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월급’ 요구 직원 집 앞에 동전 9만 개 쏟아낸 사장…美 노동부 고발

입력 2022.01.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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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이 보낸 기름 묻은 동전들(출처 : 안드레아 플래튼의 여자친구 올리비아 옥슬리의 인스타그램)사장이 보낸 기름 묻은 동전들(출처 : 안드레아 플래튼의 여자친구 올리비아 옥슬리의 인스타그램)
받지 못한 월급을 요구한 직원의 집 앞에 9만 개의 동전이 쌓였습니다. 사장은 욕설이 적힌 봉투도 함께 뒀다고 하는데요.

당당했던 그는 결국 고발을 당했습니다.


■ "밀린 월급 달라"…기름 뿌린 동전 9만 개와 욕설 남긴 사장

미국 조지아주의 자동차 정비업체에서 일하다 퇴사한 안드레아스 플래튼은 사장인 마일스 워커에게 밀린 월급을 요구했습니다. 지급이 늦어지자 그는 지난해 1월 노동부에 915달러(한화 약 110만 원)의 월급을 받지 못했다고 신고했습니다.

노동부 직원의 전화를 받고 신고 사실을 알게 된 사장은 '어떻게 하면 그(플래튼)가 역겨운 사람이란 점을 깨닫게 할 수 있을까. 난 1센트짜리 동전이 많다. 이걸 사용해야겠다'라며 보복을 다짐했습니다.

사장은 지난해 3월 플래튼의 집 앞 차도에 차량용 오일에 적신 9만 1,500개의 동전 더미를 쌓아두었습니다. 급여명세서를 넣은 봉투에는 심한 욕설도 적었습니다.

플래튼은 기름 냄새가 진동하는 수많은 동전을 일일이 닦는 데 7시간이나 걸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동전을 집으로 옮기기 위해 사용한 손수레는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고장 나기도 했습니다. 이 사연은 플래튼의 여자친구가 SNS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사장은 당시 지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동전으로 줬다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월급을 지급했다는 사실만이 중요하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사장이 보낸 기름 묻은 동전들(출처 : 안드레아 플래튼의 여자친구 올리비아 옥슬리의 인스타그램)사장이 보낸 기름 묻은 동전들(출처 : 안드레아 플래튼의 여자친구 올리비아 옥슬리의 인스타그램)

■ "공정근로기준법상 금지된 보복 행위"…노동부, 사장 고발

당당했던 사장은 결국 고발당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노동부가 자동차 정비업체 사장인 마일스 워커를 공정근로기준법(FLSA) 위반 혐의로 지난달 30일 조지아주 연방북부지방법원에 고발했다고 최근 보도했습니다.

노동부는 워커의 행동이 연방 공정근로기준법상 금지된 보복 행위라고 간주했습니다. 또 언론을 통해 이 사실이 알려진 뒤 워커가 회사 홈페이지에 플래튼을 비방하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은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기도 했습니다.

노동부 임금·근로시간국의 스티븐 살라사르 애틀랜타 지국장은 "근로자가 노동부와 대화하는 것은 법률상 보장된 행동"이라면서 "노동자는 괴롭힘이나 협박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임금을 받고, 직장 내 권리에 대한 정보를 얻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노동부는 워커가 다른 직원들의 초과근무 수당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사실을 밝혀내고, 밀린 수당과 손해배상금을 합쳐 3만 6,971달러(약 4,451만 원)를 내라고 요구했습니다.

플래튼은 "정의가 실현되는 것을 보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화면 출처 : The New York Times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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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린 월급’ 요구 직원 집 앞에 동전 9만 개 쏟아낸 사장…美 노동부 고발
    • 입력 2022-01-16 08: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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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이 보낸 기름 묻은 동전들(출처 : 안드레아 플래튼의 여자친구 올리비아 옥슬리의 인스타그램)받지 못한 월급을 요구한 직원의 집 앞에 9만 개의 동전이 쌓였습니다. 사장은 욕설이 적힌 봉투도 함께 뒀다고 하는데요.

당당했던 그는 결국 고발을 당했습니다.


■ "밀린 월급 달라"…기름 뿌린 동전 9만 개와 욕설 남긴 사장

미국 조지아주의 자동차 정비업체에서 일하다 퇴사한 안드레아스 플래튼은 사장인 마일스 워커에게 밀린 월급을 요구했습니다. 지급이 늦어지자 그는 지난해 1월 노동부에 915달러(한화 약 110만 원)의 월급을 받지 못했다고 신고했습니다.

노동부 직원의 전화를 받고 신고 사실을 알게 된 사장은 '어떻게 하면 그(플래튼)가 역겨운 사람이란 점을 깨닫게 할 수 있을까. 난 1센트짜리 동전이 많다. 이걸 사용해야겠다'라며 보복을 다짐했습니다.

사장은 지난해 3월 플래튼의 집 앞 차도에 차량용 오일에 적신 9만 1,500개의 동전 더미를 쌓아두었습니다. 급여명세서를 넣은 봉투에는 심한 욕설도 적었습니다.

플래튼은 기름 냄새가 진동하는 수많은 동전을 일일이 닦는 데 7시간이나 걸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동전을 집으로 옮기기 위해 사용한 손수레는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고장 나기도 했습니다. 이 사연은 플래튼의 여자친구가 SNS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사장은 당시 지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동전으로 줬다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월급을 지급했다는 사실만이 중요하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사장이 보낸 기름 묻은 동전들(출처 : 안드레아 플래튼의 여자친구 올리비아 옥슬리의 인스타그램)
■ "공정근로기준법상 금지된 보복 행위"…노동부, 사장 고발

당당했던 사장은 결국 고발당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노동부가 자동차 정비업체 사장인 마일스 워커를 공정근로기준법(FLSA) 위반 혐의로 지난달 30일 조지아주 연방북부지방법원에 고발했다고 최근 보도했습니다.

노동부는 워커의 행동이 연방 공정근로기준법상 금지된 보복 행위라고 간주했습니다. 또 언론을 통해 이 사실이 알려진 뒤 워커가 회사 홈페이지에 플래튼을 비방하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은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기도 했습니다.

노동부 임금·근로시간국의 스티븐 살라사르 애틀랜타 지국장은 "근로자가 노동부와 대화하는 것은 법률상 보장된 행동"이라면서 "노동자는 괴롭힘이나 협박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임금을 받고, 직장 내 권리에 대한 정보를 얻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노동부는 워커가 다른 직원들의 초과근무 수당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사실을 밝혀내고, 밀린 수당과 손해배상금을 합쳐 3만 6,971달러(약 4,451만 원)를 내라고 요구했습니다.

플래튼은 "정의가 실현되는 것을 보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화면 출처 : The New York Times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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