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중동 최대 규모 도서관에 간 한글과 뽀로로

입력 2022.01.19 (08:3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오는 3월 개관하는 중동 최대 규모의 도서관 ‘모하메드 빈 라시드 도서관’의 내부 모습오는 3월 개관하는 중동 최대 규모의 도서관 ‘모하메드 빈 라시드 도서관’의 내부 모습


높은 곳의 책은 어떻게 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천장까지 닿은 책꽂이에 책이 가득합니다.

오는 3월 개관 예정인 중동 최대 규모의 도서관 '모하메드 빈 라시드 도서관(MBR 도서관)'의 내부 모습입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자다프 지역에 지상 7층 규모로 지어진 이 도서관은 면적이 5만 4천 제곱미터에 달합니다.

디지털 장서를 포함해 450만 권 이상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데, 아직 초기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싸이와 스트레이키즈, 선미 등 한국의 가수들이 두바이 엑스포를 찾아 K-pop 공연을 하던 1월 16일, 이 곳에서도 한국의 얼 'K-콘텐츠'를 전달하는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한-UAE 지식문화 교류식'으로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담은 도서 250여 권이 '중동 최대'의 모하메드 빈 라시드 도서관에 기증됐습니다.

훈민정음해례본  영인본 기증훈민정음해례본 영인본 기증

■ 한글정신 담은 '훈민정음해례본' 눈길…뽀로로·아기상어 도서도 기증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훈민정음해례본'입니다.

대표 기증 도서로 전달된 '훈민정음해례본'은 모든 백성이 글자를 쓰고 읽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바탕으로 쉽고 과학적으로 만든 한글의 원리가 담겨 있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김정숙 여사는 '훈민정음해례본'에 대해 "세상의 모든 지식과 지혜가 활발히 공유되며, 이 공간(모하메드 빈 라시드 도서관)에 들어오고자 하는 그 누구에게라도 평등하게 환대하고 응원하는 도서관의 정신을 훈민정음에서 만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증된 도서 250권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선정된 '김치' 관련 도서와 맨부커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등이 포함됐습니다.

김정숙 여사는 "한국의 김장 문화가 담긴 김치 관련 도서에는 이웃을 소중하게 여기는 한국의 공동체 정신이 담겨 있다"고 강조한 뒤 "한강 작가의 책 <소년이 온다>는 죽음 앞에서도 폭력과 불의를 용납하지 않는 숭고한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한눈에 보는 한지> , <The Story of Hanbok> 등 한국 문화 관련 도서와 황석영 작가의 <개밥바라기별>등 한국 문학, <동해는 누구의 바다인가> 등 한국 지리와 관련된 도서 등도 기증됐습니다.

어린이 도서들도 포함됐습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아기상어'와 '뽀로로'도 중동 최대 도서관으로 나들이를 나왔습니다.

모하메드 빈 라시드 도서관에 기증된 한국 도서들모하메드 빈 라시드 도서관에 기증된 한국 도서들

■ 국립중앙도서관-MBR도서관, 도서 교류 예정…한국 전시실은?

이번 행사에서는 우리 한국의 국립중앙도서관과 모하메드 빈 라시드 도서관 간 교류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 체결식도 함께 진행됐습니다.

앞으로 도서관 정보와 업무 경험을 공유하고, 디지털 자료를 포함한 도서를 교환하며 전시 등의 협력도 하겠다는 내용입니다.

말하자면, 도서와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전반적으로 협력해 나간다는 건데 국립중앙도서관 측은 상호 교류 협력의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특히 매년 우수한 한국도서를 모하메드 빈 라시드 도서관에 기증해 중동 지역의 한국 문화와 한국학의 거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협력할 계획입니다.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장은 "한국 국립중앙도서관은 종이매체에서 온라인 자료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장서를 구축하고 있으며 누구나 손쉽게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식문화유산 이용 서비스의 고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해외 주요 도서관에 한국 자료실 설치 및 한국 관련 자료 제공 등을 통해 한국학 진흥에 힘쏟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에 기증된 도서는 한글로 된 책과 영어 또는 아랍어로 된 책들이 섞여 있습니다.

모하메드 빈 라시드 도서관 내에 어떤 방식으로 전시될 지는 아직 미정이지만 중동 최대 규모의 도서관을 찾는 수많은 두바이 거주 외국인 또는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콘텐츠들은 소개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국립중앙도서관은 해외 주요도서관과 함께 '윈도우 온 코리아(Window on Korea)'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미국 등 해외 도서관에 '한국실'을 만들고 지원하고 유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교류 협력에 관한 양해 각서에 서명한만큼 모하메드 빈 라시드 도서관이 개관하는 3월에는 한국 도서와 각종 문화 자료들을 '한국실'에서 한 눈에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특파원 리포트] 중동 최대 규모 도서관에 간 한글과 뽀로로
    • 입력 2022-01-19 08:33:49
    특파원 리포트
오는 3월 개관하는 중동 최대 규모의 도서관 ‘모하메드 빈 라시드 도서관’의 내부 모습


높은 곳의 책은 어떻게 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천장까지 닿은 책꽂이에 책이 가득합니다.

오는 3월 개관 예정인 중동 최대 규모의 도서관 '모하메드 빈 라시드 도서관(MBR 도서관)'의 내부 모습입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자다프 지역에 지상 7층 규모로 지어진 이 도서관은 면적이 5만 4천 제곱미터에 달합니다.

디지털 장서를 포함해 450만 권 이상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데, 아직 초기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싸이와 스트레이키즈, 선미 등 한국의 가수들이 두바이 엑스포를 찾아 K-pop 공연을 하던 1월 16일, 이 곳에서도 한국의 얼 'K-콘텐츠'를 전달하는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한-UAE 지식문화 교류식'으로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담은 도서 250여 권이 '중동 최대'의 모하메드 빈 라시드 도서관에 기증됐습니다.

훈민정음해례본  영인본 기증
■ 한글정신 담은 '훈민정음해례본' 눈길…뽀로로·아기상어 도서도 기증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훈민정음해례본'입니다.

대표 기증 도서로 전달된 '훈민정음해례본'은 모든 백성이 글자를 쓰고 읽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바탕으로 쉽고 과학적으로 만든 한글의 원리가 담겨 있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김정숙 여사는 '훈민정음해례본'에 대해 "세상의 모든 지식과 지혜가 활발히 공유되며, 이 공간(모하메드 빈 라시드 도서관)에 들어오고자 하는 그 누구에게라도 평등하게 환대하고 응원하는 도서관의 정신을 훈민정음에서 만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증된 도서 250권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선정된 '김치' 관련 도서와 맨부커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등이 포함됐습니다.

김정숙 여사는 "한국의 김장 문화가 담긴 김치 관련 도서에는 이웃을 소중하게 여기는 한국의 공동체 정신이 담겨 있다"고 강조한 뒤 "한강 작가의 책 <소년이 온다>는 죽음 앞에서도 폭력과 불의를 용납하지 않는 숭고한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한눈에 보는 한지> , <The Story of Hanbok> 등 한국 문화 관련 도서와 황석영 작가의 <개밥바라기별>등 한국 문학, <동해는 누구의 바다인가> 등 한국 지리와 관련된 도서 등도 기증됐습니다.

어린이 도서들도 포함됐습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아기상어'와 '뽀로로'도 중동 최대 도서관으로 나들이를 나왔습니다.

모하메드 빈 라시드 도서관에 기증된 한국 도서들
■ 국립중앙도서관-MBR도서관, 도서 교류 예정…한국 전시실은?

이번 행사에서는 우리 한국의 국립중앙도서관과 모하메드 빈 라시드 도서관 간 교류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 체결식도 함께 진행됐습니다.

앞으로 도서관 정보와 업무 경험을 공유하고, 디지털 자료를 포함한 도서를 교환하며 전시 등의 협력도 하겠다는 내용입니다.

말하자면, 도서와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전반적으로 협력해 나간다는 건데 국립중앙도서관 측은 상호 교류 협력의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특히 매년 우수한 한국도서를 모하메드 빈 라시드 도서관에 기증해 중동 지역의 한국 문화와 한국학의 거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협력할 계획입니다.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장은 "한국 국립중앙도서관은 종이매체에서 온라인 자료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장서를 구축하고 있으며 누구나 손쉽게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식문화유산 이용 서비스의 고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해외 주요 도서관에 한국 자료실 설치 및 한국 관련 자료 제공 등을 통해 한국학 진흥에 힘쏟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에 기증된 도서는 한글로 된 책과 영어 또는 아랍어로 된 책들이 섞여 있습니다.

모하메드 빈 라시드 도서관 내에 어떤 방식으로 전시될 지는 아직 미정이지만 중동 최대 규모의 도서관을 찾는 수많은 두바이 거주 외국인 또는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콘텐츠들은 소개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국립중앙도서관은 해외 주요도서관과 함께 '윈도우 온 코리아(Window on Korea)'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미국 등 해외 도서관에 '한국실'을 만들고 지원하고 유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교류 협력에 관한 양해 각서에 서명한만큼 모하메드 빈 라시드 도서관이 개관하는 3월에는 한국 도서와 각종 문화 자료들을 '한국실'에서 한 눈에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