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재난지원금 지급 확대…지역별 온도 차

[앵커]

코로나19 상황이 오래 이어지면서,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을 위해 자체 재난 지원금을 추가로 지급하는 시군이 늘고 있습니다.

정선과 태백 등에 이어 동해와 삼척도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는데, 다른 시군 대부분은 재정 여력이 부담이라는 입장입니다.

조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삼척시가 모든 시민에게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주기로 했습니다.

다음 달 중순부터 시민 6만 3천여 명에게 1인당 20만 원씩 삼척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할 예정입니다.

삼척시가 시민들에게 자체 재난지원금을 주는 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필요한 예산은 130억 원으로 자체 재원으로 충당합니다.

[김두경/삼척시 경제과장 : "코로나로 인한 침체된 지역경제가 조금이라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 시민 상생지원금을 지급 결정하게 됐습니다."]

동해시와 태백시 정선군과 평창군도 마찬가지로 주민 한 명당 20만 원씩 자체 재난지원금을 지급합니다.

모두 인구가 10만 명이 되지 않는 소규모 자치단체입니다.

반면 춘천과 원주, 강릉은 추가 재난지원금 지급이 부담스럽습니다.

인구 20만 명 이상 도시인데, 재난지원금 지급에 수백억 원의 예산이 들다 보니, 아직 단 한 차례만 전 시민 대상 지원금을 지급했습니다.

[A 자치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재정 여력이 없는데 할 순 없잖아요. (추가 지급을) 한다 그러면 다른 사업들을 뒤로 미뤄야 되겠죠."]

자치단체의 재정 여력과 별도로 시장·군수의 정치적 성향이 재난지원금 지급에 영향을 준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최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을 결정한 동해와 삼척 등을 제외한 강원도 내 다른 시군 대부분은 자체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 당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KBS 뉴스 조연주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