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프로야구 선수 ‘제주 골프예약 사기 사건’ 연루

입력 2022.01.1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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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프로야구 선수가 제주의 한 골프 커뮤니티에서 예약 사기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현재까지 10여 명이 수천만 원의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관련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 "골프장 예약 명목으로 돈 받고 잠적"

전직 프로야구 선수 A 씨는 3만 7천 여 명 회원이 있는 제주 모 골프 커뮤니티에서 유명인물로 통했습니다. 수준급 실력에 예약이 쉽지 않은 골프장의 동반자를 자주 모집했기 때문입니다. 많은 이들이 실제 A 씨를 통해 골프장을 예약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15일 A 씨가 골프장 예약을 명목으로 돈을 받고 잠적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비슷한 피해를 봤다는 신고가 잇따르기 시작했습니다.

실제 한 회원은 지난해 8월과 9월 골프장을 예약해주는 대가로 A 씨에게 보증금 550만 원을 준 뒤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이 회원은 "노쇼 방지 차원에서 돈을 요구했다"며 "골프를 치고 나서 돈을 돌려줘야 하는데 주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피해자가 A 씨에게 입금한 550만 원의 골프 예약 보증금 송금 내역피해자가 A 씨에게 입금한 550만 원의 골프 예약 보증금 송금 내역
이 회원은 A 씨가 "은행에 가야 할 시간이 없다, 계좌이체 한도가 낮다는 등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며 지급을 연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회원은 절반 가량의 금액을 변제받았지만, 여전히 남은 돈은 돌려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당 골프장 커뮤니티 측은 이처럼 보증금이나 선입금 명목의 돈을 받지 못한 사례가 있고, A 씨가 여행사나 개인에게 돈을 갚지 못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커뮤니티에 올라온 관련 게시글해당 커뮤니티에 올라온 관련 게시글
커뮤니티에 관련 게시글이 잇따르자 A 씨는 휴일과 주말 사이에 커뮤니티를 탈퇴하고, 휴대전화 번호도 없앤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취재진이 A 씨가 사용하던 휴대폰 번호로 전화를 걸어봤지만 '없는 번호'라는 알림이 나왔습니다. 회원들이 잠적을 의심하는 이유입니다.

해당 골프장 커뮤니티 회장인 황진철 씨는 "현재 10여 명 정도 피해자가 나타나고 있고, 피해 금액은 4~5천만 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며 "피해자들을 모집해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황 회장은 또 "코로나19 이후에 골프장 선입금 관련 예약 사기가 잇따르고 있다"며 "선입금은 하지 말고, 해당 골프장에 전화해 예약 내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 A 씨 "피해금 곧 변제할 것"

또 다른 휴대전화 번호를 통해 어렵게 연락이 닿은 A 씨는 KBS와의 통화에서 조만간 피해금을 변제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액수를 묻는 말에는 답을 피했습니다.

A 씨는 "잠적을 한 게 아니라 잠시 방황을 했고, 피해자들에게 연락을 다 취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피해자들의 고소·고발과는 별개로 관련 내용을 파악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전직 프로 야구선수인 A 씨는 2017년 승부 조작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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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직 프로야구 선수 ‘제주 골프예약 사기 사건’ 연루
    • 입력 2022-01-17 18:15:36
    취재K

전직 프로야구 선수가 제주의 한 골프 커뮤니티에서 예약 사기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현재까지 10여 명이 수천만 원의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관련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 "골프장 예약 명목으로 돈 받고 잠적"

전직 프로야구 선수 A 씨는 3만 7천 여 명 회원이 있는 제주 모 골프 커뮤니티에서 유명인물로 통했습니다. 수준급 실력에 예약이 쉽지 않은 골프장의 동반자를 자주 모집했기 때문입니다. 많은 이들이 실제 A 씨를 통해 골프장을 예약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15일 A 씨가 골프장 예약을 명목으로 돈을 받고 잠적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비슷한 피해를 봤다는 신고가 잇따르기 시작했습니다.

실제 한 회원은 지난해 8월과 9월 골프장을 예약해주는 대가로 A 씨에게 보증금 550만 원을 준 뒤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이 회원은 "노쇼 방지 차원에서 돈을 요구했다"며 "골프를 치고 나서 돈을 돌려줘야 하는데 주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피해자가 A 씨에게 입금한 550만 원의 골프 예약 보증금 송금 내역이 회원은 A 씨가 "은행에 가야 할 시간이 없다, 계좌이체 한도가 낮다는 등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며 지급을 연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회원은 절반 가량의 금액을 변제받았지만, 여전히 남은 돈은 돌려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당 골프장 커뮤니티 측은 이처럼 보증금이나 선입금 명목의 돈을 받지 못한 사례가 있고, A 씨가 여행사나 개인에게 돈을 갚지 못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커뮤니티에 올라온 관련 게시글커뮤니티에 관련 게시글이 잇따르자 A 씨는 휴일과 주말 사이에 커뮤니티를 탈퇴하고, 휴대전화 번호도 없앤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취재진이 A 씨가 사용하던 휴대폰 번호로 전화를 걸어봤지만 '없는 번호'라는 알림이 나왔습니다. 회원들이 잠적을 의심하는 이유입니다.

해당 골프장 커뮤니티 회장인 황진철 씨는 "현재 10여 명 정도 피해자가 나타나고 있고, 피해 금액은 4~5천만 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며 "피해자들을 모집해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황 회장은 또 "코로나19 이후에 골프장 선입금 관련 예약 사기가 잇따르고 있다"며 "선입금은 하지 말고, 해당 골프장에 전화해 예약 내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 A 씨 "피해금 곧 변제할 것"

또 다른 휴대전화 번호를 통해 어렵게 연락이 닿은 A 씨는 KBS와의 통화에서 조만간 피해금을 변제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액수를 묻는 말에는 답을 피했습니다.

A 씨는 "잠적을 한 게 아니라 잠시 방황을 했고, 피해자들에게 연락을 다 취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피해자들의 고소·고발과는 별개로 관련 내용을 파악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전직 프로 야구선수인 A 씨는 2017년 승부 조작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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