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앞둔 중국, 북한 미사일 골치…대응은?

입력 2022.01.13 (06:58) 수정 2022.01.13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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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주 연속 극초음속 미사일을 쏘아 올린 북한의 도발 행위.

베이징 올림픽을 3주 앞둔 중국 입장에서 달가울 리 없습니다.

가뜩이나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상황에서 주변 정세마저 불안정해질 경우 공들여 준비한 올림픽은 물론 역내 전략적 상황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북한이 새해 벽두 극초음속 미사일을 잇달아 시험 발사한 소식.

중국 관영매체도 비중있게 전했습니다.

[CCTV 보도/어제 : "극초음속미사일 시험 발사 현장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지 시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정부가 북한이 올 들어 두 번째 미사일을 쏜 당일, 각국에 과잉 반응하지 말라면서도 유엔 안보리의 역할을 강조한 점은 예사롭지 않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그제 : "한반도 정세는 현재 매우 민감합니다.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적극적 건설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믿고 있습니다."]

북한의 도발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일깨웠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북한의 무력 시위로 동북아 긴장 수위가 높아지면 3주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코로나19 확산, 외교적 보이콧에 이은 또 하나의 악재가 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의 입장에선 어떻게든 현재 상황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어제 : "'쌍궤병진'(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 병행 추진)과 '동시 행동' 원칙에 따라 관련국들이 한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바랍니다."]

북한의 무력 시위가 계속되면 올림픽 평화 분위기를 해치는 것은 물론, 가뜩이나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에 인도 태평양 지역 군비 증강의 명분을 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겉으론 자제하는 듯 보이는 중국이 물밑으로 북한 측에 이른바 레드라인을 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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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앞둔 중국, 북한 미사일 골치…대응은?
    • 입력 2022-01-13 06:58:46
    • 수정2022-01-13 07: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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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주 연속 극초음속 미사일을 쏘아 올린 북한의 도발 행위.

베이징 올림픽을 3주 앞둔 중국 입장에서 달가울 리 없습니다.

가뜩이나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상황에서 주변 정세마저 불안정해질 경우 공들여 준비한 올림픽은 물론 역내 전략적 상황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북한이 새해 벽두 극초음속 미사일을 잇달아 시험 발사한 소식.

중국 관영매체도 비중있게 전했습니다.

[CCTV 보도/어제 : "극초음속미사일 시험 발사 현장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지 시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정부가 북한이 올 들어 두 번째 미사일을 쏜 당일, 각국에 과잉 반응하지 말라면서도 유엔 안보리의 역할을 강조한 점은 예사롭지 않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그제 : "한반도 정세는 현재 매우 민감합니다.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적극적 건설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믿고 있습니다."]

북한의 도발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일깨웠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북한의 무력 시위로 동북아 긴장 수위가 높아지면 3주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코로나19 확산, 외교적 보이콧에 이은 또 하나의 악재가 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의 입장에선 어떻게든 현재 상황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어제 : "'쌍궤병진'(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 병행 추진)과 '동시 행동' 원칙에 따라 관련국들이 한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바랍니다."]

북한의 무력 시위가 계속되면 올림픽 평화 분위기를 해치는 것은 물론, 가뜩이나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에 인도 태평양 지역 군비 증강의 명분을 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겉으론 자제하는 듯 보이는 중국이 물밑으로 북한 측에 이른바 레드라인을 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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