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사고 8일째 수색 계속…남은 실종자 5명 못 찾아

입력 2022.01.18 (21:12) 수정 2022.01.1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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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속봅니다.

사고 발생 8일째 오늘(18일)도 실종자 5명을 찾기 위한 수색이 계속됐지만 안타깝게도 성과는 없었습니다.

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119구조대원 2백여 명이 실종자 수색에 나섭니다.

수색엔 인명 구조견 11마리도 함께 투입됐습니다.

구조견과 내시경 장비를 활용한 집중 수색 장소는 최근 구조견이 반응을 보였던 22층부터 28층 사이.

수색은 12시간 넘게 이어졌지만, 남은 실종자 5명을 찾진 못했습니다.

무너진 건물 20층엔 전진 지휘소가 설치됐습니다.

건물 안전 진단이 끝나면 구조대원들을 투입해 본격적인 수색에 쓰일 장소입니다.

[문희준/광주 서부소방서장 : "전진 지휘소는 저희 대원들이 간이 지휘소가 들어가고요, 대원들이 휴식할 수 있는 휴식 공간..."]

건물 외벽에 위험스럽게 매달려있는 타워크레인을 해체하기 위한 작업도 계속됐습니다.

안전을 확보하면서 신속하게 수색하기 위해선 타워크레인 해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작업자들은 한쪽으로 기울어진 타워크레인을 와이어로 건물에 고정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해체 과정에 우려되는 낙하 등 사고를 막기 위해섭니다.

[민성우/현대산업개발 안전경영실장 : "와이어를 걸쳐놓은 상태입니다. 그 작업까지만 진행했고, 두 가닥씩 해서 네 군데를 잡아서 8가닥이 (고정합니다.)"]

해체용 크레인 2대 조립까지 마친 현대산업개발 측은 모레(20일)부턴 타워크레인 해체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사고대책본부는 크레인 해체가 마무리되면 실종자 수색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영상편집:이성훈

공사 감리만 8명…감리 보고서, 2년 6개월 간 “이상 무”

[앵커]

지난해 광주 학동 사고 때도 부실 감리가 문제 됐었는데요.

이번 붕괴 사고도 석연치 않습니다.

2년 6개월간 감리 보고서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돼 있습니다.

김정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주 화정 아이파크 감리가 작성해 광주 서구청에 제출한 업무 보고서.

201동 붕괴 사고 보름 전까지 감리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무너진 상층부 거푸집과 철근 작업, 레미콘 품질 시험 등, 모두 '적합'이라고 쓰여있습니다.

공사가 시작된 2019년 5월부터 분기마다 작성된 보고서는 모두 11권.

어디에도 문제점은 지적되지 않았습니다.

[광주 서구청 관계자 : "(시공에 문제가) 만약에 있으면 여기에 기재를 하죠. 보고가 되죠."]

화정 아이파크 단지 내 공사 감리자는 모두 8명.

무너진 201동에도 상주 감리자 1명이 배정돼 있었습니다.

현장 노동자들은 감리자의 승인 없이는 작업이 이뤄질 수 없는 만큼, 붕괴 원인으로 지목되는 허술한 가설 기둥이나 콘크리트 양생 부실 여부도 감리자만 알 수 있다고 말합니다.

[사고 현장 노동자 : "감리단이 안 되면. 무조건 오케이 사인이 안 떨어지면 못 해요."]

사고 현장 감리자 3명을 건축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한 경찰은 압수한 감리 일지와 출근 기록부 등을 토대로 감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사고 현장에서 콘크리트 성분 분석을 위한 시료를 채취하는 등, 부실 시공 의혹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앵커]

"미래세대는 연이은 참사를 기억할 것입니다."

광주시내 70여 곳의 고등학생들이 무너진 아파트 공사장 앞에 섰습니다.

불과 칠개월 전에 학동 참사로 고등학교 2학년 또래를 잃었는데 또다시 안전불감증 사고가 반복됐다며 분노했습니다.

교복을 입고 거리로 나온 학생들은 바뀌지 않는 기성세대를 향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밝히고 불안하지 않은 세상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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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붕괴 사고 8일째 수색 계속…남은 실종자 5명 못 찾아
    • 입력 2022-01-18 21:12:13
    • 수정2022-01-18 22:02:20
    뉴스 9
[앵커]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속봅니다.

사고 발생 8일째 오늘(18일)도 실종자 5명을 찾기 위한 수색이 계속됐지만 안타깝게도 성과는 없었습니다.

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119구조대원 2백여 명이 실종자 수색에 나섭니다.

수색엔 인명 구조견 11마리도 함께 투입됐습니다.

구조견과 내시경 장비를 활용한 집중 수색 장소는 최근 구조견이 반응을 보였던 22층부터 28층 사이.

수색은 12시간 넘게 이어졌지만, 남은 실종자 5명을 찾진 못했습니다.

무너진 건물 20층엔 전진 지휘소가 설치됐습니다.

건물 안전 진단이 끝나면 구조대원들을 투입해 본격적인 수색에 쓰일 장소입니다.

[문희준/광주 서부소방서장 : "전진 지휘소는 저희 대원들이 간이 지휘소가 들어가고요, 대원들이 휴식할 수 있는 휴식 공간..."]

건물 외벽에 위험스럽게 매달려있는 타워크레인을 해체하기 위한 작업도 계속됐습니다.

안전을 확보하면서 신속하게 수색하기 위해선 타워크레인 해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작업자들은 한쪽으로 기울어진 타워크레인을 와이어로 건물에 고정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해체 과정에 우려되는 낙하 등 사고를 막기 위해섭니다.

[민성우/현대산업개발 안전경영실장 : "와이어를 걸쳐놓은 상태입니다. 그 작업까지만 진행했고, 두 가닥씩 해서 네 군데를 잡아서 8가닥이 (고정합니다.)"]

해체용 크레인 2대 조립까지 마친 현대산업개발 측은 모레(20일)부턴 타워크레인 해체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사고대책본부는 크레인 해체가 마무리되면 실종자 수색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영상편집:이성훈

공사 감리만 8명…감리 보고서, 2년 6개월 간 “이상 무”

[앵커]

지난해 광주 학동 사고 때도 부실 감리가 문제 됐었는데요.

이번 붕괴 사고도 석연치 않습니다.

2년 6개월간 감리 보고서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돼 있습니다.

김정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주 화정 아이파크 감리가 작성해 광주 서구청에 제출한 업무 보고서.

201동 붕괴 사고 보름 전까지 감리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무너진 상층부 거푸집과 철근 작업, 레미콘 품질 시험 등, 모두 '적합'이라고 쓰여있습니다.

공사가 시작된 2019년 5월부터 분기마다 작성된 보고서는 모두 11권.

어디에도 문제점은 지적되지 않았습니다.

[광주 서구청 관계자 : "(시공에 문제가) 만약에 있으면 여기에 기재를 하죠. 보고가 되죠."]

화정 아이파크 단지 내 공사 감리자는 모두 8명.

무너진 201동에도 상주 감리자 1명이 배정돼 있었습니다.

현장 노동자들은 감리자의 승인 없이는 작업이 이뤄질 수 없는 만큼, 붕괴 원인으로 지목되는 허술한 가설 기둥이나 콘크리트 양생 부실 여부도 감리자만 알 수 있다고 말합니다.

[사고 현장 노동자 : "감리단이 안 되면. 무조건 오케이 사인이 안 떨어지면 못 해요."]

사고 현장 감리자 3명을 건축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한 경찰은 압수한 감리 일지와 출근 기록부 등을 토대로 감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사고 현장에서 콘크리트 성분 분석을 위한 시료를 채취하는 등, 부실 시공 의혹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앵커]

"미래세대는 연이은 참사를 기억할 것입니다."

광주시내 70여 곳의 고등학생들이 무너진 아파트 공사장 앞에 섰습니다.

불과 칠개월 전에 학동 참사로 고등학교 2학년 또래를 잃었는데 또다시 안전불감증 사고가 반복됐다며 분노했습니다.

교복을 입고 거리로 나온 학생들은 바뀌지 않는 기성세대를 향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밝히고 불안하지 않은 세상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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