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큰 돈은 아닙니다”…이어지는 ‘익명기부’ 온정
입력 2022.01.14 (14:18) 취재K
익명의 시민이 지난 11일 천안 쌍용지구대에 맡긴 손편지와 봉투익명의 시민이 지난 11일 천안 쌍용지구대에 맡긴 손편지와 봉투
‘큰 돈은 아닙니다. 꼭 조부모 조손 가정에 전달 부탁드립니다.’ - 천안 쌍용 주민

매서운 한파가 몰아쳤던 지난 11일 , 충남 천안 쌍용지구대에 한 남성이 찾아왔습니다. 30대로 보이는 이 남성은 경찰관 앞으로 걸어오더니 작은 메모지와 봉투 하나를 남기고 도망치듯 지구대를 빠져나갔습니다.

남성이 놓고 간 메모지에는 손글씨로 ‘큰 돈은 아닙니다. 꼭 조부모 조손 가정에 전달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적혀 있었고, 봉투 안에는 5만 원짜리 지폐로 100만 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경찰관이 급히 따라 나가 이름과 연락처를 물었지만, 남성은 한사코 이름 밝히기를 거부하며 좋은 곳에 써달라는 말만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경찰은 이 돈을 천안시 복지정책과에 전달했고, 천안시는 조손가정 5가구에 성금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익명의 시민이 지난 5일 천안 동면 행정복지센터에 맡긴 동전 꾸러미익명의 시민이 지난 5일 천안 동면 행정복지센터에 맡긴 동전 꾸러미

지난 5일에는 천안시 동면 행정복지센터에 묵직한 검은 비닐봉지를 든 노인이 찾아왔습니다. 70대로 보이는 이 노인 역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달라는 짧은 말만 남기고 돌아갔습니다.

봉투 안에는 동전이 든 비닐 여러 개가 들어있었는데, 은행에 가서 계산해보니 모두 13만 원이었습니다.행정복지센터는 이 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습니다.

익명의 시민이 지난달 31일 천안 목천읍 행정복지센터에 맡긴 봉투와 돼지저금통익명의 시민이 지난달 31일 천안 목천읍 행정복지센터에 맡긴 봉투와 돼지저금통

지난달 31일 천안시 목천읍 행정복지센터에도 한 시민이 찾아와 흰 봉투와 돼지저금통을 놓고 갔습니다.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이 남성 역시 이름을 알려달라는 행정복지센터 직원의 요청을 뿌리치고 도망치듯 사라졌습니다.

봉투 겉면에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주세요.’라고 적혀 있었고, 안에는 5만 원짜리로 30만 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돼지저금통에는 500원짜리 동전 1,562개, 78만 천 원이 들어 있어 오랜 시간 모아온 돈임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온도탑은 인천과 경기도, 세종, 충·남북, 경북, 대구, 울산, 광주, 전북에서 이미 100도를 넘어섰고, 중앙회도 99.2도를 기록하고 있어 올해도 대부분 지역에서 모금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몸도 마음도 움츠러들고 있지만, 어려운 이웃을 잊지 않는 따뜻한 나눔의 손길이 한겨울 추위를 녹이고 있습니다.
  • “큰 돈은 아닙니다”…이어지는 ‘익명기부’ 온정
    • 입력 2022-01-14 14:18:39
    취재K
익명의 시민이 지난 11일 천안 쌍용지구대에 맡긴 손편지와 봉투익명의 시민이 지난 11일 천안 쌍용지구대에 맡긴 손편지와 봉투
‘큰 돈은 아닙니다. 꼭 조부모 조손 가정에 전달 부탁드립니다.’ - 천안 쌍용 주민

매서운 한파가 몰아쳤던 지난 11일 , 충남 천안 쌍용지구대에 한 남성이 찾아왔습니다. 30대로 보이는 이 남성은 경찰관 앞으로 걸어오더니 작은 메모지와 봉투 하나를 남기고 도망치듯 지구대를 빠져나갔습니다.

남성이 놓고 간 메모지에는 손글씨로 ‘큰 돈은 아닙니다. 꼭 조부모 조손 가정에 전달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적혀 있었고, 봉투 안에는 5만 원짜리 지폐로 100만 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경찰관이 급히 따라 나가 이름과 연락처를 물었지만, 남성은 한사코 이름 밝히기를 거부하며 좋은 곳에 써달라는 말만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경찰은 이 돈을 천안시 복지정책과에 전달했고, 천안시는 조손가정 5가구에 성금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익명의 시민이 지난 5일 천안 동면 행정복지센터에 맡긴 동전 꾸러미익명의 시민이 지난 5일 천안 동면 행정복지센터에 맡긴 동전 꾸러미

지난 5일에는 천안시 동면 행정복지센터에 묵직한 검은 비닐봉지를 든 노인이 찾아왔습니다. 70대로 보이는 이 노인 역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달라는 짧은 말만 남기고 돌아갔습니다.

봉투 안에는 동전이 든 비닐 여러 개가 들어있었는데, 은행에 가서 계산해보니 모두 13만 원이었습니다.행정복지센터는 이 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습니다.

익명의 시민이 지난달 31일 천안 목천읍 행정복지센터에 맡긴 봉투와 돼지저금통익명의 시민이 지난달 31일 천안 목천읍 행정복지센터에 맡긴 봉투와 돼지저금통

지난달 31일 천안시 목천읍 행정복지센터에도 한 시민이 찾아와 흰 봉투와 돼지저금통을 놓고 갔습니다.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이 남성 역시 이름을 알려달라는 행정복지센터 직원의 요청을 뿌리치고 도망치듯 사라졌습니다.

봉투 겉면에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주세요.’라고 적혀 있었고, 안에는 5만 원짜리로 30만 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돼지저금통에는 500원짜리 동전 1,562개, 78만 천 원이 들어 있어 오랜 시간 모아온 돈임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온도탑은 인천과 경기도, 세종, 충·남북, 경북, 대구, 울산, 광주, 전북에서 이미 100도를 넘어섰고, 중앙회도 99.2도를 기록하고 있어 올해도 대부분 지역에서 모금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몸도 마음도 움츠러들고 있지만, 어려운 이웃을 잊지 않는 따뜻한 나눔의 손길이 한겨울 추위를 녹이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뉴스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