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통신업계의 잇단 3G 서비스 종료…국내 통신사는?

입력 2022.01.1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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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 홈페이지 캡쳐AT&T 홈페이지 캡쳐

■ 잇따라 저무는 3세대(3G) 이동통신 서비스…미국은 올해 대부분 종료

미국의 대표적 통신사 AT&T가 다음 달인 2월 중 3세대(3G) 이동통신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습니다. 3G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가입자들에게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서 단말기 변경 등 전환 방법을 안내하기 시작했습니다.

CNBC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AT&T외에도 T모바일과 버라이즌 등 미국 주요 통신사들이 이르면 올해 안에 3G 서비스를 종료할 계획입니다. 3G 회선과 무선망 보수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5세대 이동통신(5G) 등의 투자에 투입해 5G 품질을 높여가겠다는 게 서비스 종료의 명시적 이유입니다.

유럽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EU와 영국 등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유럽 최대 통신사인 도이치텔레콤은 지난해 6월 3G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영국의 보다폰도 앞으로 10년 내 3G서비스를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 국내 3G 이동통신 가입자 360만여 명"2G 종료 1년도 안 됐는데 다음은 내 차례?"

국내에서는 어떨까요?

과기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을 보면, 지난해 11월 기준 통신사별 3G 가입자 수(회선 수)는 알뜰폰사업자 (1,379,066), SKT(1,138,290), KT(1,118,520) 순으로 많습니다.

LG유플러스는 2G 서비스를 제공하다 3G를 건너뛰고 바로 4G(LTE) 서비스로 넘어가면서 관련 회선 가입자가 없는 상황입니다.

반면 LTE라고 알고 있는 4G 서비스 이용자는 각 사업자를 합쳐 4천850만여 명, 상용화 만 3년에 접어든 5G서비스는 2천20만 명에 이릅니다. 신형 단말기 출시와 데이터 이용 증가에 따라 LTE와 4G에 이용자들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3G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도 360만 명이 넘게 있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는 비싼 스마트폰 대신 저렴한 단말기로 꼭 필요한 통화만을 하기 위해 사용하는 이용자들도 있습니다. 복잡한 스마트폰 화면이나 터치식 버튼을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존재합니다.

가족의 유품이나 회선을 꼭 유지해야 하는 나름의 사연이 있어서 계속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과거 이통사들이 2G 서비스를 종료할 때도 이러한 이유 등으로 서비스 종료에 반대하는 이용자들이 있었습니다.

■ 국내 통신 업계 "3G 종료는 아직 검토사항 아니다" 밝혔지만…필요성은 인지

SK텔레콤과 KT 등 국내 통신사 2곳은 3G 서비스 종료에 대해서 아직 검토할 사항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2G 서비스처럼 3G도 언젠가 종료할 서비스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3G 서비스 종료와 주파수 반납은 통신 업체 독자적으로 할 수 없습니다. 먼저, 정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상대로 서비스 폐업 승인을 요청해야 합니다. 이때 업체는 기존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이용자에 대한 보호계획을 제출해야 하고 정부는 이를 면밀히 검토해 승인 여부를 결정합니다.

지난해 5월 LG유플러스가 통신3사 가운데 마지막으로 2세대(2G) 이동통신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정부에 제출한 이용자 보호계획을 보면, 잔존 이용자들에게 단말기 구매비용을 지원했고 요금제를 할인해 추가적인 요금 부담이 없도록 했습니다. 또, 65세 이상 이용자나 장애인들은 직원이 직접 방문해 전환을 돕도록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포털 사이트 커뮤니티에는 01X번호와 그때 사용하던 단말기를 간직하며 그리워하고 있는 사람들이 여전히 모여 있기도 합니다.

2G서비스가 그랬던 것처럼 3G서비스 역시 멀지 않은 미래에 종료 수순을 밟을 것입니다. 통신 기술이 발전하면서 나타나는 어쩔 수 없는 과정이겠지요. 하지만 기술의 변화에 가려 그 당시 간직했던 추억과 의미까지 성급하게 정리되지 않는지, 환경이나 신체적 조건으로 변화에 적응할 수 없는 이용자들은 없는지 세심하게 살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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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18 14:38:25
    취재K
AT&T 홈페이지 캡쳐
■ 잇따라 저무는 3세대(3G) 이동통신 서비스…미국은 올해 대부분 종료

미국의 대표적 통신사 AT&T가 다음 달인 2월 중 3세대(3G) 이동통신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습니다. 3G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가입자들에게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서 단말기 변경 등 전환 방법을 안내하기 시작했습니다.

CNBC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AT&T외에도 T모바일과 버라이즌 등 미국 주요 통신사들이 이르면 올해 안에 3G 서비스를 종료할 계획입니다. 3G 회선과 무선망 보수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5세대 이동통신(5G) 등의 투자에 투입해 5G 품질을 높여가겠다는 게 서비스 종료의 명시적 이유입니다.

유럽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EU와 영국 등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유럽 최대 통신사인 도이치텔레콤은 지난해 6월 3G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영국의 보다폰도 앞으로 10년 내 3G서비스를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 국내 3G 이동통신 가입자 360만여 명"2G 종료 1년도 안 됐는데 다음은 내 차례?"

국내에서는 어떨까요?

과기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을 보면, 지난해 11월 기준 통신사별 3G 가입자 수(회선 수)는 알뜰폰사업자 (1,379,066), SKT(1,138,290), KT(1,118,520) 순으로 많습니다.

LG유플러스는 2G 서비스를 제공하다 3G를 건너뛰고 바로 4G(LTE) 서비스로 넘어가면서 관련 회선 가입자가 없는 상황입니다.

반면 LTE라고 알고 있는 4G 서비스 이용자는 각 사업자를 합쳐 4천850만여 명, 상용화 만 3년에 접어든 5G서비스는 2천20만 명에 이릅니다. 신형 단말기 출시와 데이터 이용 증가에 따라 LTE와 4G에 이용자들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3G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도 360만 명이 넘게 있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는 비싼 스마트폰 대신 저렴한 단말기로 꼭 필요한 통화만을 하기 위해 사용하는 이용자들도 있습니다. 복잡한 스마트폰 화면이나 터치식 버튼을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존재합니다.

가족의 유품이나 회선을 꼭 유지해야 하는 나름의 사연이 있어서 계속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과거 이통사들이 2G 서비스를 종료할 때도 이러한 이유 등으로 서비스 종료에 반대하는 이용자들이 있었습니다.

■ 국내 통신 업계 "3G 종료는 아직 검토사항 아니다" 밝혔지만…필요성은 인지

SK텔레콤과 KT 등 국내 통신사 2곳은 3G 서비스 종료에 대해서 아직 검토할 사항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2G 서비스처럼 3G도 언젠가 종료할 서비스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3G 서비스 종료와 주파수 반납은 통신 업체 독자적으로 할 수 없습니다. 먼저, 정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상대로 서비스 폐업 승인을 요청해야 합니다. 이때 업체는 기존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이용자에 대한 보호계획을 제출해야 하고 정부는 이를 면밀히 검토해 승인 여부를 결정합니다.

지난해 5월 LG유플러스가 통신3사 가운데 마지막으로 2세대(2G) 이동통신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정부에 제출한 이용자 보호계획을 보면, 잔존 이용자들에게 단말기 구매비용을 지원했고 요금제를 할인해 추가적인 요금 부담이 없도록 했습니다. 또, 65세 이상 이용자나 장애인들은 직원이 직접 방문해 전환을 돕도록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포털 사이트 커뮤니티에는 01X번호와 그때 사용하던 단말기를 간직하며 그리워하고 있는 사람들이 여전히 모여 있기도 합니다.

2G서비스가 그랬던 것처럼 3G서비스 역시 멀지 않은 미래에 종료 수순을 밟을 것입니다. 통신 기술이 발전하면서 나타나는 어쩔 수 없는 과정이겠지요. 하지만 기술의 변화에 가려 그 당시 간직했던 추억과 의미까지 성급하게 정리되지 않는지, 환경이나 신체적 조건으로 변화에 적응할 수 없는 이용자들은 없는지 세심하게 살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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