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해남군 마산면 ‘꿀벌 실종사건’…수만 마리가 ‘흔적도 없이’

입력 2022.01.13 (18:01) 수정 2022.01.1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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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와플과 아이스크림, 가래떡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이 것, 꿀입니다.

달달함의 대명사다보니 수많은 노랫말을 장식합니다.

인류에게 달콤한 꿀을 선물한 건 꿀벌입니다.

벌은 아주 오랫동안 지구를 지켜왔습니다.

식물 수분을 돕는 꽃가루 운반자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먹는 거의 모든 열매에는 벌들의 날갯짓이 들어있습니다.

세계 100대 농작물의 70% 이상이 꿀벌 덕에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만약 꿀벌이 단체 파업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별 수 없습니다.

사람이 일일이 붓이나 손으로 수분을 해야 합니다.

가정은 이미 현실이 됐습니다.

꿀벌들이 갑자기 사라지는 '군집붕괴현상'이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집 나간 일벌이 돌아오지 않는 현상입니다.

우리도 예외는 아닙니다.

최근엔 전남의 양봉 농가에서 꿀벌 수만 마리가 사라졌습니다.

이른바 '해남군 마산면 꿀벌 실종 사건'.

봄 양봉을 준비하려고 벌통을 여는 순간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벌통 속에 있어야 할 꿀벌 2만 5천 마리가 흔적 없이 사라진 것입니다.

전남도에서는 정확한 피해 규모와 원인을 파악 중입니다.

2019년 경북에서도 한 농가에서만 꿀벌 30만 마리가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몇 십년 전만해도 꿀벌은 스스로 알아서 잘 살았습니다.

먹이인 꽃도 지천에 널려 있고, 특별히 신경써야 할 위협 요인도 없었습니다.

사고를 친 건 사람입니다.

무분별하게 제초제를 쓰면서 꽃이 피는 식물을 대거 없애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농약과 살충제를 뿌려대며 꿀벌을 죽이거나 면역력을 약화시켰습니다.

냉해·폭염 등 극심한 기상 변동 탓도 큽니다.

현재 미국 일부 주에서는 아몬드 등 열매의 수분을 위해 벌집을 트럭에 싣고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인공수분을 해주는 드론이 투입되기도 합니다.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직접 여왕벌로 변신한 것, 꿀벌의 경고를 전하기 위해섭니다.

[안젤리나 졸리/배우 : "우리는 벌들을 잃고 있어요. 벌들이 사라지면 어떻게 될지 과학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죠."]

“지구상에서 꿀벌이 사라지면 식물이 없고, 동물이 없고, 사람이 없다.”

아인슈타인의 경고는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가뜩이나 바쁜 세상에 붓 한자루씩 들고 ‘인간 벌’이 되지 않으려면 꿀벌을 지키는 것 외엔 달리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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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해남군 마산면 ‘꿀벌 실종사건’…수만 마리가 ‘흔적도 없이’
    • 입력 2022-01-13 18:01:34
    • 수정2022-01-13 18:27:23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콕입니다.

와플과 아이스크림, 가래떡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이 것, 꿀입니다.

달달함의 대명사다보니 수많은 노랫말을 장식합니다.

인류에게 달콤한 꿀을 선물한 건 꿀벌입니다.

벌은 아주 오랫동안 지구를 지켜왔습니다.

식물 수분을 돕는 꽃가루 운반자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먹는 거의 모든 열매에는 벌들의 날갯짓이 들어있습니다.

세계 100대 농작물의 70% 이상이 꿀벌 덕에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만약 꿀벌이 단체 파업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별 수 없습니다.

사람이 일일이 붓이나 손으로 수분을 해야 합니다.

가정은 이미 현실이 됐습니다.

꿀벌들이 갑자기 사라지는 '군집붕괴현상'이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집 나간 일벌이 돌아오지 않는 현상입니다.

우리도 예외는 아닙니다.

최근엔 전남의 양봉 농가에서 꿀벌 수만 마리가 사라졌습니다.

이른바 '해남군 마산면 꿀벌 실종 사건'.

봄 양봉을 준비하려고 벌통을 여는 순간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벌통 속에 있어야 할 꿀벌 2만 5천 마리가 흔적 없이 사라진 것입니다.

전남도에서는 정확한 피해 규모와 원인을 파악 중입니다.

2019년 경북에서도 한 농가에서만 꿀벌 30만 마리가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몇 십년 전만해도 꿀벌은 스스로 알아서 잘 살았습니다.

먹이인 꽃도 지천에 널려 있고, 특별히 신경써야 할 위협 요인도 없었습니다.

사고를 친 건 사람입니다.

무분별하게 제초제를 쓰면서 꽃이 피는 식물을 대거 없애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농약과 살충제를 뿌려대며 꿀벌을 죽이거나 면역력을 약화시켰습니다.

냉해·폭염 등 극심한 기상 변동 탓도 큽니다.

현재 미국 일부 주에서는 아몬드 등 열매의 수분을 위해 벌집을 트럭에 싣고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인공수분을 해주는 드론이 투입되기도 합니다.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직접 여왕벌로 변신한 것, 꿀벌의 경고를 전하기 위해섭니다.

[안젤리나 졸리/배우 : "우리는 벌들을 잃고 있어요. 벌들이 사라지면 어떻게 될지 과학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죠."]

“지구상에서 꿀벌이 사라지면 식물이 없고, 동물이 없고, 사람이 없다.”

아인슈타인의 경고는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가뜩이나 바쁜 세상에 붓 한자루씩 들고 ‘인간 벌’이 되지 않으려면 꿀벌을 지키는 것 외엔 달리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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