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준이 알아낸 전 여자친구 집주소…공무원이 2만 원 받고 유출

[앵커]

경찰 신변보호 조치를 받던 여성의 가족을 살해한 이석준에게, 피해자 집 주소를 처음 유출한 건 수원시 권선구청의 공무원이었습니다.

이 공무원이 2만 원에 팔아 넘긴 피해자 정보는, 결국 살인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신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피해자 집 앞에서 서성이던 이석준.

이후 피해자 집으로 올라가 그 어머니를 흉기로 살해했습니다.

주소는 범행 전날, 흥신소 업자에게 50만 원을 주고 알아냈습니다.

이 주소를 처음으로 넘긴 사람이 수원시 권선구청의 건설과 공무원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공무원은 도로 점용 과태료를 부과하려고 부여 받은 차적조회 권한을 이용해 피해자 정보를 조회했습니다.

이 정보는 흥신소 업자에서 또 다른 흥신소 업자로, 모두 4단계를 거쳐 이석준에게 전달됐습니다.

이 공무원이 처음 피해자 정보를 넘기고 받은 대가는 2만 원이었습니다.

이 공무원이 2년 동안 불법 조회한 개인정보는 천백건이 넘는데, 그 대가로 흥신소에서 모두 3천9백만 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권선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개인적으로 그렇게 한 거고, 우리는 몰랐어요. 저희도 오늘 기사 난 거 보고, 천여 건인거 저희도 오늘 처음 알았어요."]

해당 공무원은 지난달 9일 피해 여성의 차량을 새로 등록하는 것처럼 꾸며, 주소를 조회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국토교통부에는 이런 개인정보 조회 이력이 남지만, 구청은 이를 정기적으로 점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권선구청에 차적 조회 권한 남용을 막기 위한 내부 통제 시스템이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검찰은 이 공무원을 뇌물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하고, 정보를 넘겨 받은 흥신소 업자 2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이들과 거래를 한 다른 흥신소 업자 3명도 구속해 수사 중입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 최석규/영상편집:이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