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유전자 조작한 돼지 심장 말기 심장질환 환자에 첫 이식 수술

입력 2022.01.11 (13:33) 수정 2022.01.1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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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유전자를 조작한 돼지의 심장을 말기 심장질환 환자에 이식하는 수술이 세계 처음으로 시행됐습니다.

AP와 AFP 통신, 뉴욕타임스(NYT) 등 언론은 미국 매릴랜드대 의대와 의료센터 연구진이 인체 장기를 이식받지 못해 다른 선택지가 없는 시한부 심장질환자인 57살 환자의 동의를 받아 지난 7일 이식 수술을 진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식받은 환자는 10일 현재(현지시간) 즉각적인 거부반응 없이 사흘째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해당 의료진은 환자는 이식된 장기가 현재 사람 심장처럼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고, 동물 장기 이식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즉각적인 거부반응이 없다는 점에서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이 수술은 작년 10월 미국 뉴욕대 랑곤 헬스(NYU Langone Health) 메디컬센터 연구팀이 유전자 조작 돼지 신장을 신부전증을 앓는 뇌사 상태 환자에게 이식해 거부반응 없이 정상 작동하는 것을 확인한 데 이어 진행됐습니다.

외신들은 이번 수술이 성공하면 이식용 장기 부족 해결을 앞당길 획기적 성과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번 이식에는 인체에 이식되면 인간 면역체계의 즉각적인 거부반응을 유발하는 돼지 장기 세포의 당(糖) 성분 유전자를 제거하는 등 유전자 10개를 조작한 돼지 심장이 사용됐습니다.

다만 이번 심장 이식 수술은 정상적인 치료 절차로 행해진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12월 31일 '접근 확대'(동정적 사용) 조항을 통해 긴급 수술을 허가했는데, 이 조항은 심각한 질환 등으로 생명이 위험한 환자에게 다른 선택지가 없을 때 유전자 조작 돼지 심장 같은 실험적 의약품이나 치료법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정부 장기기증 통계에 따르면 현재 장기 기증을 기다리는 환자 목록에는 11만여 명이 올라있지만 기증 장기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매년 6천 명 이상이 장기 이식을 못 받고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미국 장기공유연합네트워크(UNOS) 최고의학책임자(CMO)인 데이비드 클라센 박사는 "이번 수술은 이종 간 장기이식이 최종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지 탐색하는 시험적인 첫걸음"이라며 "이 치료법은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여전히 많기에 많은 환자에게 널리 적용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 매릴랜드대 의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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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서 유전자 조작한 돼지 심장 말기 심장질환 환자에 첫 이식 수술
    • 입력 2022-01-11 13:33:52
    • 수정2022-01-11 13:38:45
    국제
미국에서 유전자를 조작한 돼지의 심장을 말기 심장질환 환자에 이식하는 수술이 세계 처음으로 시행됐습니다.

AP와 AFP 통신, 뉴욕타임스(NYT) 등 언론은 미국 매릴랜드대 의대와 의료센터 연구진이 인체 장기를 이식받지 못해 다른 선택지가 없는 시한부 심장질환자인 57살 환자의 동의를 받아 지난 7일 이식 수술을 진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식받은 환자는 10일 현재(현지시간) 즉각적인 거부반응 없이 사흘째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해당 의료진은 환자는 이식된 장기가 현재 사람 심장처럼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고, 동물 장기 이식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즉각적인 거부반응이 없다는 점에서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이 수술은 작년 10월 미국 뉴욕대 랑곤 헬스(NYU Langone Health) 메디컬센터 연구팀이 유전자 조작 돼지 신장을 신부전증을 앓는 뇌사 상태 환자에게 이식해 거부반응 없이 정상 작동하는 것을 확인한 데 이어 진행됐습니다.

외신들은 이번 수술이 성공하면 이식용 장기 부족 해결을 앞당길 획기적 성과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번 이식에는 인체에 이식되면 인간 면역체계의 즉각적인 거부반응을 유발하는 돼지 장기 세포의 당(糖) 성분 유전자를 제거하는 등 유전자 10개를 조작한 돼지 심장이 사용됐습니다.

다만 이번 심장 이식 수술은 정상적인 치료 절차로 행해진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12월 31일 '접근 확대'(동정적 사용) 조항을 통해 긴급 수술을 허가했는데, 이 조항은 심각한 질환 등으로 생명이 위험한 환자에게 다른 선택지가 없을 때 유전자 조작 돼지 심장 같은 실험적 의약품이나 치료법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정부 장기기증 통계에 따르면 현재 장기 기증을 기다리는 환자 목록에는 11만여 명이 올라있지만 기증 장기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매년 6천 명 이상이 장기 이식을 못 받고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미국 장기공유연합네트워크(UNOS) 최고의학책임자(CMO)인 데이비드 클라센 박사는 "이번 수술은 이종 간 장기이식이 최종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지 탐색하는 시험적인 첫걸음"이라며 "이 치료법은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여전히 많기에 많은 환자에게 널리 적용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 매릴랜드대 의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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