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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 위문편지 논란…‘금지’ 국민청원도
입력 2022.01.13 (19:27) 수정 2022.01.13 (19:50) 뉴스7(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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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한 여고에서 자매 결연을 맺은 군 부대에 위문편지를 보냈는데 일부 학생의 편지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학교 방침에 반발한 일부 학생들의 편지가 문제라고 항변하고 있는데요.

위문편지를 금지하자는 국민청원도 제기됐습니다.

정지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군인 아저씨께 드리는 편지.

어릴 때 학교에서 다 같이 모여 쓰기도 했고요,

숙제처럼 집으로 가져 가서 쓰기도 했습니다.

얼마나 힘 드세요부터, 나라를 지켜줘서 고맙습니다.

내용은 사실 비슷합니다.

그래도 정성껏 썼고 열심히 꾸몄습니다.

["아저씨들이 계시는 전방은 우리가 있는 이곳 후방보다 날씨가 훨씬 춥다면서요?"]

인터넷은 물론 휴대전화도 없던 땝니다.

누군지도 모르지만 그 편지 때문에 큰 위로 받았다죠.

그렇게 군 사기 진작을 위해 1950년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1988년 폐지됐습니다.

상투적 표현에 무성의한 편지들이 많아서였다죠.

이런 식의 편지는 받고 나서 오히려 기분이 나빠졌을 겁니다.

그래도 이렇게 각종 대회를 통해서 또 학교들이 자체적으로 단체 편지를 써 오고 있는데요.

그런데 얼마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 온 위문편지가 논란입니다.

서울의 한 여고에서 자매결연 맺은 군부대 장병에게 보낸 편지라는데요.

공책을 찢어 썼습니다.

군 생활 힘드시냐, 그래도 열심히 사세요라고 적혀 있죠.

자신도 고3이라 힘든데 이런 행사 참여한다, 눈 오면 열심히 치우라는 내용도 있습니다.

친구 부탁 받고 이 편지 올렸다는 작성자는, 대부분 예쁜 편지지에 좋은 말 받았는데 혼자 저런 편지 받아서 친구가 속상했다더라며, 차라리 쓰질 말지 너무하다는 반응도 덧붙였습니다.

군인들 커뮤니티에도 아침부터 해당 편지로 떠들썩했다, 복무하는 순간만큼은 최선을 다했는데 힘 빠진다 같은 글들이 올라왔는데요.

해당 학교에 대한 비난은 물론, 학생들에 대한 무분별한 신상털기까지 이어졌습니다.

문제의 편지가 작성된 학교는 한 군부대와 자매결연 맺고 학생들에게 2시간 동안 위문 편지를 쓰도록 했다죠.

편지 쓰면 학교가 1시간 봉사활동으로 인정해 줬다는데요.

[A 여고 관계자/음성변조 : "모든 학생에게 강제로 쓰고 이렇게 한 건 아니고 실제로 그렇게 된 것도 아니고. 그래서 일부 학생의 조금 표현상의 부적절한 내용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러니까 학교 방침에 대한 불만이 편지 내용으로 이어졌고, 그런 편지는 극히 일부였다, 오히려 정성껏 쓴 편지도 많았다는 게 학생들 얘긴데요.

[A 여고 학생/음성변조 : "2시간 동안 되게 열심히 쓰고 꾸미고 그림도 그리는 애들도 많았거든요. 근데 이렇게 몇 명 애들이 막 쓴 거가 화제가 되고…. 저희는 좀 억울한 심정이 제일 커서요."]

하지만 그런 화를 왜 애꿎은 군인에게 푸느냐, 최소한 지켜야 하는 예의가 있지 않냐는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그리고 청와대 국민청원엔 이런 게시글 올라왔습니다.

여고에서만 이뤄지는 위문편지를 금지해 달란 겁니다.

편지를 쓴 학생에게 어떤 위해가 가해질지 모르는데 미성년자인 여학생들이 성인 남성을 위로하는 편지를 억지로 쓰는 건 부적절하다는 내용인데요.

실제 학교 측, 위문편지 작성에 앞서 유의사항을 배포했는데요,

첫인사를 호칭, 또 어떤 내용을 써야 할지 담겨 있고요.

군인의 사기를 저하시킬 수 있는 내용은 피하고 특히 학번, 성명 등 개인 정보 기재는 금지입니다.

개인정보 노출 시에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주의사항에 분명히 명기하고 있는데요.

이 같은 유의사항까지 배포해 가면서 학생들에게 군인 위문 편지를 쓰게 했다는 건 분명 문제가 있단 지적이 많습니다.

한편 해당 학교는 위문편지 쓰기 행사와 관련해 물의가 발생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지주입니다.
  • 여고 위문편지 논란…‘금지’ 국민청원도
    • 입력 2022-01-13 19:27:06
    • 수정2022-01-13 19:50:56
    뉴스7(부산)
[앵커]

서울의 한 여고에서 자매 결연을 맺은 군 부대에 위문편지를 보냈는데 일부 학생의 편지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학교 방침에 반발한 일부 학생들의 편지가 문제라고 항변하고 있는데요.

위문편지를 금지하자는 국민청원도 제기됐습니다.

정지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군인 아저씨께 드리는 편지.

어릴 때 학교에서 다 같이 모여 쓰기도 했고요,

숙제처럼 집으로 가져 가서 쓰기도 했습니다.

얼마나 힘 드세요부터, 나라를 지켜줘서 고맙습니다.

내용은 사실 비슷합니다.

그래도 정성껏 썼고 열심히 꾸몄습니다.

["아저씨들이 계시는 전방은 우리가 있는 이곳 후방보다 날씨가 훨씬 춥다면서요?"]

인터넷은 물론 휴대전화도 없던 땝니다.

누군지도 모르지만 그 편지 때문에 큰 위로 받았다죠.

그렇게 군 사기 진작을 위해 1950년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1988년 폐지됐습니다.

상투적 표현에 무성의한 편지들이 많아서였다죠.

이런 식의 편지는 받고 나서 오히려 기분이 나빠졌을 겁니다.

그래도 이렇게 각종 대회를 통해서 또 학교들이 자체적으로 단체 편지를 써 오고 있는데요.

그런데 얼마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 온 위문편지가 논란입니다.

서울의 한 여고에서 자매결연 맺은 군부대 장병에게 보낸 편지라는데요.

공책을 찢어 썼습니다.

군 생활 힘드시냐, 그래도 열심히 사세요라고 적혀 있죠.

자신도 고3이라 힘든데 이런 행사 참여한다, 눈 오면 열심히 치우라는 내용도 있습니다.

친구 부탁 받고 이 편지 올렸다는 작성자는, 대부분 예쁜 편지지에 좋은 말 받았는데 혼자 저런 편지 받아서 친구가 속상했다더라며, 차라리 쓰질 말지 너무하다는 반응도 덧붙였습니다.

군인들 커뮤니티에도 아침부터 해당 편지로 떠들썩했다, 복무하는 순간만큼은 최선을 다했는데 힘 빠진다 같은 글들이 올라왔는데요.

해당 학교에 대한 비난은 물론, 학생들에 대한 무분별한 신상털기까지 이어졌습니다.

문제의 편지가 작성된 학교는 한 군부대와 자매결연 맺고 학생들에게 2시간 동안 위문 편지를 쓰도록 했다죠.

편지 쓰면 학교가 1시간 봉사활동으로 인정해 줬다는데요.

[A 여고 관계자/음성변조 : "모든 학생에게 강제로 쓰고 이렇게 한 건 아니고 실제로 그렇게 된 것도 아니고. 그래서 일부 학생의 조금 표현상의 부적절한 내용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러니까 학교 방침에 대한 불만이 편지 내용으로 이어졌고, 그런 편지는 극히 일부였다, 오히려 정성껏 쓴 편지도 많았다는 게 학생들 얘긴데요.

[A 여고 학생/음성변조 : "2시간 동안 되게 열심히 쓰고 꾸미고 그림도 그리는 애들도 많았거든요. 근데 이렇게 몇 명 애들이 막 쓴 거가 화제가 되고…. 저희는 좀 억울한 심정이 제일 커서요."]

하지만 그런 화를 왜 애꿎은 군인에게 푸느냐, 최소한 지켜야 하는 예의가 있지 않냐는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그리고 청와대 국민청원엔 이런 게시글 올라왔습니다.

여고에서만 이뤄지는 위문편지를 금지해 달란 겁니다.

편지를 쓴 학생에게 어떤 위해가 가해질지 모르는데 미성년자인 여학생들이 성인 남성을 위로하는 편지를 억지로 쓰는 건 부적절하다는 내용인데요.

실제 학교 측, 위문편지 작성에 앞서 유의사항을 배포했는데요,

첫인사를 호칭, 또 어떤 내용을 써야 할지 담겨 있고요.

군인의 사기를 저하시킬 수 있는 내용은 피하고 특히 학번, 성명 등 개인 정보 기재는 금지입니다.

개인정보 노출 시에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주의사항에 분명히 명기하고 있는데요.

이 같은 유의사항까지 배포해 가면서 학생들에게 군인 위문 편지를 쓰게 했다는 건 분명 문제가 있단 지적이 많습니다.

한편 해당 학교는 위문편지 쓰기 행사와 관련해 물의가 발생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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