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줄 알았는데”…겨울철 저수지 얼음낚시 주의

입력 2022.01.1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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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충남 홍성군 장곡면의 한 저수지에서 소방 구조대원들이 물에 빠진 50대 남성을 구조해 이송을 준비하는 모습.지난 9일 충남 홍성군 장곡면의 한 저수지에서 소방 구조대원들이 물에 빠진 50대 남성을 구조해 이송을 준비하는 모습.

■ 얼음낚시 하던 50대, 60대 남성 물에 빠져...시민 신고로 구조

최근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저수지에서 얼음낚시를 즐기시는 분들 많은데요. 얼음이 깨지면서 물에 빠지는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저수지 내 위치에 따라 얼음 두께가 다른데다 낮에는 기온이 오르면서 얼음이 녹기도 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난 9일 오후 2시쯤, 충남 홍성군 장곡면의 한 저수지에서 낚시객들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소방에 접수됐습니다.

출동한 소방 구조대원이 긴 막대기를 이용해 물에 빠진 남성의 구조를 시도했고, 뒤이어 도착한 구조대원이 밧줄과 구명 튜브를 던지고서야 남성은 가까스로 물 밖으로 빠져나왔습니다. 이들은 얼음 낚시 후 철수하던 과정에서 얼음이 깨지면서 물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저수지 한 가운데서 얼음낚시를 즐기던 50대, 60대 남성 2명이 물에 빠진 것을 신고한 사람은 주변에 있던 시민이었는데요. 낚시객들에게 주차된 차량들을 옮겨달라고 부탁하러 근처에 다가갔다가 이들이 물에 빠진 것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신속한 신고 덕분에 약 20분 만에 구조돼 목숨을 건졌는데요.

당시 현장에 있었던 정창규 홍성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방장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신고자가 물에 빠진 한 명을 구조한 상태였고, 나머지 한 분은 물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상태였다"고 말했습니다.

홍성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대원들이 물에 빠졌을 때의 상황을 가정하고 나뭇가지를 건네 구조 시범을 보이는 모습.홍성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대원들이 물에 빠졌을 때의 상황을 가정하고 나뭇가지를 건네 구조 시범을 보이는 모습.

■ 수시로 얼음 두께 확인해야...직접 구조는 금물

최근 계속된 한파에 언뜻 보면 저수지 전체가 고르게 얼음이 언 것처럼 보이지만, 위치에 따라 얼음 두께가 다르기 때문에 막대기 등을 이용해 바닥이 단단한지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겨울철이라고 해도 낮 최고기온이 영상과 영하를 오가는 등 기온 차가 클 때는 얼음이 쉽게 깨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누군가 물에 빠졌을 때는 직접 구조는 금물인데요. 구멍 가장자리의 얼음이 깨지면서 함께 빠지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합니다.

장문준 홍성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장은 "119에 신고부터 한 뒤 본인이 들어가서 직접 구조하려고 하지 말고, 주변에 나뭇가지 등 긴 막대를 이용하거나 옷 등을 묶어 간접적으로 구조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만약 혼자 물에 빠졌다면 구조를 요청하고 얼음이 단단히 언 곳을 찾아 다리를 먼저 올린 뒤 옆으로 구르거나 기어서 이동해야 하는데요. 바닥이 충분히 단단하게 언 곳까지 기어서 이동해야 물에 다시 빠지는 것을 피할 수 있다고 합니다.

소방 관계자는 또 몇 차례 시도 후 물에서 빠져나오기 어렵다면 저체온증과 탈수 증세가 나타나기 전에 큰 소리로 주변에 구조를 요청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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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꽁꽁 언 줄 알았는데”…겨울철 저수지 얼음낚시 주의
    • 입력 2022-01-13 15:15:04
    취재K
지난 9일 충남 홍성군 장곡면의 한 저수지에서 소방 구조대원들이 물에 빠진 50대 남성을 구조해 이송을 준비하는 모습.
■ 얼음낚시 하던 50대, 60대 남성 물에 빠져...시민 신고로 구조

최근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저수지에서 얼음낚시를 즐기시는 분들 많은데요. 얼음이 깨지면서 물에 빠지는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저수지 내 위치에 따라 얼음 두께가 다른데다 낮에는 기온이 오르면서 얼음이 녹기도 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난 9일 오후 2시쯤, 충남 홍성군 장곡면의 한 저수지에서 낚시객들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소방에 접수됐습니다.

출동한 소방 구조대원이 긴 막대기를 이용해 물에 빠진 남성의 구조를 시도했고, 뒤이어 도착한 구조대원이 밧줄과 구명 튜브를 던지고서야 남성은 가까스로 물 밖으로 빠져나왔습니다. 이들은 얼음 낚시 후 철수하던 과정에서 얼음이 깨지면서 물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저수지 한 가운데서 얼음낚시를 즐기던 50대, 60대 남성 2명이 물에 빠진 것을 신고한 사람은 주변에 있던 시민이었는데요. 낚시객들에게 주차된 차량들을 옮겨달라고 부탁하러 근처에 다가갔다가 이들이 물에 빠진 것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신속한 신고 덕분에 약 20분 만에 구조돼 목숨을 건졌는데요.

당시 현장에 있었던 정창규 홍성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방장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신고자가 물에 빠진 한 명을 구조한 상태였고, 나머지 한 분은 물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상태였다"고 말했습니다.

홍성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대원들이 물에 빠졌을 때의 상황을 가정하고 나뭇가지를 건네 구조 시범을 보이는 모습.
■ 수시로 얼음 두께 확인해야...직접 구조는 금물

최근 계속된 한파에 언뜻 보면 저수지 전체가 고르게 얼음이 언 것처럼 보이지만, 위치에 따라 얼음 두께가 다르기 때문에 막대기 등을 이용해 바닥이 단단한지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겨울철이라고 해도 낮 최고기온이 영상과 영하를 오가는 등 기온 차가 클 때는 얼음이 쉽게 깨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누군가 물에 빠졌을 때는 직접 구조는 금물인데요. 구멍 가장자리의 얼음이 깨지면서 함께 빠지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합니다.

장문준 홍성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장은 "119에 신고부터 한 뒤 본인이 들어가서 직접 구조하려고 하지 말고, 주변에 나뭇가지 등 긴 막대를 이용하거나 옷 등을 묶어 간접적으로 구조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만약 혼자 물에 빠졌다면 구조를 요청하고 얼음이 단단히 언 곳을 찾아 다리를 먼저 올린 뒤 옆으로 구르거나 기어서 이동해야 하는데요. 바닥이 충분히 단단하게 언 곳까지 기어서 이동해야 물에 다시 빠지는 것을 피할 수 있다고 합니다.

소방 관계자는 또 몇 차례 시도 후 물에서 빠져나오기 어렵다면 저체온증과 탈수 증세가 나타나기 전에 큰 소리로 주변에 구조를 요청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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