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빙벽 등반 사고’…최우선 예방책은?

입력 2022.01.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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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겨울 스포츠 하면 빼놓을 수 없는게 바로 빙벽등반입니다. 꽁꽁 언 얼음 절벽을 맨몸으로 정복하는 쾌감에 매년 많은 사람들이 빙벽등반에 나섭니다. 문제는 빙벽에선 아차 하는 순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지난 주말 강원도에서 빙벽 사고 2건이 일어나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습니다.

빙벽을 등반하고 있는 등반객들. 한 번 사고가 나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빙벽을 등반하고 있는 등반객들. 한 번 사고가 나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강원도 원주의 빙벽장. 이달 8일 이곳을 찾았던 50대 남성이 빙벽을 오르던 중 떨어져 숨졌다.강원도 원주의 빙벽장. 이달 8일 이곳을 찾았던 50대 남성이 빙벽을 오르던 중 떨어져 숨졌다.

강원도 원주의 한 빙벽장. 하얀 얼음이 깎아지른 듯한 절벽 곳곳에 자리잡았습니다. 높이는 100미터에 달합니다. 주말마다 등반객이 수백 명씩 찾는 빙벽 등반의 명소입니다.

취재진이 이곳을 찾았을 땐 빙벽장이 폐쇄됐다는 안내판만 붙어있었습니다. 이달들어 지난 8일, 50대 남성이 이곳에서 등반을 하다 떨어져 숨졌기 때문입니다. 등산용 가방과 장비를 챙겨 온 등반객들은 관리인과 얘기를 하다 발길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빙벽장 관리인 송순남 씨는 "사고 당시,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길래 빙벽을 보니 이미 사람이 떨어지고 있는 상태였다. 이렇게 큰 인사 사고는 처음 겪는 거라 당황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추락 지점은 30미터 높이 정도였고, 이 빙벽장의 경우 올라가는 길과 내려오는 길이 다른데 사고는 올라가는 길에서 일어났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사고가 난 빙벽장엔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만 붙어 있다. 이곳을 찾았다 돌아가는 등반객들도 있었다.사고가 난 빙벽장엔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만 붙어 있다. 이곳을 찾았다 돌아가는 등반객들도 있었다.

이런 빙벽 등반 사고는 매년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강원도소방본부의 통계를 보면, 2017년부터 지금까지 빙벽사고로 강원도에서만 2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습니다.

이런 사고는 대부분 부주의로 일어난다는 게 소방당국의 분석입니다. 몸을 고정해주는 핀이 얼음에 제대로 박혀있지 않거나, 빠르게 등반을 하려고 핀을 적게 꽂은 경우가 특히 위험합니다.

이달 9일 양구의 방벽장에서도 빙벽을 오르던 50대 남성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7m 높이에서 떨어져 머리 등을 크게 다쳤다.이달 9일 양구의 방벽장에서도 빙벽을 오르던 50대 남성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7m 높이에서 떨어져 머리 등을 크게 다쳤다.

지난 9일 강원도 양구에서 일어난 사고도 비슷한 유형입니다. 빙벽을 오르던 50대 남성이 7m 높이에서 추락한 겁니다. 이 남성은 머리 등을 크게 다쳐 아직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 빙벽장 관리인은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묻자, "기본적으로 가슴이나 어깨 높이에 줄을 거는 고정핀을 박고 올라갔어야 하는데, 그걸 설치를 안 하고 3미터 정도 더 올라갔다 떨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강원도소방본부에 접수된 빙벽사고 신고 중에선 갑작스런 저체온증이 발생했다는 내용도 상당수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본인의 체력 상태를 감안하지 않고 등반을 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등반 시작 전부터 기상 상황이나 등반객 본인의 체력 상태를 세심하게 살펴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전문가들은 등반 시작 전부터 기상 상황이나 등반객 본인의 체력 상태를 세심하게 살펴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빙벽 사고 예방을 위해선 결국 등반객이 철저하게 준비하는 게 최우선이라는 조언이 나옵니다.

원흥식 원주소방서 119구조대장은 "등반 전 반드시 기상상황과 빙벽장 상태를 확인하는게 첫 번째입니다. 빙벽을 오를 수 있는 기상 상황이라면 그 다음엔 본인의 실력과 건강상태를 혼자만 판단하지 말고 일행과 함께 판단해 등반을 시작해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또, "대부분 빙벽장마다 정해진 등반로가 있는데, 이 등반로를 반드시 숙지하고 빙벽을 올라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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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따르는 ‘빙벽 등반 사고’…최우선 예방책은?
    • 입력 2022-01-12 08:00:08
    취재K
겨울 스포츠 하면 빼놓을 수 없는게 바로 빙벽등반입니다. 꽁꽁 언 얼음 절벽을 맨몸으로 정복하는 쾌감에 매년 많은 사람들이 빙벽등반에 나섭니다. 문제는 빙벽에선 아차 하는 순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지난 주말 강원도에서 빙벽 사고 2건이 일어나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습니다.<br />
빙벽을 등반하고 있는 등반객들. 한 번 사고가 나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강원도 원주의 빙벽장. 이달 8일 이곳을 찾았던 50대 남성이 빙벽을 오르던 중 떨어져 숨졌다.
강원도 원주의 한 빙벽장. 하얀 얼음이 깎아지른 듯한 절벽 곳곳에 자리잡았습니다. 높이는 100미터에 달합니다. 주말마다 등반객이 수백 명씩 찾는 빙벽 등반의 명소입니다.

취재진이 이곳을 찾았을 땐 빙벽장이 폐쇄됐다는 안내판만 붙어있었습니다. 이달들어 지난 8일, 50대 남성이 이곳에서 등반을 하다 떨어져 숨졌기 때문입니다. 등산용 가방과 장비를 챙겨 온 등반객들은 관리인과 얘기를 하다 발길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빙벽장 관리인 송순남 씨는 "사고 당시,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길래 빙벽을 보니 이미 사람이 떨어지고 있는 상태였다. 이렇게 큰 인사 사고는 처음 겪는 거라 당황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추락 지점은 30미터 높이 정도였고, 이 빙벽장의 경우 올라가는 길과 내려오는 길이 다른데 사고는 올라가는 길에서 일어났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사고가 난 빙벽장엔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만 붙어 있다. 이곳을 찾았다 돌아가는 등반객들도 있었다.
이런 빙벽 등반 사고는 매년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강원도소방본부의 통계를 보면, 2017년부터 지금까지 빙벽사고로 강원도에서만 2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습니다.

이런 사고는 대부분 부주의로 일어난다는 게 소방당국의 분석입니다. 몸을 고정해주는 핀이 얼음에 제대로 박혀있지 않거나, 빠르게 등반을 하려고 핀을 적게 꽂은 경우가 특히 위험합니다.

이달 9일 양구의 방벽장에서도 빙벽을 오르던 50대 남성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7m 높이에서 떨어져 머리 등을 크게 다쳤다.
지난 9일 강원도 양구에서 일어난 사고도 비슷한 유형입니다. 빙벽을 오르던 50대 남성이 7m 높이에서 추락한 겁니다. 이 남성은 머리 등을 크게 다쳐 아직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 빙벽장 관리인은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묻자, "기본적으로 가슴이나 어깨 높이에 줄을 거는 고정핀을 박고 올라갔어야 하는데, 그걸 설치를 안 하고 3미터 정도 더 올라갔다 떨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강원도소방본부에 접수된 빙벽사고 신고 중에선 갑작스런 저체온증이 발생했다는 내용도 상당수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본인의 체력 상태를 감안하지 않고 등반을 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등반 시작 전부터 기상 상황이나 등반객 본인의 체력 상태를 세심하게 살펴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빙벽 사고 예방을 위해선 결국 등반객이 철저하게 준비하는 게 최우선이라는 조언이 나옵니다.

원흥식 원주소방서 119구조대장은 "등반 전 반드시 기상상황과 빙벽장 상태를 확인하는게 첫 번째입니다. 빙벽을 오를 수 있는 기상 상황이라면 그 다음엔 본인의 실력과 건강상태를 혼자만 판단하지 말고 일행과 함께 판단해 등반을 시작해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또, "대부분 빙벽장마다 정해진 등반로가 있는데, 이 등반로를 반드시 숙지하고 빙벽을 올라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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