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학 녹취록 일부 공개…김만배 “병채 아버지가 돈 달라고 해”

입력 2022.01.19 (11:37) 수정 2022.01.1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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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의혹’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사이의 대화 녹취록 일부가 언론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한국일보가 오늘(19일) 보도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 씨는 2020년 정 회계사와 나눈 대화에서 이른바 ‘50억 클럽’ 중 한 명으로 지목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과 화천대유에 입사한 곽 전 의원의 아들 병채 씨를 수차례 언급했습니다.

김 씨는 2020년 4월 4일 대화 녹취록에서 “병채 아버지(곽 전 의원)는 돈(을) 달라고 그래. 병채 통해서”라고 정 회계사에게 말했습니다.

김 씨는 “뭘, 아버지가 뭘 달라냐”라고 병채 씨에게 되묻자 “아버지한테 주기로 했던 돈 어떻게 하실 건지”라고 답했다고 정 회계사에게 전했습니다.

김 씨는 병채 씨에게 다시 “야, 한꺼번에 주면 어떻게 해? 그러면 양 전무보다 많으니까 한 서너 차례 잘라서 너를 통해서 줘야지. 그렇게 주면 되냐. 다 달라고 한 거지”라고 말했다고 정 회계사에게 밝혔습니다.

앞서 검찰은 병채 씨가 화천대유에서 받은 퇴직금 50억 원과 관련해 알선수재 혐의로 곽 전 의원에 대한 구속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습니다.

곽 전 의원이 2015년 화천대유가 참여한 성남의뜰 컨소시엄에서 하나은행이 이탈하려 하자, 곽 전 의원이 하나은행 측에 청탁해 이를 막아주고 아들을 통해 금품을 받았다는 게 검찰 판단입니다.

곽 전 의원은 제기된 혐의를 부인해 왔습니다.

곽 전 의원 측 변호인은 오늘 “녹취록 중 곽 전 의원 관련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은 검찰의 광범위하고 철저한 수사과정에서 해명되는 중”이라며 “법원의 영장 심사에서도 녹취록의 문제점이 확인되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김 씨는 2020년 3월 24일 나눈 대화에선 “최재경(전 청와대 민정수석) 박영수(전 특검) 곽상도(전 국민의힘 의원) 김수남(전 검찰총장) 홍선근(머니투데이 회장), 권순일(전 대법관). 그러면 얼마지?”라면서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을 받아온 정치인과 법조계 인사 등의 이름을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정 회계사와 대장동 사업지구 내 A12 블록 아파트 분양으로 420억 원 정도가 남는다는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나온 언급입니다.

당사자들은 모두 의혹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공개된 녹취록에선 김 씨가 대장동 사업과 관련해 성남시 공무원들을 접대했다는 취지의 언급도 등장했습니다.

김 씨 측은 녹취록에 대해 “금전 관계 등 녹취록 내용은 실체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록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과 관련해 대장동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관련 재판과 진행 중인 수사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고, 사건관계인의 명예와 사생활에 대한 침해 우려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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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01-19 11:38:43
    사회
‘대장동 의혹’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사이의 대화 녹취록 일부가 언론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한국일보가 오늘(19일) 보도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 씨는 2020년 정 회계사와 나눈 대화에서 이른바 ‘50억 클럽’ 중 한 명으로 지목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과 화천대유에 입사한 곽 전 의원의 아들 병채 씨를 수차례 언급했습니다.

김 씨는 2020년 4월 4일 대화 녹취록에서 “병채 아버지(곽 전 의원)는 돈(을) 달라고 그래. 병채 통해서”라고 정 회계사에게 말했습니다.

김 씨는 “뭘, 아버지가 뭘 달라냐”라고 병채 씨에게 되묻자 “아버지한테 주기로 했던 돈 어떻게 하실 건지”라고 답했다고 정 회계사에게 전했습니다.

김 씨는 병채 씨에게 다시 “야, 한꺼번에 주면 어떻게 해? 그러면 양 전무보다 많으니까 한 서너 차례 잘라서 너를 통해서 줘야지. 그렇게 주면 되냐. 다 달라고 한 거지”라고 말했다고 정 회계사에게 밝혔습니다.

앞서 검찰은 병채 씨가 화천대유에서 받은 퇴직금 50억 원과 관련해 알선수재 혐의로 곽 전 의원에 대한 구속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습니다.

곽 전 의원이 2015년 화천대유가 참여한 성남의뜰 컨소시엄에서 하나은행이 이탈하려 하자, 곽 전 의원이 하나은행 측에 청탁해 이를 막아주고 아들을 통해 금품을 받았다는 게 검찰 판단입니다.

곽 전 의원은 제기된 혐의를 부인해 왔습니다.

곽 전 의원 측 변호인은 오늘 “녹취록 중 곽 전 의원 관련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은 검찰의 광범위하고 철저한 수사과정에서 해명되는 중”이라며 “법원의 영장 심사에서도 녹취록의 문제점이 확인되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김 씨는 2020년 3월 24일 나눈 대화에선 “최재경(전 청와대 민정수석) 박영수(전 특검) 곽상도(전 국민의힘 의원) 김수남(전 검찰총장) 홍선근(머니투데이 회장), 권순일(전 대법관). 그러면 얼마지?”라면서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을 받아온 정치인과 법조계 인사 등의 이름을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정 회계사와 대장동 사업지구 내 A12 블록 아파트 분양으로 420억 원 정도가 남는다는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나온 언급입니다.

당사자들은 모두 의혹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공개된 녹취록에선 김 씨가 대장동 사업과 관련해 성남시 공무원들을 접대했다는 취지의 언급도 등장했습니다.

김 씨 측은 녹취록에 대해 “금전 관계 등 녹취록 내용은 실체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록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과 관련해 대장동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관련 재판과 진행 중인 수사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고, 사건관계인의 명예와 사생활에 대한 침해 우려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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