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유럽 오미크론 폭증…어쩔 수 없는 ‘위드 코로나’로 가나

입력 2022.01.12 (08:16) 수정 2022.01.1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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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O 유럽사무소, "6~8주 이내 유럽 인구 절반 오미크론 변이 감염"

그동안 프랑스에서 심리적 저항선은 1일 신규 확진자 5만 명이었던 것 같다. 정부의 발표에 걱정이 많이 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 많은 식당에서 밥을 먹고 수다를 떨면서 ‘나는 괜찮겠지.’ 위안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하루 확진자가 30만 명이 넘어서자 얘기가 좀 달라졌다.

코로나 19에 교사와 학생들이 확진돼 자녀가 집에 격리되고 가족들도 덩달아 함께 격리되는 일들이 속출하면서 이제는 코로나 19에 감염되는 건 시간문제라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WHO 유럽사무소는 두 달 이내에 유럽 인구의 절반 이상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될 것이란 분석 결과를 내놨다.

프랑스 정부, 코로나19 감염 의료진도 무증상이면 업무 가능 조치프랑스 정부, 코로나19 감염 의료진도 무증상이면 업무 가능 조치

■ 코로나19 감염자 사상 최대...방역조치는 오히려 완화

감염자가 늘면서 병원은 코로나 19 환자로 포화상태가 됐는데, 치료를 해줘야 할 의료진들마저 코로나 19에 감염, 격리되면서 환자를 돌보기가 힘들어졌다.
공무원과 교사, 버스운전사, 소방관들이 격리되면서 공공서비스가 취약해지고, 영국의 경우 격리 중인 인구가 백만 명을 넘어서자 사회 곳곳이 마비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유럽 각국은 격리자를 줄이기 위해 코로나에 감염돼도 격리 기간을 열흘에서 1주일로 또는 5일로 줄이고,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PCR 검사를 약국에서 하는 신속항원검사 또는 자가검사로 바꾸는 등 오미크론 감염이 폭증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방역의 끈을 느슨하게 할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심지어 의료체계가 붕괴되는 걸 막기 위해 의료진과 요양사의 경우 코로나 19에 확진되더라도 기침과 발열 등의 증상이 없을 경우 업무를 계속할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 19 감염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위드 코로나’를 해야 하는 상황에 몰린 것이다.

세계 최고 수준 백신 접종률 이스라엘...코로나19 신규확진자 급증세계 최고 수준 백신 접종률 이스라엘...코로나19 신규확진자 급증

■ 이스라엘 정부, "봉쇄 등 방역조치로 오미크론 확산 막지 못해"

세계에서 가장 빨리, 가장 많은 백신을 맞은 나라 이스라엘.
최근에는 백신 4차 접종을 시작할 정도로 백신 접종에 열을 올렸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을 막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사상 최고치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자 이스라엘 정부는 봉쇄 등 어떤 규제로도 오미크론의 확산을 막기 힘들다고 발표했다.
앞으로는 고위험군을 중점적으로 방어하는 방향으로 방역의 큰 틀을 바꿀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여름 높은 백신 접종률을 바탕으로 ‘위드 코로나’를 선언했던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나타나자 국경을 봉쇄하고 다시 방역을 강화하면서 백신 추가 접종에 열을 올렸지만 이제 한계에 부딪힌 형국이다.
공공서비스마저 약해질 우려가 커지자 재택근무를 확대했지만 더 강한 방역조치는 꺼내지 못하고 있다. 국경 봉쇄도 다시 풀고 있다.


불행 중 다행인 건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과거 변이보다 낮다는 것이다.
오미크론의 확산이 집단면역 상태를 앞당기거나 코로나 19가 독감과 같은 풍토병 수준으로 안정되기를 간절히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이제 관심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타이완, 싱가포르 같은 방역 선진국들이다.
아직은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안 됐지만, 곧 닥칠 오미크론의 파고를 이들 국가가 어떻게 넘길지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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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01-12 08:24:16
    특파원 리포트

■ WHO 유럽사무소, "6~8주 이내 유럽 인구 절반 오미크론 변이 감염"

그동안 프랑스에서 심리적 저항선은 1일 신규 확진자 5만 명이었던 것 같다. 정부의 발표에 걱정이 많이 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 많은 식당에서 밥을 먹고 수다를 떨면서 ‘나는 괜찮겠지.’ 위안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하루 확진자가 30만 명이 넘어서자 얘기가 좀 달라졌다.

코로나 19에 교사와 학생들이 확진돼 자녀가 집에 격리되고 가족들도 덩달아 함께 격리되는 일들이 속출하면서 이제는 코로나 19에 감염되는 건 시간문제라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WHO 유럽사무소는 두 달 이내에 유럽 인구의 절반 이상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될 것이란 분석 결과를 내놨다.

프랑스 정부, 코로나19 감염 의료진도 무증상이면 업무 가능 조치
■ 코로나19 감염자 사상 최대...방역조치는 오히려 완화

감염자가 늘면서 병원은 코로나 19 환자로 포화상태가 됐는데, 치료를 해줘야 할 의료진들마저 코로나 19에 감염, 격리되면서 환자를 돌보기가 힘들어졌다.
공무원과 교사, 버스운전사, 소방관들이 격리되면서 공공서비스가 취약해지고, 영국의 경우 격리 중인 인구가 백만 명을 넘어서자 사회 곳곳이 마비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유럽 각국은 격리자를 줄이기 위해 코로나에 감염돼도 격리 기간을 열흘에서 1주일로 또는 5일로 줄이고,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PCR 검사를 약국에서 하는 신속항원검사 또는 자가검사로 바꾸는 등 오미크론 감염이 폭증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방역의 끈을 느슨하게 할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심지어 의료체계가 붕괴되는 걸 막기 위해 의료진과 요양사의 경우 코로나 19에 확진되더라도 기침과 발열 등의 증상이 없을 경우 업무를 계속할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 19 감염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위드 코로나’를 해야 하는 상황에 몰린 것이다.

세계 최고 수준 백신 접종률 이스라엘...코로나19 신규확진자 급증
■ 이스라엘 정부, "봉쇄 등 방역조치로 오미크론 확산 막지 못해"

세계에서 가장 빨리, 가장 많은 백신을 맞은 나라 이스라엘.
최근에는 백신 4차 접종을 시작할 정도로 백신 접종에 열을 올렸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을 막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사상 최고치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자 이스라엘 정부는 봉쇄 등 어떤 규제로도 오미크론의 확산을 막기 힘들다고 발표했다.
앞으로는 고위험군을 중점적으로 방어하는 방향으로 방역의 큰 틀을 바꿀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여름 높은 백신 접종률을 바탕으로 ‘위드 코로나’를 선언했던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나타나자 국경을 봉쇄하고 다시 방역을 강화하면서 백신 추가 접종에 열을 올렸지만 이제 한계에 부딪힌 형국이다.
공공서비스마저 약해질 우려가 커지자 재택근무를 확대했지만 더 강한 방역조치는 꺼내지 못하고 있다. 국경 봉쇄도 다시 풀고 있다.


불행 중 다행인 건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과거 변이보다 낮다는 것이다.
오미크론의 확산이 집단면역 상태를 앞당기거나 코로나 19가 독감과 같은 풍토병 수준으로 안정되기를 간절히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이제 관심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타이완, 싱가포르 같은 방역 선진국들이다.
아직은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안 됐지만, 곧 닥칠 오미크론의 파고를 이들 국가가 어떻게 넘길지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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