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처벌법 2주도 안 남아…현장은 여전히 위험 무방비

입력 2022.01.14 (07:40) 수정 2022.01.14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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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업현장에서 노동자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 경영책임자를 처벌할 수 있는 중대재해처벌법.

이제 시행까진 2주도 안남았습니다.

현장에서는 준비가 잘 되고 있을까요?

KBS 취재진이 고용노동부의 올해 첫 현장 점검을 동행취재해 보니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 곳이 여전히 많았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동행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땅 파기가 한창인 서울의 한 공사 현장입니다.

["고용노동부에서 왔는데요. 소장님 계세요?"]

점검반에게 적발된 첫 사례는 안전모 미착용입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안전모!"]

금속 절단기에는 반드시 있어야 할 덮개가 없습니다.

금속을 자르다 튈 경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커버가 있어요, 원래. 아시죠? (이게 구형이어서…) 지금 쓰지 마시고 설치하신 뒤에 사용하세요."]

5층까지 지어진 또 다른 건설 현장입니다.

작업자는 갑자기 들어선 점검반을 보더니 그제서야 안전모를 씁니다.

계단은 지어졌지만 안전 난간은 없습니다.

계단으로 이어지는 공간입니다.

이렇게 통로 끝의 열린 공간은 추락 위험이 있기 때문에 안전 난간을 꼭 설치해야 합니다.

["1미터 이상 계단 측면엔 난간 (설치)하셔야 돼요."]

엘리베이터 입구에는 추락 방지를 위한 난간이 설치돼 있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고정돼 있지않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게 지금 고정이 잘 안 돼 있잖아요. (고정형 난간) 그거로 바꾸세요."]

곳곳에 설치한 임시 전등에는 보호망이 없습니다.

역시 안전 위반입니다.

["철물 자재들 옮기다가 감전 또는 찔리거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 보호캡을 설치하게끔 돼 있습니다."]

2시간 동안 공사 현장 2곳을 점검했는데 이처럼 곳곳이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었습니다.

[김윤수/고용노동부 관악지청 재해예방지도과 팀장 : "추락 재해는 어떻게 보면 난간이나 개구부의 덮개만 설치해도 예방할 수 있는 (사고입니다)."]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고용노동부가 점검한 사업장은 모두 2만 6천여 곳입니다.

이 가운데 60%가 넘는 만 6천여 곳에서 안전 조치가 미흡한 점을 적발했다고 고용노동부가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남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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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14 07:40:07
    • 수정2022-01-14 07: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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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업현장에서 노동자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 경영책임자를 처벌할 수 있는 중대재해처벌법.

이제 시행까진 2주도 안남았습니다.

현장에서는 준비가 잘 되고 있을까요?

KBS 취재진이 고용노동부의 올해 첫 현장 점검을 동행취재해 보니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 곳이 여전히 많았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동행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땅 파기가 한창인 서울의 한 공사 현장입니다.

["고용노동부에서 왔는데요. 소장님 계세요?"]

점검반에게 적발된 첫 사례는 안전모 미착용입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안전모!"]

금속 절단기에는 반드시 있어야 할 덮개가 없습니다.

금속을 자르다 튈 경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커버가 있어요, 원래. 아시죠? (이게 구형이어서…) 지금 쓰지 마시고 설치하신 뒤에 사용하세요."]

5층까지 지어진 또 다른 건설 현장입니다.

작업자는 갑자기 들어선 점검반을 보더니 그제서야 안전모를 씁니다.

계단은 지어졌지만 안전 난간은 없습니다.

계단으로 이어지는 공간입니다.

이렇게 통로 끝의 열린 공간은 추락 위험이 있기 때문에 안전 난간을 꼭 설치해야 합니다.

["1미터 이상 계단 측면엔 난간 (설치)하셔야 돼요."]

엘리베이터 입구에는 추락 방지를 위한 난간이 설치돼 있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고정돼 있지않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게 지금 고정이 잘 안 돼 있잖아요. (고정형 난간) 그거로 바꾸세요."]

곳곳에 설치한 임시 전등에는 보호망이 없습니다.

역시 안전 위반입니다.

["철물 자재들 옮기다가 감전 또는 찔리거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 보호캡을 설치하게끔 돼 있습니다."]

2시간 동안 공사 현장 2곳을 점검했는데 이처럼 곳곳이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었습니다.

[김윤수/고용노동부 관악지청 재해예방지도과 팀장 : "추락 재해는 어떻게 보면 난간이나 개구부의 덮개만 설치해도 예방할 수 있는 (사고입니다)."]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고용노동부가 점검한 사업장은 모두 2만 6천여 곳입니다.

이 가운데 60%가 넘는 만 6천여 곳에서 안전 조치가 미흡한 점을 적발했다고 고용노동부가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남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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