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관광객 발길 끄는 ‘유령 마을’

입력 2022.01.18 (10:51) 수정 2022.01.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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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때 번성했지만 사람들이 떠나고, 오랫동안 텅 빈 채 방치된 도시가 있습니다.

이른바 유령도시들인데요.

폐허가 된 도시의 모습과 그 사연에 호기심을 갖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지구촌인>에서 함께 보시죠.

[리포트]

벨기에 북쪽에 자리한 항구 도시 도엘.

문 닫힌 건물과 낙서로 뒤덮인 거리가 스산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도엘은 사람이 살지 않는 유령도시입니다.

한때 천 여명의 주민들이 살았지만 이제는 스무 명 남짓한 인원만 남았습니다.

1970년대 원자력 발전소가 들어서면서 주민들이 모두 강제 이주를 당했기 때문인데요.

수십 년간 인적이 끊겼던 이곳에 최근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드문 이어지고 있습니다.

방치된 폐허 도시에 호기심을 느낀 관광객들인데요.

몇 해 전부터 빈 건물이 하나둘 벽화로 채워지며 볼거리도 더해졌습니다.

온 마을을 캔버스 삼아 그려진 이 그림들은 문화예술가들이 도엘의 재건을 꿈꾸며 그린 것인데요.

도엘의 황폐화에는 원전 외에 또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항구와 가까운 마을을 컨테이너 적재장으로 활용할 계획인데요.

[마티아스 디펜달레/플랑드르 장관 : "도엘을 유령도시로 남겨두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 이유로 국제적 관심을 끌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이렇게 둘 수는 없습니다."]

주민들은 머지않아 원전이 멈추면, 다시 옮겨올 수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양측의 협상은 수년 째 진행 중인데요.

주민들과 힘을 보탠 예술가들은 더 많은 관광객이 찾아 도엘 마을 재건에 힘이 되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리제 스튜어/도엘 주민 : "도엘이 다시 평범한 마을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했으면 좋겠어요. 물론 지난 상처를 끌어안고요."]

남미 페루 북쪽의 안데스 산간 지방에는 시간이 멈춘 작은 도시가 있습니다.

이곳 역시 오래전 사람이 떠나고 잊혀진 유령도시인데요.

사용하던 물건과 문서까지 먼지 속에 그대로 남아있어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이러한 모습이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관광객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 도시는 과거 잉카제국 때 형성돼 스페인 식민지 시절 수은 광산으로 대단히 번성했던 곳입니다.

하지만 1975년 광산 운영이 중단되면서 많은 주민이 떠났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주민들은 1980~90년대 반군과 정부군의 무력 충돌을 피해 도망가거나,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후 이곳을 지켜 온 건 소수만 남은 원주민 케추아족의 후손들인데요.

대대로 이어온 지역 축제를 재현하는 등 유령도시를 알려 관광업으로 다시 번성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에스테반 타이페/주민 : "역사적인 산타 바바라로 초대합니다. 세계적으로 알려져 더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길 바라며,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터키 남쪽 북키프로스섬엔 50년 가까이 버려진 유령도시 바로샤가 있습니다.

세계적인 휴양지였지만, 전쟁을 거치며 유령도시가 된 곳인데요.

지난해 터키 정부가 재개발 움직임을 보이면서 잊혀졌던 관광도시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 때는 북적거리던 생활 무대였지만, 오랫동안 버려진 채 잊혀진 세계 곳곳의 유령도시.

나름의 사연과 역사가 있는 이곳들은 버려진 그 자체가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되고 있는데요.

다시 이어지는 발길과 사람의 온기로 부활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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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18 10:51:13
    • 수정2022-01-18 11: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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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번성했지만 사람들이 떠나고, 오랫동안 텅 빈 채 방치된 도시가 있습니다.

이른바 유령도시들인데요.

폐허가 된 도시의 모습과 그 사연에 호기심을 갖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지구촌인>에서 함께 보시죠.

[리포트]

벨기에 북쪽에 자리한 항구 도시 도엘.

문 닫힌 건물과 낙서로 뒤덮인 거리가 스산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도엘은 사람이 살지 않는 유령도시입니다.

한때 천 여명의 주민들이 살았지만 이제는 스무 명 남짓한 인원만 남았습니다.

1970년대 원자력 발전소가 들어서면서 주민들이 모두 강제 이주를 당했기 때문인데요.

수십 년간 인적이 끊겼던 이곳에 최근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드문 이어지고 있습니다.

방치된 폐허 도시에 호기심을 느낀 관광객들인데요.

몇 해 전부터 빈 건물이 하나둘 벽화로 채워지며 볼거리도 더해졌습니다.

온 마을을 캔버스 삼아 그려진 이 그림들은 문화예술가들이 도엘의 재건을 꿈꾸며 그린 것인데요.

도엘의 황폐화에는 원전 외에 또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항구와 가까운 마을을 컨테이너 적재장으로 활용할 계획인데요.

[마티아스 디펜달레/플랑드르 장관 : "도엘을 유령도시로 남겨두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 이유로 국제적 관심을 끌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이렇게 둘 수는 없습니다."]

주민들은 머지않아 원전이 멈추면, 다시 옮겨올 수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양측의 협상은 수년 째 진행 중인데요.

주민들과 힘을 보탠 예술가들은 더 많은 관광객이 찾아 도엘 마을 재건에 힘이 되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리제 스튜어/도엘 주민 : "도엘이 다시 평범한 마을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했으면 좋겠어요. 물론 지난 상처를 끌어안고요."]

남미 페루 북쪽의 안데스 산간 지방에는 시간이 멈춘 작은 도시가 있습니다.

이곳 역시 오래전 사람이 떠나고 잊혀진 유령도시인데요.

사용하던 물건과 문서까지 먼지 속에 그대로 남아있어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이러한 모습이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관광객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 도시는 과거 잉카제국 때 형성돼 스페인 식민지 시절 수은 광산으로 대단히 번성했던 곳입니다.

하지만 1975년 광산 운영이 중단되면서 많은 주민이 떠났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주민들은 1980~90년대 반군과 정부군의 무력 충돌을 피해 도망가거나,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후 이곳을 지켜 온 건 소수만 남은 원주민 케추아족의 후손들인데요.

대대로 이어온 지역 축제를 재현하는 등 유령도시를 알려 관광업으로 다시 번성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에스테반 타이페/주민 : "역사적인 산타 바바라로 초대합니다. 세계적으로 알려져 더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길 바라며,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터키 남쪽 북키프로스섬엔 50년 가까이 버려진 유령도시 바로샤가 있습니다.

세계적인 휴양지였지만, 전쟁을 거치며 유령도시가 된 곳인데요.

지난해 터키 정부가 재개발 움직임을 보이면서 잊혀졌던 관광도시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 때는 북적거리던 생활 무대였지만, 오랫동안 버려진 채 잊혀진 세계 곳곳의 유령도시.

나름의 사연과 역사가 있는 이곳들은 버려진 그 자체가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되고 있는데요.

다시 이어지는 발길과 사람의 온기로 부활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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