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원화 약세가 심한 이유는 원자재·중국 의존도 높기 때문”

입력 2022.01.18 (14:47) 수정 2022.01.1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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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의 가치가 다른 나라의 통화보다 더 심하게 떨어진 것은 경제 구조상 해외 원자재와 중국에 많이 의존하는 데다 최근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팔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 발표한 ‘최근 원화 약세 원인 분석’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이후 원화는 미국 달러화뿐 아니라 달러인덱스나 주요 신흥국 통화 등에 대해서도 약세, 즉 가치 하락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 상승률 8.2%로 달러인덱스는 물론 신흥국 대미 환율을 웃돌았습니다. 이는 단순히 테이퍼링을 비롯한 미국 연방준비제의 긴축 움직임 등의 영향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인 만큼만 원화 가치가 떨어진 게 아니라, 그 이상 하락했다는 것을 뜻합니다.

한국은행은 그 원인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과 중국경제 의존도, 포트폴리오 투자 등을 꼽았습니다.

먼저 해외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경제 특성상,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이 교역조건과 경상수지 악화 등을 통해 한국 경제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환율에 반영됐다는 게 한국은행의 설명입니다.

더구나 중국 의존도도 크기 때문에, 지난해 중반 이후 중국 부동산개발기업 헝다 그룹의 채무불이행 가능성 등으로 중국 실물경기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자 원화 가치가 더 크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한국의 중국 교역 의존도는 2020년 기준 24.6%로, 동남아 5개국(인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태국) 평균이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 분류상 신흥국 평균보다 높습니다.

여기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투자비율을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2020년 하반기 가파르게 오른 한국 주식들에 대한 순매도를 늘리면서, 투자자금이 유출되는 점도 원화 가치 하락 요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아울러 ‘서학개미’ 등 내국인의 주식 중심 투자자금 유출도 원화 약세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보고서에서 “원화 환율이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 만큼 미국 물가상승과 국제 원자재 가격, 중국 경제, 투자자금 이동, 반도체 경기 사이클 등에 따른 국내 기업 실적 변화 등의 동향을 항상 점검하고 글로벌 자금흐름과 외환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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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01-18 15:01:29
    경제
원화의 가치가 다른 나라의 통화보다 더 심하게 떨어진 것은 경제 구조상 해외 원자재와 중국에 많이 의존하는 데다 최근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팔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 발표한 ‘최근 원화 약세 원인 분석’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이후 원화는 미국 달러화뿐 아니라 달러인덱스나 주요 신흥국 통화 등에 대해서도 약세, 즉 가치 하락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 상승률 8.2%로 달러인덱스는 물론 신흥국 대미 환율을 웃돌았습니다. 이는 단순히 테이퍼링을 비롯한 미국 연방준비제의 긴축 움직임 등의 영향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인 만큼만 원화 가치가 떨어진 게 아니라, 그 이상 하락했다는 것을 뜻합니다.

한국은행은 그 원인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과 중국경제 의존도, 포트폴리오 투자 등을 꼽았습니다.

먼저 해외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경제 특성상,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이 교역조건과 경상수지 악화 등을 통해 한국 경제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환율에 반영됐다는 게 한국은행의 설명입니다.

더구나 중국 의존도도 크기 때문에, 지난해 중반 이후 중국 부동산개발기업 헝다 그룹의 채무불이행 가능성 등으로 중국 실물경기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자 원화 가치가 더 크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한국의 중국 교역 의존도는 2020년 기준 24.6%로, 동남아 5개국(인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태국) 평균이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 분류상 신흥국 평균보다 높습니다.

여기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투자비율을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2020년 하반기 가파르게 오른 한국 주식들에 대한 순매도를 늘리면서, 투자자금이 유출되는 점도 원화 가치 하락 요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아울러 ‘서학개미’ 등 내국인의 주식 중심 투자자금 유출도 원화 약세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보고서에서 “원화 환율이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 만큼 미국 물가상승과 국제 원자재 가격, 중국 경제, 투자자금 이동, 반도체 경기 사이클 등에 따른 국내 기업 실적 변화 등의 동향을 항상 점검하고 글로벌 자금흐름과 외환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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