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K] “지구를 지켜주세요”…아이들의 환경일기

입력 2022.01.17 (19:33) 수정 2022.01.2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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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죽으면 사람도 죽고 지구가 살면 사람도 산다. 쓰레기가 없으면 좋겠어요. 태평양 한가운데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들이 양이 많아지면서 지구가 아파요."]

다가올 미래에 대한 걱정과 기후위기를 막아달라는 간절함이 담긴 그림일기.

아이들은 왜, 이런 일기를 쓰게 된 걸까요.

완주의 레드향 농장.

이제는 제주도까지 가지 않아도 만감류 따기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주연/완주군 봉동읍 : "아이들에게 기후위기로 인해서 생태지도가 변하는 것에 대해서 한 번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만감류가 전에는 제주도에서만 재배가 가능했는데 지금은 우리 지역에서도 재배가 가능한 점을 아이들과 함께 눈으로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하고 싶어서 오게 되었습니다."]

현재 우리 지역에서는 완주와 김제, 익산, 정읍, 순창 등 거의 모든 시군에서 만감류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기후가 따뜻해지면서 전라북도에서도 아열대 과일의 하우스 생산이 가능해진 겁니다.

[김현정/전라북도 농업기술원 연구사 : "기후온난화가 가속화됨에 따라서 기후변화에 민감한 감귤재배가 무가온·최저가온(인위적 온도조절 없거나 약간만 조절)에도 재배가 가능해짐에 따라 신소득 작물로 적합하여, 앞으로도 만감류 재배면적은 점차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리 지역 농민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는 이런 현상은, 한편으로 지구온난화의 징후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환경부와 기상청의 발표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이 지금과 같이 계속될 경우, 2100년이 되기 전에 한반도의 온도가 5도 가까이 오를 것으로 예측됩니다.

연간 열흘 정도인 폭염일수는 세 배 이상 늘고 사과 농사는 아예 지을 수 없으며 강원도에서도 만감류 재배가 가능해집니다.

[양진희/완주군 봉동읍 : "사실…. 해마다 여름이 오는 게 좀 두려워요. 올해는 또 얼마나 더울지…. 1960년대에 태어난 사람보다 2020년대에 태어난 아이들이 7배가 넘는 폭염을 견뎌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가슴이 아파요. 그런데 그냥 가만히 있을 수는 없으니까…. 저희들이 아이들과 함께 기후위기가 어떻게 일어나고 있고 우리들이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체험을 하고 대책을 좀 생각해보고 그러려고…."]

이런 재해를 조금이라도 덜 경험하게 하기 위해 되돌릴 수 있는 시간은 어쩌면 지금뿐일지도 모릅니다.

["만감류 지금 따니까 어때? 우리가 지금 여기서 딸 수 있는 게 어떤 것 같아? (좀 이상한 것 같기도 한데 재미있어요.) 왜? 그렇게 지금 아주 좋은데 좋지만은 않은 거 알지? (네.) 지구온난화가 돼가지고 점점 따뜻해지니까 우리가 여기서 이걸 재배도 하고 지금 여기서 농장체험을 할 수 있는거야. 지구온난화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고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오늘 가질 거야."]

매달 모임을 갖고 기후위기와 온난화를 막을 실천 방안들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있다는 가족들.

오늘은 밀랍초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고은영/완주군 고산면 : "이걸 왜 만들까요. 우리? (불을 너무 많이 쓰면 전기가 많이 나오고 환경이 오염되잖아요. 그러니까 전기를 조금이라도 더 아껴 쓰기 위해서 이런 거를 만들어요.)"]

전국의 모든 가정이 매일 잠깐씩이라도 일부러 불을 끄는 습관을 들이면 52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가 줄어듭니다.

30년생 소나무 7천9백여 그루가 일 년간 흡수하는 것과 맞먹는 양.

사소한 실천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면 뜨거워지는 지구의 온도를 조금이나마 낮출 수 있습니다.

[이명희/완주군 고산면 : "저희는 책으로만 배웠던 환경 위기인데 아이들은 몸으로 겪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아이들한테는 이게 생할이 되고, 또 가까운 데서 다 지금 당장 습관들을 사소한 것도 다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니 미안한 부분이 있습니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한 첫 번째 세대이자 위기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세대라는 지금.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화창한 봄날처럼 빛날 수 있도록 우리 삶의 작은 변화들이 필요합니다.

[고은찬/완주군 봉동읍 : "미래의 지구를 그렸습니다. 사람들이 공장을 넓히며 매연이 자꾸 생기고 지구온난화가 많아져서 얼음도 녹으면서 북극곰도 사라져가고 섬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구를 아프지 않게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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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K] “지구를 지켜주세요”…아이들의 환경일기
    • 입력 2022-01-17 19:33:25
    • 수정2022-01-25 22:06:51
    뉴스7(전주)
["지구가 죽으면 사람도 죽고 지구가 살면 사람도 산다. 쓰레기가 없으면 좋겠어요. 태평양 한가운데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들이 양이 많아지면서 지구가 아파요."]

다가올 미래에 대한 걱정과 기후위기를 막아달라는 간절함이 담긴 그림일기.

아이들은 왜, 이런 일기를 쓰게 된 걸까요.

완주의 레드향 농장.

이제는 제주도까지 가지 않아도 만감류 따기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주연/완주군 봉동읍 : "아이들에게 기후위기로 인해서 생태지도가 변하는 것에 대해서 한 번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만감류가 전에는 제주도에서만 재배가 가능했는데 지금은 우리 지역에서도 재배가 가능한 점을 아이들과 함께 눈으로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하고 싶어서 오게 되었습니다."]

현재 우리 지역에서는 완주와 김제, 익산, 정읍, 순창 등 거의 모든 시군에서 만감류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기후가 따뜻해지면서 전라북도에서도 아열대 과일의 하우스 생산이 가능해진 겁니다.

[김현정/전라북도 농업기술원 연구사 : "기후온난화가 가속화됨에 따라서 기후변화에 민감한 감귤재배가 무가온·최저가온(인위적 온도조절 없거나 약간만 조절)에도 재배가 가능해짐에 따라 신소득 작물로 적합하여, 앞으로도 만감류 재배면적은 점차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리 지역 농민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는 이런 현상은, 한편으로 지구온난화의 징후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환경부와 기상청의 발표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이 지금과 같이 계속될 경우, 2100년이 되기 전에 한반도의 온도가 5도 가까이 오를 것으로 예측됩니다.

연간 열흘 정도인 폭염일수는 세 배 이상 늘고 사과 농사는 아예 지을 수 없으며 강원도에서도 만감류 재배가 가능해집니다.

[양진희/완주군 봉동읍 : "사실…. 해마다 여름이 오는 게 좀 두려워요. 올해는 또 얼마나 더울지…. 1960년대에 태어난 사람보다 2020년대에 태어난 아이들이 7배가 넘는 폭염을 견뎌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가슴이 아파요. 그런데 그냥 가만히 있을 수는 없으니까…. 저희들이 아이들과 함께 기후위기가 어떻게 일어나고 있고 우리들이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체험을 하고 대책을 좀 생각해보고 그러려고…."]

이런 재해를 조금이라도 덜 경험하게 하기 위해 되돌릴 수 있는 시간은 어쩌면 지금뿐일지도 모릅니다.

["만감류 지금 따니까 어때? 우리가 지금 여기서 딸 수 있는 게 어떤 것 같아? (좀 이상한 것 같기도 한데 재미있어요.) 왜? 그렇게 지금 아주 좋은데 좋지만은 않은 거 알지? (네.) 지구온난화가 돼가지고 점점 따뜻해지니까 우리가 여기서 이걸 재배도 하고 지금 여기서 농장체험을 할 수 있는거야. 지구온난화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고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오늘 가질 거야."]

매달 모임을 갖고 기후위기와 온난화를 막을 실천 방안들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있다는 가족들.

오늘은 밀랍초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고은영/완주군 고산면 : "이걸 왜 만들까요. 우리? (불을 너무 많이 쓰면 전기가 많이 나오고 환경이 오염되잖아요. 그러니까 전기를 조금이라도 더 아껴 쓰기 위해서 이런 거를 만들어요.)"]

전국의 모든 가정이 매일 잠깐씩이라도 일부러 불을 끄는 습관을 들이면 52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가 줄어듭니다.

30년생 소나무 7천9백여 그루가 일 년간 흡수하는 것과 맞먹는 양.

사소한 실천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면 뜨거워지는 지구의 온도를 조금이나마 낮출 수 있습니다.

[이명희/완주군 고산면 : "저희는 책으로만 배웠던 환경 위기인데 아이들은 몸으로 겪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아이들한테는 이게 생할이 되고, 또 가까운 데서 다 지금 당장 습관들을 사소한 것도 다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니 미안한 부분이 있습니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한 첫 번째 세대이자 위기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세대라는 지금.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화창한 봄날처럼 빛날 수 있도록 우리 삶의 작은 변화들이 필요합니다.

[고은찬/완주군 봉동읍 : "미래의 지구를 그렸습니다. 사람들이 공장을 넓히며 매연이 자꾸 생기고 지구온난화가 많아져서 얼음도 녹으면서 북극곰도 사라져가고 섬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구를 아프지 않게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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