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억 횡령 직원’은 왜 무거운 금괴 샀을까…의문점 총정리

입력 2022.01.08 (13:14) 수정 2022.01.08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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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재무팀장 이 모 씨의 구속 여부가 오늘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5일 밤 체포된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회장 지시로 회삿돈을 빼돌렸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회사 측 관계자 중 누가 개입돼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죠.

회사 측은 이 씨가 경찰 수사를 교란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거라며, 사내 윗선 개입은 없었고 회장이 지시한 일도 전혀 없었다고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재무팀장과 회사 측이 공방을 벌이는 건데요. 재무팀장과 회사, 양측 모두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점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 번 짚어보겠습니다. 어디가 어떻게 이상한지를요.

■1,980억 원 횡령해 주식·금괴·부동산 샀다...1,150억 원은 행방 묘연

우선 사건을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 씨는 회사 측의 고소로, 경찰 수사가 시작되기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잠적했습니다. 그리고 잠적 엿새 만에 자신의 집이 있는 경기도 파주의 4층 건물에 숨어있다가 체포됐습니다.

이 씨는 지난달 1kg짜리 금괴 851개. 시가로 681억 원어치를 샀습니다. 그런데 그중 497개, 약 400억 원어치가 이 씨가 체포된 건물에서 압수됐습니다. 경찰은 남은 280억 원어치의 금괴를 아직 찾고 있습니다.

회삿돈이 흘러 들어갔던 이 씨의 주식 계좌에는 250억 원어치의 주식이 남아있었는데, 이 계좌가 동결 조치 됐습니다.

이 씨는 또 부인 등 가족 명의로 아파트와 오피스텔, 제주도 리조트 회원권 등 약 75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금괴와 함께 압수된 현금 4억 3천만 원까지 모두 더하면, 지금까지 행방이 드러난 액수는 약 730억 원 정도입니다.

구속영장에 적시된 횡령액 1,980억 원 중 이 씨가 회사에 다시 넣어뒀다는 100억 원을 빼면 회사에서 사라진 돈은 1,880억입니다.

이 중 회수 가능한 것으로 확인된 돈 730억 원을 빼면 아직도 1,150억 원 정도의 행방이 묘연합니다.


■주식 확정 손실액은 116억 원..팔지 않은 주식의 주가 상승해 손실 줄어

이 씨는 동진쎄미켐 주식 1,430억 원어치를 단 하루에 산 거로 유명세를 치른 이른바 '슈퍼개미'였는데요. 회삿돈을 빼돌려 주식을 샀던 것으로 보입니다.

동진쎄미켐 주식 391만 주를 1,430억 원에 샀다가 대부분인 336만 주를 팔아 1,112억 원을 현금화했는데요.

336만 주를 6차례에 걸쳐 나눠서 팔았는데, 매도한 주가를 따져보면 116억 원 정도 손해를 봤습니다.

그런데 동진쎄미켐 주가가 상승하면서 안 팔고 계좌에 남아있던 55만 주의 평가액도 올랐습니다. 이 때문에 손실이 줄었는데, 전체 주식매매로 인한 손익을 따져보니 약 70억 원 정도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이는 드러난 주식거래만 따졌을 뿐입니다. 횡령한 회삿돈으로 어떤 주식을 얼마나 더 거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이 씨가 전체 주식 매매로 얼마를 벌었거나 손해 봤는지는 따져보기 어렵습니다.

■1,980억 원 어떻게 횡령했나...'잔액증명서' 위조 공범은?

횡령 혐의를 포착해 이 씨를 경찰에 고소했던 회사 측은, 이 씨가 잔액 증명서를 위조했다고 밝혔습니다.

마음먹고 문서를 위조해 어쩔 수 없었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단독 범행은 아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재무팀 직원 두 명이 이 씨를 도와 잔액 증명서를 위조해 직무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사 측은 처음에 '단독범행'이라고 적어서 발표했던 입장문의 문구를 '범행'으로 정정해 다시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단 3명의 직원이 1,980억 원이라는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리는 게 과연 가능하냐는 점입니다.

회계 전문가들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전표작성과 송금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인원이 분리돼야 하고, 부서장 승인도 받아야 하고, 또 잔액을 점검하는 절차도 있었을 것이기 때문에 잔액증명서 위조만으로는 횡령할 수 없었을 거라는 겁니다.

이 때문에 내부통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거나, 아니면 회사 측 누군가가 더 개입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자금팀장 이 씨...슈퍼개미로 공시하고, 수백억 금괴 산 이유는?

이 씨의 행동은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점은 훔친 돈으로 굳이 한 종목 주식을 1,430억 원어치나 사들여서 자신을 스스로 공개했다는 점입니다.

상장사 주식을 5% 이상 보유하면 이름과 거주지 등을 공시해야 합니다. 이 씨는 지난해 10월 1일 단 하루에 동진쎄미켐 주식을 7.6%나 매수했습니다.

지난해 10월 5일 동진쎄미켐 주요 주주로 공시된 이 씨지난해 10월 5일 동진쎄미켐 주요 주주로 공시된 이 씨
공시해야 할 의무가 생겼고, 10월 5일 이 씨의 이름과 거주지가 공개됐습니다. 동진쎄미켐 슈퍼개미로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공개되면 주목받을 거란 걸 몰랐을리 없는데도, 주식을 대량 매수해 스스로를 공개한 겁니다.

수백억 원어치의 금괴를 사들인 것도 쉽게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이렇게 많은 돈을 빼돌렸다면, 경찰이 잡기 어려운 해외로 도주하려는 것이 어찌 보면 상식이겠죠. 하지만 이 씨는 상대적으로 무겁고 들고 다니기 어려운 금괴를 581kg이나 샀습니다.

이 씨는 동진쎄미켐 주식을 산 10월 초에 이미 1,400억 원 이상을 빼돌렸습니다. 이후 수개월 동안 해외로 달아날 시간이 있었는데도 계속 정상 근무했고, 회사에 발각되기 딱 하루 전에 잠적했습니다.

이 씨가 빼돌린 돈을 다시 넣어두려 했던 것 아니냐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도주하지 않고 계속 근무했던 것 아니냐는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다시 돈으로 바꾸기도 어려운 금을 680억 원어치나 산 건 더욱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최규옥 회장...주식담보대출 1,100억 원 받고 회사는 '현금 부자'

오스템임플란트 창업자인 최규옥 회장도 과도한 '주식담보대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 회장은 회사 주식 20.6%를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입니다. 2019년 6월부터 등기이사를 사임하고 미등기임원으로 있으면서 2019년과 2020년 총 14억 원 넘는 보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회사 주식 12.3%를 이용해 12개 증권사와 한국증권금융에서 1,100억 원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았습니다. 공시된 이자율로 따져보면 1년간 이자로 내는 돈만 약 38억 원이나 됩니다.

따로 용도를 공시하지는 않기 때문에, 어디에 쓰려고 대출을 받았는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다만 최 회장이 개인 주식투자를 많이 하는 '큰손' 아니냐는 관측은 제기돼 왔습니다. 개인투자목적으로 코스닥 상장사 APS홀딩스 주식을 8.6%나 가지고 있고, 지난해 말에도 여러 차례 주식을 매수했기 때문입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현금 비중이 다른 기업보다 훨씬 높았던 것도 이번 횡령사건 이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번에 피해를 본 횡령금액 1,880억 원을 모두 예·적금 등 은행에서 즉시 이체가 가능한 현금성 자산으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경쟁사와 비교해봐도 전체 유동자산 중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월등히 높습니다.

일반적으로 인수합병이나 시설투자 등을 대비하고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현금 비중을 높게 가져가지 않습니다. 기회비용의 관점에서 손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찰, 수사로 공범 여부와 윗선 개입 여부 확인 방침

체포된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윗선의 개입'이 있었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SBS는 "이 씨가 회장과 독대해 지시를 받았고, 회장에게 금괴의 절반을 건넸다"는 이 씨 변호인 주장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회장 지시로 회삿돈을 빼돌렸다는 겁니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회장에 대한 허위 사실을 진술한 이 씨와 변호인을 상대로 형사고소를 포함한 법적 조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이 씨를 조사하면서 공범이 있는지, 회사 측의 다른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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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0억 횡령 직원’은 왜 무거운 금괴 샀을까…의문점 총정리
    • 입력 2022-01-08 13:14:22
    • 수정2022-01-08 13:16:17
    취재K

1,980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재무팀장 이 모 씨의 구속 여부가 오늘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5일 밤 체포된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회장 지시로 회삿돈을 빼돌렸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회사 측 관계자 중 누가 개입돼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죠.

회사 측은 이 씨가 경찰 수사를 교란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거라며, 사내 윗선 개입은 없었고 회장이 지시한 일도 전혀 없었다고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재무팀장과 회사 측이 공방을 벌이는 건데요. 재무팀장과 회사, 양측 모두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점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 번 짚어보겠습니다. 어디가 어떻게 이상한지를요.

■1,980억 원 횡령해 주식·금괴·부동산 샀다...1,150억 원은 행방 묘연

우선 사건을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 씨는 회사 측의 고소로, 경찰 수사가 시작되기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잠적했습니다. 그리고 잠적 엿새 만에 자신의 집이 있는 경기도 파주의 4층 건물에 숨어있다가 체포됐습니다.

이 씨는 지난달 1kg짜리 금괴 851개. 시가로 681억 원어치를 샀습니다. 그런데 그중 497개, 약 400억 원어치가 이 씨가 체포된 건물에서 압수됐습니다. 경찰은 남은 280억 원어치의 금괴를 아직 찾고 있습니다.

회삿돈이 흘러 들어갔던 이 씨의 주식 계좌에는 250억 원어치의 주식이 남아있었는데, 이 계좌가 동결 조치 됐습니다.

이 씨는 또 부인 등 가족 명의로 아파트와 오피스텔, 제주도 리조트 회원권 등 약 75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금괴와 함께 압수된 현금 4억 3천만 원까지 모두 더하면, 지금까지 행방이 드러난 액수는 약 730억 원 정도입니다.

구속영장에 적시된 횡령액 1,980억 원 중 이 씨가 회사에 다시 넣어뒀다는 100억 원을 빼면 회사에서 사라진 돈은 1,880억입니다.

이 중 회수 가능한 것으로 확인된 돈 730억 원을 빼면 아직도 1,150억 원 정도의 행방이 묘연합니다.


■주식 확정 손실액은 116억 원..팔지 않은 주식의 주가 상승해 손실 줄어

이 씨는 동진쎄미켐 주식 1,430억 원어치를 단 하루에 산 거로 유명세를 치른 이른바 '슈퍼개미'였는데요. 회삿돈을 빼돌려 주식을 샀던 것으로 보입니다.

동진쎄미켐 주식 391만 주를 1,430억 원에 샀다가 대부분인 336만 주를 팔아 1,112억 원을 현금화했는데요.

336만 주를 6차례에 걸쳐 나눠서 팔았는데, 매도한 주가를 따져보면 116억 원 정도 손해를 봤습니다.

그런데 동진쎄미켐 주가가 상승하면서 안 팔고 계좌에 남아있던 55만 주의 평가액도 올랐습니다. 이 때문에 손실이 줄었는데, 전체 주식매매로 인한 손익을 따져보니 약 70억 원 정도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이는 드러난 주식거래만 따졌을 뿐입니다. 횡령한 회삿돈으로 어떤 주식을 얼마나 더 거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이 씨가 전체 주식 매매로 얼마를 벌었거나 손해 봤는지는 따져보기 어렵습니다.

■1,980억 원 어떻게 횡령했나...'잔액증명서' 위조 공범은?

횡령 혐의를 포착해 이 씨를 경찰에 고소했던 회사 측은, 이 씨가 잔액 증명서를 위조했다고 밝혔습니다.

마음먹고 문서를 위조해 어쩔 수 없었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단독 범행은 아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재무팀 직원 두 명이 이 씨를 도와 잔액 증명서를 위조해 직무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사 측은 처음에 '단독범행'이라고 적어서 발표했던 입장문의 문구를 '범행'으로 정정해 다시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단 3명의 직원이 1,980억 원이라는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리는 게 과연 가능하냐는 점입니다.

회계 전문가들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전표작성과 송금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인원이 분리돼야 하고, 부서장 승인도 받아야 하고, 또 잔액을 점검하는 절차도 있었을 것이기 때문에 잔액증명서 위조만으로는 횡령할 수 없었을 거라는 겁니다.

이 때문에 내부통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거나, 아니면 회사 측 누군가가 더 개입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자금팀장 이 씨...슈퍼개미로 공시하고, 수백억 금괴 산 이유는?

이 씨의 행동은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점은 훔친 돈으로 굳이 한 종목 주식을 1,430억 원어치나 사들여서 자신을 스스로 공개했다는 점입니다.

상장사 주식을 5% 이상 보유하면 이름과 거주지 등을 공시해야 합니다. 이 씨는 지난해 10월 1일 단 하루에 동진쎄미켐 주식을 7.6%나 매수했습니다.

지난해 10월 5일 동진쎄미켐 주요 주주로 공시된 이 씨공시해야 할 의무가 생겼고, 10월 5일 이 씨의 이름과 거주지가 공개됐습니다. 동진쎄미켐 슈퍼개미로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공개되면 주목받을 거란 걸 몰랐을리 없는데도, 주식을 대량 매수해 스스로를 공개한 겁니다.

수백억 원어치의 금괴를 사들인 것도 쉽게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이렇게 많은 돈을 빼돌렸다면, 경찰이 잡기 어려운 해외로 도주하려는 것이 어찌 보면 상식이겠죠. 하지만 이 씨는 상대적으로 무겁고 들고 다니기 어려운 금괴를 581kg이나 샀습니다.

이 씨는 동진쎄미켐 주식을 산 10월 초에 이미 1,400억 원 이상을 빼돌렸습니다. 이후 수개월 동안 해외로 달아날 시간이 있었는데도 계속 정상 근무했고, 회사에 발각되기 딱 하루 전에 잠적했습니다.

이 씨가 빼돌린 돈을 다시 넣어두려 했던 것 아니냐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도주하지 않고 계속 근무했던 것 아니냐는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다시 돈으로 바꾸기도 어려운 금을 680억 원어치나 산 건 더욱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최규옥 회장...주식담보대출 1,100억 원 받고 회사는 '현금 부자'

오스템임플란트 창업자인 최규옥 회장도 과도한 '주식담보대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 회장은 회사 주식 20.6%를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입니다. 2019년 6월부터 등기이사를 사임하고 미등기임원으로 있으면서 2019년과 2020년 총 14억 원 넘는 보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회사 주식 12.3%를 이용해 12개 증권사와 한국증권금융에서 1,100억 원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았습니다. 공시된 이자율로 따져보면 1년간 이자로 내는 돈만 약 38억 원이나 됩니다.

따로 용도를 공시하지는 않기 때문에, 어디에 쓰려고 대출을 받았는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다만 최 회장이 개인 주식투자를 많이 하는 '큰손' 아니냐는 관측은 제기돼 왔습니다. 개인투자목적으로 코스닥 상장사 APS홀딩스 주식을 8.6%나 가지고 있고, 지난해 말에도 여러 차례 주식을 매수했기 때문입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현금 비중이 다른 기업보다 훨씬 높았던 것도 이번 횡령사건 이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번에 피해를 본 횡령금액 1,880억 원을 모두 예·적금 등 은행에서 즉시 이체가 가능한 현금성 자산으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경쟁사와 비교해봐도 전체 유동자산 중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월등히 높습니다.

일반적으로 인수합병이나 시설투자 등을 대비하고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현금 비중을 높게 가져가지 않습니다. 기회비용의 관점에서 손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찰, 수사로 공범 여부와 윗선 개입 여부 확인 방침

체포된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윗선의 개입'이 있었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SBS는 "이 씨가 회장과 독대해 지시를 받았고, 회장에게 금괴의 절반을 건넸다"는 이 씨 변호인 주장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회장 지시로 회삿돈을 빼돌렸다는 겁니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회장에 대한 허위 사실을 진술한 이 씨와 변호인을 상대로 형사고소를 포함한 법적 조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이 씨를 조사하면서 공범이 있는지, 회사 측의 다른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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