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한동훈 가족·팬클럽 회원까지 통신조회…“정상적 수사방식 아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한동훈 검사장 본인뿐 아니라 아내와 미성년 자녀, 팬카페 회원 등의 통신자료(가입자 정보)까지 조회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 카페 회원에 대해서도 공수처가 통신자료를 조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검사장 가족의 통신자료를 조회한 것과 관련해, 법조계에서는 공수처가 통신영장을 발부받아 한 검사장의 통화·문자 내역과 상대방 전화번호 등이 포함된 ‘통신사실 확인자료’를 확보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팬카페 ‘위드후니’ 일부 회원들에 대해 통신자료 조회가 이뤄진 것과 관련해 한 검사장은 “회원 누구와도 만난 적 없고, 통화한 적도 없으니 통화 상대방을 조회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 검사장은 오늘(9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정상적인 수사방식이 아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사 대상이 고위공직자로 엄격히 한정된 공수처가 동호회 활동을 하는 순수 민간인들을 무차별 통신조회하는 것은 선량한 국민들을 겁주고 불안하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 검사장은 “정치권에서 근거 없이 ‘뇌피셜’로 정파적 의혹을 제기하면서 공수처 수사를 요구하고, 어용 단체가 그대로 공수처에 고발하며 ‘언플’하면 공수처는 언론인이든 민간인이든 가리지 않고 탈탈 턴다”며 “그러고 나서도 아무것도 안 나오면 ‘아마추어라 그렇다’며 뭉개고 넘어가는 일들이 반복된다”고 했습니다.

이어 “누가, 어떤 이유로, 어떤 절차를 거쳐 이런 일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혀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앞으로는 마음에 안 든다고 마구잡이로 털고 겁주는 게 정상적인 수사방식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한 검사장은 “유시민 씨, 황희석 씨 등은 존재하지도 않는 계좌추적이 존재한다며 저의 명예를 훼손했지만 지금 공수처의 민간인, 언론인, 정치인 사찰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