌든 서양에서도 많이 하고 있는 얘기입니다마는 인간적 접촉은 획기적으로 줄고 있잖아요.
◆윤덕환> 그렇죠.
◇김방희> 터치가 사라진 시대의 어떤 결핍들이 만들어내는 것도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는데 코로나 2년차가 되니까 이런 걸 실감하실 분들이 많을 테니까 우선 가족은 어떻게 보십니까? 앞으로 어떻게 됩니까?
◆윤덕환> 가족 중에 변화에 가장 중요한 문항 중에 하나가 저희가 물어본 게 도대체 이 가족이 그러면 어떻게 될까. 갈등은 사실은 이 가족관계 구성원에 대한 기대감에 대해서 출발하잖아요.
◇김방희> 그렇죠. 기대가 높으니까.
◆윤덕환> 그러니까 이게, 그런데 저희가 조사를 해 보니까 가족은 막연하게 40, 50, 60세대들한테 가족은 희생의 대상이었어요. 그런데 가족보다 내 자신이 중요하다는 문항이 엄청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되냐 하면 가족구성원의 각자의 존엄성과 가치나 개성들을 인정해 주시라는 거죠. 가족을 위해서 막연히 희생하는 것이 조금 예전보다는 덜 중요해 졌다. 이게 되게 중요한 변화라고 봅니다. 이게 만약에 조금 더 50%, 56% 정도 되는데 이게 조금 더 높아지면 각자의 개성을 존중해 주는 가족구성의 역할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고 그러면 그때부터 이제 좋아지는 거죠.
◇김방희> 오히려 더. 그렇죠. 기대가 높지 않고 그냥 각자 열심히 산다. 그리고 우리는 존중해 준다.
◆윤덕환> 그렇죠. 그 개성을 존중해 준다.
◇김방희> 소비라든가 경제에 미칠 영향은 어떨까요. 만약 가족의 개념이 그렇게 바뀐다면.
◆윤덕환> 그러면 이제 번들로 파는 건 멈춰야죠.
◇김방희> 예전에는 생수도 큼지막하게 사서 나누어 주고 했는데.
◆윤덕환> 그렇죠. 엄마들은 이제 장볼 때 이건 애가 먹겠네, 이건 우리 신랑이 먹겠네 이렇게 가족 중심으로 샀는데 이걸 좀 멈춰야죠.
◇김방희> 터치, 두 가지 반응이 있습니다. 인간과의 접촉이 획기적으로 주니까 대부분 불편하다 하지만 좋은 것도 있다. 그래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는 이렇게 비대면이 더 낫겠다 하는 얘기도 있고 그런데 전반적인 반응은 어떻습니까? 이건 사실 경제구조를 바꿀 만한 중요한 트렌드의 변화일 수도 있는 거거든요.
◆윤덕환> 그렇죠. 그런데 사람을 못 보니까 거기서 반동적으로 나타나는 비즈니스 트렌드가 메타버스 같은 건데 코로나 1년 차 때는 사람들이 안 보니까 유럽에서는 이제 강제로 막아버리니까 만나지 마라 그러면서 이렇게 막아 버리니까 락다운 때문에 사람들이 반발하고 이랬어요. 그거를 심리학적으로는 심리적 반발이론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현상이 없었습니다.
◇김방희> 네.
◆윤덕환> 그러니까 강제로 막아 놓으니까 저희가 조사해 보면 아주 역설적인 현상이. 안 만나니까 더 편하다는 게 두세 배가 높았어요. 그러니까 무슨 얘기냐면 한국사회가 기존에 인간관계에 약간 억압적이었다는 거죠. 그러니까 내가 별로 필요 없는 관계를 생각보다 많이 나가야 되는데 그걸 줄일 수 있는 되게 중요한 명분을 코로나가 줬다는 거죠. 그게 1년 차의 상황이었으면 2년 차부터는 어떤 현상이 벌어졌냐. 이제 실제 사람이 너무 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비즈니스에서 뭔가 아이템이 나오면 그게 서비스 상품의 아이템으로 나오면 기업의 니즈가 있고 소비자의 니즈가 있을 텐데 기업은 비대면 상황이 지속되면 대면 상황을 비즈니스 베이스로 해야 되는 데는 기본적으로 항상 만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잖아요. 이게 메타버스가 필요한 거죠. 기관이든, 선거운동 하는 데든, 일반 기업이든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도 거기서 해야 되니까. 그런데 그럼 사람들도 만나고 싶으니까 거기 들어가기는 하는데 실제로 이게 방역단계가 완화되거나 그러면, 방역단계가 좀 더 좋아지면, 통제권 안에 들어오면 사람들 가지고 있는 이 시간과 돈이라고 하는 자원을 그럼 그때도 메타버스를 쓸 거냐.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게 올해, 작년에 2021년도에 폭발적으로 증가한 게 영상통화 같은 거예요.
◇김방희> 그렇죠.
◆윤덕환> 그러니까 페이스타임, 아이폰 쓰시는 분들은 페이스타임 비율이 엄청 올라갔다는 걸 아실 거고 그다음에 또 하나는 영상통화 기능을 저희가 2018년도에 조사했을 때는 이거 사생활침해 아니야까지 논란이 될 정도로 불필요한 기능의 최상위권 이었는데 작년에는 꼭 필요한 기능의 최상위권이었습니다. 얼굴보고.
◇김방희> 통화하자?
◆윤덕환> 얘기하고 싶은 거죠.
◇김방희> 그래서...
◆윤덕환> 비대면에 대한 결핍들이 굉장히 쌓아지면 역설적으로 대면에 대한 엄청나게...
◇김방희> 욕구도 자란다.
◆윤덕환> 잠재적 욕구가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김방희> 그런데서 어떤 기회를 찾아야 되고 메타버스도 장기적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코로나 상황에서 특별히 더 폭발한 측면이 있다.
◆윤덕환> 네.
◇김방희> 이런 정도로 요약을 하겠습니다. 여러분에 대해서 트렌드 분석 조사 결과를 함께하면서 들었는데요. 마지막으로 이 질문 드리겠습니다. 사업 하시는 분 투자 하시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평균 소비자에 주목해야 됩니까? 아니면 선도 소비자에 주목해야 됩니까? 지금 말씀 해 주신 건 평균적인 소비자 상황이고 들어도 그렇게 납득이 돼요. 내 주변에서 벌어진 일이니까. 그런데 좀 빨리 움직여야 되는 거 아닌가요. 사업이나 투자는?
◆윤덕환> 희소성이 선도 소비자라고 그러면. 대중성이 평균 소비자죠. 비즈니스는 기본적으로 이 두 가지가 다 있어야 됩니다. 희소하기만 하면 장사가 안 돼요. 언젠간 거기서 대중이 몰려 들어가야 돈이 되는데 그 희소성을 내가 선점하고 있어야 되는 거죠.
◇김방희> 네.
◆윤덕환> 희소한 아이템을 공부하실 때는 아이디어 차원은 좋은데 대중적으로 이게 확산될 거냐는 또 다른 가정이 필요하다고 생각되고 제가 보기에는 백종원의 골목식당 같은 프로그램들이, 백종원 대표가 해 주시는 일들이 망해 가는 회사, 가게들 보면 특징이 내가 보기엔 너무 맛있는데. 내가 보기에는 이 가격이 합리적인데. 그런 걸 깨주시잖아요.
◇김방희> 그렇죠. 주인 혼자만의 착각이라는 걸.
◆윤덕환> 그렇죠. 그걸 깨는데 이 평균소비자들의 태도와 정보를 한번 예로 활용해 보시면 최소한 실패를 막을 순 있다.
◇김방희> 내가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있다고 생각이 들더라도 이 평균적인 소비자에 관한 데이터라든가 이분들의 감정, 정서를 대입해 보면 실패를 막을 수 있다. 알겠습니다. 좋은 지적이었습니다. 마크로밀 엠브레인 윤덕환 이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윤덕환> 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MZ, 복지 서비스나, 업무 관련 서비스 제공하면 만족감 높아져
- 욜로 줄고, 실질적 투자, 자기개발, 짠테크 늘고... 만족을 유예하는 현상
- 청년세대의 ‘공정성’은 자신의 이해관계 관련된 ‘기회의 공정성’
- 코로나로 세대 경험이 전이... 청년들은 골프, 중장년층은 게임 즐겨
- 짧은 영상 문화로 성인 문해력 떨어져... 새로운 생각 대신 신념의 확신 강화
- 앞으로의 가족, 각자의 존엄성과 개성을 인정해 주는 방향으로... 희생은 줄 듯
- 코로나 첫 해, 모임 줄어 편하다는 의견 다수... 2년차에는 대면 모임 욕구로 가상 플랫폼 확장
- 선도 소비자의 희소성, 평균 소비자들의 대중성 둘 다 확보해야 실패 확률 줄어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1월 6일(목)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 (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윤덕환 이사 (마크로밀 엠브레인)
◇김방희> 세상은 요지경이라는 노래가 있었죠. 그 노래 가사처럼 가짜가 많아서 요지경인 면도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세상이 눈이 돌아갈 만큼 빨리 변해서 요지경입니다. 사업과 투자를 위해서는 이걸 잘 알아야 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 번뿐인 인생이라면서 욜로를 외쳤던 젊은 분들이 이제는 티끌 모아 태산이라면서 ‘짠테크’에 집중을 하고 공격적인 투자인 가상화폐 열풍에 휩싸이고 또 코로나19는 가족관계를 상당히 바꿔놓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트렌드가 있습니다. 이걸 단서로 해서 앞으로 어떤 시대 혹은 일상이 펼쳐질지 예상해 볼 수 있겠죠. <2022 트렌드 모니터>의 저자이시죠. 마크로밀 엠브레인 윤덕환 이사와 함께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 올해 어떤 것들을 주목해야 될지를 좀 체크해 드리겠습니다. 윤 이사님 어서 오십시오.
◆윤덕환> 네, 반갑습니다.
◇김방희> 저하고는 신입사원은 아니었고 관리직일 때 한 번 뵀던 기억이 나요. 제가 다른 방송에서 경제프로그램 할 때 같이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저희가 훨씬 더 숙제를 더 강하게 드렸어요. 알아야 될 트렌드를 다 정리해 달라. 2022년. 그런데 트렌드 모니터를 계속하시는 거잖아요.
◆윤덕환> 그렇죠. 이게 사실은 14번째 책인데 이렇게 안 알려지기도 쉽지 않아요. 제목이 자꾸 바뀌기도 했습니다.
◇김방희> 아니, 트렌드라는 건 계속해서 내면서 계속해서 이걸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면 궁극적으로 자리를 잡는 거니까요. 2022에서는 이런 작업을 하시면 특히 오래 하시다 보면 큰 인사이트, 통찰력이라는 게 생기는 거거든요. 어떤 점에 주안점 두고 내신 거예요?
◆윤덕환> 저희는 기본적으로 트렌드 책들이 굉장히 많이 쏟아져 나오는 물 들어올 때잖아요.
◇김방희> 요즘 그렇더군요.
◆윤덕환> 엄청 노를 저어야 되는 시기인데 저희가 주목한, 기본적으로 분석하는 틀이 선도 소비자들의 라이프사이클을 분석하거나 해서 내는 책은 아니고 평균 소비자들의 태도 조사를 통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약간 보수적입니다.
◇김방희> 여론조사 같은 방식을 하는 건가요?
◆윤덕환> 그렇죠. 기본적으로 데이터 조사를 통해서 어떤 태도 변화를 보고 이게 평균 소비자들의 흐름이 이렇게 가고 있구나. 이런 흐름으로 보면 보수적이지만 올해나 내년 이상 갈 흐름들은 보이는 거고 선도 소비자들을 보면 이런 것도 있네. 그런데 이게 대중적으로 흘러갈지는 한번 다시 검증을 해 봐야 되는 거고.
◇김방희> 선도 소비자라는 것은 비교적 트렌드에 앞선 분들. 그러니까 기술제품이나 이런 걸 보면 얼리어댑터 해서 하는 분들인데 그런 분들이 추구하는 게 꼭 평균적인 소비자들이 다 따라가는 건 아니니까 차이가 있군요.
◆윤덕환> 그렇죠. 예를 들어서 몇 년 전에 드라이브스루 장례식장 같은 게 유행한다. 이런 얘기가 유행 안 했거든요. 그런 현상은.
◇김방희> 유행한 적 없죠.
◆윤덕환> 프레퍼족이 있다. 그런 거 없었거든요. 그러니까 선도 소비자들은 뉴스로 가십성이 있고 재미있는데 그래서 아이디어 얻기는 좋은데 다만 이게 대중적인 흐름으로 갈 거냐는 다시 한 번 검증을 해 보셔야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김방희> 트렌드 알려면 그 기저에 있는 대중의 심리, 감정, 이런 것들을 읽어야 하는데 이거는 사실 여론조사로도 잘 표면적으로 드러나지가 않잖아요.
◆윤덕환> 그렇죠.
◇김방희> 그런데 윤 이사께서는 이런 걸 분석하면서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을 이렇게 포착하려고 노력할 텐데 최근에 그런 감정이라는 걸 답답함이다, 이렇게 표현하셨어요.
◆윤덕환> 그렇습니다. 저희가 매년 1만 명 내외의 대중 소비자들의 일상적 감정을 측정해서 이 흐름을 2013년부터 조사를 했는데요. 13, 14, 15, 16년도는 저희가 깜빡하고 빼먹고 17, 18, 19, 20, 21 이렇게 했는데 대체로 가장 자주 경험하는 그 해의 감정이 근심, 걱정이에요. 그럴 것 같죠? 그런데 2020년하고 21년 코로나 1년차, 2년차에는 답답하다가 1등이었습니다.
◇김방희> 답답하다.
◆윤덕환> 그러니까 뭔가 감정은 기본적으로 이모션이잖아요. 행동을 수반하기 때문에 뭔가 튀어나올 가능성이 있는데 이 공간을 못 찾는 거죠. 그게 올해, 오늘 조금 이따 말씀드릴 욜로의 종말까지도 연결될 현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김방희> 그러니까 답답함이라는 게 축적되면서 대중의 어떤 소비 행태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자체가 바뀌게 되는 건데 변화를 하나씩 좀 들여다봐야 될 텐데 저희가 가장 어떻게 보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은 2030 세대들. 하도 언론들이 MZ세대, MZ세대 하니까 당사자들은 왜 둘을 붙여놓는지 모르겠다고 그러는데 어쨌든 이런 세대들을 보면 이 세대들의 특성 변화 같은 게 눈에 띄는데 사실 저희가 제일 많이 전해 드린 것은 파이어족을 열망한다 그래서 조기 퇴사라든가 일자리를 떠나는 경우가 많다고 했는데 그런 것들이 나타납니까?
◆윤덕환> 그렇죠. 잡코리아의 조사를 보면 2020년도에서 직장생활 퇴사한 비율 같은 것이 2021년도에 보고가 됐는데 조사를 한 게. 그게 코로나 이전보다 코로나 때 더 많이 퇴사했다는 거예요. 이게 무슨 변화가 있냐면 직장 일자리 수가 더 줄었거든요. 어렵게 취직했는데 더 많이 나간다는 거죠. 특히 2030에서.
◇김방희> 이건 상당히 심각한 거죠.
◆윤덕환> 심각한 거죠.
◇김방희> 뭐라고 그 이유가 조사가 됐습니까?
◆윤덕환> 표면적인 이유는 연봉 많이 안 줘서 나간다.
◇김방희> 돈 많이 안 줘서? 그런데 이전 세대들도 처음 입사해서 얼마 안 된 사람들이 연봉에 만족했던 기억은 없는 것 같아요.
◆윤덕환> 그렇죠. 그런데 연봉은 사실은 이게 비즈니스적으로 보면 기업은 많이 줬으면 좋겠지만 업황이라는 게 있고 영업 상황이 안 되면 많이 주고 싶어도 못 주잖아요.
◇김방희> 그럼요.
◆윤덕환> 사장님이 자기 월급을 깎아서 주는 것도 한계가 있지. 그래서 이게 결국은 이 사람들을 잡을 수 있는 유지할 수 있는 전략으로써 그러면 다른 방법이 있냐. 그걸 조사를 해 보니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복지정책 같은 거예요. 그런데 이게 굉장히 광범위합니다. 어디까지 복지로 보느냐도 중요한데 저희가 핵심적으로 보는 것은 시간선택권을 좋아한다는 거예요.
◇김방희> 시간선택권.
◆윤덕환> 그러니까 주중 조기퇴근이라든지 아니면 유연근무제라든지 이런 식으로 자기한테 맞추는 환경이나 이런 것들을 요구하고 선호하는 정책들을 굉장히 선호한다는 여러 가지 근거가 있습니다.
◇김방희> 그러니까 그런 시간을 자기주도하에 결정할 수 있겠다.
◆윤덕환> 그렇죠. 그러니까 자기 주도가 일정 정도 근무시간에 자기선택에 있는 것뿐만 아니라 예를 들어서 인센티브 같은 것도 회사에서 시혜적으로 주던 것을 아니, 인센티브 내역. 우리가 한 성과로 나오는 것일 수도 있는데 그거를 일방적으로 경영진의 의사결정으로 두지 말고 얼마 비율로 얼마 정도의 영업이득이 났기 때문에 이 정도 준다. 이 원칙을 우리한테 알려줘라. 이거까지 요구가 됐어요.
◇김방희> 그러니까 동일한 원칙이 적용된다는 이른바 공정의 문제 의혹도 해소해 달라.
◆윤덕환> 그렇죠.
◇김방희> 대단한 건데 사실 그런 게 계속해서 회자되고 직장 생활에서 거론되는 것 자체가 좀 선배를 포함해서 기성세대들이 이 세대를 다루기 어려워한다. 다루기 어렵게 됐다. 이런 환경과도 관련이 있는 건가요?
◆윤덕환> 그렇죠.
◇김방희> 어떻게 해야 됩니까? 어떻게 이들을 이해해야 되고.
◆윤덕환> 사실은 그런데 제가 다른 유튜브도 가서 얘기를 드렸는데 그 유튜브 중에 되게 흥미로운 게 그분이 굉장히 메이저 증권사 본부장 출신이시고 주식투자에 굉장히 밝으신 분인데 이분이 2030에 대해서 굉장히 비판적이에요. 마음대로 한다. 그래서 제가 여쭤봤습니다. 자녀분 있으시냐. 있대요. 20대, 30대. 어떻게 키우셨냐. 걔네들 다 존중해 주고 잘 키웠다. 그런 세대가 지금 사회에 나오고 있는 거다. 다시 말씀드리면 지금 2030세대는 자기한테 맞춘 환경이나 이런 것들에 되게 익숙해요. 주변이 자기한테 맞춰줬으면 좋겠고. 그거를 조식생활에 들어가서 자꾸 마찰이 일어나는 건데 사실 지금 기성세대라고 하는 5060세대가 그렇게 키웠습니다. 선택권을 주고 존중하는 방식으로 넌 뭘 원하니? 네 감정을 이해해 주는 방식으로 양육을 해 왔기 때문에 그 방식으로 익숙한 세대가 사회에 나오고 있는 건데 그 소장님, 잘 아시겠지만 조직생활이라는 건 사실은 주변에 맞춰줘야 되잖아요. 나한테 맞추는 게 아니라. 그러니까 계속 컴플레인이 생기는 거죠.
◇김방희> 그걸 여론조사라든가 이런 걸 통해서도 실감하고 계신 건데 그러면 기업들도 어쨌든 그런 세대가 다수가 된다면 기업문화나 기업분위기도 그렇게 맞춰야 될 필요가 있잖아요. 그러면 이런 직장인들이 이런 회사가 가장 좋다 하는 특성들, 이런 걸 기업이나 경영진도 알아 둘 필요가 있겠는데요.
◆윤덕환> 그렇죠. 그러니까 이분들이 기본적으로 자기 일상에서의 이런 통제권뿐만 아니라 주도권도 좋아합니다.
◇김방희> 아까 복지라고 말하는 건 상당히 애매한데.
◆윤덕환> 애매하죠.
◇김방희> 정신적으로 존중하는 것도 복지일 테고.
◆윤덕환> 그래서 몇 가지 사례가 있는데 예를 들어서 굉장히 만족스러워한다는 복지정책들의 사례가 주로 스타트업 중심으로 나온 건데 아이디어스 같은 마켓을 운영하는 백패커 같은 회사는 전 직원한테 200만 원의 전자제품을 지급한다거나 지그재그 쇼핑앱을 운영하는 크로키닷컴 같은 데는 전월세 보증금 아니면 비대면 세탁서비스 런드리고 같은 데는 전 직원한테 드라이클리닝을 무료로 해 준다거나 홈 클리닝 하는 업체는 주 1회 청소 서비스를 지원해 주는데 이 공통점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줘요.
◇김방희> 회사로부터 존중받는.
◆윤덕환> 또 하나는 그 회사의 일과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해 줍니다. 그러니까 이게 자연스럽게 몰입감을 줍니다. 일에서의 피드백도 바로 바로 줄 수 있고. 이게 굉장히 중요한 거죠.
◇김방희> 그러니까 돈의 액수가 아니라. 내가 존중받고 있구나.
◆윤덕환> 그러니까 지금 2030세대의 특징은 김방희 소장님이 2030일 때랑 다르게 그러니까 지금 5060세대는 조직생활을 필연적으로 해야 기본적으로 종자돈을 모으고 투자가 되고 가정생활도 이루고 그다음에는 그거로 부를 일으켜서 은퇴도 하고 2막으로 가고 이렇게 되는데 지금 2030은 조직생활 견디기 힘들어요. 그러니까 이걸 스킵하고 바로 파이어족의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러니까 미국 사회에서 나온 파이어족의 개념은 원래 사실은 2008년도, 2009년도 금융위기 시절에 조금 벌고 그냥 좀 슬로우하게 살자.
◇김방희> 뜻이었죠.
◆윤덕환> 뜻이었는데 지금 2021년, 2022년도에 파이어족의 개념은 영 앤 리치거든요.
◇김방희> 맞아요. 크게 벌자는 거죠.
◆윤덕환> 그렇죠. 빨리 벌고 빨리 손을 빼는 거죠. 그런데 그게 가능하죠. 이 사람들 보기에는. 투자 대상들도 많고.
◇김방희> 그렇죠. 저희 세대가 보기에는 그 확률이 상당히 낮은데 그 작은 확률을 일반화시켜서 가능하다고 보고 있죠. 그 얘기를 계속해 보죠. 아까 윤 이사께서 굉장히 중요한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뭔가 좀 바뀌고 있는데 세대만 바뀌는 게 아니라 인식 자체가 바뀌고 있는데 이렇게 정의를 해 주셨더라고요. 만족의 지연, 욜로의 종말. 이 욜로라는 건 몇 년 전에 텔레비전에서 연예인들이 하도 욜로 욜로 해서 저도 배웠던 기억이 나는데 벌써 종말입니까?
◆윤덕환> 욜로. 그러니까 You Only Live Once. 인생 한 번 사는데.
◇김방희> 쓰자는 거 아니었어요?
◆윤덕환> 그렇죠. 그게 약간 족보가 있는 얘기인데 2015년도에 한국만 나홀로 팬데믹인 게 있었어요. 메르스라고. 기억나시겠지만.
◇김방희> 기억납니다.
◆윤덕환> 이게 2015년 12월 23일날 공식적으로 정부가 종료 선언을 한 다음에 2016, 17, 18. 3년 동안 정말 대열풍이 있었습니다. 모든 제품에, 제가 그때 욜로 카드도 하나 만들었어요. 욜로가 붙어서. 그런데 그때 저희가 조사해 본 바에 따르면 지금 당장에, 그때 유행했던 재무컨설팅 하는 데에서 유행했던 개념이 라테 효과 같은 거였어요. 기억나시겠지만. 한 4000원씩을 커피 마시는 데 쓰지 말고 날마다 아끼면 한 20, 30년 후에는 몇 억 쥐고도 은퇴한다.
◇김방희> 결혼 준비자금도 된다. 그거 제가 미국 재무컨설턴트들 얘기를 듣고 들여온 용어였어요.
◆윤덕환> 그래요?
◇김방희> 어쨌든.
◆윤덕환> 그거 계산해 보면 그렇게 안 되는 건 아시잖아요. 그렇죠?
◇김방희> 복리로 하면 됩니다.
◆윤덕환> 어쨌든. 그런데 그때 라테 한 잔이 중요했던 시기였어요. 라테 한 잔이 4000원짜리가 내 손 안에 쥐어지는 그 행복감이 되게 중요해서 저희가 그때 문항을 물어봤더니 미래의 어떤 가치보다는 지금 당장의 만족감이 중요하다. 이게 한 10명 중에 7~8명 수준이었는데 이게 똑같은 문항을 2021년도에 측정을 했는데 20% 이상 폭락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당장의 만족을 추구하지 않는 거죠. 그럴 공간도 없고. 그래서 2016년부터 여행 하고 막 그때 유행하던 프로그램이 아프리카에도 가고 그랬는데 세계 어디에도 안전한 곳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다 거기서 머물면서. 그래서 앞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답답하다까지 연결되면서 만족을 지연하니까 자기가 가지고 있던 시간하고 돈이라는 자원들을 투자 대상을 바꿔가면서 투자하는 거죠.
◇김방희> 투자로 돌렸다?
◆윤덕환> 그래서 작년과 올해 투자인데 예를 들어서 지금 금리가 오르기 때문에 투자는 끝났다,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이 투자 대상은 사실 자기 일상 영역 안에 들어갑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실제로 돈을 벌 수 있는 투자 대상이 막히면 2030 세대 같은 경우에는 자기 몸값을 올리는 자기개발 투자로 들어가거든요. 이러닝 쪽에서 그래서 여전히 열풍이 높고요. 지금 보시면 짠테크라고 해서 자기의 일상에서의 다양한 쿠폰이든 마일리지를 쌓고 어플리케이션도 소장님은 기상 어플리케이션 정도 이용하시겠지만 젊은 분들은 스크린 타임부터 해서 자기 일상을 관리하는 앱들을 쫙 깔아놓고 하루하루를 차곡차곡 관리하는 앱을 엄청 쓰고 있어요.
◇김방희> 그러니까 제가 지금 말씀해 주신 2030세대 혹은 젊은 세대들의 행태에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짠테크도 하고 욜로 분위기에서 갑자기 투자로 넘어가는 그 맥락은 이해가 되는데 가상화폐 같은 굉장히 변동성이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가 하면 동시에 그런 앱들 혹은 쿠폰을 통해서 훨씬 더 아끼려고 하고 한쪽에서는 지르면서 한쪽에서는 그냥 그야말로 짠돌이다운 모습을 보이고 이런 이중성도 있잖아요.
◆윤덕환> 그렇죠. 그 비밀이 어디 있냐면 2030 세대는 지금 가상화폐에 투자해서 5060세대가 걱정하는 만큼의 위험성을 인지 못하고 너무 예측 불가능성도 잘 모르는 거 아니냐. 조사해 보면 굉장히 높은 수준으로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걸 다 알고 있다.
◆윤덕환> 다만 이분들이 독특한 것은 자기는 이 시장을 돌파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근거는 학습능력입니다.
◇김방희> 본인이 배워서.
◆윤덕환> 2030세대는 실제로 학력수준이나 이런 것들은 대단히 높죠. 그런데 이 자신들의 학력, 자본 또는 공부 능력에 대한 과신이 대단히 높아요. 그러니까 시장을 통제할 수 있다고 보는 거죠.
◇김방희> 학습을 통해서 시장을 이길 수 있다.
◆윤덕환> 가상화폐 시장도.
◇김방희> 그렇군요. 얘기를 더 전개하기 전에 워낙 중요한 얘기인데 윤 이사나 저나 이 세대 자체는 아니기 때문에 밖에 계신 30대 우리 김우용 PD께 여쭤봐야 되겠군요. 여기에 동의하십니까? 가상화폐에 투자하면서 시장을 이길 수 있다. 내가 공부를 계속해서 하면. 남보다 낫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윤덕환> 그렇게 생각하실걸요? 아마.
◇김방희> 그렇게 생각한답니다. 실제로 저도 사실은 친구 아이들 상담을 많이 받게 돼요. 그런데 실제로 은행에 잘 다니고 있었는데 가상화폐 투자해서 운 좋게 저는 얻어 걸렸다고 표현했는데 당사자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시장을 이겼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래서 큰돈을 벌었어요. 다른 계획 없이 그만둬요. 평생 먹고 살 정도는 안 되는데 너무 자신감이 커져서 그런 건데 그런 걸 보면 이런 트렌드를 통해서 이분들의 이해를, 이분들에 대한 이해를 해야만 산업과 투자에 대해서도 영감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특히 젊은 분들은 최악의 경우는 ‘존버’하면 된다. 좋지 않은 말입니다마는 하도들 젊은 분들이 많이 써서.
◆윤덕환> 사실 지금 5060세대도 2030시절에 그렇게 세상에 대한 자신감, 통제감을 가진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이분들이 학습 능력을 과신하지 않는 것은 제가 보기에는 IMF나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내가 공부나 이런 걸로 통제되지 않는 시장이 있다는 것을 몸으로 알고 있는 거예요.
◇김방희> 그런 차이가 있군요.
◆윤덕환> 그 감정의 기억이 있는 거예요. 그래서 섣부르게 이거를 공부만으로 돌파할 수 없다고 알고 있는 건데 아직은 그 경험이 부족하신 거죠.
◇김방희> 마크로밀 엠브레인 윤덕환 이사와 함께 트렌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에 대한 얘기를 했었는데 다음 트렌드가 가속화한 격차 사회. 정당한 분노. 하긴 이것도 실감이 나는 트렌드기는 합니다. 특히 평균적인 소비자 태도를 조사를 하셨으니까. 상당히 중산층 의식이 희박해지고 있고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자영업자 붕괴와 함께 중산층 붕괴를 가속화시킬 거다. 뭐 이런 분석들도 많았는데 실제 현실이 되고 있습니까?
◆윤덕환> 사실 이거는 저희들 통계만이 아니고 몇 년 동안 반복되어 누적되어 온 통계청 결과도 있고요. 여러 가지 결과들이 책에도 나와 있고 다양한 자료로도 근거가 있는데 중요한 거는 계층 상승. 중산층 붕괴의 양극화가 있다는 그 근거는 많이 있는데 계층 상승을 실제로 못하고 있다는 근거들이 많아지고 있죠. 그러니까 계층 상승의 실현 가능성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게 문제입니다. 그런데 좀 걱정스러운 문제는 2030은 계층 상승 욕구가 엄청 높아요. 그러니까 이게 무슨 얘기냐 하면 2030은 특히 중산층도 아니고 아예 상류층으로 살고 싶어 하거든요. 왜냐하면 5060이 생각하던 문화적 취향하고 훨씬 더 높은 문화적 취향들을 가지고 양육되어 왔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계층 상승 욕구나 문화적 취향을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그런데 실현 가능성이 낮으니까 그 사이에 부정적 감정이 엄청 쌓여있는 거죠. 그래서 이거를 표출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찾다가 정치적인 영역까지도 확산되고 있는 거죠. 여러 가지 이슈들이.
◇김방희> 정당한 분노라고 표현하셨는데. 저는 이 시비 붙자는 건 아니지만 제가 보기에는 가끔씩은 내 이해와 관련될 때는 분명한 분노를 표출하는데 내 이해랑 별로 관련 없을 때. 저는 뭐 인천공항 정규직 논란 당시에도 시험을 보는 사람을 중심으로 해서 분노할 만한 일이었지만 그러나 전체적으로 그 일자리라든가 그 분야가 아니었던 분들은 또 냉담해질 수도 있는. 내 일자리와 관련되지 않은 일에서는 냉담해질 수도 있는. 예를 들어서 뭐 젊은 세대 고독사라든가 이런 문제에 분노하는 걸 본 적은 없거든요.
◆윤덕환> 굉장히 중요한 지적을 해 주셨는데 사실 그 분석은 재작년에 세대분석을 하면서 딱 지적을 했습니다. 지금의 청년세대의 공정성은 실제로 사회적 감각을 가지고 있는 공정성은 아니고 자신의 이해관계와 관련된 기회의 공정성 같은 거예요. 그런데 주로 그거를 얘기하시는 분들이 야구로 치면 3루에 가 계신 분들이 주로 많이 해요. 2루나 3루. 2루나 3루가 그냥 태어나면서 주어지는 건데 이거를 스스로 노력으로 거기 가 있다고 생각을 하시는 거죠. 그러니까 그거를 최후통첩게임이라고 굉장히 유명한 심리실험 있지 않습니까? 그거를 통해서 보면 보통 앞에 연령대 4050세대는 관계에 따라서는. 예를 들어서 5:5의 균형을 맞추는 것도 내가 한 3만을 가지고 줄 수 있어. 불균형한 것들도 이해해줘요. 관계에 따라서는. 그런데 20대는 자기한테 5:5가 아니면 완전히.
◇김방희> 게임을 차라리 망칠지언정.
◆윤덕환> 게임을 망칠지언정 자기 이해관계에 가장 민감합니다.
◇김방희> 무슨 얘기인지 알겠습니다.
◆윤덕환> 그런 세대 특징도 존재합니다.
◇김방희> 그렇겠죠. 사회적 정의라는 개념보다는 나한테 정의라는 게 중요한 겁니다.
◆윤덕환> 세대를 비난하는 건 아닙니다.
◇김방희> 물론 그렇습니다. 저희들은 통계 자료를 중심으로 해서 세대적 특성을 포착하는 게 이슈니까. 특히 일반 서민들이 중산층으로 올라갈 수 있느냐. 그러니까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아직 튼튼하느냐. 이런 부분과 관련해서 그렇게 느끼는 사람이 열에 한 명 조금 넘는다. 이런 게 굉장히 우리 사회 구조적 문제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한데 이런 건 어떻게 해석하세요?
◆윤덕환> 열에 한 명 정도가 그렇게 느낀다는 게 기본적으로 전세대가 공통적으로 느낄 만한 사회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 이렇게 해석이 될 수도 있는 거고. 어떤 이슈가 개인마다 다 다르게 접근하는 시대적인 분위기가 있다. 이렇게 보여지는 거죠. 그러니까 이거는 좀 다르게 해석하면 오늘 그 얘기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문해력의 문제까지 가서 어떤 이슈를 독해하는 능력이 개인적으로 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그다음에 개인이 다 고립되어 있지 않습니까? 모일 수 있는 공간도 없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공간이 없으니까. 필터가, 디지털 알고리즘에 따른 필터가 좀 더 가속화되고 그 영향이 확산되는 현상도 여기에 붙어서 걱정되는 현상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좀 있다고 봅니다.
◇김방희> 걱정되는 현상이라는 게.
◆윤덕환> 예를 들어서 신념의 양극화 같은 현상이죠.
◇김방희> 최근에 좀 그런 느낌이 들죠. 대선 같은 경우도 지금 이런 격차사회라는 것 때문에 생긴 아까 말씀하신 분노 같은 게 표출될까요? 적대적 감정 같은 것들.
◆윤덕환> 대선 이슈는 그게 표출되고 될 거고. 특히나 2030세대가 중요한 게. 여러분, 제가 굉장히 흥미롭게 유튜브에 요새 많이 나가는데 찾아보시면 거기 보시면 제 얼굴 나와 있습니다. 어쨌든 그런데 흥미로운 건 5060이 주로 들으시는 유튜브랑 2030이 주로 듣는 유튜브랑 똑같이 나가서 거의 비슷한 내용을 해요. 그런데 여기는 조회수가 한 2000건, 3000건인데. 여기는 80만 건 이렇게 됩니다. 그리고 댓글이 여기 2개, 여기는 1200개. 이렇게 달립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여론 장악력이 100배 차이가 나더군요. 우리가 그런데 모바일이나 고립되어 있거나 이런 건. PC나 모바일이나 온라인을 통해서 SNS 정보나 여론들을 취합하는데 거기에 올라오는 정보의 상당수가 2030에 의해서 표출되거나 수집된 여론일 가능성이 매우 크죠. 그러니까 여론장악이 매우 크기 때문에 2030에 주목해야 되는데 지금 필터가 이렇게 작동하잖아요. 내가 균형있는 정보로 접근할 수 있는 접근가능성이 매우 낮아지기 때문에 오히려 이렇게 편향된 정보, 균형된 정보를 접근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많지 않아서 이게 선거 시기가 다가오면 이 신념의 과잉이 더 극단화될 가능성이 있는 거죠.
◇김방희> 그렇죠. 특히 2030세대의 경우는 신념의 극단화라는 게 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가 되니까 올해 이번 대선에서는 이게 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가 궁금하고요. 또 문화 트렌드 측면에서 취향과 관련해서 확실히 좀 변화가 있는 것 같은데 왜 갑자기 골프입니까?
◆윤덕환> 이게 흥미로운 게 작년 2020년, 2021년 통계를 찾아보면 골프 용품 판매가 갑자기 늘고 골프장이나 스크린골프장의 예약이나 이쪽이 늘었어요. 그런데 거기에 중심이 뭐가 있냐 하면 2030이 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흥미로운 게 20대를 저희가 조사를 해봤더니 10명 중에 6명, 7명 정도가 부모 따라 간다는 거예요.
◇김방희> 아, 그래요?
◆윤덕환> 그리고 게임산업개발원 조사에 따르면 40대, 50대, 60대 일부가 모바일 게임을 하는 비율이 높은데 요새 모바일 게임 해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옛날에 ‘모여라’ 그런 굉장히 간단한 게임 수준 아니에요. 쿠키런 수준이 아니고 전략시뮬레이션 약간 비슷한 내공도 쌓아야하고 이런 겁니다. 그 게임을 5060이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자녀세대랑 권해서 한다는 거죠.
◇김방희> 아, 그 경우는 거꾸로 게임은 자녀가 권하고.
◆윤덕환> 세대 간의 경험들이나 이 재미들이 집에 오래 같이 있으니까 교환되는 겁니다. 실제로 5060세대의 모바일 쇼핑 비율도 갑자기 올라갔고요. 이거 해보셔서 알겠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이게. 어쨌든 세대 경험들이 전이되면서 어떤 느낌이냐 하면 저희가 매년 가족간의 인식, 가치관 사회를 조사해봤는데 나빠지고 있다가 나빠지고 있는 게 멈췄어요.
◇김방희> 아, 그래요?
◆윤덕환> 네, 실제로.
◇김방희> 코로나 덕에.
◆윤덕환> 네, 가정법원 통계를 찾아보시면 이혼율도 진짜 감소했고요. 많이.
◇김방희> 그렇죠. 그거는 다른 나라하고 또 달라서.
◆윤덕환> 영국 같은 데는 코비디보스라고 해서 하루에 90분씩 같이 있다가 15시간씩 같이 있으니까 이혼율이 급증했잖아요. 이혼율이 감소했습니다. 우리나라는. 그리고 여러 가지 통계가 가족 관계가 복원되는 건 아니냐. 어쨌든 좋아지는 것까지는 모르겠는데 나빠지는 건 멈춘 게 있죠.
◇김방희> 그러고 이 취미, 취향 말고 또. 아까 살짝 언급하셨는데 문해력의 문제, 문자 소통 시대. 이런 부분도 트렌드에서 중요하게 다루셨던데 사실 문해력 문제는 우리 사회를 개탄할 때 주로 거론하는 얘기여서 이게 트렌드로 다룰만한 이슈입니까?
◆윤덕환> 몇 년 동안 반복되어 온 이슈인데 이게 코로나 때문에 트렌드를 다루어야 하는 건 뭐냐 하면 문자 소통이 급증했잖아요. 그런데 그 문자를 잘 안 읽는다는 거예요. 그게 10명 중의 한 2명, 3명 정도는 문자를 잘 안 읽고, 실제로. 그다음에 회사에서 문서 작성이 대부분 일이잖아요. 문서 작성하거나 회의록 작성하거나 회의할 때 얘기해야 하는데 거기에서 어휘력이나 여러 가지 문장을 이해 못 한다는 사람이 10명 중 3명입니다. 만약 이게 작다고 생각하시는지 모르겠는데 10명 중의 4~5명의 회사 사람이 그러면 회사 문 닫아야 됩니다.
◇김방희> 하기는 회사로서는 치명적이네요.
◆윤덕환> 치명적이죠. 그런데 이게 보통 문해력의 문제를 청소년 시기의 문제라고 보는 경우가 있는데 작년 9월 달에 교육부하고 평생교육원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추산 한 400만 명 정도가 성인들이 초등학교 수준의 레벨에서 문해력이 멈췄다는 거예요. 그다음에 피사라고 해서 세계성취도평가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학생들이 주로 사실하고 주장을 구분을 잘 못합니다. 그게 피사라고 하면 수학능력이나 이런 건데 거의 최상위권이거든요. 수학은. 그런데 문해력은 최하위권이에요. 이렇게 되면 저게 사실인지 아니면 사실에 근거하는 주장을 하는 건지 이걸 구분을 못 하면 가짜 뉴스가 확산될 가능성이 아주 많은 거죠.
◇김방희> 높은 거죠.
◆윤덕환> 그래서 이 문해력의 문제를 그냥... 게다가 지금처럼 방역단계가 올라가면 또 혼자 공부해야 되잖아요.
◇김방희> 네.
◆윤덕환> 혼자 공부해야 되는 거의 핵심은 뭔가 잘 읽어야 되는데 읽는 능력이 떨어지니까 여러 가지 교육부 통계들이 학습의 양극화가 아주 크게 벌어지고 있는 거죠. 그래서 교육부에서 어쩔 수 없이 등교수업을 시행, 무리하게 하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거죠.
◇김방희> 그런데 문해력이 그렇게 떨어진 이유가 정상적으로 독서를 한다든가 이런 게 아니라 그냥 휴대폰 메시지만 보면서 그렇게 된 건가요? 아니면 무슨 다른 이유가 있는 건가요.
◆윤덕환> 유튜브 중심으로 해서 이렇게 영상정보가 확산되는 게 하나 중요한 원인인데 문자를 읽는 능력은 신경생리학자 매리언 울프가 얘기한 것에 따르면 이게 반복적으로 학습되지 않은 대단히 어렵게 취득한 능력이기 때문에 그걸 잠깐이라도 놓으면 보관하기가 쉽지 않은 능력입니다. 그런데 유튜브 같은 경우에도 이거를 충분히 보면 학습에 도움이 되는데 그 10명 중에 7명 정도가 아니, 0.9%. 30분 이상의 유튜브를 보는 사람이 0.9%밖에 안 되고 그 중에 많은 사람들 중에, 10명 중 7, 8명이 빨리 감기로 보거든요. 그러면 새로운 생각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내가 아는 걸 확인하는 거죠. 이것도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자기가 알고 있는 신념의 과잉. 그러니까 그걸 반향실 효과라고 해서 에코 챔버의 이펙트가 굉장히 또 확산 될 가능성이 있고 공교롭게 선거 시기에 더 만났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좀 뭔가 대안이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
◇김방희> 그렇겠네요. 그러니까 자기주장을 확인하려고는 하지만 새로운 사실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저도 반성이 갑자기 드는 게요.
◆윤덕환> 그래서 저희가 조사를 해 보면 뭔가 시위 같은 게 열리면 그거를 알아본다는 사람이 2018년도에 10명 중에 한 6명 정도였거든요. 그게 확 줄었습니다. 그리고 뭐가 늘어났냐면 짜증이 늘어났어요. 또 시위하네. 그러니까 자기가 알고 있는 걸로 이미 판단해 버리는 거죠. 거기에 무슨 일이 있는지.
◇김방희> 저희도 토요일에 성공예감 청취자 여러분께 50분 이상 되는 <별책부록>이라는 유튜브를 제공해 드리고 있는데 그 50분을 유튜브로 보라는 건 고문에 가깝군요. 0.9% 미만 만 보는 상황이니까.
◆윤덕환> 저는 보는데.
◇김방희> 아 그래요? 결론을 좀 내리겠습니다. 그 두 가지 트렌드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는 것 같은데 책에서도 저는 흥미롭게 봤는데 하나는 아까 가족의 붕괴라는 게 어느 정도 코로나 때문에 멈춘 듯하다. 아직 조금 더 장기추세로 봐야 되겠지만. 그러니까 가족 중심으로 소비를 공유하는 것들이 재편되고 있다는 살짝 암시를 해 주셨습니다마는 그거 하나라든가 또 하나는 어쨌든 서양에서도 많이 하고 있는 얘기입니다마는 인간적 접촉은 획기적으로 줄고 있잖아요.
◆윤덕환> 그렇죠.
◇김방희> 터치가 사라진 시대의 어떤 결핍들이 만들어내는 것도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는데 코로나 2년차가 되니까 이런 걸 실감하실 분들이 많을 테니까 우선 가족은 어떻게 보십니까? 앞으로 어떻게 됩니까?
◆윤덕환> 가족 중에 변화에 가장 중요한 문항 중에 하나가 저희가 물어본 게 도대체 이 가족이 그러면 어떻게 될까. 갈등은 사실은 이 가족관계 구성원에 대한 기대감에 대해서 출발하잖아요.
◇김방희> 그렇죠. 기대가 높으니까.
◆윤덕환> 그러니까 이게, 그런데 저희가 조사를 해 보니까 가족은 막연하게 40, 50, 60세대들한테 가족은 희생의 대상이었어요. 그런데 가족보다 내 자신이 중요하다는 문항이 엄청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되냐 하면 가족구성원의 각자의 존엄성과 가치나 개성들을 인정해 주시라는 거죠. 가족을 위해서 막연히 희생하는 것이 조금 예전보다는 덜 중요해 졌다. 이게 되게 중요한 변화라고 봅니다. 이게 만약에 조금 더 50%, 56% 정도 되는데 이게 조금 더 높아지면 각자의 개성을 존중해 주는 가족구성의 역할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고 그러면 그때부터 이제 좋아지는 거죠.
◇김방희> 오히려 더. 그렇죠. 기대가 높지 않고 그냥 각자 열심히 산다. 그리고 우리는 존중해 준다.
◆윤덕환> 그렇죠. 그 개성을 존중해 준다.
◇김방희> 소비라든가 경제에 미칠 영향은 어떨까요. 만약 가족의 개념이 그렇게 바뀐다면.
◆윤덕환> 그러면 이제 번들로 파는 건 멈춰야죠.
◇김방희> 예전에는 생수도 큼지막하게 사서 나누어 주고 했는데.
◆윤덕환> 그렇죠. 엄마들은 이제 장볼 때 이건 애가 먹겠네, 이건 우리 신랑이 먹겠네 이렇게 가족 중심으로 샀는데 이걸 좀 멈춰야죠.
◇김방희> 터치, 두 가지 반응이 있습니다. 인간과의 접촉이 획기적으로 주니까 대부분 불편하다 하지만 좋은 것도 있다. 그래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는 이렇게 비대면이 더 낫겠다 하는 얘기도 있고 그런데 전반적인 반응은 어떻습니까? 이건 사실 경제구조를 바꿀 만한 중요한 트렌드의 변화일 수도 있는 거거든요.
◆윤덕환> 그렇죠. 그런데 사람을 못 보니까 거기서 반동적으로 나타나는 비즈니스 트렌드가 메타버스 같은 건데 코로나 1년 차 때는 사람들이 안 보니까 유럽에서는 이제 강제로 막아버리니까 만나지 마라 그러면서 이렇게 막아 버리니까 락다운 때문에 사람들이 반발하고 이랬어요. 그거를 심리학적으로는 심리적 반발이론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현상이 없었습니다.
◇김방희> 네.
◆윤덕환> 그러니까 강제로 막아 놓으니까 저희가 조사해 보면 아주 역설적인 현상이. 안 만나니까 더 편하다는 게 두세 배가 높았어요. 그러니까 무슨 얘기냐면 한국사회가 기존에 인간관계에 약간 억압적이었다는 거죠. 그러니까 내가 별로 필요 없는 관계를 생각보다 많이 나가야 되는데 그걸 줄일 수 있는 되게 중요한 명분을 코로나가 줬다는 거죠. 그게 1년 차의 상황이었으면 2년 차부터는 어떤 현상이 벌어졌냐. 이제 실제 사람이 너무 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비즈니스에서 뭔가 아이템이 나오면 그게 서비스 상품의 아이템으로 나오면 기업의 니즈가 있고 소비자의 니즈가 있을 텐데 기업은 비대면 상황이 지속되면 대면 상황을 비즈니스 베이스로 해야 되는 데는 기본적으로 항상 만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잖아요. 이게 메타버스가 필요한 거죠. 기관이든, 선거운동 하는 데든, 일반 기업이든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도 거기서 해야 되니까. 그런데 그럼 사람들도 만나고 싶으니까 거기 들어가기는 하는데 실제로 이게 방역단계가 완화되거나 그러면, 방역단계가 좀 더 좋아지면, 통제권 안에 들어오면 사람들 가지고 있는 이 시간과 돈이라고 하는 자원을 그럼 그때도 메타버스를 쓸 거냐.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게 올해, 작년에 2021년도에 폭발적으로 증가한 게 영상통화 같은 거예요.
◇김방희> 그렇죠.
◆윤덕환> 그러니까 페이스타임, 아이폰 쓰시는 분들은 페이스타임 비율이 엄청 올라갔다는 걸 아실 거고 그다음에 또 하나는 영상통화 기능을 저희가 2018년도에 조사했을 때는 이거 사생활침해 아니야까지 논란이 될 정도로 불필요한 기능의 최상위권 이었는데 작년에는 꼭 필요한 기능의 최상위권이었습니다. 얼굴보고.
◇김방희> 통화하자?
◆윤덕환> 얘기하고 싶은 거죠.
◇김방희> 그래서...
◆윤덕환> 비대면에 대한 결핍들이 굉장히 쌓아지면 역설적으로 대면에 대한 엄청나게...
◇김방희> 욕구도 자란다.
◆윤덕환> 잠재적 욕구가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김방희> 그런데서 어떤 기회를 찾아야 되고 메타버스도 장기적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코로나 상황에서 특별히 더 폭발한 측면이 있다.
◆윤덕환> 네.
◇김방희> 이런 정도로 요약을 하겠습니다. 여러분에 대해서 트렌드 분석 조사 결과를 함께하면서 들었는데요. 마지막으로 이 질문 드리겠습니다. 사업 하시는 분 투자 하시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평균 소비자에 주목해야 됩니까? 아니면 선도 소비자에 주목해야 됩니까? 지금 말씀 해 주신 건 평균적인 소비자 상황이고 들어도 그렇게 납득이 돼요. 내 주변에서 벌어진 일이니까. 그런데 좀 빨리 움직여야 되는 거 아닌가요. 사업이나 투자는?
◆윤덕환> 희소성이 선도 소비자라고 그러면. 대중성이 평균 소비자죠. 비즈니스는 기본적으로 이 두 가지가 다 있어야 됩니다. 희소하기만 하면 장사가 안 돼요. 언젠간 거기서 대중이 몰려 들어가야 돈이 되는데 그 희소성을 내가 선점하고 있어야 되는 거죠.
◇김방희> 네.
◆윤덕환> 희소한 아이템을 공부하실 때는 아이디어 차원은 좋은데 대중적으로 이게 확산될 거냐는 또 다른 가정이 필요하다고 생각되고 제가 보기에는 백종원의 골목식당 같은 프로그램들이, 백종원 대표가 해 주시는 일들이 망해 가는 회사, 가게들 보면 특징이 내가 보기엔 너무 맛있는데. 내가 보기에는 이 가격이 합리적인데. 그런 걸 깨주시잖아요.
◇김방희> 그렇죠. 주인 혼자만의 착각이라는 걸.
◆윤덕환> 그렇죠. 그걸 깨는데 이 평균소비자들의 태도와 정보를 한번 예로 활용해 보시면 최소한 실패를 막을 순 있다.
◇김방희> 내가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있다고 생각이 들더라도 이 평균적인 소비자에 관한 데이터라든가 이분들의 감정, 정서를 대입해 보면 실패를 막을 수 있다. 알겠습니다. 좋은 지적이었습니다. 마크로밀 엠브레인 윤덕환 이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윤덕환> 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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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예감] 트렌드가 돈이 된다, 2022년 트렌드 모니터 - 윤덕환 마크로밀 엠브레인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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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1-07 15:19:53

- MZ세대 퇴사 늘어... 표면적 이유는 연봉, 다른 이유는 시간 선택권
- MZ, 복지 서비스나, 업무 관련 서비스 제공하면 만족감 높아져
- 욜로 줄고, 실질적 투자, 자기개발, 짠테크 늘고... 만족을 유예하는 현상
- 청년세대의 ‘공정성’은 자신의 이해관계 관련된 ‘기회의 공정성’
- 코로나로 세대 경험이 전이... 청년들은 골프, 중장년층은 게임 즐겨
- 짧은 영상 문화로 성인 문해력 떨어져... 새로운 생각 대신 신념의 확신 강화
- 앞으로의 가족, 각자의 존엄성과 개성을 인정해 주는 방향으로... 희생은 줄 듯
- 코로나 첫 해, 모임 줄어 편하다는 의견 다수... 2년차에는 대면 모임 욕구로 가상 플랫폼 확장
- 선도 소비자의 희소성, 평균 소비자들의 대중성 둘 다 확보해야 실패 확률 줄어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1월 6일(목)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 (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윤덕환 이사 (마크로밀 엠브레인)
◇김방희> 세상은 요지경이라는 노래가 있었죠. 그 노래 가사처럼 가짜가 많아서 요지경인 면도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세상이 눈이 돌아갈 만큼 빨리 변해서 요지경입니다. 사업과 투자를 위해서는 이걸 잘 알아야 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 번뿐인 인생이라면서 욜로를 외쳤던 젊은 분들이 이제는 티끌 모아 태산이라면서 ‘짠테크’에 집중을 하고 공격적인 투자인 가상화폐 열풍에 휩싸이고 또 코로나19는 가족관계를 상당히 바꿔놓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트렌드가 있습니다. 이걸 단서로 해서 앞으로 어떤 시대 혹은 일상이 펼쳐질지 예상해 볼 수 있겠죠. <2022 트렌드 모니터>의 저자이시죠. 마크로밀 엠브레인 윤덕환 이사와 함께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 올해 어떤 것들을 주목해야 될지를 좀 체크해 드리겠습니다. 윤 이사님 어서 오십시오.
◆윤덕환> 네, 반갑습니다.
◇김방희> 저하고는 신입사원은 아니었고 관리직일 때 한 번 뵀던 기억이 나요. 제가 다른 방송에서 경제프로그램 할 때 같이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저희가 훨씬 더 숙제를 더 강하게 드렸어요. 알아야 될 트렌드를 다 정리해 달라. 2022년. 그런데 트렌드 모니터를 계속하시는 거잖아요.
◆윤덕환> 그렇죠. 이게 사실은 14번째 책인데 이렇게 안 알려지기도 쉽지 않아요. 제목이 자꾸 바뀌기도 했습니다.
◇김방희> 아니, 트렌드라는 건 계속해서 내면서 계속해서 이걸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면 궁극적으로 자리를 잡는 거니까요. 2022에서는 이런 작업을 하시면 특히 오래 하시다 보면 큰 인사이트, 통찰력이라는 게 생기는 거거든요. 어떤 점에 주안점 두고 내신 거예요?
◆윤덕환> 저희는 기본적으로 트렌드 책들이 굉장히 많이 쏟아져 나오는 물 들어올 때잖아요.
◇김방희> 요즘 그렇더군요.
◆윤덕환> 엄청 노를 저어야 되는 시기인데 저희가 주목한, 기본적으로 분석하는 틀이 선도 소비자들의 라이프사이클을 분석하거나 해서 내는 책은 아니고 평균 소비자들의 태도 조사를 통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약간 보수적입니다.
◇김방희> 여론조사 같은 방식을 하는 건가요?
◆윤덕환> 그렇죠. 기본적으로 데이터 조사를 통해서 어떤 태도 변화를 보고 이게 평균 소비자들의 흐름이 이렇게 가고 있구나. 이런 흐름으로 보면 보수적이지만 올해나 내년 이상 갈 흐름들은 보이는 거고 선도 소비자들을 보면 이런 것도 있네. 그런데 이게 대중적으로 흘러갈지는 한번 다시 검증을 해 봐야 되는 거고.
◇김방희> 선도 소비자라는 것은 비교적 트렌드에 앞선 분들. 그러니까 기술제품이나 이런 걸 보면 얼리어댑터 해서 하는 분들인데 그런 분들이 추구하는 게 꼭 평균적인 소비자들이 다 따라가는 건 아니니까 차이가 있군요.
◆윤덕환> 그렇죠. 예를 들어서 몇 년 전에 드라이브스루 장례식장 같은 게 유행한다. 이런 얘기가 유행 안 했거든요. 그런 현상은.
◇김방희> 유행한 적 없죠.
◆윤덕환> 프레퍼족이 있다. 그런 거 없었거든요. 그러니까 선도 소비자들은 뉴스로 가십성이 있고 재미있는데 그래서 아이디어 얻기는 좋은데 다만 이게 대중적인 흐름으로 갈 거냐는 다시 한 번 검증을 해 보셔야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김방희> 트렌드 알려면 그 기저에 있는 대중의 심리, 감정, 이런 것들을 읽어야 하는데 이거는 사실 여론조사로도 잘 표면적으로 드러나지가 않잖아요.
◆윤덕환> 그렇죠.
◇김방희> 그런데 윤 이사께서는 이런 걸 분석하면서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을 이렇게 포착하려고 노력할 텐데 최근에 그런 감정이라는 걸 답답함이다, 이렇게 표현하셨어요.
◆윤덕환> 그렇습니다. 저희가 매년 1만 명 내외의 대중 소비자들의 일상적 감정을 측정해서 이 흐름을 2013년부터 조사를 했는데요. 13, 14, 15, 16년도는 저희가 깜빡하고 빼먹고 17, 18, 19, 20, 21 이렇게 했는데 대체로 가장 자주 경험하는 그 해의 감정이 근심, 걱정이에요. 그럴 것 같죠? 그런데 2020년하고 21년 코로나 1년차, 2년차에는 답답하다가 1등이었습니다.
◇김방희> 답답하다.
◆윤덕환> 그러니까 뭔가 감정은 기본적으로 이모션이잖아요. 행동을 수반하기 때문에 뭔가 튀어나올 가능성이 있는데 이 공간을 못 찾는 거죠. 그게 올해, 오늘 조금 이따 말씀드릴 욜로의 종말까지도 연결될 현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김방희> 그러니까 답답함이라는 게 축적되면서 대중의 어떤 소비 행태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자체가 바뀌게 되는 건데 변화를 하나씩 좀 들여다봐야 될 텐데 저희가 가장 어떻게 보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은 2030 세대들. 하도 언론들이 MZ세대, MZ세대 하니까 당사자들은 왜 둘을 붙여놓는지 모르겠다고 그러는데 어쨌든 이런 세대들을 보면 이 세대들의 특성 변화 같은 게 눈에 띄는데 사실 저희가 제일 많이 전해 드린 것은 파이어족을 열망한다 그래서 조기 퇴사라든가 일자리를 떠나는 경우가 많다고 했는데 그런 것들이 나타납니까?
◆윤덕환> 그렇죠. 잡코리아의 조사를 보면 2020년도에서 직장생활 퇴사한 비율 같은 것이 2021년도에 보고가 됐는데 조사를 한 게. 그게 코로나 이전보다 코로나 때 더 많이 퇴사했다는 거예요. 이게 무슨 변화가 있냐면 직장 일자리 수가 더 줄었거든요. 어렵게 취직했는데 더 많이 나간다는 거죠. 특히 2030에서.
◇김방희> 이건 상당히 심각한 거죠.
◆윤덕환> 심각한 거죠.
◇김방희> 뭐라고 그 이유가 조사가 됐습니까?
◆윤덕환> 표면적인 이유는 연봉 많이 안 줘서 나간다.
◇김방희> 돈 많이 안 줘서? 그런데 이전 세대들도 처음 입사해서 얼마 안 된 사람들이 연봉에 만족했던 기억은 없는 것 같아요.
◆윤덕환> 그렇죠. 그런데 연봉은 사실은 이게 비즈니스적으로 보면 기업은 많이 줬으면 좋겠지만 업황이라는 게 있고 영업 상황이 안 되면 많이 주고 싶어도 못 주잖아요.
◇김방희> 그럼요.
◆윤덕환> 사장님이 자기 월급을 깎아서 주는 것도 한계가 있지. 그래서 이게 결국은 이 사람들을 잡을 수 있는 유지할 수 있는 전략으로써 그러면 다른 방법이 있냐. 그걸 조사를 해 보니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복지정책 같은 거예요. 그런데 이게 굉장히 광범위합니다. 어디까지 복지로 보느냐도 중요한데 저희가 핵심적으로 보는 것은 시간선택권을 좋아한다는 거예요.
◇김방희> 시간선택권.
◆윤덕환> 그러니까 주중 조기퇴근이라든지 아니면 유연근무제라든지 이런 식으로 자기한테 맞추는 환경이나 이런 것들을 요구하고 선호하는 정책들을 굉장히 선호한다는 여러 가지 근거가 있습니다.
◇김방희> 그러니까 그런 시간을 자기주도하에 결정할 수 있겠다.
◆윤덕환> 그렇죠. 그러니까 자기 주도가 일정 정도 근무시간에 자기선택에 있는 것뿐만 아니라 예를 들어서 인센티브 같은 것도 회사에서 시혜적으로 주던 것을 아니, 인센티브 내역. 우리가 한 성과로 나오는 것일 수도 있는데 그거를 일방적으로 경영진의 의사결정으로 두지 말고 얼마 비율로 얼마 정도의 영업이득이 났기 때문에 이 정도 준다. 이 원칙을 우리한테 알려줘라. 이거까지 요구가 됐어요.
◇김방희> 그러니까 동일한 원칙이 적용된다는 이른바 공정의 문제 의혹도 해소해 달라.
◆윤덕환> 그렇죠.
◇김방희> 대단한 건데 사실 그런 게 계속해서 회자되고 직장 생활에서 거론되는 것 자체가 좀 선배를 포함해서 기성세대들이 이 세대를 다루기 어려워한다. 다루기 어렵게 됐다. 이런 환경과도 관련이 있는 건가요?
◆윤덕환> 그렇죠.
◇김방희> 어떻게 해야 됩니까? 어떻게 이들을 이해해야 되고.
◆윤덕환> 사실은 그런데 제가 다른 유튜브도 가서 얘기를 드렸는데 그 유튜브 중에 되게 흥미로운 게 그분이 굉장히 메이저 증권사 본부장 출신이시고 주식투자에 굉장히 밝으신 분인데 이분이 2030에 대해서 굉장히 비판적이에요. 마음대로 한다. 그래서 제가 여쭤봤습니다. 자녀분 있으시냐. 있대요. 20대, 30대. 어떻게 키우셨냐. 걔네들 다 존중해 주고 잘 키웠다. 그런 세대가 지금 사회에 나오고 있는 거다. 다시 말씀드리면 지금 2030세대는 자기한테 맞춘 환경이나 이런 것들에 되게 익숙해요. 주변이 자기한테 맞춰줬으면 좋겠고. 그거를 조식생활에 들어가서 자꾸 마찰이 일어나는 건데 사실 지금 기성세대라고 하는 5060세대가 그렇게 키웠습니다. 선택권을 주고 존중하는 방식으로 넌 뭘 원하니? 네 감정을 이해해 주는 방식으로 양육을 해 왔기 때문에 그 방식으로 익숙한 세대가 사회에 나오고 있는 건데 그 소장님, 잘 아시겠지만 조직생활이라는 건 사실은 주변에 맞춰줘야 되잖아요. 나한테 맞추는 게 아니라. 그러니까 계속 컴플레인이 생기는 거죠.
◇김방희> 그걸 여론조사라든가 이런 걸 통해서도 실감하고 계신 건데 그러면 기업들도 어쨌든 그런 세대가 다수가 된다면 기업문화나 기업분위기도 그렇게 맞춰야 될 필요가 있잖아요. 그러면 이런 직장인들이 이런 회사가 가장 좋다 하는 특성들, 이런 걸 기업이나 경영진도 알아 둘 필요가 있겠는데요.
◆윤덕환> 그렇죠. 그러니까 이분들이 기본적으로 자기 일상에서의 이런 통제권뿐만 아니라 주도권도 좋아합니다.
◇김방희> 아까 복지라고 말하는 건 상당히 애매한데.
◆윤덕환> 애매하죠.
◇김방희> 정신적으로 존중하는 것도 복지일 테고.
◆윤덕환> 그래서 몇 가지 사례가 있는데 예를 들어서 굉장히 만족스러워한다는 복지정책들의 사례가 주로 스타트업 중심으로 나온 건데 아이디어스 같은 마켓을 운영하는 백패커 같은 회사는 전 직원한테 200만 원의 전자제품을 지급한다거나 지그재그 쇼핑앱을 운영하는 크로키닷컴 같은 데는 전월세 보증금 아니면 비대면 세탁서비스 런드리고 같은 데는 전 직원한테 드라이클리닝을 무료로 해 준다거나 홈 클리닝 하는 업체는 주 1회 청소 서비스를 지원해 주는데 이 공통점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줘요.
◇김방희> 회사로부터 존중받는.
◆윤덕환> 또 하나는 그 회사의 일과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해 줍니다. 그러니까 이게 자연스럽게 몰입감을 줍니다. 일에서의 피드백도 바로 바로 줄 수 있고. 이게 굉장히 중요한 거죠.
◇김방희> 그러니까 돈의 액수가 아니라. 내가 존중받고 있구나.
◆윤덕환> 그러니까 지금 2030세대의 특징은 김방희 소장님이 2030일 때랑 다르게 그러니까 지금 5060세대는 조직생활을 필연적으로 해야 기본적으로 종자돈을 모으고 투자가 되고 가정생활도 이루고 그다음에는 그거로 부를 일으켜서 은퇴도 하고 2막으로 가고 이렇게 되는데 지금 2030은 조직생활 견디기 힘들어요. 그러니까 이걸 스킵하고 바로 파이어족의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러니까 미국 사회에서 나온 파이어족의 개념은 원래 사실은 2008년도, 2009년도 금융위기 시절에 조금 벌고 그냥 좀 슬로우하게 살자.
◇김방희> 뜻이었죠.
◆윤덕환> 뜻이었는데 지금 2021년, 2022년도에 파이어족의 개념은 영 앤 리치거든요.
◇김방희> 맞아요. 크게 벌자는 거죠.
◆윤덕환> 그렇죠. 빨리 벌고 빨리 손을 빼는 거죠. 그런데 그게 가능하죠. 이 사람들 보기에는. 투자 대상들도 많고.
◇김방희> 그렇죠. 저희 세대가 보기에는 그 확률이 상당히 낮은데 그 작은 확률을 일반화시켜서 가능하다고 보고 있죠. 그 얘기를 계속해 보죠. 아까 윤 이사께서 굉장히 중요한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뭔가 좀 바뀌고 있는데 세대만 바뀌는 게 아니라 인식 자체가 바뀌고 있는데 이렇게 정의를 해 주셨더라고요. 만족의 지연, 욜로의 종말. 이 욜로라는 건 몇 년 전에 텔레비전에서 연예인들이 하도 욜로 욜로 해서 저도 배웠던 기억이 나는데 벌써 종말입니까?
◆윤덕환> 욜로. 그러니까 You Only Live Once. 인생 한 번 사는데.
◇김방희> 쓰자는 거 아니었어요?
◆윤덕환> 그렇죠. 그게 약간 족보가 있는 얘기인데 2015년도에 한국만 나홀로 팬데믹인 게 있었어요. 메르스라고. 기억나시겠지만.
◇김방희> 기억납니다.
◆윤덕환> 이게 2015년 12월 23일날 공식적으로 정부가 종료 선언을 한 다음에 2016, 17, 18. 3년 동안 정말 대열풍이 있었습니다. 모든 제품에, 제가 그때 욜로 카드도 하나 만들었어요. 욜로가 붙어서. 그런데 그때 저희가 조사해 본 바에 따르면 지금 당장에, 그때 유행했던 재무컨설팅 하는 데에서 유행했던 개념이 라테 효과 같은 거였어요. 기억나시겠지만. 한 4000원씩을 커피 마시는 데 쓰지 말고 날마다 아끼면 한 20, 30년 후에는 몇 억 쥐고도 은퇴한다.
◇김방희> 결혼 준비자금도 된다. 그거 제가 미국 재무컨설턴트들 얘기를 듣고 들여온 용어였어요.
◆윤덕환> 그래요?
◇김방희> 어쨌든.
◆윤덕환> 그거 계산해 보면 그렇게 안 되는 건 아시잖아요. 그렇죠?
◇김방희> 복리로 하면 됩니다.
◆윤덕환> 어쨌든. 그런데 그때 라테 한 잔이 중요했던 시기였어요. 라테 한 잔이 4000원짜리가 내 손 안에 쥐어지는 그 행복감이 되게 중요해서 저희가 그때 문항을 물어봤더니 미래의 어떤 가치보다는 지금 당장의 만족감이 중요하다. 이게 한 10명 중에 7~8명 수준이었는데 이게 똑같은 문항을 2021년도에 측정을 했는데 20% 이상 폭락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당장의 만족을 추구하지 않는 거죠. 그럴 공간도 없고. 그래서 2016년부터 여행 하고 막 그때 유행하던 프로그램이 아프리카에도 가고 그랬는데 세계 어디에도 안전한 곳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다 거기서 머물면서. 그래서 앞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답답하다까지 연결되면서 만족을 지연하니까 자기가 가지고 있던 시간하고 돈이라는 자원들을 투자 대상을 바꿔가면서 투자하는 거죠.
◇김방희> 투자로 돌렸다?
◆윤덕환> 그래서 작년과 올해 투자인데 예를 들어서 지금 금리가 오르기 때문에 투자는 끝났다,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이 투자 대상은 사실 자기 일상 영역 안에 들어갑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실제로 돈을 벌 수 있는 투자 대상이 막히면 2030 세대 같은 경우에는 자기 몸값을 올리는 자기개발 투자로 들어가거든요. 이러닝 쪽에서 그래서 여전히 열풍이 높고요. 지금 보시면 짠테크라고 해서 자기의 일상에서의 다양한 쿠폰이든 마일리지를 쌓고 어플리케이션도 소장님은 기상 어플리케이션 정도 이용하시겠지만 젊은 분들은 스크린 타임부터 해서 자기 일상을 관리하는 앱들을 쫙 깔아놓고 하루하루를 차곡차곡 관리하는 앱을 엄청 쓰고 있어요.
◇김방희> 그러니까 제가 지금 말씀해 주신 2030세대 혹은 젊은 세대들의 행태에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짠테크도 하고 욜로 분위기에서 갑자기 투자로 넘어가는 그 맥락은 이해가 되는데 가상화폐 같은 굉장히 변동성이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가 하면 동시에 그런 앱들 혹은 쿠폰을 통해서 훨씬 더 아끼려고 하고 한쪽에서는 지르면서 한쪽에서는 그냥 그야말로 짠돌이다운 모습을 보이고 이런 이중성도 있잖아요.
◆윤덕환> 그렇죠. 그 비밀이 어디 있냐면 2030 세대는 지금 가상화폐에 투자해서 5060세대가 걱정하는 만큼의 위험성을 인지 못하고 너무 예측 불가능성도 잘 모르는 거 아니냐. 조사해 보면 굉장히 높은 수준으로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걸 다 알고 있다.
◆윤덕환> 다만 이분들이 독특한 것은 자기는 이 시장을 돌파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근거는 학습능력입니다.
◇김방희> 본인이 배워서.
◆윤덕환> 2030세대는 실제로 학력수준이나 이런 것들은 대단히 높죠. 그런데 이 자신들의 학력, 자본 또는 공부 능력에 대한 과신이 대단히 높아요. 그러니까 시장을 통제할 수 있다고 보는 거죠.
◇김방희> 학습을 통해서 시장을 이길 수 있다.
◆윤덕환> 가상화폐 시장도.
◇김방희> 그렇군요. 얘기를 더 전개하기 전에 워낙 중요한 얘기인데 윤 이사나 저나 이 세대 자체는 아니기 때문에 밖에 계신 30대 우리 김우용 PD께 여쭤봐야 되겠군요. 여기에 동의하십니까? 가상화폐에 투자하면서 시장을 이길 수 있다. 내가 공부를 계속해서 하면. 남보다 낫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윤덕환> 그렇게 생각하실걸요? 아마.
◇김방희> 그렇게 생각한답니다. 실제로 저도 사실은 친구 아이들 상담을 많이 받게 돼요. 그런데 실제로 은행에 잘 다니고 있었는데 가상화폐 투자해서 운 좋게 저는 얻어 걸렸다고 표현했는데 당사자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시장을 이겼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래서 큰돈을 벌었어요. 다른 계획 없이 그만둬요. 평생 먹고 살 정도는 안 되는데 너무 자신감이 커져서 그런 건데 그런 걸 보면 이런 트렌드를 통해서 이분들의 이해를, 이분들에 대한 이해를 해야만 산업과 투자에 대해서도 영감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특히 젊은 분들은 최악의 경우는 ‘존버’하면 된다. 좋지 않은 말입니다마는 하도들 젊은 분들이 많이 써서.
◆윤덕환> 사실 지금 5060세대도 2030시절에 그렇게 세상에 대한 자신감, 통제감을 가진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이분들이 학습 능력을 과신하지 않는 것은 제가 보기에는 IMF나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내가 공부나 이런 걸로 통제되지 않는 시장이 있다는 것을 몸으로 알고 있는 거예요.
◇김방희> 그런 차이가 있군요.
◆윤덕환> 그 감정의 기억이 있는 거예요. 그래서 섣부르게 이거를 공부만으로 돌파할 수 없다고 알고 있는 건데 아직은 그 경험이 부족하신 거죠.
◇김방희> 마크로밀 엠브레인 윤덕환 이사와 함께 트렌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에 대한 얘기를 했었는데 다음 트렌드가 가속화한 격차 사회. 정당한 분노. 하긴 이것도 실감이 나는 트렌드기는 합니다. 특히 평균적인 소비자 태도를 조사를 하셨으니까. 상당히 중산층 의식이 희박해지고 있고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자영업자 붕괴와 함께 중산층 붕괴를 가속화시킬 거다. 뭐 이런 분석들도 많았는데 실제 현실이 되고 있습니까?
◆윤덕환> 사실 이거는 저희들 통계만이 아니고 몇 년 동안 반복되어 누적되어 온 통계청 결과도 있고요. 여러 가지 결과들이 책에도 나와 있고 다양한 자료로도 근거가 있는데 중요한 거는 계층 상승. 중산층 붕괴의 양극화가 있다는 그 근거는 많이 있는데 계층 상승을 실제로 못하고 있다는 근거들이 많아지고 있죠. 그러니까 계층 상승의 실현 가능성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게 문제입니다. 그런데 좀 걱정스러운 문제는 2030은 계층 상승 욕구가 엄청 높아요. 그러니까 이게 무슨 얘기냐 하면 2030은 특히 중산층도 아니고 아예 상류층으로 살고 싶어 하거든요. 왜냐하면 5060이 생각하던 문화적 취향하고 훨씬 더 높은 문화적 취향들을 가지고 양육되어 왔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계층 상승 욕구나 문화적 취향을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그런데 실현 가능성이 낮으니까 그 사이에 부정적 감정이 엄청 쌓여있는 거죠. 그래서 이거를 표출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찾다가 정치적인 영역까지도 확산되고 있는 거죠. 여러 가지 이슈들이.
◇김방희> 정당한 분노라고 표현하셨는데. 저는 이 시비 붙자는 건 아니지만 제가 보기에는 가끔씩은 내 이해와 관련될 때는 분명한 분노를 표출하는데 내 이해랑 별로 관련 없을 때. 저는 뭐 인천공항 정규직 논란 당시에도 시험을 보는 사람을 중심으로 해서 분노할 만한 일이었지만 그러나 전체적으로 그 일자리라든가 그 분야가 아니었던 분들은 또 냉담해질 수도 있는. 내 일자리와 관련되지 않은 일에서는 냉담해질 수도 있는. 예를 들어서 뭐 젊은 세대 고독사라든가 이런 문제에 분노하는 걸 본 적은 없거든요.
◆윤덕환> 굉장히 중요한 지적을 해 주셨는데 사실 그 분석은 재작년에 세대분석을 하면서 딱 지적을 했습니다. 지금의 청년세대의 공정성은 실제로 사회적 감각을 가지고 있는 공정성은 아니고 자신의 이해관계와 관련된 기회의 공정성 같은 거예요. 그런데 주로 그거를 얘기하시는 분들이 야구로 치면 3루에 가 계신 분들이 주로 많이 해요. 2루나 3루. 2루나 3루가 그냥 태어나면서 주어지는 건데 이거를 스스로 노력으로 거기 가 있다고 생각을 하시는 거죠. 그러니까 그거를 최후통첩게임이라고 굉장히 유명한 심리실험 있지 않습니까? 그거를 통해서 보면 보통 앞에 연령대 4050세대는 관계에 따라서는. 예를 들어서 5:5의 균형을 맞추는 것도 내가 한 3만을 가지고 줄 수 있어. 불균형한 것들도 이해해줘요. 관계에 따라서는. 그런데 20대는 자기한테 5:5가 아니면 완전히.
◇김방희> 게임을 차라리 망칠지언정.
◆윤덕환> 게임을 망칠지언정 자기 이해관계에 가장 민감합니다.
◇김방희> 무슨 얘기인지 알겠습니다.
◆윤덕환> 그런 세대 특징도 존재합니다.
◇김방희> 그렇겠죠. 사회적 정의라는 개념보다는 나한테 정의라는 게 중요한 겁니다.
◆윤덕환> 세대를 비난하는 건 아닙니다.
◇김방희> 물론 그렇습니다. 저희들은 통계 자료를 중심으로 해서 세대적 특성을 포착하는 게 이슈니까. 특히 일반 서민들이 중산층으로 올라갈 수 있느냐. 그러니까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아직 튼튼하느냐. 이런 부분과 관련해서 그렇게 느끼는 사람이 열에 한 명 조금 넘는다. 이런 게 굉장히 우리 사회 구조적 문제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한데 이런 건 어떻게 해석하세요?
◆윤덕환> 열에 한 명 정도가 그렇게 느낀다는 게 기본적으로 전세대가 공통적으로 느낄 만한 사회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 이렇게 해석이 될 수도 있는 거고. 어떤 이슈가 개인마다 다 다르게 접근하는 시대적인 분위기가 있다. 이렇게 보여지는 거죠. 그러니까 이거는 좀 다르게 해석하면 오늘 그 얘기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문해력의 문제까지 가서 어떤 이슈를 독해하는 능력이 개인적으로 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그다음에 개인이 다 고립되어 있지 않습니까? 모일 수 있는 공간도 없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공간이 없으니까. 필터가, 디지털 알고리즘에 따른 필터가 좀 더 가속화되고 그 영향이 확산되는 현상도 여기에 붙어서 걱정되는 현상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좀 있다고 봅니다.
◇김방희> 걱정되는 현상이라는 게.
◆윤덕환> 예를 들어서 신념의 양극화 같은 현상이죠.
◇김방희> 최근에 좀 그런 느낌이 들죠. 대선 같은 경우도 지금 이런 격차사회라는 것 때문에 생긴 아까 말씀하신 분노 같은 게 표출될까요? 적대적 감정 같은 것들.
◆윤덕환> 대선 이슈는 그게 표출되고 될 거고. 특히나 2030세대가 중요한 게. 여러분, 제가 굉장히 흥미롭게 유튜브에 요새 많이 나가는데 찾아보시면 거기 보시면 제 얼굴 나와 있습니다. 어쨌든 그런데 흥미로운 건 5060이 주로 들으시는 유튜브랑 2030이 주로 듣는 유튜브랑 똑같이 나가서 거의 비슷한 내용을 해요. 그런데 여기는 조회수가 한 2000건, 3000건인데. 여기는 80만 건 이렇게 됩니다. 그리고 댓글이 여기 2개, 여기는 1200개. 이렇게 달립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여론 장악력이 100배 차이가 나더군요. 우리가 그런데 모바일이나 고립되어 있거나 이런 건. PC나 모바일이나 온라인을 통해서 SNS 정보나 여론들을 취합하는데 거기에 올라오는 정보의 상당수가 2030에 의해서 표출되거나 수집된 여론일 가능성이 매우 크죠. 그러니까 여론장악이 매우 크기 때문에 2030에 주목해야 되는데 지금 필터가 이렇게 작동하잖아요. 내가 균형있는 정보로 접근할 수 있는 접근가능성이 매우 낮아지기 때문에 오히려 이렇게 편향된 정보, 균형된 정보를 접근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많지 않아서 이게 선거 시기가 다가오면 이 신념의 과잉이 더 극단화될 가능성이 있는 거죠.
◇김방희> 그렇죠. 특히 2030세대의 경우는 신념의 극단화라는 게 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가 되니까 올해 이번 대선에서는 이게 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가 궁금하고요. 또 문화 트렌드 측면에서 취향과 관련해서 확실히 좀 변화가 있는 것 같은데 왜 갑자기 골프입니까?
◆윤덕환> 이게 흥미로운 게 작년 2020년, 2021년 통계를 찾아보면 골프 용품 판매가 갑자기 늘고 골프장이나 스크린골프장의 예약이나 이쪽이 늘었어요. 그런데 거기에 중심이 뭐가 있냐 하면 2030이 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흥미로운 게 20대를 저희가 조사를 해봤더니 10명 중에 6명, 7명 정도가 부모 따라 간다는 거예요.
◇김방희> 아, 그래요?
◆윤덕환> 그리고 게임산업개발원 조사에 따르면 40대, 50대, 60대 일부가 모바일 게임을 하는 비율이 높은데 요새 모바일 게임 해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옛날에 ‘모여라’ 그런 굉장히 간단한 게임 수준 아니에요. 쿠키런 수준이 아니고 전략시뮬레이션 약간 비슷한 내공도 쌓아야하고 이런 겁니다. 그 게임을 5060이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자녀세대랑 권해서 한다는 거죠.
◇김방희> 아, 그 경우는 거꾸로 게임은 자녀가 권하고.
◆윤덕환> 세대 간의 경험들이나 이 재미들이 집에 오래 같이 있으니까 교환되는 겁니다. 실제로 5060세대의 모바일 쇼핑 비율도 갑자기 올라갔고요. 이거 해보셔서 알겠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이게. 어쨌든 세대 경험들이 전이되면서 어떤 느낌이냐 하면 저희가 매년 가족간의 인식, 가치관 사회를 조사해봤는데 나빠지고 있다가 나빠지고 있는 게 멈췄어요.
◇김방희> 아, 그래요?
◆윤덕환> 네, 실제로.
◇김방희> 코로나 덕에.
◆윤덕환> 네, 가정법원 통계를 찾아보시면 이혼율도 진짜 감소했고요. 많이.
◇김방희> 그렇죠. 그거는 다른 나라하고 또 달라서.
◆윤덕환> 영국 같은 데는 코비디보스라고 해서 하루에 90분씩 같이 있다가 15시간씩 같이 있으니까 이혼율이 급증했잖아요. 이혼율이 감소했습니다. 우리나라는. 그리고 여러 가지 통계가 가족 관계가 복원되는 건 아니냐. 어쨌든 좋아지는 것까지는 모르겠는데 나빠지는 건 멈춘 게 있죠.
◇김방희> 그러고 이 취미, 취향 말고 또. 아까 살짝 언급하셨는데 문해력의 문제, 문자 소통 시대. 이런 부분도 트렌드에서 중요하게 다루셨던데 사실 문해력 문제는 우리 사회를 개탄할 때 주로 거론하는 얘기여서 이게 트렌드로 다룰만한 이슈입니까?
◆윤덕환> 몇 년 동안 반복되어 온 이슈인데 이게 코로나 때문에 트렌드를 다루어야 하는 건 뭐냐 하면 문자 소통이 급증했잖아요. 그런데 그 문자를 잘 안 읽는다는 거예요. 그게 10명 중의 한 2명, 3명 정도는 문자를 잘 안 읽고, 실제로. 그다음에 회사에서 문서 작성이 대부분 일이잖아요. 문서 작성하거나 회의록 작성하거나 회의할 때 얘기해야 하는데 거기에서 어휘력이나 여러 가지 문장을 이해 못 한다는 사람이 10명 중 3명입니다. 만약 이게 작다고 생각하시는지 모르겠는데 10명 중의 4~5명의 회사 사람이 그러면 회사 문 닫아야 됩니다.
◇김방희> 하기는 회사로서는 치명적이네요.
◆윤덕환> 치명적이죠. 그런데 이게 보통 문해력의 문제를 청소년 시기의 문제라고 보는 경우가 있는데 작년 9월 달에 교육부하고 평생교육원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추산 한 400만 명 정도가 성인들이 초등학교 수준의 레벨에서 문해력이 멈췄다는 거예요. 그다음에 피사라고 해서 세계성취도평가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학생들이 주로 사실하고 주장을 구분을 잘 못합니다. 그게 피사라고 하면 수학능력이나 이런 건데 거의 최상위권이거든요. 수학은. 그런데 문해력은 최하위권이에요. 이렇게 되면 저게 사실인지 아니면 사실에 근거하는 주장을 하는 건지 이걸 구분을 못 하면 가짜 뉴스가 확산될 가능성이 아주 많은 거죠.
◇김방희> 높은 거죠.
◆윤덕환> 그래서 이 문해력의 문제를 그냥... 게다가 지금처럼 방역단계가 올라가면 또 혼자 공부해야 되잖아요.
◇김방희> 네.
◆윤덕환> 혼자 공부해야 되는 거의 핵심은 뭔가 잘 읽어야 되는데 읽는 능력이 떨어지니까 여러 가지 교육부 통계들이 학습의 양극화가 아주 크게 벌어지고 있는 거죠. 그래서 교육부에서 어쩔 수 없이 등교수업을 시행, 무리하게 하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거죠.
◇김방희> 그런데 문해력이 그렇게 떨어진 이유가 정상적으로 독서를 한다든가 이런 게 아니라 그냥 휴대폰 메시지만 보면서 그렇게 된 건가요? 아니면 무슨 다른 이유가 있는 건가요.
◆윤덕환> 유튜브 중심으로 해서 이렇게 영상정보가 확산되는 게 하나 중요한 원인인데 문자를 읽는 능력은 신경생리학자 매리언 울프가 얘기한 것에 따르면 이게 반복적으로 학습되지 않은 대단히 어렵게 취득한 능력이기 때문에 그걸 잠깐이라도 놓으면 보관하기가 쉽지 않은 능력입니다. 그런데 유튜브 같은 경우에도 이거를 충분히 보면 학습에 도움이 되는데 그 10명 중에 7명 정도가 아니, 0.9%. 30분 이상의 유튜브를 보는 사람이 0.9%밖에 안 되고 그 중에 많은 사람들 중에, 10명 중 7, 8명이 빨리 감기로 보거든요. 그러면 새로운 생각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내가 아는 걸 확인하는 거죠. 이것도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자기가 알고 있는 신념의 과잉. 그러니까 그걸 반향실 효과라고 해서 에코 챔버의 이펙트가 굉장히 또 확산 될 가능성이 있고 공교롭게 선거 시기에 더 만났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좀 뭔가 대안이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
◇김방희> 그렇겠네요. 그러니까 자기주장을 확인하려고는 하지만 새로운 사실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저도 반성이 갑자기 드는 게요.
◆윤덕환> 그래서 저희가 조사를 해 보면 뭔가 시위 같은 게 열리면 그거를 알아본다는 사람이 2018년도에 10명 중에 한 6명 정도였거든요. 그게 확 줄었습니다. 그리고 뭐가 늘어났냐면 짜증이 늘어났어요. 또 시위하네. 그러니까 자기가 알고 있는 걸로 이미 판단해 버리는 거죠. 거기에 무슨 일이 있는지.
◇김방희> 저희도 토요일에 성공예감 청취자 여러분께 50분 이상 되는 <별책부록>이라는 유튜브를 제공해 드리고 있는데 그 50분을 유튜브로 보라는 건 고문에 가깝군요. 0.9% 미만 만 보는 상황이니까.
◆윤덕환> 저는 보는데.
◇김방희> 아 그래요? 결론을 좀 내리겠습니다. 그 두 가지 트렌드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는 것 같은데 책에서도 저는 흥미롭게 봤는데 하나는 아까 가족의 붕괴라는 게 어느 정도 코로나 때문에 멈춘 듯하다. 아직 조금 더 장기추세로 봐야 되겠지만. 그러니까 가족 중심으로 소비를 공유하는 것들이 재편되고 있다는 살짝 암시를 해 주셨습니다마는 그거 하나라든가 또 하나는 어쨌든 서양에서도 많이 하고 있는 얘기입니다마는 인간적 접촉은 획기적으로 줄고 있잖아요.
◆윤덕환> 그렇죠.
◇김방희> 터치가 사라진 시대의 어떤 결핍들이 만들어내는 것도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는데 코로나 2년차가 되니까 이런 걸 실감하실 분들이 많을 테니까 우선 가족은 어떻게 보십니까? 앞으로 어떻게 됩니까?
◆윤덕환> 가족 중에 변화에 가장 중요한 문항 중에 하나가 저희가 물어본 게 도대체 이 가족이 그러면 어떻게 될까. 갈등은 사실은 이 가족관계 구성원에 대한 기대감에 대해서 출발하잖아요.
◇김방희> 그렇죠. 기대가 높으니까.
◆윤덕환> 그러니까 이게, 그런데 저희가 조사를 해 보니까 가족은 막연하게 40, 50, 60세대들한테 가족은 희생의 대상이었어요. 그런데 가족보다 내 자신이 중요하다는 문항이 엄청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되냐 하면 가족구성원의 각자의 존엄성과 가치나 개성들을 인정해 주시라는 거죠. 가족을 위해서 막연히 희생하는 것이 조금 예전보다는 덜 중요해 졌다. 이게 되게 중요한 변화라고 봅니다. 이게 만약에 조금 더 50%, 56% 정도 되는데 이게 조금 더 높아지면 각자의 개성을 존중해 주는 가족구성의 역할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고 그러면 그때부터 이제 좋아지는 거죠.
◇김방희> 오히려 더. 그렇죠. 기대가 높지 않고 그냥 각자 열심히 산다. 그리고 우리는 존중해 준다.
◆윤덕환> 그렇죠. 그 개성을 존중해 준다.
◇김방희> 소비라든가 경제에 미칠 영향은 어떨까요. 만약 가족의 개념이 그렇게 바뀐다면.
◆윤덕환> 그러면 이제 번들로 파는 건 멈춰야죠.
◇김방희> 예전에는 생수도 큼지막하게 사서 나누어 주고 했는데.
◆윤덕환> 그렇죠. 엄마들은 이제 장볼 때 이건 애가 먹겠네, 이건 우리 신랑이 먹겠네 이렇게 가족 중심으로 샀는데 이걸 좀 멈춰야죠.
◇김방희> 터치, 두 가지 반응이 있습니다. 인간과의 접촉이 획기적으로 주니까 대부분 불편하다 하지만 좋은 것도 있다. 그래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는 이렇게 비대면이 더 낫겠다 하는 얘기도 있고 그런데 전반적인 반응은 어떻습니까? 이건 사실 경제구조를 바꿀 만한 중요한 트렌드의 변화일 수도 있는 거거든요.
◆윤덕환> 그렇죠. 그런데 사람을 못 보니까 거기서 반동적으로 나타나는 비즈니스 트렌드가 메타버스 같은 건데 코로나 1년 차 때는 사람들이 안 보니까 유럽에서는 이제 강제로 막아버리니까 만나지 마라 그러면서 이렇게 막아 버리니까 락다운 때문에 사람들이 반발하고 이랬어요. 그거를 심리학적으로는 심리적 반발이론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현상이 없었습니다.
◇김방희> 네.
◆윤덕환> 그러니까 강제로 막아 놓으니까 저희가 조사해 보면 아주 역설적인 현상이. 안 만나니까 더 편하다는 게 두세 배가 높았어요. 그러니까 무슨 얘기냐면 한국사회가 기존에 인간관계에 약간 억압적이었다는 거죠. 그러니까 내가 별로 필요 없는 관계를 생각보다 많이 나가야 되는데 그걸 줄일 수 있는 되게 중요한 명분을 코로나가 줬다는 거죠. 그게 1년 차의 상황이었으면 2년 차부터는 어떤 현상이 벌어졌냐. 이제 실제 사람이 너무 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비즈니스에서 뭔가 아이템이 나오면 그게 서비스 상품의 아이템으로 나오면 기업의 니즈가 있고 소비자의 니즈가 있을 텐데 기업은 비대면 상황이 지속되면 대면 상황을 비즈니스 베이스로 해야 되는 데는 기본적으로 항상 만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잖아요. 이게 메타버스가 필요한 거죠. 기관이든, 선거운동 하는 데든, 일반 기업이든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도 거기서 해야 되니까. 그런데 그럼 사람들도 만나고 싶으니까 거기 들어가기는 하는데 실제로 이게 방역단계가 완화되거나 그러면, 방역단계가 좀 더 좋아지면, 통제권 안에 들어오면 사람들 가지고 있는 이 시간과 돈이라고 하는 자원을 그럼 그때도 메타버스를 쓸 거냐.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게 올해, 작년에 2021년도에 폭발적으로 증가한 게 영상통화 같은 거예요.
◇김방희> 그렇죠.
◆윤덕환> 그러니까 페이스타임, 아이폰 쓰시는 분들은 페이스타임 비율이 엄청 올라갔다는 걸 아실 거고 그다음에 또 하나는 영상통화 기능을 저희가 2018년도에 조사했을 때는 이거 사생활침해 아니야까지 논란이 될 정도로 불필요한 기능의 최상위권 이었는데 작년에는 꼭 필요한 기능의 최상위권이었습니다. 얼굴보고.
◇김방희> 통화하자?
◆윤덕환> 얘기하고 싶은 거죠.
◇김방희> 그래서...
◆윤덕환> 비대면에 대한 결핍들이 굉장히 쌓아지면 역설적으로 대면에 대한 엄청나게...
◇김방희> 욕구도 자란다.
◆윤덕환> 잠재적 욕구가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김방희> 그런데서 어떤 기회를 찾아야 되고 메타버스도 장기적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코로나 상황에서 특별히 더 폭발한 측면이 있다.
◆윤덕환> 네.
◇김방희> 이런 정도로 요약을 하겠습니다. 여러분에 대해서 트렌드 분석 조사 결과를 함께하면서 들었는데요. 마지막으로 이 질문 드리겠습니다. 사업 하시는 분 투자 하시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평균 소비자에 주목해야 됩니까? 아니면 선도 소비자에 주목해야 됩니까? 지금 말씀 해 주신 건 평균적인 소비자 상황이고 들어도 그렇게 납득이 돼요. 내 주변에서 벌어진 일이니까. 그런데 좀 빨리 움직여야 되는 거 아닌가요. 사업이나 투자는?
◆윤덕환> 희소성이 선도 소비자라고 그러면. 대중성이 평균 소비자죠. 비즈니스는 기본적으로 이 두 가지가 다 있어야 됩니다. 희소하기만 하면 장사가 안 돼요. 언젠간 거기서 대중이 몰려 들어가야 돈이 되는데 그 희소성을 내가 선점하고 있어야 되는 거죠.
◇김방희> 네.
◆윤덕환> 희소한 아이템을 공부하실 때는 아이디어 차원은 좋은데 대중적으로 이게 확산될 거냐는 또 다른 가정이 필요하다고 생각되고 제가 보기에는 백종원의 골목식당 같은 프로그램들이, 백종원 대표가 해 주시는 일들이 망해 가는 회사, 가게들 보면 특징이 내가 보기엔 너무 맛있는데. 내가 보기에는 이 가격이 합리적인데. 그런 걸 깨주시잖아요.
◇김방희> 그렇죠. 주인 혼자만의 착각이라는 걸.
◆윤덕환> 그렇죠. 그걸 깨는데 이 평균소비자들의 태도와 정보를 한번 예로 활용해 보시면 최소한 실패를 막을 순 있다.
◇김방희> 내가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있다고 생각이 들더라도 이 평균적인 소비자에 관한 데이터라든가 이분들의 감정, 정서를 대입해 보면 실패를 막을 수 있다. 알겠습니다. 좋은 지적이었습니다. 마크로밀 엠브레인 윤덕환 이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윤덕환> 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MZ, 복지 서비스나, 업무 관련 서비스 제공하면 만족감 높아져
- 욜로 줄고, 실질적 투자, 자기개발, 짠테크 늘고... 만족을 유예하는 현상
- 청년세대의 ‘공정성’은 자신의 이해관계 관련된 ‘기회의 공정성’
- 코로나로 세대 경험이 전이... 청년들은 골프, 중장년층은 게임 즐겨
- 짧은 영상 문화로 성인 문해력 떨어져... 새로운 생각 대신 신념의 확신 강화
- 앞으로의 가족, 각자의 존엄성과 개성을 인정해 주는 방향으로... 희생은 줄 듯
- 코로나 첫 해, 모임 줄어 편하다는 의견 다수... 2년차에는 대면 모임 욕구로 가상 플랫폼 확장
- 선도 소비자의 희소성, 평균 소비자들의 대중성 둘 다 확보해야 실패 확률 줄어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1월 6일(목)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 (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윤덕환 이사 (마크로밀 엠브레인)
◇김방희> 세상은 요지경이라는 노래가 있었죠. 그 노래 가사처럼 가짜가 많아서 요지경인 면도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세상이 눈이 돌아갈 만큼 빨리 변해서 요지경입니다. 사업과 투자를 위해서는 이걸 잘 알아야 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 번뿐인 인생이라면서 욜로를 외쳤던 젊은 분들이 이제는 티끌 모아 태산이라면서 ‘짠테크’에 집중을 하고 공격적인 투자인 가상화폐 열풍에 휩싸이고 또 코로나19는 가족관계를 상당히 바꿔놓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트렌드가 있습니다. 이걸 단서로 해서 앞으로 어떤 시대 혹은 일상이 펼쳐질지 예상해 볼 수 있겠죠. <2022 트렌드 모니터>의 저자이시죠. 마크로밀 엠브레인 윤덕환 이사와 함께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 올해 어떤 것들을 주목해야 될지를 좀 체크해 드리겠습니다. 윤 이사님 어서 오십시오.
◆윤덕환> 네, 반갑습니다.
◇김방희> 저하고는 신입사원은 아니었고 관리직일 때 한 번 뵀던 기억이 나요. 제가 다른 방송에서 경제프로그램 할 때 같이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저희가 훨씬 더 숙제를 더 강하게 드렸어요. 알아야 될 트렌드를 다 정리해 달라. 2022년. 그런데 트렌드 모니터를 계속하시는 거잖아요.
◆윤덕환> 그렇죠. 이게 사실은 14번째 책인데 이렇게 안 알려지기도 쉽지 않아요. 제목이 자꾸 바뀌기도 했습니다.
◇김방희> 아니, 트렌드라는 건 계속해서 내면서 계속해서 이걸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면 궁극적으로 자리를 잡는 거니까요. 2022에서는 이런 작업을 하시면 특히 오래 하시다 보면 큰 인사이트, 통찰력이라는 게 생기는 거거든요. 어떤 점에 주안점 두고 내신 거예요?
◆윤덕환> 저희는 기본적으로 트렌드 책들이 굉장히 많이 쏟아져 나오는 물 들어올 때잖아요.
◇김방희> 요즘 그렇더군요.
◆윤덕환> 엄청 노를 저어야 되는 시기인데 저희가 주목한, 기본적으로 분석하는 틀이 선도 소비자들의 라이프사이클을 분석하거나 해서 내는 책은 아니고 평균 소비자들의 태도 조사를 통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약간 보수적입니다.
◇김방희> 여론조사 같은 방식을 하는 건가요?
◆윤덕환> 그렇죠. 기본적으로 데이터 조사를 통해서 어떤 태도 변화를 보고 이게 평균 소비자들의 흐름이 이렇게 가고 있구나. 이런 흐름으로 보면 보수적이지만 올해나 내년 이상 갈 흐름들은 보이는 거고 선도 소비자들을 보면 이런 것도 있네. 그런데 이게 대중적으로 흘러갈지는 한번 다시 검증을 해 봐야 되는 거고.
◇김방희> 선도 소비자라는 것은 비교적 트렌드에 앞선 분들. 그러니까 기술제품이나 이런 걸 보면 얼리어댑터 해서 하는 분들인데 그런 분들이 추구하는 게 꼭 평균적인 소비자들이 다 따라가는 건 아니니까 차이가 있군요.
◆윤덕환> 그렇죠. 예를 들어서 몇 년 전에 드라이브스루 장례식장 같은 게 유행한다. 이런 얘기가 유행 안 했거든요. 그런 현상은.
◇김방희> 유행한 적 없죠.
◆윤덕환> 프레퍼족이 있다. 그런 거 없었거든요. 그러니까 선도 소비자들은 뉴스로 가십성이 있고 재미있는데 그래서 아이디어 얻기는 좋은데 다만 이게 대중적인 흐름으로 갈 거냐는 다시 한 번 검증을 해 보셔야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김방희> 트렌드 알려면 그 기저에 있는 대중의 심리, 감정, 이런 것들을 읽어야 하는데 이거는 사실 여론조사로도 잘 표면적으로 드러나지가 않잖아요.
◆윤덕환> 그렇죠.
◇김방희> 그런데 윤 이사께서는 이런 걸 분석하면서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을 이렇게 포착하려고 노력할 텐데 최근에 그런 감정이라는 걸 답답함이다, 이렇게 표현하셨어요.
◆윤덕환> 그렇습니다. 저희가 매년 1만 명 내외의 대중 소비자들의 일상적 감정을 측정해서 이 흐름을 2013년부터 조사를 했는데요. 13, 14, 15, 16년도는 저희가 깜빡하고 빼먹고 17, 18, 19, 20, 21 이렇게 했는데 대체로 가장 자주 경험하는 그 해의 감정이 근심, 걱정이에요. 그럴 것 같죠? 그런데 2020년하고 21년 코로나 1년차, 2년차에는 답답하다가 1등이었습니다.
◇김방희> 답답하다.
◆윤덕환> 그러니까 뭔가 감정은 기본적으로 이모션이잖아요. 행동을 수반하기 때문에 뭔가 튀어나올 가능성이 있는데 이 공간을 못 찾는 거죠. 그게 올해, 오늘 조금 이따 말씀드릴 욜로의 종말까지도 연결될 현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김방희> 그러니까 답답함이라는 게 축적되면서 대중의 어떤 소비 행태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자체가 바뀌게 되는 건데 변화를 하나씩 좀 들여다봐야 될 텐데 저희가 가장 어떻게 보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은 2030 세대들. 하도 언론들이 MZ세대, MZ세대 하니까 당사자들은 왜 둘을 붙여놓는지 모르겠다고 그러는데 어쨌든 이런 세대들을 보면 이 세대들의 특성 변화 같은 게 눈에 띄는데 사실 저희가 제일 많이 전해 드린 것은 파이어족을 열망한다 그래서 조기 퇴사라든가 일자리를 떠나는 경우가 많다고 했는데 그런 것들이 나타납니까?
◆윤덕환> 그렇죠. 잡코리아의 조사를 보면 2020년도에서 직장생활 퇴사한 비율 같은 것이 2021년도에 보고가 됐는데 조사를 한 게. 그게 코로나 이전보다 코로나 때 더 많이 퇴사했다는 거예요. 이게 무슨 변화가 있냐면 직장 일자리 수가 더 줄었거든요. 어렵게 취직했는데 더 많이 나간다는 거죠. 특히 2030에서.
◇김방희> 이건 상당히 심각한 거죠.
◆윤덕환> 심각한 거죠.
◇김방희> 뭐라고 그 이유가 조사가 됐습니까?
◆윤덕환> 표면적인 이유는 연봉 많이 안 줘서 나간다.
◇김방희> 돈 많이 안 줘서? 그런데 이전 세대들도 처음 입사해서 얼마 안 된 사람들이 연봉에 만족했던 기억은 없는 것 같아요.
◆윤덕환> 그렇죠. 그런데 연봉은 사실은 이게 비즈니스적으로 보면 기업은 많이 줬으면 좋겠지만 업황이라는 게 있고 영업 상황이 안 되면 많이 주고 싶어도 못 주잖아요.
◇김방희> 그럼요.
◆윤덕환> 사장님이 자기 월급을 깎아서 주는 것도 한계가 있지. 그래서 이게 결국은 이 사람들을 잡을 수 있는 유지할 수 있는 전략으로써 그러면 다른 방법이 있냐. 그걸 조사를 해 보니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복지정책 같은 거예요. 그런데 이게 굉장히 광범위합니다. 어디까지 복지로 보느냐도 중요한데 저희가 핵심적으로 보는 것은 시간선택권을 좋아한다는 거예요.
◇김방희> 시간선택권.
◆윤덕환> 그러니까 주중 조기퇴근이라든지 아니면 유연근무제라든지 이런 식으로 자기한테 맞추는 환경이나 이런 것들을 요구하고 선호하는 정책들을 굉장히 선호한다는 여러 가지 근거가 있습니다.
◇김방희> 그러니까 그런 시간을 자기주도하에 결정할 수 있겠다.
◆윤덕환> 그렇죠. 그러니까 자기 주도가 일정 정도 근무시간에 자기선택에 있는 것뿐만 아니라 예를 들어서 인센티브 같은 것도 회사에서 시혜적으로 주던 것을 아니, 인센티브 내역. 우리가 한 성과로 나오는 것일 수도 있는데 그거를 일방적으로 경영진의 의사결정으로 두지 말고 얼마 비율로 얼마 정도의 영업이득이 났기 때문에 이 정도 준다. 이 원칙을 우리한테 알려줘라. 이거까지 요구가 됐어요.
◇김방희> 그러니까 동일한 원칙이 적용된다는 이른바 공정의 문제 의혹도 해소해 달라.
◆윤덕환> 그렇죠.
◇김방희> 대단한 건데 사실 그런 게 계속해서 회자되고 직장 생활에서 거론되는 것 자체가 좀 선배를 포함해서 기성세대들이 이 세대를 다루기 어려워한다. 다루기 어렵게 됐다. 이런 환경과도 관련이 있는 건가요?
◆윤덕환> 그렇죠.
◇김방희> 어떻게 해야 됩니까? 어떻게 이들을 이해해야 되고.
◆윤덕환> 사실은 그런데 제가 다른 유튜브도 가서 얘기를 드렸는데 그 유튜브 중에 되게 흥미로운 게 그분이 굉장히 메이저 증권사 본부장 출신이시고 주식투자에 굉장히 밝으신 분인데 이분이 2030에 대해서 굉장히 비판적이에요. 마음대로 한다. 그래서 제가 여쭤봤습니다. 자녀분 있으시냐. 있대요. 20대, 30대. 어떻게 키우셨냐. 걔네들 다 존중해 주고 잘 키웠다. 그런 세대가 지금 사회에 나오고 있는 거다. 다시 말씀드리면 지금 2030세대는 자기한테 맞춘 환경이나 이런 것들에 되게 익숙해요. 주변이 자기한테 맞춰줬으면 좋겠고. 그거를 조식생활에 들어가서 자꾸 마찰이 일어나는 건데 사실 지금 기성세대라고 하는 5060세대가 그렇게 키웠습니다. 선택권을 주고 존중하는 방식으로 넌 뭘 원하니? 네 감정을 이해해 주는 방식으로 양육을 해 왔기 때문에 그 방식으로 익숙한 세대가 사회에 나오고 있는 건데 그 소장님, 잘 아시겠지만 조직생활이라는 건 사실은 주변에 맞춰줘야 되잖아요. 나한테 맞추는 게 아니라. 그러니까 계속 컴플레인이 생기는 거죠.
◇김방희> 그걸 여론조사라든가 이런 걸 통해서도 실감하고 계신 건데 그러면 기업들도 어쨌든 그런 세대가 다수가 된다면 기업문화나 기업분위기도 그렇게 맞춰야 될 필요가 있잖아요. 그러면 이런 직장인들이 이런 회사가 가장 좋다 하는 특성들, 이런 걸 기업이나 경영진도 알아 둘 필요가 있겠는데요.
◆윤덕환> 그렇죠. 그러니까 이분들이 기본적으로 자기 일상에서의 이런 통제권뿐만 아니라 주도권도 좋아합니다.
◇김방희> 아까 복지라고 말하는 건 상당히 애매한데.
◆윤덕환> 애매하죠.
◇김방희> 정신적으로 존중하는 것도 복지일 테고.
◆윤덕환> 그래서 몇 가지 사례가 있는데 예를 들어서 굉장히 만족스러워한다는 복지정책들의 사례가 주로 스타트업 중심으로 나온 건데 아이디어스 같은 마켓을 운영하는 백패커 같은 회사는 전 직원한테 200만 원의 전자제품을 지급한다거나 지그재그 쇼핑앱을 운영하는 크로키닷컴 같은 데는 전월세 보증금 아니면 비대면 세탁서비스 런드리고 같은 데는 전 직원한테 드라이클리닝을 무료로 해 준다거나 홈 클리닝 하는 업체는 주 1회 청소 서비스를 지원해 주는데 이 공통점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줘요.
◇김방희> 회사로부터 존중받는.
◆윤덕환> 또 하나는 그 회사의 일과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해 줍니다. 그러니까 이게 자연스럽게 몰입감을 줍니다. 일에서의 피드백도 바로 바로 줄 수 있고. 이게 굉장히 중요한 거죠.
◇김방희> 그러니까 돈의 액수가 아니라. 내가 존중받고 있구나.
◆윤덕환> 그러니까 지금 2030세대의 특징은 김방희 소장님이 2030일 때랑 다르게 그러니까 지금 5060세대는 조직생활을 필연적으로 해야 기본적으로 종자돈을 모으고 투자가 되고 가정생활도 이루고 그다음에는 그거로 부를 일으켜서 은퇴도 하고 2막으로 가고 이렇게 되는데 지금 2030은 조직생활 견디기 힘들어요. 그러니까 이걸 스킵하고 바로 파이어족의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러니까 미국 사회에서 나온 파이어족의 개념은 원래 사실은 2008년도, 2009년도 금융위기 시절에 조금 벌고 그냥 좀 슬로우하게 살자.
◇김방희> 뜻이었죠.
◆윤덕환> 뜻이었는데 지금 2021년, 2022년도에 파이어족의 개념은 영 앤 리치거든요.
◇김방희> 맞아요. 크게 벌자는 거죠.
◆윤덕환> 그렇죠. 빨리 벌고 빨리 손을 빼는 거죠. 그런데 그게 가능하죠. 이 사람들 보기에는. 투자 대상들도 많고.
◇김방희> 그렇죠. 저희 세대가 보기에는 그 확률이 상당히 낮은데 그 작은 확률을 일반화시켜서 가능하다고 보고 있죠. 그 얘기를 계속해 보죠. 아까 윤 이사께서 굉장히 중요한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뭔가 좀 바뀌고 있는데 세대만 바뀌는 게 아니라 인식 자체가 바뀌고 있는데 이렇게 정의를 해 주셨더라고요. 만족의 지연, 욜로의 종말. 이 욜로라는 건 몇 년 전에 텔레비전에서 연예인들이 하도 욜로 욜로 해서 저도 배웠던 기억이 나는데 벌써 종말입니까?
◆윤덕환> 욜로. 그러니까 You Only Live Once. 인생 한 번 사는데.
◇김방희> 쓰자는 거 아니었어요?
◆윤덕환> 그렇죠. 그게 약간 족보가 있는 얘기인데 2015년도에 한국만 나홀로 팬데믹인 게 있었어요. 메르스라고. 기억나시겠지만.
◇김방희> 기억납니다.
◆윤덕환> 이게 2015년 12월 23일날 공식적으로 정부가 종료 선언을 한 다음에 2016, 17, 18. 3년 동안 정말 대열풍이 있었습니다. 모든 제품에, 제가 그때 욜로 카드도 하나 만들었어요. 욜로가 붙어서. 그런데 그때 저희가 조사해 본 바에 따르면 지금 당장에, 그때 유행했던 재무컨설팅 하는 데에서 유행했던 개념이 라테 효과 같은 거였어요. 기억나시겠지만. 한 4000원씩을 커피 마시는 데 쓰지 말고 날마다 아끼면 한 20, 30년 후에는 몇 억 쥐고도 은퇴한다.
◇김방희> 결혼 준비자금도 된다. 그거 제가 미국 재무컨설턴트들 얘기를 듣고 들여온 용어였어요.
◆윤덕환> 그래요?
◇김방희> 어쨌든.
◆윤덕환> 그거 계산해 보면 그렇게 안 되는 건 아시잖아요. 그렇죠?
◇김방희> 복리로 하면 됩니다.
◆윤덕환> 어쨌든. 그런데 그때 라테 한 잔이 중요했던 시기였어요. 라테 한 잔이 4000원짜리가 내 손 안에 쥐어지는 그 행복감이 되게 중요해서 저희가 그때 문항을 물어봤더니 미래의 어떤 가치보다는 지금 당장의 만족감이 중요하다. 이게 한 10명 중에 7~8명 수준이었는데 이게 똑같은 문항을 2021년도에 측정을 했는데 20% 이상 폭락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당장의 만족을 추구하지 않는 거죠. 그럴 공간도 없고. 그래서 2016년부터 여행 하고 막 그때 유행하던 프로그램이 아프리카에도 가고 그랬는데 세계 어디에도 안전한 곳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다 거기서 머물면서. 그래서 앞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답답하다까지 연결되면서 만족을 지연하니까 자기가 가지고 있던 시간하고 돈이라는 자원들을 투자 대상을 바꿔가면서 투자하는 거죠.
◇김방희> 투자로 돌렸다?
◆윤덕환> 그래서 작년과 올해 투자인데 예를 들어서 지금 금리가 오르기 때문에 투자는 끝났다,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이 투자 대상은 사실 자기 일상 영역 안에 들어갑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실제로 돈을 벌 수 있는 투자 대상이 막히면 2030 세대 같은 경우에는 자기 몸값을 올리는 자기개발 투자로 들어가거든요. 이러닝 쪽에서 그래서 여전히 열풍이 높고요. 지금 보시면 짠테크라고 해서 자기의 일상에서의 다양한 쿠폰이든 마일리지를 쌓고 어플리케이션도 소장님은 기상 어플리케이션 정도 이용하시겠지만 젊은 분들은 스크린 타임부터 해서 자기 일상을 관리하는 앱들을 쫙 깔아놓고 하루하루를 차곡차곡 관리하는 앱을 엄청 쓰고 있어요.
◇김방희> 그러니까 제가 지금 말씀해 주신 2030세대 혹은 젊은 세대들의 행태에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짠테크도 하고 욜로 분위기에서 갑자기 투자로 넘어가는 그 맥락은 이해가 되는데 가상화폐 같은 굉장히 변동성이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가 하면 동시에 그런 앱들 혹은 쿠폰을 통해서 훨씬 더 아끼려고 하고 한쪽에서는 지르면서 한쪽에서는 그냥 그야말로 짠돌이다운 모습을 보이고 이런 이중성도 있잖아요.
◆윤덕환> 그렇죠. 그 비밀이 어디 있냐면 2030 세대는 지금 가상화폐에 투자해서 5060세대가 걱정하는 만큼의 위험성을 인지 못하고 너무 예측 불가능성도 잘 모르는 거 아니냐. 조사해 보면 굉장히 높은 수준으로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걸 다 알고 있다.
◆윤덕환> 다만 이분들이 독특한 것은 자기는 이 시장을 돌파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근거는 학습능력입니다.
◇김방희> 본인이 배워서.
◆윤덕환> 2030세대는 실제로 학력수준이나 이런 것들은 대단히 높죠. 그런데 이 자신들의 학력, 자본 또는 공부 능력에 대한 과신이 대단히 높아요. 그러니까 시장을 통제할 수 있다고 보는 거죠.
◇김방희> 학습을 통해서 시장을 이길 수 있다.
◆윤덕환> 가상화폐 시장도.
◇김방희> 그렇군요. 얘기를 더 전개하기 전에 워낙 중요한 얘기인데 윤 이사나 저나 이 세대 자체는 아니기 때문에 밖에 계신 30대 우리 김우용 PD께 여쭤봐야 되겠군요. 여기에 동의하십니까? 가상화폐에 투자하면서 시장을 이길 수 있다. 내가 공부를 계속해서 하면. 남보다 낫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윤덕환> 그렇게 생각하실걸요? 아마.
◇김방희> 그렇게 생각한답니다. 실제로 저도 사실은 친구 아이들 상담을 많이 받게 돼요. 그런데 실제로 은행에 잘 다니고 있었는데 가상화폐 투자해서 운 좋게 저는 얻어 걸렸다고 표현했는데 당사자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시장을 이겼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래서 큰돈을 벌었어요. 다른 계획 없이 그만둬요. 평생 먹고 살 정도는 안 되는데 너무 자신감이 커져서 그런 건데 그런 걸 보면 이런 트렌드를 통해서 이분들의 이해를, 이분들에 대한 이해를 해야만 산업과 투자에 대해서도 영감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특히 젊은 분들은 최악의 경우는 ‘존버’하면 된다. 좋지 않은 말입니다마는 하도들 젊은 분들이 많이 써서.
◆윤덕환> 사실 지금 5060세대도 2030시절에 그렇게 세상에 대한 자신감, 통제감을 가진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이분들이 학습 능력을 과신하지 않는 것은 제가 보기에는 IMF나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내가 공부나 이런 걸로 통제되지 않는 시장이 있다는 것을 몸으로 알고 있는 거예요.
◇김방희> 그런 차이가 있군요.
◆윤덕환> 그 감정의 기억이 있는 거예요. 그래서 섣부르게 이거를 공부만으로 돌파할 수 없다고 알고 있는 건데 아직은 그 경험이 부족하신 거죠.
◇김방희> 마크로밀 엠브레인 윤덕환 이사와 함께 트렌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에 대한 얘기를 했었는데 다음 트렌드가 가속화한 격차 사회. 정당한 분노. 하긴 이것도 실감이 나는 트렌드기는 합니다. 특히 평균적인 소비자 태도를 조사를 하셨으니까. 상당히 중산층 의식이 희박해지고 있고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자영업자 붕괴와 함께 중산층 붕괴를 가속화시킬 거다. 뭐 이런 분석들도 많았는데 실제 현실이 되고 있습니까?
◆윤덕환> 사실 이거는 저희들 통계만이 아니고 몇 년 동안 반복되어 누적되어 온 통계청 결과도 있고요. 여러 가지 결과들이 책에도 나와 있고 다양한 자료로도 근거가 있는데 중요한 거는 계층 상승. 중산층 붕괴의 양극화가 있다는 그 근거는 많이 있는데 계층 상승을 실제로 못하고 있다는 근거들이 많아지고 있죠. 그러니까 계층 상승의 실현 가능성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게 문제입니다. 그런데 좀 걱정스러운 문제는 2030은 계층 상승 욕구가 엄청 높아요. 그러니까 이게 무슨 얘기냐 하면 2030은 특히 중산층도 아니고 아예 상류층으로 살고 싶어 하거든요. 왜냐하면 5060이 생각하던 문화적 취향하고 훨씬 더 높은 문화적 취향들을 가지고 양육되어 왔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계층 상승 욕구나 문화적 취향을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그런데 실현 가능성이 낮으니까 그 사이에 부정적 감정이 엄청 쌓여있는 거죠. 그래서 이거를 표출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찾다가 정치적인 영역까지도 확산되고 있는 거죠. 여러 가지 이슈들이.
◇김방희> 정당한 분노라고 표현하셨는데. 저는 이 시비 붙자는 건 아니지만 제가 보기에는 가끔씩은 내 이해와 관련될 때는 분명한 분노를 표출하는데 내 이해랑 별로 관련 없을 때. 저는 뭐 인천공항 정규직 논란 당시에도 시험을 보는 사람을 중심으로 해서 분노할 만한 일이었지만 그러나 전체적으로 그 일자리라든가 그 분야가 아니었던 분들은 또 냉담해질 수도 있는. 내 일자리와 관련되지 않은 일에서는 냉담해질 수도 있는. 예를 들어서 뭐 젊은 세대 고독사라든가 이런 문제에 분노하는 걸 본 적은 없거든요.
◆윤덕환> 굉장히 중요한 지적을 해 주셨는데 사실 그 분석은 재작년에 세대분석을 하면서 딱 지적을 했습니다. 지금의 청년세대의 공정성은 실제로 사회적 감각을 가지고 있는 공정성은 아니고 자신의 이해관계와 관련된 기회의 공정성 같은 거예요. 그런데 주로 그거를 얘기하시는 분들이 야구로 치면 3루에 가 계신 분들이 주로 많이 해요. 2루나 3루. 2루나 3루가 그냥 태어나면서 주어지는 건데 이거를 스스로 노력으로 거기 가 있다고 생각을 하시는 거죠. 그러니까 그거를 최후통첩게임이라고 굉장히 유명한 심리실험 있지 않습니까? 그거를 통해서 보면 보통 앞에 연령대 4050세대는 관계에 따라서는. 예를 들어서 5:5의 균형을 맞추는 것도 내가 한 3만을 가지고 줄 수 있어. 불균형한 것들도 이해해줘요. 관계에 따라서는. 그런데 20대는 자기한테 5:5가 아니면 완전히.
◇김방희> 게임을 차라리 망칠지언정.
◆윤덕환> 게임을 망칠지언정 자기 이해관계에 가장 민감합니다.
◇김방희> 무슨 얘기인지 알겠습니다.
◆윤덕환> 그런 세대 특징도 존재합니다.
◇김방희> 그렇겠죠. 사회적 정의라는 개념보다는 나한테 정의라는 게 중요한 겁니다.
◆윤덕환> 세대를 비난하는 건 아닙니다.
◇김방희> 물론 그렇습니다. 저희들은 통계 자료를 중심으로 해서 세대적 특성을 포착하는 게 이슈니까. 특히 일반 서민들이 중산층으로 올라갈 수 있느냐. 그러니까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아직 튼튼하느냐. 이런 부분과 관련해서 그렇게 느끼는 사람이 열에 한 명 조금 넘는다. 이런 게 굉장히 우리 사회 구조적 문제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한데 이런 건 어떻게 해석하세요?
◆윤덕환> 열에 한 명 정도가 그렇게 느낀다는 게 기본적으로 전세대가 공통적으로 느낄 만한 사회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 이렇게 해석이 될 수도 있는 거고. 어떤 이슈가 개인마다 다 다르게 접근하는 시대적인 분위기가 있다. 이렇게 보여지는 거죠. 그러니까 이거는 좀 다르게 해석하면 오늘 그 얘기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문해력의 문제까지 가서 어떤 이슈를 독해하는 능력이 개인적으로 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그다음에 개인이 다 고립되어 있지 않습니까? 모일 수 있는 공간도 없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공간이 없으니까. 필터가, 디지털 알고리즘에 따른 필터가 좀 더 가속화되고 그 영향이 확산되는 현상도 여기에 붙어서 걱정되는 현상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좀 있다고 봅니다.
◇김방희> 걱정되는 현상이라는 게.
◆윤덕환> 예를 들어서 신념의 양극화 같은 현상이죠.
◇김방희> 최근에 좀 그런 느낌이 들죠. 대선 같은 경우도 지금 이런 격차사회라는 것 때문에 생긴 아까 말씀하신 분노 같은 게 표출될까요? 적대적 감정 같은 것들.
◆윤덕환> 대선 이슈는 그게 표출되고 될 거고. 특히나 2030세대가 중요한 게. 여러분, 제가 굉장히 흥미롭게 유튜브에 요새 많이 나가는데 찾아보시면 거기 보시면 제 얼굴 나와 있습니다. 어쨌든 그런데 흥미로운 건 5060이 주로 들으시는 유튜브랑 2030이 주로 듣는 유튜브랑 똑같이 나가서 거의 비슷한 내용을 해요. 그런데 여기는 조회수가 한 2000건, 3000건인데. 여기는 80만 건 이렇게 됩니다. 그리고 댓글이 여기 2개, 여기는 1200개. 이렇게 달립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여론 장악력이 100배 차이가 나더군요. 우리가 그런데 모바일이나 고립되어 있거나 이런 건. PC나 모바일이나 온라인을 통해서 SNS 정보나 여론들을 취합하는데 거기에 올라오는 정보의 상당수가 2030에 의해서 표출되거나 수집된 여론일 가능성이 매우 크죠. 그러니까 여론장악이 매우 크기 때문에 2030에 주목해야 되는데 지금 필터가 이렇게 작동하잖아요. 내가 균형있는 정보로 접근할 수 있는 접근가능성이 매우 낮아지기 때문에 오히려 이렇게 편향된 정보, 균형된 정보를 접근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많지 않아서 이게 선거 시기가 다가오면 이 신념의 과잉이 더 극단화될 가능성이 있는 거죠.
◇김방희> 그렇죠. 특히 2030세대의 경우는 신념의 극단화라는 게 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가 되니까 올해 이번 대선에서는 이게 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가 궁금하고요. 또 문화 트렌드 측면에서 취향과 관련해서 확실히 좀 변화가 있는 것 같은데 왜 갑자기 골프입니까?
◆윤덕환> 이게 흥미로운 게 작년 2020년, 2021년 통계를 찾아보면 골프 용품 판매가 갑자기 늘고 골프장이나 스크린골프장의 예약이나 이쪽이 늘었어요. 그런데 거기에 중심이 뭐가 있냐 하면 2030이 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흥미로운 게 20대를 저희가 조사를 해봤더니 10명 중에 6명, 7명 정도가 부모 따라 간다는 거예요.
◇김방희> 아, 그래요?
◆윤덕환> 그리고 게임산업개발원 조사에 따르면 40대, 50대, 60대 일부가 모바일 게임을 하는 비율이 높은데 요새 모바일 게임 해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옛날에 ‘모여라’ 그런 굉장히 간단한 게임 수준 아니에요. 쿠키런 수준이 아니고 전략시뮬레이션 약간 비슷한 내공도 쌓아야하고 이런 겁니다. 그 게임을 5060이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자녀세대랑 권해서 한다는 거죠.
◇김방희> 아, 그 경우는 거꾸로 게임은 자녀가 권하고.
◆윤덕환> 세대 간의 경험들이나 이 재미들이 집에 오래 같이 있으니까 교환되는 겁니다. 실제로 5060세대의 모바일 쇼핑 비율도 갑자기 올라갔고요. 이거 해보셔서 알겠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이게. 어쨌든 세대 경험들이 전이되면서 어떤 느낌이냐 하면 저희가 매년 가족간의 인식, 가치관 사회를 조사해봤는데 나빠지고 있다가 나빠지고 있는 게 멈췄어요.
◇김방희> 아, 그래요?
◆윤덕환> 네, 실제로.
◇김방희> 코로나 덕에.
◆윤덕환> 네, 가정법원 통계를 찾아보시면 이혼율도 진짜 감소했고요. 많이.
◇김방희> 그렇죠. 그거는 다른 나라하고 또 달라서.
◆윤덕환> 영국 같은 데는 코비디보스라고 해서 하루에 90분씩 같이 있다가 15시간씩 같이 있으니까 이혼율이 급증했잖아요. 이혼율이 감소했습니다. 우리나라는. 그리고 여러 가지 통계가 가족 관계가 복원되는 건 아니냐. 어쨌든 좋아지는 것까지는 모르겠는데 나빠지는 건 멈춘 게 있죠.
◇김방희> 그러고 이 취미, 취향 말고 또. 아까 살짝 언급하셨는데 문해력의 문제, 문자 소통 시대. 이런 부분도 트렌드에서 중요하게 다루셨던데 사실 문해력 문제는 우리 사회를 개탄할 때 주로 거론하는 얘기여서 이게 트렌드로 다룰만한 이슈입니까?
◆윤덕환> 몇 년 동안 반복되어 온 이슈인데 이게 코로나 때문에 트렌드를 다루어야 하는 건 뭐냐 하면 문자 소통이 급증했잖아요. 그런데 그 문자를 잘 안 읽는다는 거예요. 그게 10명 중의 한 2명, 3명 정도는 문자를 잘 안 읽고, 실제로. 그다음에 회사에서 문서 작성이 대부분 일이잖아요. 문서 작성하거나 회의록 작성하거나 회의할 때 얘기해야 하는데 거기에서 어휘력이나 여러 가지 문장을 이해 못 한다는 사람이 10명 중 3명입니다. 만약 이게 작다고 생각하시는지 모르겠는데 10명 중의 4~5명의 회사 사람이 그러면 회사 문 닫아야 됩니다.
◇김방희> 하기는 회사로서는 치명적이네요.
◆윤덕환> 치명적이죠. 그런데 이게 보통 문해력의 문제를 청소년 시기의 문제라고 보는 경우가 있는데 작년 9월 달에 교육부하고 평생교육원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추산 한 400만 명 정도가 성인들이 초등학교 수준의 레벨에서 문해력이 멈췄다는 거예요. 그다음에 피사라고 해서 세계성취도평가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학생들이 주로 사실하고 주장을 구분을 잘 못합니다. 그게 피사라고 하면 수학능력이나 이런 건데 거의 최상위권이거든요. 수학은. 그런데 문해력은 최하위권이에요. 이렇게 되면 저게 사실인지 아니면 사실에 근거하는 주장을 하는 건지 이걸 구분을 못 하면 가짜 뉴스가 확산될 가능성이 아주 많은 거죠.
◇김방희> 높은 거죠.
◆윤덕환> 그래서 이 문해력의 문제를 그냥... 게다가 지금처럼 방역단계가 올라가면 또 혼자 공부해야 되잖아요.
◇김방희> 네.
◆윤덕환> 혼자 공부해야 되는 거의 핵심은 뭔가 잘 읽어야 되는데 읽는 능력이 떨어지니까 여러 가지 교육부 통계들이 학습의 양극화가 아주 크게 벌어지고 있는 거죠. 그래서 교육부에서 어쩔 수 없이 등교수업을 시행, 무리하게 하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거죠.
◇김방희> 그런데 문해력이 그렇게 떨어진 이유가 정상적으로 독서를 한다든가 이런 게 아니라 그냥 휴대폰 메시지만 보면서 그렇게 된 건가요? 아니면 무슨 다른 이유가 있는 건가요.
◆윤덕환> 유튜브 중심으로 해서 이렇게 영상정보가 확산되는 게 하나 중요한 원인인데 문자를 읽는 능력은 신경생리학자 매리언 울프가 얘기한 것에 따르면 이게 반복적으로 학습되지 않은 대단히 어렵게 취득한 능력이기 때문에 그걸 잠깐이라도 놓으면 보관하기가 쉽지 않은 능력입니다. 그런데 유튜브 같은 경우에도 이거를 충분히 보면 학습에 도움이 되는데 그 10명 중에 7명 정도가 아니, 0.9%. 30분 이상의 유튜브를 보는 사람이 0.9%밖에 안 되고 그 중에 많은 사람들 중에, 10명 중 7, 8명이 빨리 감기로 보거든요. 그러면 새로운 생각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내가 아는 걸 확인하는 거죠. 이것도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자기가 알고 있는 신념의 과잉. 그러니까 그걸 반향실 효과라고 해서 에코 챔버의 이펙트가 굉장히 또 확산 될 가능성이 있고 공교롭게 선거 시기에 더 만났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좀 뭔가 대안이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
◇김방희> 그렇겠네요. 그러니까 자기주장을 확인하려고는 하지만 새로운 사실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저도 반성이 갑자기 드는 게요.
◆윤덕환> 그래서 저희가 조사를 해 보면 뭔가 시위 같은 게 열리면 그거를 알아본다는 사람이 2018년도에 10명 중에 한 6명 정도였거든요. 그게 확 줄었습니다. 그리고 뭐가 늘어났냐면 짜증이 늘어났어요. 또 시위하네. 그러니까 자기가 알고 있는 걸로 이미 판단해 버리는 거죠. 거기에 무슨 일이 있는지.
◇김방희> 저희도 토요일에 성공예감 청취자 여러분께 50분 이상 되는 <별책부록>이라는 유튜브를 제공해 드리고 있는데 그 50분을 유튜브로 보라는 건 고문에 가깝군요. 0.9% 미만 만 보는 상황이니까.
◆윤덕환> 저는 보는데.
◇김방희> 아 그래요? 결론을 좀 내리겠습니다. 그 두 가지 트렌드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는 것 같은데 책에서도 저는 흥미롭게 봤는데 하나는 아까 가족의 붕괴라는 게 어느 정도 코로나 때문에 멈춘 듯하다. 아직 조금 더 장기추세로 봐야 되겠지만. 그러니까 가족 중심으로 소비를 공유하는 것들이 재편되고 있다는 살짝 암시를 해 주셨습니다마는 그거 하나라든가 또 하나는 어쨌든 서양에서도 많이 하고 있는 얘기입니다마는 인간적 접촉은 획기적으로 줄고 있잖아요.
◆윤덕환> 그렇죠.
◇김방희> 터치가 사라진 시대의 어떤 결핍들이 만들어내는 것도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는데 코로나 2년차가 되니까 이런 걸 실감하실 분들이 많을 테니까 우선 가족은 어떻게 보십니까? 앞으로 어떻게 됩니까?
◆윤덕환> 가족 중에 변화에 가장 중요한 문항 중에 하나가 저희가 물어본 게 도대체 이 가족이 그러면 어떻게 될까. 갈등은 사실은 이 가족관계 구성원에 대한 기대감에 대해서 출발하잖아요.
◇김방희> 그렇죠. 기대가 높으니까.
◆윤덕환> 그러니까 이게, 그런데 저희가 조사를 해 보니까 가족은 막연하게 40, 50, 60세대들한테 가족은 희생의 대상이었어요. 그런데 가족보다 내 자신이 중요하다는 문항이 엄청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되냐 하면 가족구성원의 각자의 존엄성과 가치나 개성들을 인정해 주시라는 거죠. 가족을 위해서 막연히 희생하는 것이 조금 예전보다는 덜 중요해 졌다. 이게 되게 중요한 변화라고 봅니다. 이게 만약에 조금 더 50%, 56% 정도 되는데 이게 조금 더 높아지면 각자의 개성을 존중해 주는 가족구성의 역할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고 그러면 그때부터 이제 좋아지는 거죠.
◇김방희> 오히려 더. 그렇죠. 기대가 높지 않고 그냥 각자 열심히 산다. 그리고 우리는 존중해 준다.
◆윤덕환> 그렇죠. 그 개성을 존중해 준다.
◇김방희> 소비라든가 경제에 미칠 영향은 어떨까요. 만약 가족의 개념이 그렇게 바뀐다면.
◆윤덕환> 그러면 이제 번들로 파는 건 멈춰야죠.
◇김방희> 예전에는 생수도 큼지막하게 사서 나누어 주고 했는데.
◆윤덕환> 그렇죠. 엄마들은 이제 장볼 때 이건 애가 먹겠네, 이건 우리 신랑이 먹겠네 이렇게 가족 중심으로 샀는데 이걸 좀 멈춰야죠.
◇김방희> 터치, 두 가지 반응이 있습니다. 인간과의 접촉이 획기적으로 주니까 대부분 불편하다 하지만 좋은 것도 있다. 그래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는 이렇게 비대면이 더 낫겠다 하는 얘기도 있고 그런데 전반적인 반응은 어떻습니까? 이건 사실 경제구조를 바꿀 만한 중요한 트렌드의 변화일 수도 있는 거거든요.
◆윤덕환> 그렇죠. 그런데 사람을 못 보니까 거기서 반동적으로 나타나는 비즈니스 트렌드가 메타버스 같은 건데 코로나 1년 차 때는 사람들이 안 보니까 유럽에서는 이제 강제로 막아버리니까 만나지 마라 그러면서 이렇게 막아 버리니까 락다운 때문에 사람들이 반발하고 이랬어요. 그거를 심리학적으로는 심리적 반발이론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현상이 없었습니다.
◇김방희> 네.
◆윤덕환> 그러니까 강제로 막아 놓으니까 저희가 조사해 보면 아주 역설적인 현상이. 안 만나니까 더 편하다는 게 두세 배가 높았어요. 그러니까 무슨 얘기냐면 한국사회가 기존에 인간관계에 약간 억압적이었다는 거죠. 그러니까 내가 별로 필요 없는 관계를 생각보다 많이 나가야 되는데 그걸 줄일 수 있는 되게 중요한 명분을 코로나가 줬다는 거죠. 그게 1년 차의 상황이었으면 2년 차부터는 어떤 현상이 벌어졌냐. 이제 실제 사람이 너무 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비즈니스에서 뭔가 아이템이 나오면 그게 서비스 상품의 아이템으로 나오면 기업의 니즈가 있고 소비자의 니즈가 있을 텐데 기업은 비대면 상황이 지속되면 대면 상황을 비즈니스 베이스로 해야 되는 데는 기본적으로 항상 만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잖아요. 이게 메타버스가 필요한 거죠. 기관이든, 선거운동 하는 데든, 일반 기업이든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도 거기서 해야 되니까. 그런데 그럼 사람들도 만나고 싶으니까 거기 들어가기는 하는데 실제로 이게 방역단계가 완화되거나 그러면, 방역단계가 좀 더 좋아지면, 통제권 안에 들어오면 사람들 가지고 있는 이 시간과 돈이라고 하는 자원을 그럼 그때도 메타버스를 쓸 거냐.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게 올해, 작년에 2021년도에 폭발적으로 증가한 게 영상통화 같은 거예요.
◇김방희> 그렇죠.
◆윤덕환> 그러니까 페이스타임, 아이폰 쓰시는 분들은 페이스타임 비율이 엄청 올라갔다는 걸 아실 거고 그다음에 또 하나는 영상통화 기능을 저희가 2018년도에 조사했을 때는 이거 사생활침해 아니야까지 논란이 될 정도로 불필요한 기능의 최상위권 이었는데 작년에는 꼭 필요한 기능의 최상위권이었습니다. 얼굴보고.
◇김방희> 통화하자?
◆윤덕환> 얘기하고 싶은 거죠.
◇김방희> 그래서...
◆윤덕환> 비대면에 대한 결핍들이 굉장히 쌓아지면 역설적으로 대면에 대한 엄청나게...
◇김방희> 욕구도 자란다.
◆윤덕환> 잠재적 욕구가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김방희> 그런데서 어떤 기회를 찾아야 되고 메타버스도 장기적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코로나 상황에서 특별히 더 폭발한 측면이 있다.
◆윤덕환> 네.
◇김방희> 이런 정도로 요약을 하겠습니다. 여러분에 대해서 트렌드 분석 조사 결과를 함께하면서 들었는데요. 마지막으로 이 질문 드리겠습니다. 사업 하시는 분 투자 하시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평균 소비자에 주목해야 됩니까? 아니면 선도 소비자에 주목해야 됩니까? 지금 말씀 해 주신 건 평균적인 소비자 상황이고 들어도 그렇게 납득이 돼요. 내 주변에서 벌어진 일이니까. 그런데 좀 빨리 움직여야 되는 거 아닌가요. 사업이나 투자는?
◆윤덕환> 희소성이 선도 소비자라고 그러면. 대중성이 평균 소비자죠. 비즈니스는 기본적으로 이 두 가지가 다 있어야 됩니다. 희소하기만 하면 장사가 안 돼요. 언젠간 거기서 대중이 몰려 들어가야 돈이 되는데 그 희소성을 내가 선점하고 있어야 되는 거죠.
◇김방희> 네.
◆윤덕환> 희소한 아이템을 공부하실 때는 아이디어 차원은 좋은데 대중적으로 이게 확산될 거냐는 또 다른 가정이 필요하다고 생각되고 제가 보기에는 백종원의 골목식당 같은 프로그램들이, 백종원 대표가 해 주시는 일들이 망해 가는 회사, 가게들 보면 특징이 내가 보기엔 너무 맛있는데. 내가 보기에는 이 가격이 합리적인데. 그런 걸 깨주시잖아요.
◇김방희> 그렇죠. 주인 혼자만의 착각이라는 걸.
◆윤덕환> 그렇죠. 그걸 깨는데 이 평균소비자들의 태도와 정보를 한번 예로 활용해 보시면 최소한 실패를 막을 순 있다.
◇김방희> 내가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있다고 생각이 들더라도 이 평균적인 소비자에 관한 데이터라든가 이분들의 감정, 정서를 대입해 보면 실패를 막을 수 있다. 알겠습니다. 좋은 지적이었습니다. 마크로밀 엠브레인 윤덕환 이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윤덕환> 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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