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횡단보도 우회전 차에 일부러 ‘꽝’…3천4백만 원 뜯어낸 30대 구속
입력 2022.01.18 (10:49) 취재K

한 주유소 앞. 기름을 다 넣은 승용차가 차를 빼려고 인도 쪽으로 후진합니다. 그런데 보행자들이 멈추지 않고 차량 옆을 지나갑니다. 차가 오는 걸 뒤늦게 알아차린 한 아주머니가 손사래를 치며 피하는데, 한 남성이 차 뒤로 걸어가 그대로 부딪칩니다.

이번에는 횡단보도 앞을 달리는 승용차.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하려는 차 앞으로 갑자기 웬 남성이 성큼성큼 다가갑니다. 결국, 차와 부딪친 남성. 잔뜩 인상을 찌푸리더니 차 앞을 서성이며 운전자를 기다리는데요.

언뜻 보기에도 어설퍼 보이는 사기 행각이지만, 갑작스레 벌어진 일에 운전자들은 모두 당황했습니다. 횡단보도와 인도에서 난 보행자 접촉 사고는 중과실에 해당하기 때문인데요. 경황이 없는 운전자들은 많게는 몇백만 원의 보험금과 형사 합의금까지 물어야 했습니다.

이 어설픈 범행은 결국,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지난해 한 경찰서에 이 남성이 접수한 교통사고 신고만 3건이 넘어가자,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보험사에 보험 지급내역을 요청했고, 수차례 보험금을 타낸 정황이 발각된 건데요. 남성이 지난 3년 동안 고의로 차량과 부딪쳐 타낸 보험금과 합의금만 3천4백여만 원에 달합니다.

이 남성은 한적한 도로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신호에도 차가 정지하지 않는 것을 노려 그 앞을 지나가다 사고를 내는 수법으로 보험금을 타냈습니다. 특히 사고가 난 뒤에는 운전자들에게 핸드폰 녹음기까지 들이대며 사고를 인정하라고 말하게 시키는가 하면, 사고를 인정하지 않으면 곧장 경찰에 신고하는 대담함까지 보였습니다.

보험금을 타내는 것도 모자라 형사 합의금을 주면 형이 적게 나온다고 속여 추가로 돈을 받아내기까지 했는데요. 자신도 중과실 교통사고가 났을 때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보험에 따로 가입해 1,500만 원가량의 보험금을 타내기도 했습니다.

당장 처벌이 두려웠던 운전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줄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일부 운전자는 횡단보도 사고인데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점을 고맙게 생각해 남성을 병원까지 태워주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차량에 부착된 블랙박스 영상을 활용해 고의 사고가 의심되는 정황이 있다면 곧장 경찰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렇게 모인 신고들이 누적되면 경찰 수사에도 도움이 된다는 건데요. 한 차례 사고만 가지고는 보험 사기를 의심하기 어렵지만, 신고 건수가 여러 차례로 늘어나면 사기 여부를 확인하기가 쉽다고 합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보험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추가 범죄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화면 제공:부산경찰청)
  • 횡단보도 우회전 차에 일부러 ‘꽝’…3천4백만 원 뜯어낸 30대 구속
    • 입력 2022-01-18 10:49:14
    취재K

한 주유소 앞. 기름을 다 넣은 승용차가 차를 빼려고 인도 쪽으로 후진합니다. 그런데 보행자들이 멈추지 않고 차량 옆을 지나갑니다. 차가 오는 걸 뒤늦게 알아차린 한 아주머니가 손사래를 치며 피하는데, 한 남성이 차 뒤로 걸어가 그대로 부딪칩니다.

이번에는 횡단보도 앞을 달리는 승용차.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하려는 차 앞으로 갑자기 웬 남성이 성큼성큼 다가갑니다. 결국, 차와 부딪친 남성. 잔뜩 인상을 찌푸리더니 차 앞을 서성이며 운전자를 기다리는데요.

언뜻 보기에도 어설퍼 보이는 사기 행각이지만, 갑작스레 벌어진 일에 운전자들은 모두 당황했습니다. 횡단보도와 인도에서 난 보행자 접촉 사고는 중과실에 해당하기 때문인데요. 경황이 없는 운전자들은 많게는 몇백만 원의 보험금과 형사 합의금까지 물어야 했습니다.

이 어설픈 범행은 결국,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지난해 한 경찰서에 이 남성이 접수한 교통사고 신고만 3건이 넘어가자,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보험사에 보험 지급내역을 요청했고, 수차례 보험금을 타낸 정황이 발각된 건데요. 남성이 지난 3년 동안 고의로 차량과 부딪쳐 타낸 보험금과 합의금만 3천4백여만 원에 달합니다.

이 남성은 한적한 도로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신호에도 차가 정지하지 않는 것을 노려 그 앞을 지나가다 사고를 내는 수법으로 보험금을 타냈습니다. 특히 사고가 난 뒤에는 운전자들에게 핸드폰 녹음기까지 들이대며 사고를 인정하라고 말하게 시키는가 하면, 사고를 인정하지 않으면 곧장 경찰에 신고하는 대담함까지 보였습니다.

보험금을 타내는 것도 모자라 형사 합의금을 주면 형이 적게 나온다고 속여 추가로 돈을 받아내기까지 했는데요. 자신도 중과실 교통사고가 났을 때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보험에 따로 가입해 1,500만 원가량의 보험금을 타내기도 했습니다.

당장 처벌이 두려웠던 운전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줄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일부 운전자는 횡단보도 사고인데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점을 고맙게 생각해 남성을 병원까지 태워주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차량에 부착된 블랙박스 영상을 활용해 고의 사고가 의심되는 정황이 있다면 곧장 경찰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렇게 모인 신고들이 누적되면 경찰 수사에도 도움이 된다는 건데요. 한 차례 사고만 가지고는 보험 사기를 의심하기 어렵지만, 신고 건수가 여러 차례로 늘어나면 사기 여부를 확인하기가 쉽다고 합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보험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추가 범죄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화면 제공:부산경찰청)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뉴스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