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위기 맞은 ‘3대 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 집 새로 짓기로

입력 2022.01.14 (11:33) 수정 2022.01.1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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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에 편입돼 철거 위기에 놓였던 ‘3대 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의 집이 장소를 옮겨 다시 지어집니다.

경기 용인시는 어제(13일) 백군기 용인시장, 김성구 용인일반산업단지 대표, 최희용 광복회 용인시지회장, 우상표 용인시 독립운동기념사업회 대표, 최종찬 건축사협회 회장 등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이렇게 결정했다고 오늘(14일) 밝혔습니다.

회의에선 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 내에 독립운동을 기리는 역사공원을 조성하고, 공원 안에 76.5㎡ 규모로 오 지사의 집을 새로 짓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용인시건축사협회가 재능기부로 건축설계를 맡고, 산업단지 사업시행자인 용인일반산업단지가 건축비용을 전액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용인시는 올해 하반기 새 집을 착공해, 내년 상반기에 문을 열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 집은 향후 오 지사의 뜻을 기리는 추모관이나 기념관으로 쓰일 예정입니다.

올해 96살인 오 지사는 2018년 급성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서울의 한 병원에서 투병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오 지사 집안은 할아버지 오인수 의병장과 아버지 오광선 광복군 장군, 어머니 정현숙 지사를 비롯해 언니 오희영 지사와 동생인 오희옥 지사까지 3대가 독립운동에 투신했습니다.

1927년 만주에서 태어난 오 지사는 언니와 함께 1934년 중국 류저우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입대해 첩보 수집을 하고, 일본군 내 한국인 사병을 탈출시키는 등 광복군의 일원으로 활동했고,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1990년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습니다.

앞서 2018년 3월 용인시와 시민들은 “고향에 돌아가고 싶다”는 오 지사의 뜻에 따라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 오 지사의 집을 지어 헌정했습니다.

당시 용인시민과 공무원들이 모금에 나선데다, 해주 오씨 종중이 집터를 기부하고 기업이 재능기부를 하는 등 시민들이 정성을 모아 화제가 됐습니다.

하지만 이듬해 오 지사의 집을 포함한 원삼면 지역이 반도체클러스터 사업부지로 확정됐고, 오 지사의 집이 이주대책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철거 위기를 맞았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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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거 위기 맞은 ‘3대 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 집 새로 짓기로
    • 입력 2022-01-14 11:33:01
    • 수정2022-01-14 11:34:13
    사회
SK하이닉스 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에 편입돼 철거 위기에 놓였던 ‘3대 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의 집이 장소를 옮겨 다시 지어집니다.

경기 용인시는 어제(13일) 백군기 용인시장, 김성구 용인일반산업단지 대표, 최희용 광복회 용인시지회장, 우상표 용인시 독립운동기념사업회 대표, 최종찬 건축사협회 회장 등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이렇게 결정했다고 오늘(14일) 밝혔습니다.

회의에선 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 내에 독립운동을 기리는 역사공원을 조성하고, 공원 안에 76.5㎡ 규모로 오 지사의 집을 새로 짓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용인시건축사협회가 재능기부로 건축설계를 맡고, 산업단지 사업시행자인 용인일반산업단지가 건축비용을 전액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용인시는 올해 하반기 새 집을 착공해, 내년 상반기에 문을 열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 집은 향후 오 지사의 뜻을 기리는 추모관이나 기념관으로 쓰일 예정입니다.

올해 96살인 오 지사는 2018년 급성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서울의 한 병원에서 투병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오 지사 집안은 할아버지 오인수 의병장과 아버지 오광선 광복군 장군, 어머니 정현숙 지사를 비롯해 언니 오희영 지사와 동생인 오희옥 지사까지 3대가 독립운동에 투신했습니다.

1927년 만주에서 태어난 오 지사는 언니와 함께 1934년 중국 류저우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입대해 첩보 수집을 하고, 일본군 내 한국인 사병을 탈출시키는 등 광복군의 일원으로 활동했고,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1990년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습니다.

앞서 2018년 3월 용인시와 시민들은 “고향에 돌아가고 싶다”는 오 지사의 뜻에 따라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 오 지사의 집을 지어 헌정했습니다.

당시 용인시민과 공무원들이 모금에 나선데다, 해주 오씨 종중이 집터를 기부하고 기업이 재능기부를 하는 등 시민들이 정성을 모아 화제가 됐습니다.

하지만 이듬해 오 지사의 집을 포함한 원삼면 지역이 반도체클러스터 사업부지로 확정됐고, 오 지사의 집이 이주대책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철거 위기를 맞았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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