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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7] 고층 아파트 화재 사각지대…실태와 대책은?
입력 2022.01.19 (19:29) 수정 2022.01.19 (19:53) 뉴스7(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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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춘천의 주상복합건물에서 불이 났습니다.

49층짜리 건물 꼭대기였는데요.

소방관들이 소화기를 들고, 건물 꼭대기까지 올라가 불을 꺼야 했습니다.

이 때문에, 고층건물 화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이 문제를 취재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조휴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조 기자, 춘천 49층 건물 화재.

먼저, 당시 상황부터 다시 한번 정리해보죠.

불이 어떻게 난 겁니까?

[기자]

네, 춘천시 온의동에 짓고 있는 주상복합건물에서 불이 난 건 이달 12일 오전 9시 40분쯤이었는데요.

실내에서 마무리 공사를 하던 이 건물 맨 꼭대기 층, 49층의 집 한 채가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당시, 소방관 40명과 소방차를 비롯한 장비 15대가 동원됐는데도, 불을 끄는데 1시간 반이나 걸렸습니다.

건물 준공 전이었기 때문에, 스프링클러가 작동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소방관들이 소화기를 직접 들고 올라가 불을 꺼야 했는데요.

설상가상으로 불이 난 층에선 물도 구할 수 없어서, 밑에 층에서 물을 끌어다 써야 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시간도 그만큼 오래 걸렸습니다.

[앵커]

이번 화재를 보면서 많은 분이 저렇게 높은 건물에서 불이 나면 어쩌나 하셨을텐데요.

이렇게 높은 건물들이 강원도에 몇 개나 있나요?

[기자]

네, 강원도에도 고층 건물이 꽤 많이 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준초고층 건물인데요.

현행 건축법상 건물은 그 높이에 따라, 크게 3가지로 분류됩니다.

가장 흔한 게 30층 미만의 아파트나 주상복합 건물이고요.

이보다 높은 30층에서 49층 사이는 준초고층, 50층 이상은 초고층 건물이라고 부릅니다.

춘천의 불이 난 건물의 경우엔 49층으로 '준초고층'에 해당합니다.

현재 강원도에는 아직 초고층 건물은 없어서, 이 건물이 강원도에서 가장 높은 건물입니다.

높이는 지상에서 160미터 정도됩니다.

강원도에 이런 준초고층 건물이 들어서기 시작한 건 2015년부터입니다.

39층짜리 아파트 7곳이 생겼는데요.

그러다, 2018년에만 21곳이 생기더니, 2019년엔 33곳, 2020년엔 8곳, 2021년엔 10곳으로 늘었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춘천과 원주, 강릉, 속초, 삼척까지.

5개 시군에 준초고층 건물 79개가 있습니다.

[앵커]

이번 춘천 화재를 보면, 준초고층건물에서 스프링클러나 소화전이 고장 났을 때랑 마찬가지 상황으로 보이는데요.

소방 대책이 좀 철저하게 마련돼 있어야할텐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강원도에 있는 준초고층아파트들이 다 50층이 아니라 49층 이하라는 점입니다.

이런 아파트들은 50층 이상에 비해 소방시설기준이 덜 까다롭습니다.

대표적인 게 불이 났을 때 몸을 피할 수 있는 피난층 설치 문제인데요.

30층 이상의 주상복합건물과 50층 이상의 아파트는 1개 층을 피난층으로 만들어 비워둬야 합니다.

그런데, 49층 이하의 아파트엔 이런 의무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강원도에 있는 준초고층 건물 가운데, 피난층이 있는 건 춘천의 49층 주상복합건물 단 1채뿐입니다.

[앵커]

그럼, 이런 고층건물에서 불이 나면 어떻게 끌 수 있습니까?

[기자]

네, 현재로선 준초고층 건물에서 불이 났을 때 소방에서 투입할 수 있는 장비는 고가 사다리차가 전부입니다.

강원도의 경우, 시군마다 1대씩 배치돼 있습니다.

이 가운데 제일 긴 건 원주에 있는 사다리차인데요.

사다리를 지상 68m 높이까지 뽑아 올릴 수 있습니다.

여기에 호스를 연결해 최고 120m, 아파트 40층 정도까지는 물을 쏴서 불을 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40층 이상 높이에서 발생하는 화재에 대해선 사다리차의 효용성이 크게 떨어지는 겁니다.

그럼, 소방헬기가 있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지금 강원도에 있는 헬기는 건물 내부 화재에는 쓸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건물 내부 진화를 위해선 건물 옆에서 물을 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 있는 헬기는 커다란 통에 물을 담아서, 위에서 아래로 쏟아내는 장비만 갖추고 있습니다.

산불을 끌 때는 괜찮지만, 고층 아파트 화재엔 별 도움이 안되는 겁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물을 직분사할 수 있는 헬기처럼 고층 아파트 화재에 대응할 수 있는 장비를 추가로 들여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앞으로도 이런 건물들이 더 늘어날 수 있는 만큼 확실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조휴연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신정철
  • [취재파일7] 고층 아파트 화재 사각지대…실태와 대책은?
    • 입력 2022-01-19 19:29:15
    • 수정2022-01-19 19:53:46
    뉴스7(춘천)
[앵커]

지난주, 춘천의 주상복합건물에서 불이 났습니다.

49층짜리 건물 꼭대기였는데요.

소방관들이 소화기를 들고, 건물 꼭대기까지 올라가 불을 꺼야 했습니다.

이 때문에, 고층건물 화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이 문제를 취재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조휴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조 기자, 춘천 49층 건물 화재.

먼저, 당시 상황부터 다시 한번 정리해보죠.

불이 어떻게 난 겁니까?

[기자]

네, 춘천시 온의동에 짓고 있는 주상복합건물에서 불이 난 건 이달 12일 오전 9시 40분쯤이었는데요.

실내에서 마무리 공사를 하던 이 건물 맨 꼭대기 층, 49층의 집 한 채가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당시, 소방관 40명과 소방차를 비롯한 장비 15대가 동원됐는데도, 불을 끄는데 1시간 반이나 걸렸습니다.

건물 준공 전이었기 때문에, 스프링클러가 작동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소방관들이 소화기를 직접 들고 올라가 불을 꺼야 했는데요.

설상가상으로 불이 난 층에선 물도 구할 수 없어서, 밑에 층에서 물을 끌어다 써야 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시간도 그만큼 오래 걸렸습니다.

[앵커]

이번 화재를 보면서 많은 분이 저렇게 높은 건물에서 불이 나면 어쩌나 하셨을텐데요.

이렇게 높은 건물들이 강원도에 몇 개나 있나요?

[기자]

네, 강원도에도 고층 건물이 꽤 많이 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준초고층 건물인데요.

현행 건축법상 건물은 그 높이에 따라, 크게 3가지로 분류됩니다.

가장 흔한 게 30층 미만의 아파트나 주상복합 건물이고요.

이보다 높은 30층에서 49층 사이는 준초고층, 50층 이상은 초고층 건물이라고 부릅니다.

춘천의 불이 난 건물의 경우엔 49층으로 '준초고층'에 해당합니다.

현재 강원도에는 아직 초고층 건물은 없어서, 이 건물이 강원도에서 가장 높은 건물입니다.

높이는 지상에서 160미터 정도됩니다.

강원도에 이런 준초고층 건물이 들어서기 시작한 건 2015년부터입니다.

39층짜리 아파트 7곳이 생겼는데요.

그러다, 2018년에만 21곳이 생기더니, 2019년엔 33곳, 2020년엔 8곳, 2021년엔 10곳으로 늘었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춘천과 원주, 강릉, 속초, 삼척까지.

5개 시군에 준초고층 건물 79개가 있습니다.

[앵커]

이번 춘천 화재를 보면, 준초고층건물에서 스프링클러나 소화전이 고장 났을 때랑 마찬가지 상황으로 보이는데요.

소방 대책이 좀 철저하게 마련돼 있어야할텐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강원도에 있는 준초고층아파트들이 다 50층이 아니라 49층 이하라는 점입니다.

이런 아파트들은 50층 이상에 비해 소방시설기준이 덜 까다롭습니다.

대표적인 게 불이 났을 때 몸을 피할 수 있는 피난층 설치 문제인데요.

30층 이상의 주상복합건물과 50층 이상의 아파트는 1개 층을 피난층으로 만들어 비워둬야 합니다.

그런데, 49층 이하의 아파트엔 이런 의무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강원도에 있는 준초고층 건물 가운데, 피난층이 있는 건 춘천의 49층 주상복합건물 단 1채뿐입니다.

[앵커]

그럼, 이런 고층건물에서 불이 나면 어떻게 끌 수 있습니까?

[기자]

네, 현재로선 준초고층 건물에서 불이 났을 때 소방에서 투입할 수 있는 장비는 고가 사다리차가 전부입니다.

강원도의 경우, 시군마다 1대씩 배치돼 있습니다.

이 가운데 제일 긴 건 원주에 있는 사다리차인데요.

사다리를 지상 68m 높이까지 뽑아 올릴 수 있습니다.

여기에 호스를 연결해 최고 120m, 아파트 40층 정도까지는 물을 쏴서 불을 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40층 이상 높이에서 발생하는 화재에 대해선 사다리차의 효용성이 크게 떨어지는 겁니다.

그럼, 소방헬기가 있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지금 강원도에 있는 헬기는 건물 내부 화재에는 쓸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건물 내부 진화를 위해선 건물 옆에서 물을 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 있는 헬기는 커다란 통에 물을 담아서, 위에서 아래로 쏟아내는 장비만 갖추고 있습니다.

산불을 끌 때는 괜찮지만, 고층 아파트 화재엔 별 도움이 안되는 겁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물을 직분사할 수 있는 헬기처럼 고층 아파트 화재에 대응할 수 있는 장비를 추가로 들여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앞으로도 이런 건물들이 더 늘어날 수 있는 만큼 확실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조휴연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신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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