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변동형 주담대, 5%대 신용대출 시대 임박

입력 2022.01.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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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25%로 올리면서 대출금리 상승이 더 가팔라질 전망입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채와 예·적금 금리가 따라서 오르고, 은행들이 대출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도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 주담대 변동금리 기준 '신규 코픽스 ' 0.14%p↑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지표가 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COFIX)도 오늘(17일) 0.14%p 올랐습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됩니다.

은행연합회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1월(1.55%)보다 0.14%포인트 높은 1.69%로 집계됐습니다.

상승 폭은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11월(0.26%p)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0.1%포인트를 웃돌고 있습니다.


은행권은 당장 내일(18일)부터 인상된 코픽스 금리를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반영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미 14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3.57%에서 최대 5.07%를 기록했습니다.

2020년 12월 31일 당시 주담대 변동금리가 2.52∼4.054%였는데, 약 1년 전보다 금리 최저와 최대 값이 모두 1%p 넘게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주담대 고정금리도 연 2.69∼4.20%에서 3.75∼5.51%로 올랐습니다. 최저 금리가 1.06%p 뛰었고, 최고 금리는 1.31%p 오른겁니다.

또 신용대출 금리도 같은 기간 2.65∼3.76%에서 현재 3.44∼4.73%(1등급·1년 만기)로 올랐습니다.

주택담보대출금리 6%, 신용대출금리 5% 시대가 임박한겁니다.

■ 1년간 이자 부담, 1명당 평균 64만 4,000원↑추정

올해 최소 두 차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변동금리로 돈을 빌린 사람들의 이자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행은 대출금리가 각각 0.25%p와 0.5%p 오를 경우 가계의 연간 대출 이자 부담이 3조 2,000억 원, 6조 4,000억 원씩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9월 기준 가계대출 규모(1,744조 7,000억 원)에 변동금리 비중(73.6%)으로 추산한 결과입니다.

한국은행은 대출자 1인당 연이자 부담은 금리가 0.25%포인트, 0.5%포인트 오를 때 각각 16만 1,000원, 32만 2,000원 불어나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 추산대로라면, 지난 1년간 대출금리가 약 1%포인트 뛰었기 때문에 1인당 이자액도 64만 4,000원(16만 1,000원×4) 늘어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 은행들 "1분기 가계 신용위험 커질 것"

은행들도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 부담이 늘면서, 가계의 신용위험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를 봤더니 국내 은행이 예상한 1분기 신용위험지수는 16으로, 지난해 4분기(11)보다 5포인트 높아졌습니다. 특히 같은 기간 가계의 신용위험은 12에서 15로 3포인트 높아졌습니다.


한국은행은 코로나 장기화와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취약차주의 상환능력이 저하되고, 이자 부담 증가 등으로 가계의 신용위험이 전분기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만, 가계대출에 대한 은행의 대출 태도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완화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분기 은행의 대출태도 지수(0)는 4분기(-19)보다 19포인트 높아져 중립 수준을 보였습니다.

1분기 주택대출 대한 대출 태도 지수도 0으로 전분기(-35)보다 완화됐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으로 은행권의 대출 태도가 강화됐지만, 연초 관망세가 작용하면서 강화 기조가 축소된 겁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지난해 큰 폭의 대출 강화 상태에서 더 조이지는 않겠다는 것이지, 은행들이 대출을 완화한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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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대 변동형 주담대, 5%대 신용대출 시대 임박
    • 입력 2022-01-17 18:00:21
    취재K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25%로 올리면서 대출금리 상승이 더 가팔라질 전망입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채와 예·적금 금리가 따라서 오르고, 은행들이 대출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도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 주담대 변동금리 기준 '신규 코픽스 ' 0.14%p↑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지표가 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COFIX)도 오늘(17일) 0.14%p 올랐습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됩니다.

은행연합회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1월(1.55%)보다 0.14%포인트 높은 1.69%로 집계됐습니다.

상승 폭은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11월(0.26%p)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0.1%포인트를 웃돌고 있습니다.


은행권은 당장 내일(18일)부터 인상된 코픽스 금리를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반영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미 14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3.57%에서 최대 5.07%를 기록했습니다.

2020년 12월 31일 당시 주담대 변동금리가 2.52∼4.054%였는데, 약 1년 전보다 금리 최저와 최대 값이 모두 1%p 넘게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주담대 고정금리도 연 2.69∼4.20%에서 3.75∼5.51%로 올랐습니다. 최저 금리가 1.06%p 뛰었고, 최고 금리는 1.31%p 오른겁니다.

또 신용대출 금리도 같은 기간 2.65∼3.76%에서 현재 3.44∼4.73%(1등급·1년 만기)로 올랐습니다.

주택담보대출금리 6%, 신용대출금리 5% 시대가 임박한겁니다.

■ 1년간 이자 부담, 1명당 평균 64만 4,000원↑추정

올해 최소 두 차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변동금리로 돈을 빌린 사람들의 이자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행은 대출금리가 각각 0.25%p와 0.5%p 오를 경우 가계의 연간 대출 이자 부담이 3조 2,000억 원, 6조 4,000억 원씩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9월 기준 가계대출 규모(1,744조 7,000억 원)에 변동금리 비중(73.6%)으로 추산한 결과입니다.

한국은행은 대출자 1인당 연이자 부담은 금리가 0.25%포인트, 0.5%포인트 오를 때 각각 16만 1,000원, 32만 2,000원 불어나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 추산대로라면, 지난 1년간 대출금리가 약 1%포인트 뛰었기 때문에 1인당 이자액도 64만 4,000원(16만 1,000원×4) 늘어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 은행들 "1분기 가계 신용위험 커질 것"

은행들도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 부담이 늘면서, 가계의 신용위험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를 봤더니 국내 은행이 예상한 1분기 신용위험지수는 16으로, 지난해 4분기(11)보다 5포인트 높아졌습니다. 특히 같은 기간 가계의 신용위험은 12에서 15로 3포인트 높아졌습니다.


한국은행은 코로나 장기화와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취약차주의 상환능력이 저하되고, 이자 부담 증가 등으로 가계의 신용위험이 전분기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만, 가계대출에 대한 은행의 대출 태도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완화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분기 은행의 대출태도 지수(0)는 4분기(-19)보다 19포인트 높아져 중립 수준을 보였습니다.

1분기 주택대출 대한 대출 태도 지수도 0으로 전분기(-35)보다 완화됐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으로 은행권의 대출 태도가 강화됐지만, 연초 관망세가 작용하면서 강화 기조가 축소된 겁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지난해 큰 폭의 대출 강화 상태에서 더 조이지는 않겠다는 것이지, 은행들이 대출을 완화한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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