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안전관리’ 미흡으로 또 사망사고…불법 하도급 의혹까지

입력 2022.01.13 (19:16) 수정 2022.01.13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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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충남 홍성의 한 중학교 전기공사장에서 40대 노동자가 초고압 전류에 감전돼 숨진 사고 전해드렸는데요.

최소한의 안전 관리 규정조차 무시되는 등 이번에도 안전불감증이 사고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홍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감전사고가 일어난 곳은 2만 2천9백 볼트의 초고압 전기가 흐르는 학교 옥상의 변전실입니다.

이중 잠금장치가 설치돼 접근이 금지된 곳이고, 출입을 위해선 안전관리를 맡고 있는 업체에 입회를 요청해야 하지만, 사고 당일 이런 절차는 무시됐습니다.

[전기 안전관리 업체 : "저희 회사로 연락을 하면 당연히 누군가 가서 안전조치하고 뭔가 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하거나, 또 할 수 없으면 안 된다 고 저희들이 얘기를 했겠죠."]

숨진 노동자는 낡은 변전실 교체에 필요한 폐기물의 명판 번호를 찍기 위해 접근했는데, 초고압을 다룰 수 있는 배전기술자가 아닌 내선기술자인 정 씨에게 작업 지시를 내리면서도 단전 등의 안전조치는 없었습니다.

[배전기술자 : "정상적인 절차라면 한전에 연락해서, (변전실 내부)확인만 하면 되니까 5분 내지 10분 만 1차 COS(단전 스위치) 차단 좀 해달하고 하면 (됩니다)."]

고용노동청 현장 조사도 안전 조치 미이행 부분과 현장 노동자 교육 여부 등을 가리는 데 집중됐습니다.

여기에 해당 공사를 입찰받은 업체가 원칙적으로 금지된 하도급을 줬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공사 전반에 대한 조사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방학을 맞아 학교 곳곳에서 전기 등 시설 정비 공사가 한창입니다.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정확한 원인 파악과 철저한 책임 규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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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안전관리’ 미흡으로 또 사망사고…불법 하도급 의혹까지
    • 입력 2022-01-13 19:16:50
    • 수정2022-01-13 19:2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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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충남 홍성의 한 중학교 전기공사장에서 40대 노동자가 초고압 전류에 감전돼 숨진 사고 전해드렸는데요.

최소한의 안전 관리 규정조차 무시되는 등 이번에도 안전불감증이 사고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홍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감전사고가 일어난 곳은 2만 2천9백 볼트의 초고압 전기가 흐르는 학교 옥상의 변전실입니다.

이중 잠금장치가 설치돼 접근이 금지된 곳이고, 출입을 위해선 안전관리를 맡고 있는 업체에 입회를 요청해야 하지만, 사고 당일 이런 절차는 무시됐습니다.

[전기 안전관리 업체 : "저희 회사로 연락을 하면 당연히 누군가 가서 안전조치하고 뭔가 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하거나, 또 할 수 없으면 안 된다 고 저희들이 얘기를 했겠죠."]

숨진 노동자는 낡은 변전실 교체에 필요한 폐기물의 명판 번호를 찍기 위해 접근했는데, 초고압을 다룰 수 있는 배전기술자가 아닌 내선기술자인 정 씨에게 작업 지시를 내리면서도 단전 등의 안전조치는 없었습니다.

[배전기술자 : "정상적인 절차라면 한전에 연락해서, (변전실 내부)확인만 하면 되니까 5분 내지 10분 만 1차 COS(단전 스위치) 차단 좀 해달하고 하면 (됩니다)."]

고용노동청 현장 조사도 안전 조치 미이행 부분과 현장 노동자 교육 여부 등을 가리는 데 집중됐습니다.

여기에 해당 공사를 입찰받은 업체가 원칙적으로 금지된 하도급을 줬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공사 전반에 대한 조사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방학을 맞아 학교 곳곳에서 전기 등 시설 정비 공사가 한창입니다.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정확한 원인 파악과 철저한 책임 규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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