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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라이브] “겨울철 공사는 못 하는게 원칙…해야 한다면 ‘한중(寒中)’ 규정 지켜야”
입력 2022.01.14 (17:32) 수정 2022.01.14 (17:47) D-Live
한천구/청주대 건축공학과 석좌교수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타설된 콘크리트가 일시에 주저앉으면서 하부층 콘크리트까지도 연속 붕괴"
-"겨울철 콘크리트 작업은 안 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해야 한다면 정해진 '한중' (寒中) 콘크리트 시공 규정 지켜야"
-"공사비 더 들고 공기 연장되도 안전한 공법으로 변화하는 계기됐으면"

■ 프로그램 : KBS NEWS D-LIVE
■ 방송시간 : 1월 14일(금) 14:30~16:00
■ 방송 채널 : KBS UHD 9-2 ·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

김민지> 교수님, 안녕하세요? 이번 광주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의 원인, 교수님께서는 일단 어떻게 보시나요?

한천구> 네. 먼저 말씀드리기에 앞서서 건설인의 한 사람으로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 제가 사고 현장을 직접 가서 현장을 보고 말씀드리면 확실하겠습니다만 그렇지 못한 점은 미리 양해를 좀 구합니다. 그런데 어제(13일) 저녁 뉴스를 보니까 타설 콘크리트 면이 주저앉으면서 항복상태를 보이다가 결국은 밑에서 받치고 있는 것을 동바리 또는 서포트라고 하는데요. 아마도 여기에 좀 문제가 있는 거로 생각되는데 타설된 콘크리트가 일시에 주저앉으면서 하부층 콘크리트까지도 연속 붕괴가 일어나서 그 피해가 났고 또 이 연속 붕괴되는 힘에 의해서 외벽도 붕괴된 경우라고 보여집니다. 특히 동바리의 경우에는 말입니다. 그 사고 당일 바람이 많이 세게 불었는데요. 구미 아파트 현장에서 바람이 거푸집에 날아가는 것이 보고된 경우도 있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광주의 경우에도 그 날 바람이 세게 불었는데 그 바람에 의해서 아마도 거푸집이 들썩들썩하거나 이런 것으로 밑에 받쳐졌던 시스템 동바리 즉 서포트가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서 위에 있는 하중을 견디지 못하니까 결국은 이와 같은 연속 붕괴 문제를 좀 일으키지 않았나 저는 제 나름대로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민지> 네 사고 원인에 대해서 좀 분석을 해 주셨는데요. 그렇다면 바람 얘기도 해 주셨는데 어떤 추운 날씨, 겨울철 공사도 영향이 있는 건가요?

한천구> 물론 뭐 없지 않습니다. 그 겨울철 공사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공정 관리상 작업 불능일이라고 우리는 공정 관리상 작업을 못 하는 게 원칙입니다. 그렇지만 주어진 공사 기간을 준수하기 위해서 공사를 안 할 수 없는 게 현실이 되죠. 그래서 그 '한중'에, 찰 한 자, 가운데 중 자를 쓰는 겨울철 공사를 한중 콘크리트라고 합니다. 한중 콘크리트의 경우에는 두 가지의 중요한 문제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초기 동해라는 문제입니다. 즉 콘크리트가 부어놓고 얼면 항아리 속에 물이 얼면 항아리가 깨지는 것처럼 부피가 늘어나는 조직이완이 일어나서 콘크리트가 못 쓰게 되는 이런 피해가 하나 있고. 또 하나는 강도 지연발현 문제가 있습니다. 즉 온도가 낮은 만큼 제 때에 제 강도를 못 내는 거죠. 이런 부분이 고려할 사항인데 특히 이번과 같은 초고층 한중 콘크리트의 경우에는 높이에 따른 온도 저하 문제라든가 빠른 바람의 영향 문제라든가 이런 부분도 우리가 고려할 중요한 점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되어 집니다.

김민지> 말씀해 주신 것처럼 사업비 문제도 있고 겨울철에도 어쨌든 건설 현장에서 공사는 계속 이뤄지고 있는 현실인데요. 그러면 이런 혹한기에 특히 이 겨울철에 안전하게 공사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어떤 게 있을까요?

한천구> 뭐 기본적인 것이 첫 번째로 들 수 있는 것이 규정 준수입니다. 겨울철 콘크리트를 못하는 것이, 안 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해야 한다면 우리나라에서 추운 겨울철에 공사하도록 정해진 한중 콘크리트 시공 규정이 국가에서 정한 규정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규정에 맞춰서 즉 초기 동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콘크리트가 얼지 않도록 하는 막을 씌우고 불을 때는 가열 보온 양생이라든가 시멘트가 굳으면서 나는 열을 수화열이라고 하는데 수화열이 단열, 보온 되도록 하는 단열, 보온 양생 공법 등 국가에서 정한 규정에 맞춰서 제 기간 내에 제 강도가 나게끔 이렇게 관리하는 것이 규정 준수가 중요하겠죠. 특히 강도가 나게 하는 방법 중에는 온도가 나서 못 나는 만큼 더 높은 강도를 주고 나면 그만큼 낮아져도 제 설계한 강도를 낼 수 있는 방법이 있고요. 기간을 더 연장한다든가 새로운 기술이나 공법을 도입하는 이런 것도 이제 있게 되겠죠. 그다음에 두 번째로는 공법 같은 것을 우리가 한 번 다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우리나라 그 아파트의 경우에 대략 한 90% 이상이 '벽식 구조'라고 해서 벽하고 슬라브로 이루어진 이런 구조로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이런 경우는 연속 붕괴에 상당히 약한 시스템이 되어서 기둥과 보와 슬라브로 이루어진 것을 우리는 '라멘구조'라고 합니다. 이와 같은 라멘구조 형식으로 바꿔주면 바람직한데요. 일례로 이번 그 피해 현장을 보면 22층 소위 피난층이라고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만 벨트 월(Belt Wall) 부분에서 연속 붕괴가 멈춰져 있어요. 이게 지하층까지 연속 붕괴가 일어날 텐데 중간에 멈춰진 것은 벨트 월이 상당히 강성이 크기 때문에 그걸 잡아주는 거거든요. 그래서 매 층마다 잡을 수 있으면 더욱 좋겠죠. 그래서 기둥과 보, 슬라브로 이루어진 라멘구조로 하게 되면 국토부에서 주택 성능 등급제 이런 것들로 말미암아 장수명의 주택이 되도록 이렇게 유도를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유감스럽게 뭐 공사비가 더 들고 공기가 좀 지연될 수 있고 하는 이유로 국가적인 인센티브를 주고 하면서도 유도하는데 그런 정책을 따라가고 있지를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있으면 이번을 계기로 해서 구조적인 공법적인 것도 안전한 공법 쪽으로 변화하는 이런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도 가져봅니다.

김민지> 네. 교수님, 말씀 감사합니다.

한천구> 네. 감사합니다.
  • [디라이브] “겨울철 공사는 못 하는게 원칙…해야 한다면 ‘한중(寒中)’ 규정 지켜야”
    • 입력 2022-01-14 17:32:56
    • 수정2022-01-14 17:4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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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한천구/청주대 건축공학과 석좌교수 </strong><br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타설된 콘크리트가 일시에 주저앉으면서 하부층 콘크리트까지도 연속 붕괴" <br />-"겨울철 콘크리트 작업은 안 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해야 한다면 정해진 '한중' (寒中) 콘크리트 시공 규정 지켜야"<br />-"공사비 더 들고 공기 연장되도 안전한 공법으로 변화하는 계기됐으면"

■ 프로그램 : KBS NEWS D-LIVE
■ 방송시간 : 1월 14일(금) 14:30~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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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교수님, 안녕하세요? 이번 광주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의 원인, 교수님께서는 일단 어떻게 보시나요?

한천구> 네. 먼저 말씀드리기에 앞서서 건설인의 한 사람으로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 제가 사고 현장을 직접 가서 현장을 보고 말씀드리면 확실하겠습니다만 그렇지 못한 점은 미리 양해를 좀 구합니다. 그런데 어제(13일) 저녁 뉴스를 보니까 타설 콘크리트 면이 주저앉으면서 항복상태를 보이다가 결국은 밑에서 받치고 있는 것을 동바리 또는 서포트라고 하는데요. 아마도 여기에 좀 문제가 있는 거로 생각되는데 타설된 콘크리트가 일시에 주저앉으면서 하부층 콘크리트까지도 연속 붕괴가 일어나서 그 피해가 났고 또 이 연속 붕괴되는 힘에 의해서 외벽도 붕괴된 경우라고 보여집니다. 특히 동바리의 경우에는 말입니다. 그 사고 당일 바람이 많이 세게 불었는데요. 구미 아파트 현장에서 바람이 거푸집에 날아가는 것이 보고된 경우도 있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광주의 경우에도 그 날 바람이 세게 불었는데 그 바람에 의해서 아마도 거푸집이 들썩들썩하거나 이런 것으로 밑에 받쳐졌던 시스템 동바리 즉 서포트가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서 위에 있는 하중을 견디지 못하니까 결국은 이와 같은 연속 붕괴 문제를 좀 일으키지 않았나 저는 제 나름대로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민지> 네 사고 원인에 대해서 좀 분석을 해 주셨는데요. 그렇다면 바람 얘기도 해 주셨는데 어떤 추운 날씨, 겨울철 공사도 영향이 있는 건가요?

한천구> 물론 뭐 없지 않습니다. 그 겨울철 공사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공정 관리상 작업 불능일이라고 우리는 공정 관리상 작업을 못 하는 게 원칙입니다. 그렇지만 주어진 공사 기간을 준수하기 위해서 공사를 안 할 수 없는 게 현실이 되죠. 그래서 그 '한중'에, 찰 한 자, 가운데 중 자를 쓰는 겨울철 공사를 한중 콘크리트라고 합니다. 한중 콘크리트의 경우에는 두 가지의 중요한 문제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초기 동해라는 문제입니다. 즉 콘크리트가 부어놓고 얼면 항아리 속에 물이 얼면 항아리가 깨지는 것처럼 부피가 늘어나는 조직이완이 일어나서 콘크리트가 못 쓰게 되는 이런 피해가 하나 있고. 또 하나는 강도 지연발현 문제가 있습니다. 즉 온도가 낮은 만큼 제 때에 제 강도를 못 내는 거죠. 이런 부분이 고려할 사항인데 특히 이번과 같은 초고층 한중 콘크리트의 경우에는 높이에 따른 온도 저하 문제라든가 빠른 바람의 영향 문제라든가 이런 부분도 우리가 고려할 중요한 점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되어 집니다.

김민지> 말씀해 주신 것처럼 사업비 문제도 있고 겨울철에도 어쨌든 건설 현장에서 공사는 계속 이뤄지고 있는 현실인데요. 그러면 이런 혹한기에 특히 이 겨울철에 안전하게 공사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어떤 게 있을까요?

한천구> 뭐 기본적인 것이 첫 번째로 들 수 있는 것이 규정 준수입니다. 겨울철 콘크리트를 못하는 것이, 안 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해야 한다면 우리나라에서 추운 겨울철에 공사하도록 정해진 한중 콘크리트 시공 규정이 국가에서 정한 규정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규정에 맞춰서 즉 초기 동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콘크리트가 얼지 않도록 하는 막을 씌우고 불을 때는 가열 보온 양생이라든가 시멘트가 굳으면서 나는 열을 수화열이라고 하는데 수화열이 단열, 보온 되도록 하는 단열, 보온 양생 공법 등 국가에서 정한 규정에 맞춰서 제 기간 내에 제 강도가 나게끔 이렇게 관리하는 것이 규정 준수가 중요하겠죠. 특히 강도가 나게 하는 방법 중에는 온도가 나서 못 나는 만큼 더 높은 강도를 주고 나면 그만큼 낮아져도 제 설계한 강도를 낼 수 있는 방법이 있고요. 기간을 더 연장한다든가 새로운 기술이나 공법을 도입하는 이런 것도 이제 있게 되겠죠. 그다음에 두 번째로는 공법 같은 것을 우리가 한 번 다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우리나라 그 아파트의 경우에 대략 한 90% 이상이 '벽식 구조'라고 해서 벽하고 슬라브로 이루어진 이런 구조로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이런 경우는 연속 붕괴에 상당히 약한 시스템이 되어서 기둥과 보와 슬라브로 이루어진 것을 우리는 '라멘구조'라고 합니다. 이와 같은 라멘구조 형식으로 바꿔주면 바람직한데요. 일례로 이번 그 피해 현장을 보면 22층 소위 피난층이라고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만 벨트 월(Belt Wall) 부분에서 연속 붕괴가 멈춰져 있어요. 이게 지하층까지 연속 붕괴가 일어날 텐데 중간에 멈춰진 것은 벨트 월이 상당히 강성이 크기 때문에 그걸 잡아주는 거거든요. 그래서 매 층마다 잡을 수 있으면 더욱 좋겠죠. 그래서 기둥과 보, 슬라브로 이루어진 라멘구조로 하게 되면 국토부에서 주택 성능 등급제 이런 것들로 말미암아 장수명의 주택이 되도록 이렇게 유도를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유감스럽게 뭐 공사비가 더 들고 공기가 좀 지연될 수 있고 하는 이유로 국가적인 인센티브를 주고 하면서도 유도하는데 그런 정책을 따라가고 있지를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있으면 이번을 계기로 해서 구조적인 공법적인 것도 안전한 공법 쪽으로 변화하는 이런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도 가져봅니다.

김민지> 네. 교수님, 말씀 감사합니다.

한천구>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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