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존 확대, ‘올해도 개선 안되면 로봇 심판 여론 또 부각될 것’

입력 2022.01.1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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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두산 대 키움 경기에서 논란이 됐던 스트라이크 판정이다. 이 공은 2022년부터 스트라이크로 선언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두산 대 키움 경기에서 논란이 됐던 스트라이크 판정이다. 이 공은 2022년부터 스트라이크로 선언될 가능성이 크다.

프로야구 심판들이 ‘열공’ 모드에 돌입했다.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KBO리그 심판진은 어제(11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새 스트라이크 존 적응 훈련을 시작했다.

첫 훈련에서 심판들이 체감한 스트라이크 존의 변화는 ‘공 하나 정도 높아진 수준’이다.

따라서 올 시즌 타자들은 ‘예전에는 볼이었던 높은 공이 스트라이크가 된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하고 타석에 서야 한다.

아직 심판들도 새로운 스트라이크 존이 익숙하지 않다. 투구궤적추적시스템(PTS:Pitch Tracking System)이 스트라이크로 판정한 공을 심판이 볼로 보는 사례가 꽤 됐다.

어제(1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KBO 심판위원회에 속한 1, 2군 심판들이 새롭게 적용되는 스트라이크 존 적응 훈련을 시작했다. 어제(1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KBO 심판위원회에 속한 1, 2군 심판들이 새롭게 적용되는 스트라이크 존 적응 훈련을 시작했다.

허운 심판위원장은 “예전보다 높아 보이는 공을 스트라이크로 봐야 한다”고 심판들에게 조언했다.

최수원 심판도 “작년보다 큰 변화가 예상된다. 스트라이크 존은 확실히 커질 것”이라고 말하며 “PTS에 근거한 로봇 심판과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일단은 심판 개개인의 존 설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계보다 심판의 존 설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1년 한국 프로야구 1경기당 양 팀 평균 투구는 320개 안팎이며 타자가 스윙하는 40% 정도를 제외하면 심판은 190개 정도를 판정한다.

즉 파울, 헛스윙, 안타, 인플레이 타구 등을 제외한 190번 정도의 투구에 판정이 개입된다.

높아진 스트라이크 존 적응 훈련을 마친 최수원 심판이 인터뷰하고 있다.높아진 스트라이크 존 적응 훈련을 마친 최수원 심판이 인터뷰하고 있다.

현재, 로봇심판과 달리 스트라이크를 볼로 판정했거나 볼을 스트라이크로 판정한 경우는 약 10% 정도로 전해진다.

1경기 통계를 1년간 팀당 144경기, 총 720경기로 확대 적용하면 주심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한국 프로야구 경기에서 주심이 스트라이크, 볼 판정을 하는 공은 1시즌 동안 거의 10만 개가 넘고, 이 중 보더 라인(스트라이크 존 경계선)의 공 약 천 개 정도는 애매한 판정을 할 수밖에 없다.

결국, 인간 눈의 한계로 인해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볼 판정은 로봇 심판의 도입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여론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과연 올 시즌 볼 판정이 얼마나 정확하게 이뤄질지 주목된다.

야구의 본고장 미국은 2019년 독립리그에서 레이더를 활용하는 트랙맨 시스템을 이용해 처음 ‘볼-스트라이크 자동 판정’을 실시했다. 현재 여론의 추이상 수년 내에 로봇 심판을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국 프로야구 역시 2020년부터 퓨처스리그에서 ‘자동 볼 판정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결국, 올 시즌에도 이러한 스트라이크 볼 판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또다시 ‘로봇 심판’등장 여론이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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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존 확대, ‘올해도 개선 안되면 로봇 심판 여론 또 부각될 것’
    • 입력 2022-01-12 15:56:28
    스포츠K

지난해 두산 대 키움 경기에서 논란이 됐던 스트라이크 판정이다. 이 공은 2022년부터 스트라이크로 선언될 가능성이 크다.

프로야구 심판들이 ‘열공’ 모드에 돌입했다.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KBO리그 심판진은 어제(11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새 스트라이크 존 적응 훈련을 시작했다.

첫 훈련에서 심판들이 체감한 스트라이크 존의 변화는 ‘공 하나 정도 높아진 수준’이다.

따라서 올 시즌 타자들은 ‘예전에는 볼이었던 높은 공이 스트라이크가 된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하고 타석에 서야 한다.

아직 심판들도 새로운 스트라이크 존이 익숙하지 않다. 투구궤적추적시스템(PTS:Pitch Tracking System)이 스트라이크로 판정한 공을 심판이 볼로 보는 사례가 꽤 됐다.

어제(1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KBO 심판위원회에 속한 1, 2군 심판들이 새롭게 적용되는 스트라이크 존 적응 훈련을 시작했다.
허운 심판위원장은 “예전보다 높아 보이는 공을 스트라이크로 봐야 한다”고 심판들에게 조언했다.

최수원 심판도 “작년보다 큰 변화가 예상된다. 스트라이크 존은 확실히 커질 것”이라고 말하며 “PTS에 근거한 로봇 심판과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일단은 심판 개개인의 존 설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계보다 심판의 존 설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1년 한국 프로야구 1경기당 양 팀 평균 투구는 320개 안팎이며 타자가 스윙하는 40% 정도를 제외하면 심판은 190개 정도를 판정한다.

즉 파울, 헛스윙, 안타, 인플레이 타구 등을 제외한 190번 정도의 투구에 판정이 개입된다.

높아진 스트라이크 존 적응 훈련을 마친 최수원 심판이 인터뷰하고 있다.
현재, 로봇심판과 달리 스트라이크를 볼로 판정했거나 볼을 스트라이크로 판정한 경우는 약 10% 정도로 전해진다.

1경기 통계를 1년간 팀당 144경기, 총 720경기로 확대 적용하면 주심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한국 프로야구 경기에서 주심이 스트라이크, 볼 판정을 하는 공은 1시즌 동안 거의 10만 개가 넘고, 이 중 보더 라인(스트라이크 존 경계선)의 공 약 천 개 정도는 애매한 판정을 할 수밖에 없다.

결국, 인간 눈의 한계로 인해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볼 판정은 로봇 심판의 도입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여론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과연 올 시즌 볼 판정이 얼마나 정확하게 이뤄질지 주목된다.

야구의 본고장 미국은 2019년 독립리그에서 레이더를 활용하는 트랙맨 시스템을 이용해 처음 ‘볼-스트라이크 자동 판정’을 실시했다. 현재 여론의 추이상 수년 내에 로봇 심판을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국 프로야구 역시 2020년부터 퓨처스리그에서 ‘자동 볼 판정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결국, 올 시즌에도 이러한 스트라이크 볼 판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또다시 ‘로봇 심판’등장 여론이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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