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 수수료 없는 배달앱 ‘동백통’ 출시…아직 가맹점 부족 ‘한계’

입력 2022.01.2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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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공공 배달앱 동백통. 자료화면부산시 공공 배달앱 동백통. 자료화면

동백꽃은 부산의 시화입니다. 부산시 홈페이지에는 '진녹색의 잎과 진홍색의 꽃의 조화는 푸른 바다와, 사랑이 많은 시민의 정신을 그려내고, 싱싱하고 빛이 나는 진녹색 활엽은 시민의 젊음과 의욕을 나타낸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1970년 3월 지정 됐습니다.

동백꽃 이름을 딴 부산지역 공공 서비스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습니다. 먼저 지역 화폐인 '동백전'이 출시가 됐고 지난해에는 동백전 앱을 이용해 활용 가능한 '동백택시'가 출범했습니다. 어제(19일)는 공공 배달앱인 '동백통'이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3無 정책에 소상공인 반색…동백전 결제 땐 15% 할인

동백통의 구동 방식은 시중에 이미 나와 있는 민간 배달앱과 비슷합니다. 고객이 앱을 통해 물건을 구매하면 식당이나 카페 등 업체로 연락이 가고 업체는 배달 대행사를 통해 물건을 고객에게 전달합니다.

특히 동백통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배달 서비스 수요가 많아진 상황에서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민간 배달앱과 달리 가맹수수료, 중개수수료, 홍보비용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동백통은 이미 부산에서는 통용되고 있는 동백전 앱을 이용해 결제가 가능합니다. 동백전으로 결제하면 지원 예산이 모두 소진될 때까지 15%까지 할인을 해주고 있습니다.

기존 민간 배달앱으로 구매해도 동백전으로 결제했을 때 일부 제품을 제외하곤 동백전 자체 기능으로 10% 할인을 받을 수 있었는데요. 다만 민간 배달앱은 '현장결제' 때만 10% 할인이 가능했지만 동백통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 바로 15%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용 활성화를 위해 지역 은행에서는 자사 은행 카드로 결제하면 5백 원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이벤트도 하고 있습니다.

상인들은 동백통 출시를 반기고 있는데요. 한 상인은 "민간 배달앱은 매출의 절반 정도가 각종 수수료"로 나갔다며 "동백통은 상인과 고객 모두에 이득이 되는 앱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동백통 앱 내 ‘우리동네’  메뉴. 조명이나 주방용품 등 생필품 구매도 가능하다. 자료화면동백통 앱 내 ‘우리동네’ 메뉴. 조명이나 주방용품 등 생필품 구매도 가능하다. 자료화면

■전통시장·지역 중소기업 제품에 생필품도 배달

출시 첫날 동백통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해봤습니다. '우리동네'라는 코너가 눈에 띄었습니다. 철물점 등 업체가 등록돼 있는데 이곳에서는 조명이나 못 같은 용품을 구매해 배달받을 수 있습니다.

또 지역 전통시장 연계해 시장에 가지 않고도 시장 제품을 배달받을 수 있습니다. 대형 마트의 배달 서비스와 비슷한 구조입니다. 전통시장 안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주문을 받고 하루 두 번 물건을 배송합니다. 이 밖에 지역 중소기업과도 연계해 물건을 판매합니다.

부산 수영구 지역에서  확인한 동백통 중식 메뉴. 업체 수도 적고 대부분 준비중이라는 표시가 떠 있다. 자료화면부산 수영구 지역에서 확인한 동백통 중식 메뉴. 업체 수도 적고 대부분 준비중이라는 표시가 떠 있다. 자료화면

■가맹점 부족 한계…출시 서둘렀단 지적도

이런 장점과는 별개로 아직 가맹점 숫자가 다른 민간 배달앱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점은 한계로 지적됩니다.

실제 개통 첫날 점심시간, 회사가 있는 부산 수영구에서 배달앱을 열어봤습니다. 자장면을 주문하려고 시도해 봤습니다. 업체 수도 부족하고 대부분 업체에 '준비중'이라는 표시만 떴습니다. 전통시장도 아직 5곳밖에 가입돼 있지 않아 해당 지역 주민 외에는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개통 첫날 기준, 동백통에 가입한 음식점 숫자는 9백여 곳이고 시장 점포와 중소기업 숫자를 모두 합쳐도 천2백여 곳에 불과했습니다.

동아대 윤성욱 경영학과 교수는 "앱에 물건이 부족하다. 조금 더 가맹점을 모으고 더 숙성된 상태에서 했으면 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기존 민간 배달앱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백통이 다른 배달앱이 주지 않는 배달비 할인과 같은 특별한 혜택을 줘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부산시는 구·군과 협의해 배달료를 줄이는 방안을 마련하고, 내년까지 가맹점 숫자를 5배가량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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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개 수수료 없는 배달앱 ‘동백통’ 출시…아직 가맹점 부족 ‘한계’
    • 입력 2022-01-20 15:02:55
    취재K
부산시 공공 배달앱 동백통. 자료화면
동백꽃은 부산의 시화입니다. 부산시 홈페이지에는 '진녹색의 잎과 진홍색의 꽃의 조화는 푸른 바다와, 사랑이 많은 시민의 정신을 그려내고, 싱싱하고 빛이 나는 진녹색 활엽은 시민의 젊음과 의욕을 나타낸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1970년 3월 지정 됐습니다.

동백꽃 이름을 딴 부산지역 공공 서비스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습니다. 먼저 지역 화폐인 '동백전'이 출시가 됐고 지난해에는 동백전 앱을 이용해 활용 가능한 '동백택시'가 출범했습니다. 어제(19일)는 공공 배달앱인 '동백통'이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3無 정책에 소상공인 반색…동백전 결제 땐 15% 할인

동백통의 구동 방식은 시중에 이미 나와 있는 민간 배달앱과 비슷합니다. 고객이 앱을 통해 물건을 구매하면 식당이나 카페 등 업체로 연락이 가고 업체는 배달 대행사를 통해 물건을 고객에게 전달합니다.

특히 동백통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배달 서비스 수요가 많아진 상황에서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민간 배달앱과 달리 가맹수수료, 중개수수료, 홍보비용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동백통은 이미 부산에서는 통용되고 있는 동백전 앱을 이용해 결제가 가능합니다. 동백전으로 결제하면 지원 예산이 모두 소진될 때까지 15%까지 할인을 해주고 있습니다.

기존 민간 배달앱으로 구매해도 동백전으로 결제했을 때 일부 제품을 제외하곤 동백전 자체 기능으로 10% 할인을 받을 수 있었는데요. 다만 민간 배달앱은 '현장결제' 때만 10% 할인이 가능했지만 동백통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 바로 15%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용 활성화를 위해 지역 은행에서는 자사 은행 카드로 결제하면 5백 원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이벤트도 하고 있습니다.

상인들은 동백통 출시를 반기고 있는데요. 한 상인은 "민간 배달앱은 매출의 절반 정도가 각종 수수료"로 나갔다며 "동백통은 상인과 고객 모두에 이득이 되는 앱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동백통 앱 내 ‘우리동네’  메뉴. 조명이나 주방용품 등 생필품 구매도 가능하다. 자료화면
■전통시장·지역 중소기업 제품에 생필품도 배달

출시 첫날 동백통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해봤습니다. '우리동네'라는 코너가 눈에 띄었습니다. 철물점 등 업체가 등록돼 있는데 이곳에서는 조명이나 못 같은 용품을 구매해 배달받을 수 있습니다.

또 지역 전통시장 연계해 시장에 가지 않고도 시장 제품을 배달받을 수 있습니다. 대형 마트의 배달 서비스와 비슷한 구조입니다. 전통시장 안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주문을 받고 하루 두 번 물건을 배송합니다. 이 밖에 지역 중소기업과도 연계해 물건을 판매합니다.

부산 수영구 지역에서  확인한 동백통 중식 메뉴. 업체 수도 적고 대부분 준비중이라는 표시가 떠 있다. 자료화면
■가맹점 부족 한계…출시 서둘렀단 지적도

이런 장점과는 별개로 아직 가맹점 숫자가 다른 민간 배달앱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점은 한계로 지적됩니다.

실제 개통 첫날 점심시간, 회사가 있는 부산 수영구에서 배달앱을 열어봤습니다. 자장면을 주문하려고 시도해 봤습니다. 업체 수도 부족하고 대부분 업체에 '준비중'이라는 표시만 떴습니다. 전통시장도 아직 5곳밖에 가입돼 있지 않아 해당 지역 주민 외에는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개통 첫날 기준, 동백통에 가입한 음식점 숫자는 9백여 곳이고 시장 점포와 중소기업 숫자를 모두 합쳐도 천2백여 곳에 불과했습니다.

동아대 윤성욱 경영학과 교수는 "앱에 물건이 부족하다. 조금 더 가맹점을 모으고 더 숙성된 상태에서 했으면 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기존 민간 배달앱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백통이 다른 배달앱이 주지 않는 배달비 할인과 같은 특별한 혜택을 줘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부산시는 구·군과 협의해 배달료를 줄이는 방안을 마련하고, 내년까지 가맹점 숫자를 5배가량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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